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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차 마시고 싶으면 차에 관련된 책 먼저 훑는 아주 나쁜 버릇을 가지고 있다. 샤르트르가 그랬던 것처럼 실제 사과나무를 보면 실감이 안 나는 이치와 비슷한 건지도 모르겠다. 재즈도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 희안하게도 예외가 되어왔다. 재즈를 처음 들은지는 꽤 됐는데, 그 동안 특별히 연주자 이름을 집중적으로 외우거나 관련서를 들춰본 적이 없다. 아마 이 책이 재즈 관련서로는 처음 손에 드는 것 같다. 아마 그럴것이다.
즉흥연주를 중심으로 살펴본 재즈사이다. 워낙 짧은 분량에 재즈 백 년 역사를 담으려다 보니 말 그대로 문고판이 되어 버렸다. 저자는 재즈사를 크게 구조와 즉흥연주의 긴장관계로 본다. 흔히, 재즈를 규정짓는 자유, 혁명과 같은 단어들이 왜 생성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재즈 장르간 변화의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서 연주 기법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다. 워낙 책 분량이 작아서 일반적인 재즈사 관련 책에서 나오는 연주자와 관련된 자잘한 에피소드가 빠진 느낌이다. 나는 사실 이런 부분을 예상하며 즐겁게 읽을 것을 기대했다.
아주 기본적인 음악이론을 가지고 재즈사를 설명하는데도 내 머리는 약간씩 부하가 걸렸다. 음악은 많이 듣는데, 음악이론에는 워낙 문외한이라. 정확하게 말하면, 무슨 말을 하는 지는 알겠는데, 그 말이 재즈와 관련해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겠다. 자책이다.
재즈 마니아는 아니라 더 말할 것은 없다. 다만, 이 책 한 권 읽어서 재즈에 관한 상식을 말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따른다. 다른 재즈 관련 기본서를 읽기 위한 또 다른 작은 입문서 정도로 이해해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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