이전

리뷰 (5)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60%
  • 리뷰 총점8 4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9.0
  • 40대 8.0
  • 50대 10.0
리뷰 총점 종이책
디자인씨 마주할만하다
"디자인씨 마주할만하다" 내용보기
'비밀 많은 디자인씨' 디자인에 관해 주체적으로 사고하며 쓴 보기 드문 우수한 디자인 입문서이다. 사실 디자인에 관한 책은 너무나 많다. 유명한 디자이너의 작품을 나열하며 다른 책에서 저자가 얘기한 평을 여기서 저기로 옮기는 수준의 책들이 난무하고 있다. 책 제목만 보고는 그렇게 주체적인 디자인 시각을 담고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첫 장부터 글의 얼개와 짜임이
"디자인씨 마주할만하다" 내용보기

'비밀 많은 디자인씨' 디자인에 관해 주체적으로 사고하며 쓴 보기 드문 우수한 디자인 입문서이다.

사실 디자인에 관한 책은 너무나 많다. 유명한 디자이너의 작품을 나열하며 다른 책에서 저자가 얘기한 평을 여기서 저기로 옮기는 수준의 책들이 난무하고 있다. 책 제목만 보고는 그렇게 주체적인 디자인 시각을 담고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첫 장부터 글의 얼개와 짜임이 매우 완벽하다. 정말 이런 책을 자주 마주하고 싶다.

y*****9 2012.04.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디자인으로 세상 읽기
"디자인으로 세상 읽기" 내용보기
일반 사람들은 ‘다자인’하면 사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예쁜 상품을 제일 먼저 떠올린다. 무엇인가 조금은 인위적이고, 삶과는 조금 동떨어져 있지만 예술적(?) 가치와 의미가 있는 것이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우리가 ‘시장을 위한 산업 디자인’에 너무 많이 노출되어서 자신도 모르게 가지게 된 편협된 인식이 아닐까? <비밀많은 디자인씨>는 디자인의 무외한인 내
"디자인으로 세상 읽기" 내용보기

일반 사람들은 ‘다자인’하면 사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예쁜 상품을 제일 먼저 떠올린다. 무엇인가 조금은 인위적이고, 삶과는 조금 동떨어져 있지만 예술적(?) 가치와 의미가 있는 것이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우리가 ‘시장을 위한 산업 디자인’에 너무 많이 노출되어서 자신도 모르게 가지게 된 편협된 인식이 아닐까? <비밀많은 디자인씨>는 디자인의 무외한인 내가 처음으로 읽은 ‘디자인’에 관한 책이었다. 한 마디로, 놀라워라! 디자인에 이런 철학과 고민이 가득 담겨 있는 줄 누가 알았을까? 정말 책 제목이 ‘딱’이다. 디자인씨는 비밀이 많다! 이 책은 디자인의 비밀을 차근차근 감칠맛나게 설명한다.

작가 김은산은 이 책 1부에서 티보 칼맨(Tibor Kalman)의 시계, <5시>와 <하늘 우산>을 소개함으로써 디자인의 역사를 말한다. 칼맨의 <5시>시계는 시계로서의 실용성을 넘어, 시간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한다. 객관적으로 길이가 같은 시간이 아니라 주관적으로 느끼는 시간을 표현한 칼맨의 시계는 디자인이 추구하는 바를 잘 보여준다. 사물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사물의 본질을 잘 표현하는 디자인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디자인이 사물 속에 녹아있지 않고, 군더더기처럼 덧붙여져 있다면, 그것 또한 옳은 일이 아닐 것이다. 이런 고민을 저자는 1부 마지막에서 아름다움에 관한 모리슨의 글을 인용함으로 표현한다. “알아차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사용하다 보니 아름다워지는 아름다움, 매일 일상에서 느끼는 아름다움, 볼품없지만 실용적이고 오래가는 아름다움 …”

2부에서는 열린 디자인과 닫힌 디자인에 대해 말한다. 오직 마케팅 기법으로 이용되는 디자인은 닫힌 디자인이다. 나눔과 배려의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디자인이 열린 디자인이다. 말하자면, 재개발 지구의 건물들을 무조건 부수고 아파트로 올리는 것보다, 고쳐서 살만한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진정한 디자인이 아닐까? 반핵을 상징하는 평화의 앰블렘은 그런 점에서 열린 디자인 중 하나다. 기호를 다룬다는 것은 열린사회로 가는 데 중요한 작업이 아닐 수 없다. 서로를 부정하고 차이를 강조하고 억압하고 소비하는 기호가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관용하고 소통하고 사랑하는 기호가 필요하다.

