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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극과 극’은 각 챕터를 통해 우리가 서로 반대의미로 생각하는 개념(ex.전쟁과 평화, 꿈과 현실 등)으로 해석가능한 두 작가(작품)를 읽고 세상을 이야기하는 다른 방법들을 보여준다. (학고재의 ‘디자인 극과극’(현시원 저)도 같은 구성일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저자의 글에 내포된 바와 같이 저자가 제시하는 꿈과 현실, 일상과 결정적 순간과 같은 대조적 개념들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지극히 다르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들여다보건 내다보건 개인의 시선이 포함되어 있음이 공통적이고, 꿈은 어떤 의미에서 현실이 되기도 하고, 현실은 꿈과 같기도 하다.
‘사진의 극과 극’은 저자의 사진읽기를 모토로 하고 있지만, 일반 독자들에게 사진 혹은 현대미술, 그리고 나아가 시각적 이미지의 모든 것에 대한 읽기의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기도 하다. 해석이란 개인마다 모두 다를 수 있는 것으로 저자의 느낌을 읽어가다 보면 독자 스스로 공감과 다른 의견을 제시하며 독서가 주는 토론의 즐거움을 알게 될 것이다.
한편 저자가 보여주고 들려주는 작가들의 독특한 작품들에서는 사진을 매개로 한 다양한 표현방법과 무엇을 어떻게 찍고, 인화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작업들을 만날 수 있다. 이는 우리에게도 사진작업에 대한, 그리고 나아가서는 표현에 대한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자신만의 메시지를 여러 매체를 결합한 사진으로 표현하고픈 욕구를 느낄 것이다.
사진에게서 느껴지는 미술적 매력은 우리가 여느 미술품 전시를 보는 것과는 또 다른 것이었다. 교묘히 미술과 접합점을 가진 사진은 그 표현방법이 무궁무진할 것이며 보다 쉬운 접근성 때문에 메시지 전달에도 보다 효과적이다. 광고에서 사진을 많이 이용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상업적 사진에 우리가 너무 길들여진 것 같지만 공익광고에서 퓰리처상을 휩쓰는 반전의 사진들에 이르기까지 사진이 주는 현장성과 감동은 전달의 용이성이라는 장점을 가진다.
또 ‘사진의 극과 극’은 평소에 접하기 어려웠던 한국의 사진작가들의 현주소를 읽을 기회다.나처럼 한국사진작가들의 사진을 많이 접하지 못했던 독자라면 그들의 훌륭한 작업에 감탄할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작가들의 사진작업은 모두 매력적이지만 그 중 이정진 작가의 사진은 인화의 차이가 주는 다른 느낌을, Georges Rousse는 내가 상상해보던 다른 차원의 공간의 공존을, 김인숙의 작품은 내게 또 다른 형식의 영화에 대한 영감을 주어서인지 기억에 오랫동안 남았다. 저자는 작가들의 사진을 비평하면서 작가들의 스타일과 작품을 읽는다. 결과물로만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사진을 만들어가는 과정, 작가들만의 특유의 스타일은 몽타주이기도 하고 조소 혹은 설치미술과 같은 미술들과의 결합이기도 하다.
