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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남자가 있다. 아내의 마지막 순간을 지키고 앉은 남자. 정말 모든 것이 끝났다는 생각 밖에 할 수 없는 이 남자의 이 순간으로부터 책은 시작된다.
그리고, 뜻밖에도 이 남자는 죽음을 추적하는 형사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극심한 고통에 어찌할 줄 모르는 이 젊은 형사 킴모는 가슴을 꽉 채운 완벽한 공허를 어쩌지 못한다.
그리고, 아내가 죽은 그 날 밤, 집에서 잠을 자다 질식사로 죽은 여인의 살인사건 현장에서 아내의 죽음을 사실로 받아들이면서도 소화하지 못해 분노하는 그 남편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본다.
그리고, 곧이어 일어나는 살인사건들... 어떤 공통점도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 잠든 상태에서 조용히 죽임당한다. 그 현장에서 자신의 상처와 싸우며, 범인을 쫓는 킴모.
삶에서 아무런 의미도 찾지 못하게 된 킴모가 죽음의 자취를 좇는 순간 순간 느끼는 혼돈과 고독은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는 세상에서 본래의 자기를 버리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리라는 믿음으로 세 번의 살인을 저지르는 범인과 기묘한 화음을 울리며 교차된다.
사건에 얽힌 모든 이들이 조금씩 뱉어내는 마음 속 이야기들은 삶과 죽음, 사랑에 대한 인간의 복잡미묘한 믿음과 오해, 바램들을 담아낸다.
짧은 사랑이 끝났음을 알면서도 마음으로는 끝없이 다니엘을 기다렸던 야나, 그녀의 기다림은 까마득히 잊은 채 자기만의 생을 살아온 다니엘... 야나의 죽음 뒤에야 한번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킨 그는 이 시간들을 통해 삶과 사랑의 존재를 실감하게 된다. 킴모 또한 아내의 죽음과, 그와는 상관없이 영원할 사랑을 받아들이게 된다.
희생자들로부터 시작해 살인자에 이르기까지 누구 하나 잔혹하고 악한 이는 없는... 살인자의 죽음조차도 가엾은 이 소설은 핀란드의 반짝이는 얼음 호수의 풍경과 함께 마음 속에 오래 남아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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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소설을 선택한 이유는 추리소설이라 느껴졌기 때문이다. 기존에 저자를 보고서 책을 고를 때와는 달리 저자 얀 코스틴 바그너라는 사람은 생전 들어본 적이 없는 작가라 어떤 작가인지 전혀 모르고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의 주 무대가 핀란드라 난 당연히 저자가 핀란드 사람인줄 알았더니 독일에서 나고 자란 독일 작가로 대학만 프랑스에서 독문학과 역사를 공부했다고 한다. 그의 처녀작인 '야간 여행'이 올해의 최고 추리소설에게 주는 '말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니.. 말로상이란 이름 또한 생소한데 독일에서 주는 상 같다.
형사와 연쇄 살인범 두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는데 기존에 추리소설이 여러명의 범죄자를 예상하면서 읽어 나갔다면 이 소설은 처음부터 연쇄 살인범이 누구인지 알려주며 시작한다. '차가운 달'이 초점을 맞추어 쓴 것은 두 주인공의 심리묘사라고 느껴진다.
사랑하는 산나를 잃은 형사 킴모 요엔타는 아내의 죽음으로 인해 심한 상실감을 맞보게 된다. 킴모는 아내가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이 곧 올거라 믿으며 아내의 임종 순간을 놓칠까봐 두려움에 떨며 병실을 지킨다. 아내의 숨이 끊어진 그때 자신의 삶도 종지부를 찍을거라 믿고 있으며 그렇게 되기를 원한다. 그는 아내의 죽음을 받아 들이기 힘들어하며 아내와의 추억을 붙잡고 일에 매달리려고 한다.