3부에서는 디자인의 윤리를 말하고 있다. 저자는 청계광장에 세워진 올덴버그의 조형물 <스프링>이 청계천의 역사성과 공간의 의미를 전혀 드러내지 못하는 작품이며, 시민의 참여와 공적 의견 수렴의 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은 공공디자인으로서는 빵점인, ‘똥소라’에 불과하다고 신랄하게 비판한다. 옷소(OXO)사의 <굿 그립 시리즈>와 스칸디나비아 항공사의 <커피 주전자>는, 디자인이 누구를 위한 디자인이어야 하는지를 훌륭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저자가 소개한 폴란드 출신 작가 보디츠코의 뉴욕 거리에서의 <노숙차, Homeless Vehicle>와 빅터 파파넥의 <발리 원주민을 위한 라디오>는 디자인의 윤리를 잘 대변해 준다. 인간을 위해 디자인이 존재하는 것이지 디자인을 위해 인간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디자인은 분명 윤리가 필요하다. 좋은 디자인은 쓸모가 있는지, 아름다운지, 새로운지, 잘 작동되는지에 대한 질문을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여기 한 가지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질문이 있다. 그것은 이 디자인을 사용하는 일이 ‘죄책감’을 불러일으키는지에 관한 것이다.

이 책은 나에게 ‘디자인’에 관한한 교과서와 같은 책이 될 것이다. 앞으로 세상의 모든 사물을 대할 때 ‘비밀 많은 디자인 씨’를 대하듯 대하면,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해답을 얻는데 큰 도움이 될 듯하다. ‘비밀많은 디자인 씨’를 만난 것은 나의 정신세계에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l******y 2011.07.1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알려고 하지 않아 ‘비밀’이 되어버린 디자인의 참모습
"알려고 하지 않아 ‘비밀’이 되어버린 디자인의 참모습" 내용보기
난 그렇게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디자인은 상품들에 입힌 ‘예쁜 옷’이라는 생각에 한정되어 있었고, 특정 사람들의 독특한 생각이 구현된 ‘예술 작품’이라는 추상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더군다나 어떤 물건을 고르든 편하게 쓸 수 있느냐는 것이 가장 큰 판단 기준이었기에 나에게 디자인은 일종의 ‘덤’이었다.
"알려고 하지 않아 ‘비밀’이 되어버린 디자인의 참모습" 내용보기
난 그렇게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디자인은 상품들에 입힌 ‘예쁜 옷’이라는 생각에 한정되어 있었고, 특정 사람들의 독특한 생각이 구현된 ‘예술 작품’이라는 추상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더군다나 어떤 물건을 고르든 편하게 쓸 수 있느냐는 것이 가장 큰 판단 기준이었기에 나에게 디자인은 일종의 ‘덤’이었다.
 
그러던 작년 어느 날, 신문에서 읽었던 디자인 기업 ‘IDEO’의 CEO 팀 브라운의 인터뷰 기사에서 ‘Design Thinking(디자인적 사고)’가 매우 흥미로웠다. 물건의 외형을 좋게 만드는 것에 한정되어 있던 편협한 정의에서 벗어나 사람들과 일상에서 가지는 ‘디자인’의 가치가 궁금해진 것은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하지만 이후 나름 바빴던 학업에 쫓기다 그 궁금증을 풀려는 노력에 소홀해 반년이 흘러 지금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서야 내가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처음으로 펼쳐 든 책이 바로 이 한 권, <비밀많은 디자인씨>다.
 
