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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 아빠의 지인을 통해 집에 두산그룹의 사보가 배달되었다. 지금도 생생한 것은 앵그르의 그네타는 여인네 그림. 컬러화보로 미술특집이 들어있었다. 지금도 가끔 어떤 사보들의 예술에 대한 컬럼을 보아도 그때만큼의 평이하고도 눈에 귀에 쏙쏙들어오는 건 없는것 같다. 그 아름다운 페이지들은 몇몇 교과서나 참고서의 표지가 되기도 했다.
이 시리즈는 일본의 아사히 신문사가 1999년도부터 발간하는 <세계의 문학, 世界の文学 (http://publications.asahi.com/ecs/detail/?item_id=6385)>에 실린 컬럼들을 모으고 골라서 [문학의 광장] 시리즈로 내놓은 것중 18~19세기 소설에 관한 것이다. 각 파트별로, 작가별로 세세하게 다 저술한 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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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순수문학, 아동문학 외에도 장르문학 - 추리소설과 SF소설 등 - 이 존재를 드러낸 시기인지라 소설사에 있어 이 이상 풍요로운 시기는 없었다. 뭐, 그만큼 반작용도 컸지만 그 또한 소설이 다루는 스펙트럼을 더 확장시켰다.
책은 올컬러에 설명또한 짜임새가 있다. 각각의 큰장을 설정하여 문학의 흐름과 역사를 다룬다. 생각보다 그 시대사가 충분하지는 않지만, 소설의 배경을 이해하는데는 충분하다.
![]() 그리고, 그 장의 안에는 대표적인 작가들과 대표작을 소개하고 있는데, 버지니아 울프가 말한 것처럼 '책에 있어는 타인의 추천을 받지말라'고 한 말 정도로 독자에게 스포일러가 되지않는다 ([빅뱅이론]에서 셸던이 만화책을 사러갔다가 책방주인이 신간을 건내주면서 'mind-blowing'이라고 극찬하자 스포일러라고 화를 낸다. pre-blow한다고, 하하하. 버지니아 울프가 좋아했을듯 ^^). 여하간, 나도 가능하면 작품을 먼저보고 나중에 작가이야기, 책을 소개하는 내용, 다른이의 리뷰를 보려고 노력하는데, 스포일러가 아주 없지는 않았다. H.G.Wells, 관심있게 지켜봤는데 그럴 줄 몰랐어, 췟 (레닌이 정확하게 본거 같애). .
그 무엇보다도 그냥 대강 구색을 맞춘게 아닌 자료로서의 의미도 많은 컬러화보가 많아서 너무 좋았다. 인터넷에서 구한 흔한 이미지들이 아니다. 글이 그림으로, 예술가들에게 서로 영감을 준 흔적들이다.
![]() ![]() ![]() ![]() 근데, 한가지 불만은 p.108~109의 코난도일과 그의 어머니 이야기. 글쎄, 그 파트를 쓴 저자가 얼마나 조사했는지 모르겠지만, 코난도일의 극단적인 생활고나 성격을 생각하면 그녀의 어머니를 증오한다던가 - 그랬다면 그녀와 윌러씨에 대한 다정한 에피소드는 없없겠지 - 하는 성격은 아니었으며, 게다가 저자가 증거로서 제시하는 작품들은 다 그의 후기작품으로서 차라리 다소 스스로를 괴롭히는 스타일인 코난도일이 사랑하는 여인이 따로 있지만, 아픈 아내를 배신할 수 없어 괴로워함을 추리소설외의 다른 글에서 다소 색다른 성적인 글로서 표현했다는 것과 결부시켜야 하지않나 생각한다. 왜 갑자기 다 성공해서 어머니나 자기나 각자의 길을 잘 가고있는데, 저작활동의 후반부에 갑자기 어머니에 대한 증오가 표현되겠는가 말이다.
또한, 안데르센 파트에선 최근에 제작된 다큐멘타리를 통해 어릴적 가난에 시달려서 침대가 아닌 관에서 자야했던 이야기나, 다른 이들보다 머리하나는 더 커서 두드러지고 고립되는 아픔을 겪었던 것 등이 그의 작품세계에서 매우 중요한 영향을 차지했다고 하는데 책 속에 소개가 되지는 않았다. 뭐 그건 한시간짜리 다큐였고 이건 많아봤자 7~8페이지니까.
영문과 학생들은 적어도 한번은 노턴앤솔로지 (Northon Anthology)에 눌리는 악몽을 꾼다고 하지만, 그보다 더 나은 영문학 소개서는 없다 (게다가 주요작품은 다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장르문학은 다루지 않아 배울때에도 많이 아쉬웠다. 근데 여기엔 쉬운설명, 글보다 더 내용을 설득적으로 전달하는 이미지들, 실제로 사회, 과학, 정치와도 활발한 영향을 주고받았던 장르문학 소개까지 들어있으니 금상첨화이다 (하지만, Northon의 깊이는 포기하라).
만약 일부작품들을 읽었다면 현무암에 물스며드는 것처럼 작품만을 읽었을때의 약간 배고픔을 해소해줄 수도 있고, 만약 친해지고 싶은데 언급되는 책들을 많이 읽지못했다면 작품리스트를 만들어 앞으로 독서계획을 세울 수도 있겠다.
지브스의 작가 우드하우스는 '조언하지말라'고 했지만, 추천하지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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