단지 우리는 한 장의 사진을 보고 있지만 그 안에는 주도양의 작품처럼 인간의 눈으로 인지할 수 없는 프레임이기도 하고 장보윤의 작품처럼 폐기되고 말았을지도 모를 누군가의 어느 기억을 드러내기도 한다. 또, 김아영의 작업처럼 순간은 재구성되고, 천경우나 이원철의 사진처럼 수시간이 담기고 Dionisio Gonzalez 혹은 원성원의 사진처럼 수십곳의 장소가 한 장의 곳곳에 배치되기도 하는 작업들은 보면 사진이 순간의 미학이라는 말은 (물론 여전히 유효하긴 하지만) 약간은 오래된 유물처럼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다양해진 표현방식의 사진을 읽는 관람객의 시선 또한 확장 될 필요성을 느낀다. 카메라 스펙과 피사체에 따라 달라지는 순간을 포착하는 한 장의 사진의 강렬한 메시지에서 현대미술의 한 분야로서의 사진은 보다 장인이 만들어낸 예술작품에 가깝다.(‘예술로서의 애니메이션(김윤아 저)’ 참조 : 저자는 수년간의 수작업의 결과물인 일부 애니메이션들에게서 장인으로서의 애니메이터를 발견하고, 장인이 만들어낸 한 컷 한 컷의 예술로서의 애니메이션을 말하고 있다) 이처럼 저자는 세계의 사진작가 외에도 한국사진작가들의 세계적 활동을 알리고 체험하게 할 뿐 아니라 그들의 장인적인 작품활동까지를 말하고 스스로 읽기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대중적인 책 한권이 주는 의미가 고무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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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눈에 띄어서 샀어요! 학고재 책 평소에 좋아하는데 너무 세련된 표지더라고요.
그 안에 있는 사진가들은 아는 사람도 있고 모르는 사람도 있는데 어려운 이론서가 아니라서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요즘 트렁크 갤러리에서 전시하는 데비 한 작가의 사진도 있어서 겸사겸사 찾아보게 되었어요.
사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읽기에 딱 좋은 책인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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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와 읽기의 감성적 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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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라는 분야로 한걸음 조심스럽게 그 안을 들여다 볼 때마다 느끼는 건 내가 정말 미적 가치를 알기위해 진정으로 다가서는지에 대한 내 스스로의 물음에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두려움에 소심한 내 자신이 그 한가운데 외롭게 서 있다는 것이다. 전문적인 지식은 그렇다하더라도 적어도 어느 정도 기본적인 것은 갖추어져야 하지 않나 하는 나만의 선입관이랄까 여하튼 그런 비슷한 관념들, 게다가 이런 것에 더해져 다소 어정쩡한 내 자세에 간혹 마주치는 외부적 시각들을 우연하게라도 발견하게 될 때면 괜한 만용을 부리기라도 한 것 같아 간혹은 예술이라는 것에 대해서 에둘러 손사래를 먼저 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사진예술에 관한 작품을 보기 위해 사실 예전에는 가끔 일부러 시간을 내어서라도 감상 비슷한 경험을 하곤 했는데 관심은 가지고 있어도 이런 저런 이유로 발길을 끊은 지가 이젠 기억조차 가물 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책을 통해 이렇게라도 작품 해설의 친절한 안내를 받아 마음 내키는 시간을 골라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아직은 조금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예술 작품이든 간에 그것이 수많은 시간을 관통하고 어려운 과정을 통해 마침내 얻어지는 창조의 산물인데다가 누군가 어떤 영감에 의해 혹은 무언가의 깨달음에서 마치 우연처럼 생겨난 보기 드문 것과 같은 것이어서 나와 같은 초보 감상자에게는 이를 어떻게 보고 받아 들일지에 대한 구체적 방향의 틀을 잡아나가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처럼 여겨진다. 