남자는 여자가 잠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녀가 잠자리에 든 후 그는 자신의 손에 있는 열쇠로 문을 따고 집에 들어간 후 와인창고에서 와인을 꺼내 마신 뒤 잠들어 있는 여자에게 다가가 벼개로 그녀를 질식사 시킨다. 그의 첫 살인이기도 한 여자의 죽음은 그의 두려움에서 비롯된 살인이다. 남자에게 다시 두려움이 찾아오며 자신 속에 싫어하는 또 다른 사람으로 인해 그는 두번째 살인을 실행에 옮긴다. 피해자는 단체 관광을 온 어린 아들을 데리온 그가 일하는 역사 박물관 손님으로 사람들 속에 잠들어 있는 그에게 접근해서 마취제를 사용한후 질식사 시킨다.
전혀 두개의 사건이 연관성이 없어 보여 수사팀도 둘로 나뉘어지지만 킴모는 이 사건이 서로 관련이 있다는 강한 느낌을 받게 된다. 죽은 두번째 피해자의 행동을 따라가다 범인과 만난 킴모는 피해자의 피아노 선율에 깊은 인상을 받게 되는데...
책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죽음이 주는 상실감과 함께 기억속의 그리움에 집착을 보인다. 그들은 현재를 살고 있지만 과거 속에 인물듯 같다. 기존 추리소설이 주는 박진감이나 흥미로운 줄거리는 '차가운 달'에서는 발견하기 힘들다. 허나 소설 속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닥월하다. 킴모 형사가 아내 산나를 잃고서 범인의 추격에 매달리는 모습은 우리가 흔히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 모습이라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으며 범인인 베사 레무스는 뛰어난 역사적 지식을 갖고 있지만 항상 두려움과 겁에 둘러싸인 남자로 자신 안에 있는 두려움을 없애고자 살인을 저지르는 모습은 약한 인간 내면을 보는듯 하다.
자신을 구해줄 여자라고 믿었던 여자를 살해하는 범인의 심리는 무엇인지.. 베사는 자신이 살인을 저지르지 않은 시간 속으로 되돌아 가려고하지만 결국 킴모를 찾아가는 방법을 선택하게 되는데...범인과 형사라는 미묘한 관계에 있지만 형사 킴모는 범인 베사의 마음을 충분히 느낀다. 주인공들의 심리묘사만 가지고도 책은 지루할새 없이 읽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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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코스틴 바그너의 이력을 보니 독일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란 것 같다. 그런데 그의 작품의 주 무대는 스웨던의 어느한도시다. 그는외 독일이아닌 그곳을 무대로 삼았을까 그것또한 궁금하다. 유럽 언론이 21세기 최고의 추리소설 작가라 극찬했다는 그의 최고의 작품 차가운 달을 읽었다. 그리고 한동안 책을 어떻게 규정 지어야 할것인지 망설여 졌다. 추리소설이라고 하기는 그렇고 그렇다고 스릴러도 아니다 모든걸 담고있는 그런 이야기 킴모 요엔타는 사랑하는 아내 산나의 죽음을 지키기위해 병실을 떠나지 않았다. 산나의 모습을 계속 지켜보던 킴모는 새벽녘에 산나의 죽음지키고도 그녀의 죽음을 받아들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한다. 킴모는 산나를 병원에두고 업무에 복귀하고 남의 일처럼 산나의 죽음을 알린다. 겉으로는 너무도 평온한 킴모 속에는 끊임없이 산나와의 추억과 기억들을 되세김질한다. 킴모는 의문의 죽음을 수사하게되고 사건을 킴모만의 시각으로 사건을 바라본다. 서장과 반장은 의원저격사건으로 힘들어한다. 이렇게 어수선한 상황에서 또다른 사건이 발생되고 킴모는 시신을 보면서 산나의 모습을 떠올린다. 킴모를 둘러싼 죽음의 그림자 그리고 모든게 환영처럼 느껴진다. 킴모는 그들의 모습을통해 범인의 심리를 생각한다. 자신과 같은 혼란스럽고 나약한 존재 고통을 다른 방법으로 해소하는 모습을 발견한다. 그리고 범인은 자신이 저지른 곳에 다녀간다. 킴모는 범인을 알게되고 그를 찾지만 찾을수 없다. 그런데 범인은 킴모의 뒤를 쫓아오고 킴모는 그가 하고자한 말을 알게된다. 167 그는 승리의 쾌감에 소리를 질렀다. 노란 두렴움이 수천 개의 조각으로 흩어졌다. 그는 불사조였다. 그는 죽음이었다. 