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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독특한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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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3천원이란 싼 맛에 사보던 잡지가 있었다. '페이퍼'라고. 무가지일때부터 보긴 했는데, 지금은 3천원이 아마 넘을걸? 처음엔 황경신, 정유희의 맛깔스런 인터뷰 기사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고, 나도 그들 그룹에 끼어서 롱타임 인터뷰에 참여하고 싶다는 욕구가 마구 스멀스멀 들기도 했었다. 왠지 모르게 시간이 지나면서 20대 중반의 감성이라고 할까 초반감성이라고 할까,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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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3천원이란 싼 맛에 사보던 잡지가 있었다. '페이퍼'라고. 무가지일때부터 보긴 했는데, 지금은 3천원이 아마 넘을걸? 처음엔 황경신, 정유희의 맛깔스런 인터뷰 기사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고, 나도 그들 그룹에 끼어서 롱타임 인터뷰에 참여하고 싶다는 욕구가 마구 스멀스멀 들기도 했었다. 왠지 모르게 시간이 지나면서 20대 중반의 감성이라고 할까 초반감성이라고 할까, 소녀감상이라고 할까 뭐라고 얘기하기 힘든 이젠 내가 온전히 흡수하기 힘든 감성이 느껴지면서 판매대에서 집어들지 않게 되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나의 눈을 끄는 글이 하나 있었으니 맨 뒤쯤에 나오는 이 충걸의 칼럼들이었다. GQ라는 걸출한 남성잡지를 안착시킨 편집자이기도 한 이충걸은 솔직히 시네21의 유토피아 디스토피아만큼이나 페이퍼의 발랄상쾌함과 어울리지 않는 멜랑꼴리하고 우중충한 글들을 써갈겨댔다. 그때는 그런가보다 했고 왠지 모르는 자기 색깔이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만 가지며 넘어갔는데, 이번에 나온 그가 페이퍼에 썼던 글들을 모아 내놓은 '슬픔의 냄새'를 읽어보니 그저 색깔만 있는게 아니라 나름의 '문체'를 독특하면서도 견고하게 갖고 있는 자기 영역이 확고한 글쟁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어떤 기자는 서평에서 댄디즘이라 평하기도 했지만 그걸 그저..모던, 깍쟁이, 도시적 느낌으로만 정리할 것은 아니라 본다. 그보다 전반적인 나른함, 우울함, 세상에 지친 도시인, 중년으로 넘어가면서 아직은 그러고 싶지 않은 한 남자가 갖는 세상에 대한 주정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의 시점에서 적혀있는 에세이 형식이지만 나는 그것이 일인칭 관점의 단편소설의 모음이라고 믿고 싶다. 그가 만나고 헤어진 사람들이 실존인물이어도 그만이고 아니어도 그만인데 에세이라는 기분보다는 그만의 독특한 문체로 이루어진 소설이 좀더 어울리는 분류법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그의 책을 읽다보면 나 자신도 어느새 왠지 인생이 우중충해지고 깊숙히 빨려들어가는 듯한 묘한 감정에 감염이 훌쩍 되어버리고 만다. 그런 한편, 그가 빚어내는 여러가지 상충된 이미지들의 부딪힘을 문장으로 엮어내는 것, 그리고 문장구조의 개성을 보면서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열등감이확 다가온다.

[인상깊은구절]
사랑이 뭔데요? 그게 어디 있는데요? 당신이 사랑한다고 믿는 거 고양이한테 사랑한다고 말하는 거나 같아요. 고양이는 중독성이 있고, 당신은 정신없는 고양이 광신자가 된 거예요. 사랑을 주지 않는 그 사람도 고양이지 뭐, 한순간 기분이 좋아져 우쭐대다가도 갑자기 사라져요, 이유는 없어요, 그냥 그러고 싶으니까."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도 하지 않고 의사가 된 돌팔이였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j***a 2004.02.19.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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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스러웠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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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칼럼니스트가 GQ의 이충걸 편집장, 진중권선생, 매거진 티의 김현진이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경멸하는 전두환이 아들새끼가 사장이라는 시공사의 책을 주문했다 하지만 너무 생경한 비유가 넘쳐나는 책은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았다 지큐의 칼럼은 짧아서 재미있었는지 글이 길어지니 술 취한듯 혼미한 맛도 따분해지기 시작한다   역시 전씨 일가를 돕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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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칼럼니스트가 GQ의 이충걸 편집장, 진중권선생, 매거진 티의 김현진이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경멸하는 전두환이 아들새끼가 사장이라는 시공사의 책을 주문했다

하지만 너무 생경한 비유가 넘쳐나는 책은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았다

지큐의 칼럼은 짧아서 재미있었는지

글이 길어지니 술 취한듯 혼미한 맛도

따분해지기 시작한다

 

