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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이 따로없다. 이것이 바로 앉아서 천리를 걷는 문화여행 아닌가.
"천리안이 따로없다. 이것이 바로 앉아서 천리를 걷는 문화여행 아닌가." 내용보기
21세기에 다시 씌어진 택리지, 나라안 산천을 걷고 또 걷는다는 신정일 선생의 인문지리서다. 나는 돈 한 푼 내지않고 발 한 품 팔지않으면서 그 덕에 책상에 앉아 옆에 지도책을 펼쳐놓고 서울, 인천, 경기, 충청의 강산을 행간을 따라가며 여행한다. 먼저 각 지역의 지형을 산과 들과 물로 나누어 정리하고 주변지역과의 방위와 연계성을 검토한 뒤 삼국시대 이래로 전해오는 지명과 유
"천리안이 따로없다. 이것이 바로 앉아서 천리를 걷는 문화여행 아닌가." 내용보기

21세기에 다시 씌어진 택리지, 나라안 산천을 걷고 또 걷는다는 신정일 선생의 인문지리서다. 나는 돈 한 푼 내지않고 발 한 품 팔지않으면서 그 덕에 책상에 앉아 옆에 지도책을 펼쳐놓고 서울, 인천, 경기, 충청의 강산을 행간을 따라가며 여행한다. 먼저 각 지역의 지형을 산과 들과 물로 나누어 정리하고 주변지역과의 방위와 연계성을 검토한 뒤 삼국시대 이래로 전해오는 지명과 유래, 전설이 뒤를 잇는다. 전통적인 지역의 특산물과 요즈음의 형세를 풀어내고 그곳에 담겨있는 역사와 인물 그리고 문화유적을 살펴본다. 불과 반나절만에 선생을 따라 그 넓은 지역을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보니 내 땅의 수 천년 세월과 유구한 문화가 품에 안긴다.

 

이제 봄기운이 만발하다. 창 밖으로 내려다 본 풍경속에 파릇한 기운이 돋아나고 불어오는 기운에도 찬기가 가셨다. 봄을 만끽하며 여행을 떠날 계절이다.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이 책에서 눈여겨 두었던 곳들을 찾아가 볼까한다. 서산 마애삼존불을 찾아 백제의 미소도 보고, 봄에는 마곡사요 가을엔 갑사라니 산사도 찾아보고, 파평에 있는 윤관장군의 묘소도 참배하고, 합덕누이도 만나고 예산에 있다는 수덕사에도 가보고 싶다. 내 외가가 있는 온양과 현충사도 가야하고, 충주 처외가댁에 들렀다가 단양팔경도 구경해야지. 왜 이리 갈곳이 많은지. 이 봄이 다 가기전에 얼마나 돌아볼 수 있을까? 그나저나 테마파크는 몰라도 답사는 좋아하지 않는 아이를 어떻게 달래보아야 할런지 그것이 문제로다.