친근한 제목과 강렬한 샛노랑의 표지부터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 이 책은 상품을 돋보이게 하는 수단이자 유일무이한 독특함만을 추구하는 현대의 ‘디자인’ 에 대한 편협한 속성으로부터 우리들의 사고와 눈을 돌리게 해주는 한 권이다. 알려지지 않은, 그다지 알고 싶어하지 않아했기에 많은 ‘비밀’이 되어버린 ‘디자인’의 보물 같은, 아주 보편적인 시각들을 다양한 작품과 사례들과 함께 쉽고 재미있게 전하고 있다.
 
물질적 가치에 쫓기는 시간과 우리의 일상에 ‘퇴근 시간’의 즐거움과 기다림이라는 어떤 일상의 상황 속 사람들의 감정, 문화를 담아낸 티보 칼맨의 작품 <5시>만 봐도 ‘디자인’은 어딘가에 걸쳐지는 ‘외피’로서만 평가될 무언가가 아니다. 서로 다른 문화를 대표하거나 조화를 이룰 수도,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관심의 다양한 나눔 속에서 그저 ‘비밀’로 꽁꽁 싸매어져 있던 디자인의 가치는 피어나고 만개하는 것임을 알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그 놀라움이 또한 이 책이 선사하는 기쁨 그리고 ‘희망’이다.
 
디자인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것과 많이 닮아있다. 그러니 바쁜 일상과 물질적 가치에 쫓겨 사는 현대인들의 삶에서 디자인도 하나의 특정 영역이자 상업성으로서 인정받기에 급급하기만 하다. 안타까운 현실과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자신의 사고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 디자인의 참모습과 우리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그 잠깐의 여유를 가지는 데 이 한 권은 좋은 친구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k******3 2011.04.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생각 많은 디자인 씨
"생각 많은 디자인 씨" 내용보기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디자인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야 할 시대가 된 것은 아닐까? 멋진 디자인을 바라고, 반짝이는 디자인에 대해 감탄은 하지만 우리는 디자인에 숨겨진 것들을 외면하는 것은 아닐까? 스티브 잡스는 휴대폰 하나로 세상을 바꿨다. 세상의 흐름을 바꾸고, 트렌드를 주도하는 디자인. 이제 그 디자인의 철학도, 의미도 깊이 들여다 봐야 하는 게 맞지 않
"생각 많은 디자인 씨" 내용보기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디자인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야 할 시대가 된 것은 아닐까? 멋진 디자인을 바라고, 반짝이는 디자인에 대해 감탄은 하지만 우리는 디자인에 숨겨진 것들을 외면하는 것은 아닐까? 스티브 잡스는 휴대폰 하나로 세상을 바꿨다. 세상의 흐름을 바꾸고, 트렌드를 주도하는 디자인. 이제 그 디자인의 철학도, 의미도 깊이 들여다 봐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비밀 많은 디자인 씨>는 그런 의미에서 많은 생각을 던져주는 책이다. 디자인의 사회적 의미에서부터 디자인에 담긴 국민성까지. 단순한, 디자인에 대한 지식일 거라고 예상했던 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게 될지도 모르겠다.
 
디자인은 일상의 행위에서 친숙하게 느껴지는 것에서 출발해야 사용자가 공감할 수 있다. 나오토는 먼저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치는 사람들의 습관적인 행위를 예민하게 관찰하는 데에서 디자인을 시작한다. 기능과 형태의 논리가 아니라 일상적인 행위 속에서 사물을 사용하는 무의식적인 기억을 찾아내어 사물과 인간이 만나는 지점을 포착한다. – 47p

생활 속의 디자인. 이것은 쉬우면서도 어려운 과제이다.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더욱 섬세하게, 더욱 간결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이젠 대량 생산하며 쏟아내면 무조건 받아들이는 시대는 지났다. 대중들은, 조금 더 특별한, 독특한, 멋진 것에 지갑을 열고 있다. 이미 디자인은 넘치고 있고, 그 넘치는 지점에서 벗어나 사람의 마음을 끄는 디자인. 그것에 주목하는 시대가 왔다.