역시 전씨 일가를 돕는 게 아니었다

k*****4 2008.02.17.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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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한다면 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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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인 텍스트와 객관적이면서도 화려한 필체를 자랑하는 이충걸의 새 책이 출간되었다. 월간 '페이퍼' 뿐만 아니라, 월간 GQ 편집장이라는 레테르를 지니고 있는 그만의 독특한 감성코드를 담은 작품들 중, 그의 시선을 붙잡았던, 이별에 관한 에피소드를 묶은 책이다. 그는 이별이 주는 이미지가 반드시 고통, 절망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그 이별을 통해 새로운 관계가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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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인 텍스트와 객관적이면서도 화려한 필체를 자랑하는 이충걸의 새 책이 출간되었다. 월간 '페이퍼' 뿐만 아니라, 월간 GQ 편집장이라는 레테르를 지니고 있는 그만의 독특한 감성코드를 담은 작품들 중, 그의 시선을 붙잡았던, 이별에 관한 에피소드를 묶은 책이다. 그는 이별이 주는 이미지가 반드시 고통, 절망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그 이별을 통해 새로운 관계가 생성되는 기쁨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를 둘러싸고 있는 수없이 많은 관계들은 동시에 이별의 가능성도 안고 있다. 그러나, 그 이별이 주는 '슬픔의 냄새'는 저마다의 느낌으로 바뀌어, 보이지 않는 상자에 담겨진다. 각각의 상자들은 공간적 존재감이 아닌, 여러 겹이 더해져새로운 색과 향기를 내뿜고 있다. 사랑을 한다면 그들처럼.이 아닌, 이별을 한다면 그처럼.의 공식에 걸맞는 그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다만, 그의 이별을 오해한 어리석은 연인들이 멋내기.이별을 하지 않도록 조심할 것!
c*****1 2004.04.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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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하기만 한 독특한 문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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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고도 충만한 감성의 글쓰기로 일군의 마니아를 확보하고 있는 < GQ KOREA > 이충걸 편집장의 만남과 이별에 관한 에세이집. 잡지 에디터로서 뜻밖의 지구력을 발휘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문체로 당대의 명사들을 인터뷰하고 각종 문화 기사를 써온 그가 이번에는 그동안 < 페이퍼 >에 연재한 글 가운데 이별의 나날을 추억하는 글에 몇 개의 이야기를 더 보태어 <슬픔의 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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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고도 충만한 감성의 글쓰기로 일군의 마니아를 확보하고 있는 < GQ KOREA > 이충걸 편집장의 만남과 이별에 관한 에세이집. 잡지 에디터로서 뜻밖의 지구력을 발휘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문체로 당대의 명사들을 인터뷰하고 각종 문화 기사를 써온 그가 이번에는 그동안 < 페이퍼 >에 연재한 글 가운데 이별의 나날을 추억하는 글에 몇 개의 이야기를 더 보태어 <슬픔의 냄새>를 펴냈다.


찰나와도 같은 인연을 반복하는 한 남자의 고독한 에피소드로 남들보다 몇 곱절은 만남과 헤어짐이 잦은 그가 기억의 그물을 던져 길어올린 마흔가지 이별의 에피소드는, 이젠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만나지 않게 된 오래된 친구와 연인, 찰나와도 같이 스쳐 지나간 그러나 언제 어디서 다시 조우할지 모르는 익명의 존재와 공간, 시간, 사물들과의 이야기이다. <슬픔의 냄새> 속에서 그는 연인의 생일날 건낼 냉정한 이별의 말을 고르는 남자로, 자신의 서른 살을 위해 추억을 만들어 달라는 낯선 여자의 편지를 받는, 냉소가 깃든 우울한 매력을 지닌 제레미 아이언스로, 시련에 빠진 여자를 위해 연구개가 찢어지도록 배호의 <안녕>을 부르는 이방인으로, 전 세계를 떠도는 인터뷰이를 만나기 위해 잔인한 속도로 파리와 뉴욕을 오가는 인터뷰어로, 함께 나누어야 할 것이 많았지만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친근한 벗으로, 그렇게 '친밀함'과 '익명'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한다. 그러면서도 시간에 견주어 스러지지 않는 것이 없듯 모든 추억은 시들하게 무사한 일상 속에서 서서히 옅어지고, 더 이상 이별의 상처 따위는 두렵지 않다는 냉담한 포즈를 취해본다. 하지만 이별의 순간을 만지작거리면서 그는 문득 진심이라고 믿었던 순간의 거짓과 거짓이라고 믿었던 진심의 순간과 마주하게 된다. 또한 그 순간들은 각각 슬픈 엽서를 들여다볼 때처럼 일목요연한 상실감을, 뜨겁도록 쓸쓸한 이별의 아픔을, 태역자약한 표정으로 고독을 드러내는 위트를, 희미한 뒷모습만 남기고 사라진 자들의 아련한 목소리를 떠올리게 한다.

s****j 2007.01.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