y*******0 2007.03.2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흘린 땀 물감 삼아 발끝으로 일군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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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짧게는 몇 개월, 보통은 몇 년, 혹은 전 생애에 걸쳐 지은이가 완성한 책을 나는 너무 빨리 읽어 ‘버리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 문고판이든 두툼한 분량의 책이든 지은이가 고심끝에 선택한 주제를 가슴 뜯어가며 썼을 책일텐데, 나는 겨우 몇 시간, 며칠만에 읽게 되니 말이다. 이 책을 덮으면서도 이와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다시 쓰는
"흘린 땀 물감 삼아 발끝으로 일군 기록" 내용보기
책을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짧게는 몇 개월, 보통은 몇 년, 혹은 전 생애에 걸쳐 지은이가 완성한 책을 나는 너무 빨리 읽어 ‘버리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 문고판이든 두툼한 분량의 책이든 지은이가 고심끝에 선택한 주제를 가슴 뜯어가며 썼을 책일텐데, 나는 겨우 몇 시간, 며칠만에 읽게 되니 말이다. 이 책을 덮으면서도 이와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다시 쓰는 택리지』1권을 펼친 건 3월 2일이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이 4월 11일이니, 나는 장장 40여일 동안 이 책(들)을 읽은 셈이다. 독서가 본업이 아닌 이상 퇴근 후 짬을 내서 읽어야 하고, 중간에 잠깐 다른 책으로 빠지기도 했으며, 각종 약속들로 인해 꽤 긴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오히려 그게 약이 되었다. 읽을수록 책 곳곳에 묻어있는 지은이의 땀과 눈물을 만나다 보니, 단 며칠만에 ‘독파’해 버리는 것이 실례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지은이가 십수년에 걸쳐 발품 팔아 완성한 기록 앞에서 마땅히 그에 상응하는 예를 갖춰야 함을 알았다. 그리하여 지은이의 여정을 좇아 국토 곳곳을 때론 완상하듯, 때론 숨을 헐떡이며 책장을 넘겼다. “저 강 위의 맑은 바람과 산골짜기의 밝은 달이여, 귀로 듣노니 소리가 되고 눈으로 보노니 빛이 되도다. 갖자 해도 말릴 리 없고 쓰자 해도 다할 날 없으니, 이것은 조물(造物)의 무진장이다” -소동파,『赤壁賦』 굳이 범주로 따진다면 이 책은 무엇보다 ‘인문지리서’다. 지은이는 이중환이 쓴 『택리지』의 길을 따라가며 서울에서부터 북녘땅에 이르기까지 한반도 곳곳의 풍속, 지명의 유래, 역사, 자연환경, 인물 등을 종합적으로 묘사해냈다. 단순한 지리적 정보를 넘어 그 지방의 역사적 좌표를 설정하는 것에서도 인문학의 영역을 넘보고 있지만, 묘사의 방법에 이르면 더 ‘인문학적’이다. 기본 텍스트인 『택리지』는 물론이거니와 『세종실록지리지』,『동국여지승람』,『대동지지』등의 각종 사료들 사이를 활기차게 횡단하며 묘사의 도구로 빌리고 있다. 이뿐 아니다. 고려 시대부터 수많은 문인들이 남긴 글귀를 비롯해 민요, 근대 시, 그리고 최근의 문학작품에 이르기까지 ‘지리’를 소재 삼은 것들을 풍부하게 인용하고 있다. 어느 지역이건 간에 그 지역을 묘사하기 위해 빌려 쓰고 있는 문구들을 보면 지은이가 기록들 사이를 얼마나 종횡무진 누볐는 가를 새삼 실감하게 된다. 그러나 이 책의 진가는 따로 있다. 뭐니뭐니해도 그 묘사들이 하나하나 지은이의 발을 거쳐 나왔다는 것이 이 책의 진정한 매력이다. 발길이 닿지 못한 북녘땅 몇 군데를 제외하면 이 책의 기록들은 온전히 발끝에서 나온 셈이다. 이 땅 도처에 흘린 땀을 물감 삼아 발끝으로 일군 기록이 바로 이 책이다. 김지하의 발문처럼 ‘발로부터 비롯된’ 글이다. 그래서 우리는 편안히 앉아서 떠날 수 있다. 책상 앞에 앉아 금강 굽이굽이를 돌아보며 그 황홀경에 감탄을 터트리고, 수려한 금강산의 풍광에 넋을 잃기도 한다. 풍수지리가들이 찾던 ‘십승지지(十勝之地)’의 땅을 탐색하기도 하고, 지세를 살펴 마땅히 사람이 살만한 곳인가 따져보기도 한다. 이 모두가 지은이가 가없이 신발에 흙을 묻혀왔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럼에도 책에는 아쉬움이 몇 군데 보인다. 