처음에도 말했지만 스릴러와 심리치료 추리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처음 그의 살인이 시작되었을때 내가 생각한건 하니발같은 그런 존재인가하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는 그렇게 악한 존재는 아니었다 자신의 내면의 나약함에 굴복한 불쌍한 존재였고 그와 반대로 킴모는 자신을 나약함으로 지킬려고 노력하는 존재였다. 그의 공허함이 글속에서 놓아들어 책을 읽는 내눈에 그 아픔이 손에 만저질듯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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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작가다. 처녀작인 <야간여행>의 평이 좋아서 이 작품을 선택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화려한 광고 문구는 역시 이번에도 나를 혹하게 만들었다. 유럽 언론이 극찬한 21세기 최고의 추리소설 작가라니 얼마나 대단한가. 결론만 말한다면 과연 그 정도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물론 이것은 나의 취향과도 관계있다. 하지만 추리소설로 읽지 않고 두 남자의 심리를 그린 소설로 읽는다면 또 다르다. 그들이 느낀 상실감과 두려움이 아주 잘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킴모 요엔타가 아내 산나의 죽음을 마주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그녀의 죽음이 자신의 죽음으로 이어질 것이란 생각을 한다. 하지만 현실은 살아남은 자가 죽은 자의 추억과 아픔을 껴안고 살아간다. 그녀의 죽음이 확정된 순간에도 킴모는 예상했던 그 어떤 행동도 하지 않는다. 아니 하지 못한다. 이 거대한 상실감은 그의 삶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는다. 한 번도 생각하지 못한 미래이기에 그 충격은 더 커다. 이렇게 킴모의 상실감과 방랑과 혼돈을 섬세하게 보여주면서 이야기는 펼쳐진다. 킴모의 심리와 행적을 따라가는 도중에 한 인물이 등장한다. 그의 이름은 베사 레무스. 한 가정집에 피아노 조율을 한 후 열쇠를 들고 나온다. 밤이 된 후 그 집을 찾아가 오야란타 부인을 베개로 질식시켜 죽인다. 첫 살인이다. 이 살인은 그에게 이전에 가지지 못했던 자신감을 가져다준다. 동시에 이것은 두려움에 의해 벌어진 살인이다. 살인으로 그는 자신감을 가지지만 두려움은 곧 되살아난다. 이제 자신도 제어하기 힘든 상태로 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모든 연쇄살인범들이 반복 살인을 하면서 결국 잡히는 것을 생각하면 그 결말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 하지만 이 결말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장면으로 마무리한다. 킴모는 형사다. 아내의 죽음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그가 다시 현장에 복귀한 것은 아내의 상실감을 조금이나마 덜어내기 위해서다. 충격적인 죽음으로 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그에게 맡겨진 일이 바로 오야란타 부인 살인사건이다. 이 부인의 남편을 만났을 때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이것은 다시 뒤에 가서 반장과 연결된다. 이런 상실감과 사랑과 두려움은 이 소설에서 가장 깊게 다루는 주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유스호스텔에서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긴다. 연쇄살인사건이다. 하지만 서장에겐 국회의원 살인미수사건이 더 비중 있는 사건이다. 제3의 피해자가 나타날 때까지 그들은 별개의 사건으로 취급한다. 킴모 형사를 제외하고 말이다. 만약 이 소설에서 에르큘 포아로나 셜록 홈즈나 CSI 같은 인물을 기대했다면 빨리 포기하는 것이 좋다. 영미 형사소설처럼 액션과 총격전을 기대했대도 역시 마찬가지다. 화려한 수사기법으로 범인을 찾아내지도 않고, 미친 듯이 범인을 쫓는 열혈형사도, 범인이 남긴 단서나 살인방식을 보고 범인상을 추론하는 프로파일러도 없다. 