그렇다고 보면 이 책은 사진 속에 나타난 예술의 내용을 우리가 어떻게 이해하고 감상 할지에 대한 상세한 길잡이가 되는 책은 아닌가 싶고, 언제 어느 때에라도 사진작품에 자기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하며 즐기고 참고하는데 있어 더 없이 좋은 책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저자가 서두에서 말했듯이 극과 극은 정 반대의 결과로 서로 상충 할 수밖에 없어 보이지만 그렇다고 따로 떼어내어 생각 할 수도 없는 것이 바로 극과 극이 갖는 미묘한 관계이기도 하여 그러한 관점에서 이 책의 내용을 접근 한다면 그 동안 우리가 쉽게 이해 할 수 없었던 사진예술의 다양한 부분에 대한 인식의 범위가 상당히 넓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모든 사물은 정지된 부분이 없는 동작의 연속처럼 보이는 것 같아도 생각해보면 모든 것은 일련의 정지된 순간의 무한 집합의 형태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볼 때 아마도 사진예술은 그렇게 수없는 순간의 상황들 속에 의미와 가치를 가지는 단 하나의 부분을 포착해내는 고도의 창작과정 일 것이다. 그렇기에 작가가 세상에 내놓는 작품 하나하나의 내용에는 미적가치가 있는 부분을 포함해 많은 함축적인 것들이 분명 포함 되어 있을 것이며 작가는 그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한편 소통의 도구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매개체가 되기도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사진 작품 하나를 감상 하는데 있어 이 책에서와 같이 그러한 부분을 사전에 어느 정도 인지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조금만 기울인다면 이전에는 알 수 없었던, 작품을 통해 바로 작가가 느꼈던 예술적 희열의 정수를 본격적으로 함께 맛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 동안 사진 속에 나타난 예술 세계를 이해하기 힘들었거나 그 시각을 확장 시키는데 있어 한계를 느꼈던 독자가 있었다면 저자의 설명에 따라 산책하듯 이 책을 한번 가까이해 본다면 앞으로 사진을 보는 자신의 안목에 분명 놀라운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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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사진에서 ‘있는 그대로를 기록하는 의미’만을 찾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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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이렇게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놀랍고 신기할 정도다. 어렴풋이 ‘매그넘 사진전’의 몇몇 사진들과 작가의 이름을 알지 못하지만 경주의 왕릉을 소재로 한 사진(언젠가 기차 안의 잡지 표지에도 실려 다시금 기억을 되새겼던 사진은 바로 ‘이원철’ 작가의 사진이었다. 책에서 만날 수 있어 더욱 새롭고 의미가 있었다.)이 뇌리에 깊이 박혀있다. 그래, 솔직히 말하면 풍경 위주의 독특하고 참신한 사진들을 ‘멋’지다고 생각할 정도로 또는 예쁜 사진들에만 관심을 집중할 뿐, ‘사진’이란 것에 단순무식하다.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 것조차 나와는 동떨어진 삶이라 생각할 정도로 문외한이다. 몇몇의 기회들조차 ‘어렵다’는 소견으로 그 벽을 넘지 못했다. 그렇게 내게 ‘사진’이란 것 자체가 일상에서 번다하게 만나지만 어렵고 낯선 것이었다. 그런데 이처럼 사진이 흥미롭게, 진지하게, 냉철하게 삶을 들여다보고, 인간의 욕망을 파헤칠 수 있다는 것이 정말로 놀라웠다. 사진에 깃든 정신, 의미, 가치를 파헤치며, 다른 어떤 이야기보다 귀에 쏙쏙 들어오고, 오래도록 자리를 뜰 수 없었다. 의자에 앉은 나는 <사진의 극과 극>이란 책과 하나가 되어, 추운 겨울의 나른함을 물릴 칠 수 있었다. 또한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소탈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에도 놀라면서, 연신 ‘떡’하고 입을 벌리게 되었다. 사진을 보고 읽는 것, 그리고 느끼는 것보다 ‘상상’하는 과정이 우리내의 삶, 생각과 아주 밀착되어 있어, 헛헛했던 일상이 그 무엇인가로 가득 가득 풍성하게 차올랐다. <사진의 극과 극>은 제목 그대로 어떤 주제들의 극단적 양상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자는 이미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극과 극’이란 상상력의 두 기둥은 오히려 ‘이분법으로 동떨어진 두 개의 파편이 아니라, 연속된 선상에 있는 두 개의 지점’이라고 말이다. 그렇게 서로 상반된 극과 극의 시점에서 사진을 상상하다보면, 어느새 두 개의 지점은 어느 때보다 유연하게 하나의 지점에서 만나고 있었다. 극과 극은 서로 통한다는 절대 진리마냥, 극과 극에서 서로를 더욱 간절하게 바라보고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경지에 오른 느낌이었다. 