현대 디자인 교육의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한 디자이너 나즐로 모홀리나기는 디자인은 전문가들의 직업이기 이전에 하나의 태도라고 말한다. 삶의 방법이자 삶을 대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 60p

모든 사람이 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 시대에 다다르고 나니, 디자인은 단순히 소비의 개념을 넘어선 게 아닌가 싶다. 삶의 방법이자 삶을 대하는 방법이라는 디자이너 나즐로 모홀리나기의 철학에 공감했다. 인간의 행위, 삶 자체도 디자인이다.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 철학, 목표를 따라 하루하루를 디자인 하듯이, 디자인도 책임이 뒤따르게 되었다.
서울 청계광장에 세워진 클래스 올덴버그의 <스프링>. 이 똥 모양의 구조물은 작품이라고 하기에, 그리고 그 자리에 있는 것이 맞는 것인지. 그만큼의 비용 지불 가치가 있었는지 묻고 싶다. 누군가가 그의 작품을 받아들이고, 돈을 지불했지만 그것은 청계천 광장에 맞는, 청계천 광장에 대한 철학이 담긴 디자인 구조물인지 묻고 싶다. 소요된 경비만 35억 원 정도. 서울 시민들의 동의는 얻었는지도. 사회적 책임을 무시한채 선택된 디자인은 디자인이 아니라 쓰레기가 된다. 이것은 작품을 만든 사람의 태도이기도 하지만, 그 디자인을 받아들인 자들의 태도도 닮겨 있다. 그렇기에, 디자인은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디자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상관 관계를 고려하는 것도 디자인 과정의 일부다. 디자인은 사회적 가치와 무관하지 않다. 디자인은 사회적인 그리고 정치적인 삶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다. 그러므로 디자이너 스스로 사회적인 역할과 윤리의 문제와 직면해야 한다. 디자인의 사회적, 정치적 영향력에 대해 눈을 감는다면 디자인은 그저 지저분한 현실을 보기 좋게 포장하거나 깨끗하게 보이도록 외피를 덧씌우는 일에 지나지 않는다. 반부룩의 말처럼 그런 디자이너는 ‘클라이언트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컨베이어’에 불과할 것이다. – 194

많은 디자이너들이 이러한 문제에 봉착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좀 더 심하다고 본다. 가끔 디자이너들은 혼동하기도 한다. 내가 디자이너인가, 오퍼레이터인가의 사이에서 말이다. 타협과 협의의 차이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면, 디자이너는 그저 배치만 해주는 사람에 불과하게 될 위험이 있다. 그것은 디자이너 뿐만 아니라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디자이너를 대하는 자세, 디자이너가 대하는 디자인의 자세가 달라지지 않고, 끌려다니는 것이 편한 것이다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그때부터는 디자인은 디자이너가 아니라 기술적인 업무를 처리해주는 역할자가 될 것이다. 

유행을 만드는 디자인, 더 많은 제품을 팔기 위해 유혹적인 디자인, 소비의 형태만에 집중한 디자인도 있지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디자인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에코파티메아리나, 제이드 등은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디자인을 소비하면서도, 새로운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에 환경의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소비에 집중된 디자인들이 점점 진화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정말 의미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행동하는 디자이너’로 평가 받는 미국의 디자이너 밀턴 글레이저는 디자이너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디자이너의 역할은 여느 선량한 시민의 역할과 다를 바 없다. 좋은 시민이란 민주주의에 참여하고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며 자신이 속한 시대에 자신의 역할을 인식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그것이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더 많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가 좋은 시민이 되기 위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197

이 책이 다른 여타 디자인책과 달리 의미있게 다가온 것은, 디자인을 통해 문화와 삶을 돌이켜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획일적인 디자인에 익숙해져있는 우리의 삶이 이제야 조금씩 변화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또 디자인은 자신의 정치적인 견해를 드러내는 데에도 활용되고 있으며, 신념과 철학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되고 있다. 창의적인 디자인을 생각하기 앞서 우리의 생활을 고민하고, 사회를 고민하는 디자인. 디자인의 가치를 새롭게 짚어볼 수 있어서 의미있었다. 