다만 아내를 잃고 그 상실감을 조금이나마 덜어내려는 형사와 가정사 때문에 역시 고민하는 형사가 있을 뿐이다. 그리고 자신이 저지른 살인에 두려움과 자신감이란 두 복합적인 감정을 지닌 범인이 등장한다. 이렇게 적고 보면 상당히 지루하거나 심심한 이야기인데 생각 이상으로 가독성이 좋다. 그들의 심리를 따라가다 만나게 되는 상실과 두려움은 호기심을 불러온다. 화려함이 사라진 자리를 섬세하고 깊이 있는 심리묘사가 자리 잡았다. 당사자가 아니면 결코 알 수 없는 상실과 두려움을 말이다. 그래서 이 감정들이 어느 순간은 피상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긴박함은 없지만 간결한 문장과 내면으로 파고드는 심리묘사와 예상하지 못한 전개로 빠르게 읽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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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관련한 책을 간혹 접할 때면 이야기 전개의 흐름에 초점을 맞추어 글을 읽어나가다가도 가끔은 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 독자에게 무얼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일까를 스스로 자문 할 때가 더러 있게 된다. 독일 작품을 많이 접해서 인지 몰라도 이 책을 다 읽고 난후 작가는 물론 이 작품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은 나에게 있어서 무척 낮 설기도 했고 도대체 무슨 내용이었을까 하고 다시금 한번 되짚어 보게 하는 조금은 난해한 책이었지 않았나 싶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 작품에 나타나 있는 작가 특유의 섬세한 인물 심리묘사가 매우 뛰어나 다른 어떤 작품에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과 스릴러물을 다룬 추리소설임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범죄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기보다는 삶과 죽음 이라는 경계에서 방황하는 인간의 깊은 내면의 세계를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조금은 독특하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따라서 독자의 입장에서는 단순하게 추리물로 생각하고 이 책에서 흥미를 가지려 하기 보다는, 다양한 캐릭터들을 통해 죽음에 맞닥트린 인간의 나약하고 고뇌하는 인간의 불안한 심리적 상황을 한층 깊게 들여다봄으로서 삶의 의미가 과연 우리에게 진정 무엇인지 한번 생각하면서 책을 접한다면 나름대로 좋은 독서의 시간이 될 것으로 본다.
주인공인 킴모 형사는 암으로 세상을 떠난 부인 산나를 잃은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의 무기력한 삶에 빠져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이웃 난탈리 마을에서의 살인 사건을 접하면서 깊은 슬픔에 잠긴 자신을 건져내기 위해 범인을 잡는 일에 몰두하고자 한다. 그러나 수사 도중에도 그녀가 사랑했던 아내의 모습이 그의 뇌리에 오래도록 머물면서 그는 사건 해결을 위한 일에 집중하지 못하게 되는데, 그 와중에도 묘하게 첫 번째와 유사한 범죄 형태의 연이은 살인 사건이 계속 발생 한다. 형사의 본분을 지키기 위해 상사의 지시에 따른 수동적인 수사를 하면서 킴모 형사는 언제부턴가 자신과 비슷하게 닮아 있는 피해자들의 가족들에 대한 연민을 느끼면서 범인을 잡는데 형식적인 태도를 취하는 자신을 발견 하게 된다. 결국 사건은 점점 미궁에 빠지게 되고 킴모 자신도 점점 의미 없는 삶에 지쳐가게 된다.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생각하면 아마도 작가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불안하게 서 있는 인간의 나약한 면을 들추어내어 이에 대해 누구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음을 말하려 하지 않았나 싶다.
