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키노 마츠리란 이름값을 믿고 과감하게 구입했다. 이번 작품은 중세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다. 그래서인지 그라나다 공국이나 메디치 가, 체자레 보르지아나 루크레치아 보르지아, 레오나르도 다 빈치 등의 실존 인물도 작품 속에 녹아들어 있다. 주인공은 '현자의 돌'을 찾는 멸망한 나라, 키프로스 공국의 왕자 로렌초 루치아노. D백작만큼 신비스럽진 않지만, 연금술이나 악마 소환 등의 흑마술, 외국어에도 능한 흑발의 미남이다. 그리고 시대가 시대인만큼, 기독교와 이교도의 대립이라거나 하는 꽤 무거운 부분도 스스럼없이 다루고 있다. 어쨌거나 로렌초가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청년임엔 틀림없다. 작품 제목이 '현자의 돌'인만큼 로렌초가 '현자의 돌'을 찾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에피소드-아키노 마츠리답게 환상적이고 기괴한 일들이 주를 이룬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펫샵>보단 유하고, <환수의 성좌="">보단 조금 무겁다. 1권보단 2권이 재미있고, 2권보다는 3권이 훨씬 재미있다. 뭐, 역사와 판타지의 결합이란 주제에 비했을 때 그 내용들은 좀 뻔하지만...<펫샵>과 비교한다면 다소 실망할 순 있겠지만, 3권을 읽으면서는 그런 생각을 멀리 날려 버렸다. 지금까지 관심을 갖지 않았던 유럽 중세의 역사가 흥미로워질 지경이라니!펫샵>환수의>펫샵> |
| 이러니 저러니 해도 르네상스 시기 이탈리아만큼 역사물의 배경으로 매력적인 시대도 없는 것 같아요. 그만큼 다양한 인물들이 살았고 다양한 사건이 있었던 시대였기에 그렇겠지만요. 이 작품 역시 그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펫숍 오브 호러즈로 익숙해진 아키노 마츠리의 최신작인데, 일본에서도 3권이 2003년에 나온 모양이니 한참 연재중일 것 같네요. 주인공은 사연 가득한 미청년 연금술사 로렌초, 불로 장생의 묘약인 "현자의 돌"을 찾아헤매는 과정에서 이 미청년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모험을 겪습니다. 볼로냐 대학에서는 완벽한 신체 부위를 조합해서 완벽한 인간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광기어린 의학자를 만나기도 하고, 베네치아에서는 티무르 제국 마지막 왕자의 친구가 되어주기도 하지요. 터키의 하렘에서는 엉뚱하게 환관으로 오해를 사 미치광이 왕자의 곁에 있게 되기도 합니다. 옴니버스 식으로 전개되는 이 이야기를 통해서 중세말 르네상스 시기 이탈리아의 다양한 단면들이 나타납니다. 주인공인 로렌초도 매력적이지만 그를 통해서 보여지는 화려하고 몽환적이면서도 어딘가 아련하게 슬픈 당시 사회의 분위기가 마음을 끕니다. 완전히 부합하지는 않는다 해도 실제 역사에서 많은 부분을 차용해 왔기에 더 흥미롭구요. 펫숍 오브 호러즈를 좋아했지만 제 취향에는 좀 암울하고 어둡다는 느낌이었는데, 이 작품에는 뉴욕 뒷골목의 암울함 대신 지중해의 태양같은 밝음이 조금 더 깃들어 있어서 그것도 마음에 듭니다. 부디 이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로렌초의 비밀까지 무사히 밝혀졌으면 좋겠군요. 묘하게도 옴니버스식으로 나가는 이런 시리즈물들은 초기에는 가볍고 밝다가 주인공의 과거가 밝혀지는 본격적인 부분에 가서는 지나치게 어둡고 무거워지는 경우를 많이 본터라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