우선, 한반도 곳곳의 인문지리를 ‘겨우’ 1000여쪽에 담다 보니 세부묘사가 부족하다. 그러나 이는 지은이를 대신해 내가 변명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단적으로 이 책은 ‘여행 안내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백두대간과 강 줄기를 좇아 한반도 전체를 조감한 책이기에 어느 지역의 세세한 환경을 묘사하는 것은 주제의 본령을 넘어서는 일이 될 수밖에 없다. 만약 그게 가능하려면 아마 세 권으로 묶인 이 책들을 20권 전집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다소 미숙한 편집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땅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생소한 지명들이 연이어 나오는 데 책에는 이들의 상대적 위치를 설명해줄 도구가 부족하다. 자주 지도를 배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최소한 각 장의 앞과 중간쯤에는 지도를 배치했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오자 (誤字) 가 너무 많이 눈에 띄였다. 초판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오자는 책의 신뢰도를 치명적으로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교정을 좀더 확실히 봤어야 했다. 그래도 덕분에 책읽기의 즐거움을 담뿍 느꼈다. 책상에 앉아 좋은 음악을 들으며 이 땅의 수려한 산수를 글로, 사진으로 만나고 돌아왔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조그마한 틈을 만들어 삶을 새롭게 재충전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감히 결심하기를, ‘평발(--;)’의 한계를 무릎쓰고라도, 언젠가 이 책을 재료 삼아 지은이가 미처 이 책에 담지 못한 이 땅의 원기를 느껴보리라 다짐한다.
b*****2 2006.01.1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다시 쓰는 택리지 1
"다시 쓰는 택리지 1" 내용보기
위대한 사람은 당대에 존경을 받지 못할까? [택리지]의 원저자 이중환은 조선후기 지리학자이다. 1725년 2월부터 4월까지 네차례나 형을 받았고,. 1727년 유배지에서 탄핵을 받고 또 유배를 당했다. 서른 여덟의 나이였다. 그후 그는 20년을 방황하며 [택리지]를 기록했다고 한다. 다산도 전라도 유배지에서 역자들을 남겼다. 인간은 질곡의 시간에 자기의 사상을 녹이는 글들을 쏟아내
"다시 쓰는 택리지 1" 내용보기
위대한 사람은 당대에 존경을 받지 못할까? [택리지]의 원저자 이중환은 조선후기 지리학자이다. 1725년 2월부터 4월까지 네차례나 형을 받았고,. 1727년 유배지에서 탄핵을 받고 또 유배를 당했다. 서른 여덟의 나이였다. 그후 그는 20년을 방황하며 [택리지]를 기록했다고 한다. 다산도 전라도 유배지에서 역자들을 남겼다. 인간은 질곡의 시간에 자기의 사상을 녹이는 글들을 쏟아내는 모양이다. 얇팍한 글쓰기를 하는 오늘의 글쓰는 이들이 진정 글쟁이가 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택리지 발문에서는 그는 말했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산천 인물 풍속 정치와 교육의 연혁과 치란득실의 잘하고 못한 것들을 차례로 엮어 기록한 것이다. 이 글은 살만한 곳을 가리려 하나 살 만한 곳이 없음을 한탄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글을 활용해 보려는 사람은 문자밖에서 참뜻을 구하는 것을 옳을 것이다." 살만한 땅을 찾기 위하여 발품을 파는 인생들이 요즘도 있다. 문제는 그들이 생각하는 살만한 땅이란 '돈'이 되는 땅이다. 이중한이 요즘 인생들이 살만한 땅을 찾아나서는 것을 보고 얼마나 한탄할까? 경기도와 충청도. 서울 근처이다. 서울이 중심인가? 서울은 조선시대도 수도였으니까? 지금도 경국대전에 의거하여 유일한 수도란다. 어처구니 없는 헌재의 판결을 보고 이 책을 한 번 만이라도 읽었다며 얼마나 좋았을까? 새로쓰는 택리지를 통하여 어디 수도 나들이나 한 번해보실까? 아 충청도도 있었네.
k****e 2005.12.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