누구나 죽음과 같은 현실을 목도하게 될 때에 이것이 자신에게 미칠 영향이 어느 정도 일지 가늠 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또한 죽음이라는 사실을 자신의 내면으로 받아들이고 다시 주어진 삶 속으로 회귀하기까지는 충분한 여러 여과과정이 필요 할 것으로 본다. 따라서 그 과정까지에서 생겨나는 인간의 깊은 갈등적인 면을 의미 있고 심층적으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여타 다른 책에서 볼 수 없는 좋은 점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책의 전반적 분위기가 침울한데다가 현실 속에 지나간 과거와의 사실이나 지나친 환상적인 면을 자주 부각시킴으로서 독자가 어느 장단에 맞추어야 할지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과, 줄거리의 마지막 부분에서 새로운 삶을 향해가는 주인공의 모습도 어딘가 어색해 보이는 것 같아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의 여러 행동에 다소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 생각보다 책장을 넘기는 즐거움이 그리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평소에는 생각하기 쉽지 않은 죽음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와 죽음을 가까이에서 접했을 때 우리에게 가해지는 큰 압력에 비틀거릴 수밖에 없는 인간의 여러 모습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작품이었다는 생각이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여타의 추리물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는 책이다. 따라서 범죄 사실에 대한 어떤 근거를 두고 이를 추적해가는 작품을 선호하는 독자들에게는 다소 의아하게 받아들여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죽음을 앞에 두고 다양하게 나타나는 인간들의 불안한 심리를 예리하게 포착해 추리물에 접목시켜 우리에게는 때로 신선하고 독특하게 느껴질 수 있는 책이어서 관심 있는 독자라면 한번 읽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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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만난 책은 얀 코스틴 바그너라는 독일 작가가 쓴 <차가운 달> 이다. 가장 최근에 본 독일 작가의 책이 무엇인지 쉽게 떠오르지 않을만큼 독일 작가의 작품은 내게 익숙하지가 않다. 나름 독일어를 제 2외국어로 공부했었고, 그래서 독일에 관심을 가지기도 했었지만 성인이 된 후에는 독일에 대한 관심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게 사실이다. 이 책의 저자는 2001년 처녀작 <야간 여행>을 발표하면서 올해의 최고 추리소설에게 주는 말로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그는 현대 독일문학이 발견한 젊은 작가 중에서 가장 놀라운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더욱더 이 책이 궁금해졌다.
책은 킴모 요엔타라는 우리의 주인공이 아내 산나가 숨을 거둔 병실에 있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다. 제목에서도 느껴지지만 시작부분은 이 책이 밝은 분위기보다는 어두운 분위기를 띌 것이라는 짐작을 하게 한다. 주인공 킴모가 아내의 죽음을 통해 고통을 느끼고 있을때 장면은 넘어가서 피아노 조율사가 등장한다. 피아노 조율사는 오야란타 부인의 집에서 그녀의 오래된 피아노를 만지고 있다. 조율을 끝낸뒤 출장비를 받고 집을 나온다. 그냥 나오는게 아니라 오야란타 부인 몰래 현관 열쇠를 훔쳐서 나온 것이다. 그리고 그날 밤 오야란타 부인은 베개에 질식사하고 만다. 그리고 그 사건에 형사인 킴모가 뛰어들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살인범과 형사의 이야기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형사 킴모도 그렇고 살인범도 그렇고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다. 살인 사건은 결코 있어서 안되는 일인데 형사 킴모는 오히려 살인사건이 발생하는것에 심적인 안정을 찾는거 같았다. 정확히는 피해자의 남은 가족들을 통해 안정을 찾고 있다고 할 수 있을듯 보였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냈다는 공통점을 가진 킴모와 피해자의 가족들은 동질감을 보이고 있었고 죽음이라는 것을 통해 그동안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드러내고 있었다. 살인범은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인간의 본질적인 차가운 감성이 드러나는듯 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묘하다'였다. 추리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여타의 일반적인 추리소설과는 무언가 느낌이 다르다. 무엇이 다르냐고 묻는다면 명확하게 뭐라고 이야기해야할지 정확히 떠오르지는 않지만 말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의 내면에 감춰진 심리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만약 내가 책속의 등장인물과 같은 상황에 처해진다면 나 역시 그들과 같이 불안에 떠는 모습을 보일런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이 책을 보고 있자니 저자의 처녀작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그 책에서도 이 책과 같은 느낌을 받을지 궁금하다. 흥미로운 책을 볼 수가 있어서 좋았던거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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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코스틴 바그너 님의 <차가운 달>입니다..
얀 코스틴 바그너 라는 작가분의 이름이 생소하지만..
얀 코스틴 바그너 님은 2001년에 처녀작 <야간 여행>으로 "올해의 최고 추리소설"에게 주는 "말로상"을 수상한 작가분이십니다..
<차가운 달>은 얀 코스틴 바그너 님의 두번째 소설입니다..
<차가운 달>은 간단히 말하자면 불치병으로 아내를 잃은 킴모 형사가 살인사건의 범인을 쫓는 과정을 그린 추리소설입니다..
불치병으로 모든 것에 혼란에 빠지게 된 형사, 그리고 발생한 특별할 거 없는 살인사건...
