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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유럽에 갈 때 기내에서 보았던 6편 중의 한편이 바로 크리스마스 캐롤이다. 3D라는 점이 매력적이기도 했지만 원작을 좋아했기 때문에 이 영화를 처음으로 골랐었다. 구두쇠 영감 스크루지가 크리스마스 이브날 유령과 함께 자신의 미래를 만나게 되면서 큰 깨달음을 얻어 착하게 살아간다는 아주 훈훈한^^ 영화다. 초딩시절 다니던 교회 크리스마스 성극 할 때 유령역을 맡았었는데 그때 입었던 성가대의 흰 가운이랑 분장은 다 기억나는데 정작 내가 몇번째 유령이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스크루지 손을 잡고 가보자고 했던 대사도 어설프게 기억나는데 말이다. 그때 달란트 받아서 사고싶은 것 먹고싶은 것 실컷 구매했던 굳이 기억하지 않아도 낼 것은 다 기억나는데 아쉽다. 어찌됐든 그 훈훈한 영화를 그야말로 3D로 스펙터클하게 잘 만든 것 같다.특히 스크루지 영감이 도시 한복판에서 지옥의 마차를 피해 도망가는 신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 날만큼 멋지다.
짐캐리의 얼굴과 정말 묘하게 매치되는 인물묘사는 작은 화면속에서도 피부의 주름살 까지 세세히 표현되는 것에 처음으로 영화보다 말고 제작사에 입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물론 3d는 사과상자 하나 밖에 만들지 못하고 원화그리기는 생후 3개월 수준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전까지는 이 작품을 접하면서 나쁜 스크루지가 정신을 차렸구나 정도에서 멈췄던 감상이 이 영화를 보면서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었다. 나는 지금 어려운 이웃을 얼마나 도와주고 있는가. 아니 그런 생각만 있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던 것에 대해 진정으로 반성은 하고 있는지 뭐 이런 생각들이 떠올랐었다. 여행이 끝나고 새해를 맞이 하면 그때는 맘껏 까지는 아니더라도 맛있는 음식을 사먹을 돈으로 이웃을 도울줄 아는 내면이 고운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정작 여행다녀와서 이사하고 나니까 입원하게 되고 퇴원하고 나니 재활하게 되고 재활이 마무리 되니 새일을 시작하고...여전히 이기적인 계획과 일상속에 이웃과의 교류는 먼이야기가 되어버렸다. 그나마 간간히 tv리퀘스트에 등장하는 이웃들이나 신문기사에 올라온 그야말로 나의 2천원이 오히려 조롱으로 보일 것 같이 심각한 이들을 위한 ars 버튼 누르기가 전부였었다. 어제 본 영화 홍길동의 후예도 곧 리뷰를 적겠지만 ars를 누르느라 자장면으로 끼니를 떼우는 도둑가족의 모습에 다시금 이 영화가 떠오른건 나름의 반성의식일지도 모르겠다. 단순히 나의 장례에 욕을 하는 것이 두려워서 그런것만은 아니다. 내가 남을 도와도 욕먹을 것은 욕먹을 것이고 돕지 않아도 나를 그리워 할 이들은 그리워 해줄정도의 삶은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내맘이 그랬다. 영화를 보면서 진짜 애니가 아니라 3d 애니라서 짐캐리가 직접 나와 연기하는 듯한 그 실사가 나를 기분좋게 괴롭힌것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나의 영화평을 한줄로 요약하자면 연말이면 이런 영화 한편은 봐야하지 않을까? 정도? 실망하지 않을테고 기술에 놀랍고 내용에 다시금 반성케 할 만한 영화였다. 별 네개반!(다섯개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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