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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에 대해 알고 싶어져서 아래의 책 5권을 연달아 읽었다. 한 권만 읽고는 그 책의 장단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것 같아서 다 읽은 후 비교하며 한꺼번에 간단히 리뷰 남긴다.
십자군 전쟁 : 그것은 신의 뜻이었다! / W. B. 바틀릿 지음 / 한길 히스토리아 십자군 : 기사와 영웅들의 장대한 로망스 / 토마스 F. 매든 지음 / 루비박스 십자군 이야기 2 / 시오노 나나미 지음 / 문학동네 아랍인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 / 아민 말루프 지음 / 아침이슬 살라딘 : 십자군에 맞선 이슬람의 위대한 술탄 / 스탠리 레인 폴 지음 / 갈라파고스
이 중, <십자군 전쟁 : 그것은 신의 뜻이었다! >는 가장 기본적이고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편이다. 읽기는 좀 따분하나,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 2>를 읽은 후 비교해보면 이 책의 이런 점이 장점임을 알 수 있다. 저자의 주관적인 논평이 위에 열거한 책들 중 가장 없는 편이다. 그런데 너무 담백하게 서술하고 지나치기에 오히려 그 사건이 후의 역사와 관련해 갖는 의미라든가, 숨은 뉘앙스를 파악하지 못할 수도 있다. (솔직히, 이 책은 초쇄 나온 2004년에 구입했으나 관심있는 부분만 발췌독하고 완독은 못했다. 지루해서. 이제야 좀 지식이 생겨서 완독했다.)
책은 1차 십자군 시작 이후 아크레 함락까지 정확히 195년만을 서술한다. 후기 십자군이나 십자군 역사가 현대에 갖는 의미 등에서도 말을 아낀다. 전 유럽적, 기독교 세계의 역사로서의 십자군사라기 보다는 프랑스 위주 우트르메르(Outremer, Outre-mer '해외의', '바다 건너의'라는 의미의 프랑스어로서 십자군전쟁으로 얻은 프랑크인들의 영토를 가리키는 말) 역사를 서술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유럽(대륙)사에서 긍정적으로 그려지는 인물도 우트르메르의 수호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부정적으로 그려버린다. 예를 들어 6차 십자군의 프리드리히 2세의 경우가 그렇다. 최초의 근대인으로 아랍어에도 능통했던 그의 면모는 이 책의 저자에게는 중요하지 않다.
그래도 책이 호들갑스럽지 않아서, 십자군사에 관심있다면 가장 기본적으로 볼 만한 책이다. 이슬람쪽에 편파적 서술도 없고, 지나친 서구 미화도 없다. 단, 비판도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