다시 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되고 킴모형사는 두 사건간의 알수없는 관련성을 찾게 되고..
그 후부터 시작되는 킴모형사의 연쇄살인범을 향한 추격이 시작됩니다..
장르를 굳이 구분하자면 추리소설이라고 할만하지만..
실제 <차가운 달>은 장르를 이거다~! 라고 정확히 구분짓기는 굉장히 힘든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추리소설의 상당히 많은 작품들이 사건현장의 묘사나 단서를 하나하나 쫓아서 범인을 쫓는 과정에 초점이 맞춰져있다면..
<차가운 달>은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에 굉장히 초점이 맞춰져있습니다..
특히나 아내를 잃고나서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의 주인공 킴모형사나 살인범의 심리묘사가 굉장히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두중요인물의 상황때문에 시종일관 혼란스럽고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
암울한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차가운 달>은 굉장히 독특하면서도 묘한 매력으로 가득한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순수하게 추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보시면 다소 당혹스러워하실 수도 있으시겠지만..
독특함과 섬세한 심리묘사가 눈길을 끄는 작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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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임파선 암에 걸려 스물 다섯살의 나이로 죽자 형사 킴모는 슬픔에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른다. 딸이 죽을 병에 걸렸다는 사실조차 부인하던 장인 장모, 며느리가 죽을 병에 걸린줄도 모르던 어머니, 나을 것이란 희망을 심어주던 친구들, 아내를 잘 모르던 경찰서 동료들... 킴모는 그들에게 아내의 죽음을 알려야 한다는 사실만으로 버겁기만 하다. 장례식을 준비하면서도 내색하지 않고 살인사건을 수사하던 그는 최근에 일어난 두 건의 사건이 연쇄살인범에 의한 범행임을 직감한다. 자는 사람들을 베개로 눌러 살해한 범인은 범행 현장에 자신에 대한 아무런 단서도 남기지 않았다. 다만 조그만 연결 고리라면 그가 범행 현장에서 무언가를 가지고 갔다는 것, 다른 형사들은 그 유사점에 대해 별다른 주목을 하지 않지만 그는 줄기차게 연관성을 주장한다. 한 달후 카페 종업원인 여자가 침대에서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형사들은 드디어 동일한 범인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이제 문제는 그 범인이 누구냐는 것, 킴모는 죽은 세 사람을 연결해줄 뭔가를 자신이 봤음에도 눈 앞에서 놓친 듯 찜찜하기만 한데... 과연 그가 놓치고 있던 것은 무엇일까? 과연 그는 범인을 잡을 수 있을 것인가? 독일작가인데도 특이하게 핀란드를 배경으로 쓴 추리 소설이다. 핀란드 특유의 쓸쓸함과 서정성이 배여 있는 작품으로, 저자의 전작인 <야간 여행>에서도 그랬지만, 이 작품속에서도 살인자의 심리를 꽤나 열심히 파들어 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전작에서는 파렴치하고 무자비한 사이코패스 살인범에게 촛점에 맞춰져서 읽고 나면 기분이 나빴던 반면, 이 소설에서는 아내를 잃고 죽음에 집착하는 형사를 주인공으로 함으로써 다소 인간적인 온기를 느끼게 한다는 점이 좋았다. 전작보다는 환골탈태, 진일보한 작품이지 않는가 한다. 주인공의 개성도 뚜렷하고, 나레이션도 설득력 있었으며, 차갑고 선뜻한 배경은 적절했던데다, 등장 인물들이 주고받은 이야기도 어색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특히나 살인 사건을 풀어 가면서 자신이 품은 죽음에 대한 의문에 대해 답해가는 형사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초반 저자의 살인범의 심리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관심이 섬뜩하게 느껴졌는데, --작년 < 내 어둠의 근원>이라는 미국 추리소설 작가의 책을 읽고 난 다음부터 이런 작가들이 좀 무섭게 느껴진다. --읽어가다 보니 저번 작품보다는 등장인물들이 인간다워서 읽은 만했다. 저자가 그래도 그동안 인간에 대한 믿음을 되찾은 모양이지 싶다. 좋은 책의 최고덕목은 인간성이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