디자이너가 아주 큰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것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라는 것. <비밀 많은 디자이인씨>의 비밀은 여기에 있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j******e 2011.01.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비밀 많은 디자인씨'가 건네는 새로운 시선
"'비밀 많은 디자인씨'가 건네는 새로운 시선" 내용보기
비밀 많은 디자인 씨 : 디자인으로 세상 읽기 김은산 저 | 양철북   예쁜 게 좋다. 평소 옷차림에 신경쓰지 않는 나지만 마음에 드는 넥타이와 셔츠를 입고 나온 날이면 괜시리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할부로 산 카메라 가방은 지인들의 호응에 힘입어 사시사철 들고 다니는 패션 필수품이 되었다. 아닌게 아니라 멋진게 좋다. 멋진 디자인은 옷이나 가방같은 소풍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비밀 많은 디자인씨'가 건네는 새로운 시선" 내용보기

비밀 많은 디자인 씨 : 디자인으로 세상 읽기

 

예쁜 게 좋다. 평소 옷차림에 신경쓰지 않는 나지만 마음에 드는 넥타이와 셔츠를 입고 나온 날이면 괜시리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할부로 산 카메라 가방은 지인들의 호응에 힘입어 사시사철 들고 다니는 패션 필수품이 되었다.
아닌게 아니라 멋진게 좋다. 멋진 디자인은 옷이나 가방같은 소풍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새로 구입한 아이폰은 사용 초기의 불편함은 어느새 사라지고 어플의 유용성을 넘어서 손가락 끝으로 움직이는 세상이 저으기 만족스럽다. 어디 휴대전화뿐이랴, 와인 병따개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오늘날의 물품은 디자인을 통해 그 가치가 배로 늘어난다. 아니 사실 구매욕이 두 배, 세 배 더해진다.

 

'비밀 많은 디자인씨'(김은산, 양철북)을 처음 접하고 나는 그 멋지고 근사한 것들의 향연이 펼쳐질 줄 알았다. 이따금 도서관에서
넘겨보는 월간 '디자인'을 보면 참으로 아름답고 멋지고 재치있기까지 한 디자인의 제품에 눈길이 사로잡혔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그러한 디자인 제품들이 한 가득 나올 줄 알았다. 또 그러한 디자인이 나오게 된 '비밀'스런 이야기도 제법 나올 줄 알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이런 기대는 오해였다. 서문을 읽고, 차례를 살피자 글쓴이는 나와 같은 독자의 기대에 부응할 생각이 전혀 없음(?)을 느꼈다. 사회학을 전공하기도 한 작가는 디자인을 사회과학적으로 살피는데 공을 쏟는다. 작가가 서문에서 밝혔듯 나와 같은 일반인들에게 디자인은 "선망하거나 동경하는 대상일 뿐 진지하게 고민하는 대상은 아니다". 작가는 이러한 인식의 전환을 요구하는 있는 듯하다.

 

이를테면 이런 방식이다. 

3부의 한 장인 '나중에 온 사람을 위한 디자인'을 보면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앨리스 로손의 다섯 가지 질문을 소개한다. 

1. 얼마나 쓸모 있는지 따져 보라.

2. 쓰임새에 맞는 적절한 형태를 갖췄는지 살펴 보라.

3. 얼마나 새로운지 알아보라.

4.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 살펴라.

5. 죄책감을 불러일으키는지 아닌지 따져보라.

 

여기서 우리는 당황스럽다. 죄책감이라니.... 디자인이 윤리의 문제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은 기실 우리가 너무나 쉽게 간과하는 일인 것이다. 

작가는 여기서 인문학의 바다를 가로질러 소설가 알랭 드 보통을 이야기한다. 알랭 드 보통은 '우리 시대에는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 가장 의미 없는 것을 만들어낼 때 가장 큰 돈을 벌수 있으며, 그렇게 만들어진 상품들로 부를 늘리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한바 있다'는 것이다.

작가의 문제 의식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는 다큐멘터리 영화 '오브젝티파이드'를 하나의 대안으로 소개하는데, 칫솔을 디자인해달라는 의뢰에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IDEO의 디자이너들의 오랜 논의 끝에 나온 결론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또 하나의 칫솔이 아니라 치아 건강과 구강 위생 및 관리를 지원하는 포괄적인 시스템을 고안하는 것이었다는 것이다.

