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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지 않아도, 철학을 어느정도 알고 있으면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쓰여진 기본서이자 누구나 필수로 읽어야 하는 책이다. 회의주의부터 실존주의, 상대주의, 포스트모더니즘, 도덕적인사고와 공리주의의 기준점, 평등과 균등, 자유의지, 선과악의 구분에 이어 마지막에는 죄와 벌의 이분법으로 분류한다. 기독교 가치관에 따라 정리할때 무신론과 유신론 까지 이어진다. 철학에서 나오는 각종 한자어들을 알게 되면 영어까지 이해해서 사고하는데 이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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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화를 좋아한다. 좋아하는 감독의 영화를 줄줄 꿰고 있고, 좋아하는 감독의 신작이 개봉되면 개봉 당일에 영화를 보려고 극장을 쫓아 다니고, 주말에는 눈이 빠져라 시리즈 영화를 연속으로 보기도 하고,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이라는 책을 옆구리에 끼고 1001편을 다 보는 일정 계획도 세워 두고 현재 실행 중이다.
나는 철학에 관심이 있다. 자연과 사회, 인간 존재의 보편적 원리를 탐구하는 학문으로 인간의 삶에 실천적 가치를 부여하는 학문이라는 사전적 정의와는 관계 없이 내게 철학은 마치 난해한 수수께끼 같아서 언젠가는 꼭 수학 문제 풀듯이 풀어 보겠다는 치기 넘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아직까지 변변한 철학책 하나도 독파하지 못하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영화"로 "철학"하기. 이 얼마나 완벽한 조합인가? 내가 좋아하는 영화에 내포되어 있는 철학적인 질문들을 찾아 내고 그 질문들에 답을 하고 있는 책이 있다니. 나 역시 위대한 예술 작품은 철학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그러한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 예술을 감상하는 한가지 포인트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 책을 집어 들었다.
마음 같아서는 그 날로 이 책을 독파하려고 하였으나 하루를 투자해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책이 아니었다. 역시 철학은 이해하기 어려운 학문이었던 것이다. 소설책 읽어 내려 가듯이 눈으로 읽어 가기에 이 책이 던지고 있는 철학적 질문과 그에 대한 철학자들의 대답은 풀이집을 아무리 들여다 보아도 이해가 되지 않는 난해한 수학 문제처럼 엄청난 집중력을 요구했으며, 철학적 논의를 시작하기 위해 선정되어 있는 몇몇 영화들은 도저히 구할 수가 없어 해외의 P to P 사이트까지 뒤져서 찾아 내야 했다. 게다가, 꼬부랑 말을 잘 알아 듣지 못하는 관계로 대본을 구해서 영어를 번역하는 수고까지도 필요했기 때문에 이 책을 독파하는데 거의 6개월 이상이 소요된 것 같다.
허나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지난 6개월 간의 노력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것이었다. 일단 철학 입문서들이 다루고 있는 모든 주제를 빠짐없이 거론하고 있기도 하거니와 모든 주제들에 대해 매우 객관적인 입장에서 서로 상반된 모든 철학 사조들을 나열하면서 여러 방향의 결론을 제시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철학적 논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게다가 영화 속에 숨어 있는 철학적인 질문들을 찾아 내는 재미도 쏠쏠하기 때문에 철학은 어려운 학문이며 나와 같은 일반인들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학문이라는 선입견도 어느 정도 없애 주었다.
내 책장은 세 구획으로 분류되어 소장용, 장식용, 쓰레기라는 분류 항목으로 나누어져 있다. 소장용으로 분류된 책은 오랫동안 간직할 요량으로 아무도 손대지 못하게 한다. 장식용으로 분류된 책은 일부러 처분하지는 않지만 집에 놀러온 사람 중에 관심이 있어하는 사람이라면 거침없이 무기한 대여를 해준다. 쓰레기로 분류된 책은 일 년에 한두 번씩 들고 나가서 지하철 서가에 꽂아 놓고 오던가 하는 식으로 적극적으로 처리한다.
이 책 "영화로 철학하기"는 소장용으로 분류하여 오래도록 놓아 두고 여러번 되풀이하여 읽고 싶은 책이다. 아마도 오늘 이후에는 소설과 영화관련 서적들만 즐비하게 들어 차 있는 내 책장에도 중간 중간 철학책들이 위치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BOOK : 2009-003-0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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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철학에 관해서 하수이며 영화에 관해서는 중수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 책에 대해 평가를 내리지 못한다. 하지만 필자는 영화는 중수이기에 영화에 관해서 이 책을 어느 정도 평가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을 독자라면 우선 이 책에 나오는 영화를 모두 보는 것을 권장한다. 왜냐면 영화를 보지 못했다면 책을 재미있게 읽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명작을 철학으로 풀이하고 있다. 예를 들어 메트릭스의 회의주의, 휴거의 악의 문제 등 다채로운 명작을 철학으로 풀이 가르치고 있다. 필자는 영화를 보면서 이해하지 못한 것들을 이 책을 보며 꽤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더불어 철학은 꽤 복잡한 학문이라는 것을 알았다.(철학을 이 책에서 처음 접해봤으니 순전히 필자는 영화 고수가 되기 위해 이 책을 봤을 정도이다.) 하지만 철학에 관심이 있고 영화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책은 매우 재미있을 것이라고 보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