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나가던 직원이 책의 제목을 보고 묻는다. '텔레토비'와 연관이 있는 책이냐고... 어쩌면 연관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텔레토비가 유아용 프로그램에 일대 혁명을 가져왔듯이 텔레코즘은 다가올 새 시대 전반에 걸쳐 영향을 끼칠 혁명을 다루고 있으니까.. 결론부터 얘기해서 '텔레코즘'은 무엇인가? 저자는 광통신의 혁명적인 발전과 그에 따른 대역폭의 확장이 이 시대를 관통하는 변화의 핵심 동인(動因, driver)이라 선언하고, 그러한 시대를 텔레코즘이라 정의한다. 대역폭의 확장? 뜻도 모를 이 말을 전하려고 왜 그리 호들갑을 떨까?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저자의 전작(前作)은 '마이크로코즘'이다. 텔레코즘... 마이크로코즘... 뭔가 나름대로 상통하는 바가 없지 않은듯 하다. 그러면 마이크로코즘은 또 무엇인가? 마이크로코즘은 소립자 미시 세계라 불릴 수 있는데 하나의 칩 안에 서로 연결된 트랜지스터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만큼 그 칩의 기능은 산술 급수적이 아닌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다. 인텔의 창업자인 무어라는 사람이 내놓은 법칙(무어의 법칙)에 의하면 마이크로 프로세서 칩 한 개의 트랜지스터 숫자는 18개월마다 두 배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18개월이란 숫자는 약간의 버퍼를 고려한 것이고 실제적으로 한국 기업 삼성에서는 그 기간을 12개월로 단축시켰다. 마이크로코즘이 가져온 생활 혁명은 이미 피부에 와닿을만큼 생활 전반에 깊숙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92년 200만원이란 거금을 주고 286AT 컴퓨터를 처음 샀을 당시 하드디스크의 용량은 40메가에 그쳤다. 지금은 동일한 가격에 구입한 pc에는 160기가가 넘는 하드디스크가 딸려있다.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12년 사이에 4000배의 성능향상이 이뤄진 것이다. cd음질의 음악, dvd급 동영상을 보관하고 듣는데 별다른 제약사항이 없다. 그럼 텔레코즘은 우리에게 어떤 선물을 선사할 것인가? 잠깐 저자의 말을 빌려보자. "케이블 하나에 광섬유 1,000가닥이 들어가고, 광섬유 한 가닥마다 1,000개 파장이 실리며, 파장 하나가 10기가비트에 해당하는 정보를 나른다고 할 때, 광섬유 한 가닥을 설치하면 2003년에 꼬박 하루 걸려 나를 수 있는 정보량인 1페타비트(petabit, 1,000조 비트) 이상을 1초에 나를 수 있는 날이 곧 온다는 이야기다." (P.19) 상상하기 힘든 숫자놀이에 현기증이 날 정도다. 이러한 기적을 가져다준 현대 기술은 광섬유망 및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과 같은 것들이다. 그 외에 저자가 언급한 주요 기술들에 대해서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나 역시 제대로 아는 바가 없으므로... '상상'이 '현실'로.... 마이너리티 리포트에나 나왔을 법한 '유비쿼터스'의 신세계가 지구상의 이곳 저곳에서 그 위용을 드러내며 서서히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마이크로코즘의 혁명 그 자체로는 이러한 변혁을 이끌어낼 수 없다. '네트워크(대역폭)'라는 다소 '비싼' 자원을 바닷가의 모래보다도 더 쉽게 구할 수 있게 될 텔레코즘이야말로 우리를, 소설에나 나옴직한 신세계로 이끌 수 있는 보다 현실적인 안내자의 역할을 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내용을 다루고 있다. 텔레코즘의 세계로 가는 기술적인 장벽들이 어떻게 하나하나 무너졌는지를 아주 구체적인 사례(기업 이름을 들먹일만큼 너무 직설적이어서 약간은 미심쩍기도 한)를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텔레코즘의 세계에 이 사회가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지를 상당히 낙관적인 관점에서 써 내려가고 있다. 조지 길더는 하버드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40이 될 때까지 사회 정치 분야에서 상당히 업적을 쌓은 사람이다. 그런 그가 마흔이 넘은 나이에 늦깍이 공학도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었고 '마이크로코즘(1989년작)'에 이어 '텔레코즘(2002년작)'이라는 걸출한 작품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배움에 대한 그의 열정과 세상을 이해하는 그의 사고방식에 경의를 표한다. |
| 마이크로니즘, 마이크로 프로세서가 이끄는 세상에 살고 있다. 물론 이 리뷰를 쓰면서도 내 책상에 있는 키보드를 치고 있긴하다. 하지만, 이 키보드를 치는 동안, 수 많은 비트 정보들이 광케이블이나 라우터를 통해서 이 웹서버 페이지에 접속하여 글을 쓸수 있도록 도와준다. 내 눈에서는 지금 실시간으로 글을 쓸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보고 있지만, 비트나 광 속도의 개념으로 보자면, 많은 데이터 자료들이 지속적으로 전송되는 상태이다. 광섬유 케이블과 가장 많이 관련된 내용은 빛의 속도이다. 빛의 속도로 전송가능하다면, 과연 얼마나 큰 용량을 보낼 수 있는가? 물론 데이터 전송능력의 기하급수적인 발전을 보자면, 그 속에서 네트워크에 연결된 사용자들의 가치에 비례한다는 메트칼프법칙에 따라서도, 연결 할 수 있는 매체, 광케이블이나 대기를 점유하고 있는 것이 텔레코즘의 성공이라고 생각할 수 있게겠다. 많은 부분 성공과 합작 그리고 새로운 페러다임을 열어주는 혁신들을 소개하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네트워크 환경에 대해서 이야기 해 주고 있고, 어쩌면, 소프트웨어보다, 인터넷에 의해서 범람하고 있는 데이터 자료보다 전송 능력의 부족이 문제가 되어왔던 것이다. 자료의 증대가 전송의 능력보다 훨씬 압도하게 되는 상황이 바로 현 상태이다. 네트워크의 증가된 협력 자료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방대하고 엄청나다. 그런 방대한 자료를 전송하기 위해서는 그를 받쳐주는 인프라, 광섬유나, 라우터같은 기술 자원의 발전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많은 기술 개발로 인해서 광섬유나 라우터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그와 관련된 기업들을 주식시장에서 엄청난 부를 주었고, 선택을 잘못한 기업들에게는 엄청난 손해를 주었다. 그 만큼이나 텔레코즘에서 필요한 것은 정보를 나르는 도구이다. 정보 부족이 아니라, 네트워크, 커낵션 부족에 의해서 인터넷이 붕괴할 것이라는 생각도 어쩌면 지나치지 않을련지도 모른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진정으로 네트워크가 끌어가고 있고, 양자 역학과 빛 속도, 아인슈타인이 연, e=mc2에 살고 있다. 알고 있거나 모르고 있거나. 우리의 세상은 무선이든, 유선이든 연결할려고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