그렇게 상반된 시선이 어느 때보다 온화하게 내밀하게 우리를 들여다보게 하였다. 사진이란 것이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이야기로 내 삶에 깊이 파고들었다. ‘사진’을 통해 저 상상의 드넓은 대지를 활보하고 뛰놀고 싶어졌다. 사진이 말을 걸어왔다. 그리고 내밀하게 자신 스스로를 뒤돌아보게 하고, 때론 우리 주변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고, 더 나아게 우리의 오늘을 날카롭게 파헤치며 다채로운 이야기로 가득하였다. 사진에 숨겨졌던 놀라운 힘을 느끼며, 저자의 이야기에 기대어 자신을 더욱 친밀하게 느낄 수 있었다. 오늘날 사진이 지는 남다른 강력한 힘을 이제야 비로소 느끼게 된 유익하고 알찬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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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가 자극을 주었던 '사진의 극과극'. 왠지 극과극이라고 하면 대조적인 사진을 놓고서 전혀 상반된 분석으로 뭔가 말초적인 자극을 줄 것만 같았는데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나 보다. 지금은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지고 사색에 잠기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사진예술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보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 즐기기 위해 새로운 관점에서 사진 읽기를 제안하기 위해서 썼다는 작가. 그녀는 국문학을 전공해서인지 시나 문구를 적절히 인용했고 문장의 흐름이 부드럽게 연결된다. 읽다보면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하지만 그 또한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흐름과 멈춤'이라는 주제가 참 마음에 든다. 어른이 되고나면 뭐든지 시간에 쫓겨서 취미생활을 못하고 우주는커녕 머리위에 뜬 달조차도 쳐다볼 생각을 하지 못한다는 말에 적극 공감하게 된다. 그 시간을 멈추게 하고 되돌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어 내려간다. 시간이 모두에게 공평하다는 것은 거짓말임이 드러났다. 두 살의 하루가 스물두 살의 하루와 같을까? 사랑에 빠졌을 때의 1시간이 권태기의 1시간과 같은가? 누구에게나 똑같이 분배되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시계라는 사물이 참으로 괘씸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접하게 된 사진 한 장. 작품을 만든 방법이 참 독특했다. 두 사람이 사람인(人)자 모양이 되도록 어깨를 기댄 다음 두 사람의 나이를 합친 수를 분으로 바꾸어 그 시간만큼 자세를 유지한 뒤 장시간 노출된 사진을 올리는 방법이다. 첨엔 그냥 흐릿하게만 보이던 사진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또 그 시간동안에 두 모델들이 느낀 기분이나 분위기는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점점 빠져들게 만들었다.
참 독특한 사진가들과 사진을 만나보았다고 해야겠다. 전쟁의 비극을 전쟁상을 담은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이들의 삶과 가정, 가족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참으로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또한 어떤 사진은 자연스럽게 보기보다는 너무 리얼해서 인공적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그 사진이 바로 이원철님의 작품이었다. 경주의 고분군을 밤 촬영한 것인데 신비롭기까지 했다. 하나의 단순한 사진이지만 담긴 의미는 참 다양했다. 고분이 죽음의 상징이면서 부활과 영생을 의미하여 대립되는 것 같으면서도 순환되는 느낌을 주며 그것은 치유의 풍경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작품을 통해서 사진을 좀 더 분석하고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사진에 대한 철학적 분석과 관련된 시사, 국제적인 이야기는 참 인상 깊다. 사진을 통해 그것을 분석하는 일 뿐만 아니라 작가와 사진가의 삶을 들여다보니 점점 그들의 이야기에 동화되기까지 했다. 아쉬운 점은 사진가의 작품에 대해 설명할 때 책에 없는 사진에 대한 설명이 제법 길다보니 과연 그 작품은 무엇일까 상상하면서 읽어야 한다는 점이다. 