디자인의 지향점이 제품과 제품 사이의 관계, 제품과 사용자 사이의 관계를 다루는 일로 확장되고 있다는 견해는 생각해보면 건축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디자인'이 아니라 어떤 디자인이 우리에게 필요한지 더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일이다."
이러한 작가의 발언은 한 사람의 독자인 나에게 한정짓는다면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다.

 

이 책의 미덕을 간추려 소개하면 다음과 같지 않을까?

첫째, 청소년을 위한 '디자인' 기초 교양서라는 기획이다. '디자인 서울'이랍시고 서울시에서는 중고등학생용 수업교재도 내놓는 마당에 제대로 된 '디자인'기초 교양서는 마른 땅에 내리는 단비와 같다. 
둘째, 전에 쉽게 접하지 못한 사회과학적 탐구로 디자인의 역사와 현재를 새로운 시각에서 볼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멋지고 근사한 디자인에만 탐닉하는 무수한 사람들에게 디자인의 소비가 아니라 디자인의 사용이 필요한 이유를 설득력있게 전달한다.
셋째, 디자인에 관심은 있지만 깊이는 없었던 사람들에게 '유니버셜 디자인'이나 '필립 스탁' 등에 대한 맥락이 잡히는 소개는 친절한 가정 교사를 두고 모시게 된 느낌이다.
넷째, 소개된 디자인들의 폭과 깊이가 빼어나다. 기대했던 멋지고 근사한 디자인도 없지 않지만 그보다 정성들여 소개하는 '열린 디자인', '공공을 위한 디자인', '나중에 온 사람을 위한 디자인'들은 새롭고 진중하다.

 

여러가지 미덕에도 불구하고 내게는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
첫째, 생소한 그리하여 어렵게 느끼지는 인문과학 개념과 연구자에 대한 소개가 꽤 자주 나와 독서의 흐름을 방해한다. 직접적인 인용문 보다 한 번 더 곱씹어 쉽게 풀이한 글이었으면 어땠을까? 이 책이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면 더욱 그렇다.
둘째, 묵직한 주제에 꽤 긴 글이 다소 부담스럽다. 도서관에서 밑줄 치면서 보는데는 지장이 없으나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집에 와서 화장실에서 읽기는 저으기 부담스럽다.

셋째, 디자인의 소비가 아니라 디자인의 사용이 필요하다고 역설하지만, 디자인을 업으로 삼지 않는 일반인들에게 '디자인 소비'가 아닌 '디자인 사용'은 왠지 먼 곳의 메아리처럼 들린다. 멋지고 근사한 것에 눈이 돌아가고 지갑이 열리는 나와 같은 사람들은 어찌해야 '디자인 사용'을 생활화할 수 있을까? 그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을 듣고 싶다.

 

함께 읽어볼만한 책>

 

YES IS MORE : 건축 진화에 관한 코믹북비야케 잉겔스 그룹 저 | 아키라이프(archilife

 

건축 진화에 대한 일반적인 만화 개론서는 절대 아니다. 비야케 잉켈스 그룹의 건축 작업을 만화책에 담은 책인데, 건축과 사회, 건축과 시민의 소통이라든지 건축이 환경문제를 어떻게 풀어야할 지 참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와 그 현장이 담겨져 있어 좋았다. <비밀 많은 디자인씨>가 다루는 화두가 꽤 여럿 겹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미술교과서 : 시각문화교육 관점에서 쓴전국미술교과모임,문화연대 공저 | 휴머니스트

 

솔직히 완독하지는 못한 책이다. 허나 함께 읽어볼만한 책으로 추천하는데 주저함은 없다. 오랜 시간 묵힌 된장처럼 성숙한 관점과 학교 수업 시간에 응용 가능한 활동들이 가득하여 보는 것만으로도 흡족하다. 미술교사가 아니더라도 미술과와의 통합 수업을 기획한다든지, 미술 혹은 디자인 교육에 관심있다면 꼭 읽어볼만한 책이지 싶다.

s******3 2010.11.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