사실 일반 독자가 관련된 작품을 직접 찾아보면서 읽기엔 무리인 듯싶다. 한 장의 사진을 단순히 바라보기 보다는 그 과정과 배경에 관심을 가질수록 깊이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상당히 구체적인 작품이면서도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어려운 것 또한 사진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 어려운 예술의 한 분야를 이 책을 통해 쉽게 접한 것 같아 고맙게 여겨진다. 책을 덮고 나니 나도 오늘은 작가가 되어서 기억에 남을만한 작품 하나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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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대해 쉽게 풀어써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책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사실 전시회장에 가서 미술 작품을 보면 가끔 대체 무슨 의미일까?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작품이 있고, 나중에 책을 통해 그 의미에 대해 알게 되거나 그림의 배경이 된 사정을 알게 되면 괜시리 뿌듯한 감정이 든다. 반면에 ‘사진’에 관한 책은 드물다. 사진을 일반인들을 위해 쉽게 풀어 쓴 책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었다는 건 아직까지 본적이 없다. 그건 아무래도 우리가 ‘사진’은 좀 쉽게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집집마다 카메라가 없는 집이 없으며, 사진은 딱 보면 의미를 알수 있어야지, 그 안에 애매모호한 의미를 담고 있다면 그건 사진이 아니라 생각하기 때문일수도 있다.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되면서 우리는 사진을 더 쉽게, 더 가까이, 더 선명하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이제 사진도, 추상적, 무의식적, 난해, 애매모호해질수 있어졌다. ‘작품’으로서의 사진이 등장한 것이다. 이제 사진도 ‘보는 순간 즉각적으로 의미를 알 수 있는’ 것과 다른 ‘음......’하고 침묵의 시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존재 등 다채로워지고 있는 것이다. <사진의 극과 극>은 그런 사진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냥 우리의 일상을 찍는 사진이 아니라, 같은 인물을 찍어도, 일상을 찍어도 그 안에 의미를 함축하고, 생각거리를 숨겨놓는 작품 사진에 관한 이야기. 사진가는 그냥 한 번에 셔터를 눌러 작품을 만들기도 하고, 사진을 컴퓨터로 불러들여 또 한번 작업을 하기도 하고, 다른 것과 섞기도 하면서 작품을 만들어 낸다. 두 명의 사진가를 극과 극에 놓고 비교하며 설명하기도 한다. 진짜를 가짜처럼 보이게 하는 사진가와 가짜를 진짜처럼 보이게 하는 사진가, 일상의 순간을 결정적 순간처럼 보이게 하는 사진가와 결정적 순간을 마치 일상처럼 풀어 놓는 사진가, 이렇게 극명한 대비를 통해 사진과 사진가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사진과 사진가들의 이야기에 또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도 하는데 가끔은 재밌게도 다가오지만, 다 듣고나면 그게 뭔지? 하고 갸웃하게 되는 부분도 있다. 아마, 사진작품을 보며 그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풀어 쓴 것이기 때문일 것인데, 가끔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듯하다. 좀 더 쉬운 예, 좀 더 대중적으로 알려진 예를 적절히 섞어준다면 이해가 되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 그렇지만 분명, 이 책, 새롭고 즐거운 사진 읽기를 우리에게 알려준다. 대중적이고 친근하게 사진에 대해 말해 줄 수 있는 책이 계속 나왔으면 한다. <마음에 드는 구절> 내가 좋아하는 책 중에 헬 스테빈스 Hal Stebbins라는 광고인이 쓴 <카피 캡슐>이란 책이 있는데, “ 광고 소구의 기술이란 싫증나지 않게 되풀이하고, 짜증나지 않게 영향을 주는 것이다. ” 라는 글이 있다. 또 “ 어떤 종류의 글도 힘들여 썼다는 사실을 감추어야 한다. 독자들로 하여금 술술 써내려갔다는 인상을 주어야 한다. 특히 유머 문장은 고심의 흔적이 없는 것이 좋다. 독자들이 즐거운 시간을 갖기 위해서는 저자도 즐거운 것처럼 보이지 않으면 안 된다. ” 라는 글도.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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