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권은 강원도와 북한지역이 대상지역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낮은곳이어서 오지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자연이 잘 보존되고 아름다운 산과 강이 많아 최고의 관광지이기도 하다. 백두대간을 따라 높은 준령을 이루고 그 너머 관동지방은 깊고 푸른 바다, 동해가 펼쳐지는 도시인이 항상 떠나고픈 꿈의 고장이기도 하다. 7번 국도를 따라 동해안을 일주하고 화천과 철원 등 군사지역을 둘러보면 내륙의 춘천과 원주 일대를 만난다. 굳세고 투박한 강원도 사람을 만나 감자떡을 먹으며 정담을 나누듯 강원편을 읽었다.
한반도의 허리가 동강난지도 이제 반세기가 넘었다. 꼭 한번 가고싶지만 전후세대인 내가 철조망으로 둘러친 장벽을 넘어 평안도, 함경도, 황해도를 주유할 날이 언제 올런지. 먼저 문이 열린 금강산 구경이라도 꼭 가보았으면 좋겠다. 유홍준님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강진을 첫손에 꼽고 우리나라 산세를 대표한다고 설명했는데 아마도 북한지역에서는 그런 풍광은 드물것 같다. 비록 글을 통해 접할수밖에 없지만 책을 읽으며 머리속에 떠오르는 이북의 산하는 좀더 크고 높고 각이지고 이국적이니 말이다. 인간이 환경에 지배를 받는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때 거칠고 강인하며 생활력이 강한 이북사람들의 성향은 그 땅과 물의 기운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역사적으로도 내 동족간의 전쟁보다 중국이나 북방 이민족과 수천년간 치열하게 생존투쟁을 벌렸던 내력 또한 크게 영향을 주었을것이라 생각해본다.
장벽이 걷히면 달리고 싶어 그때껏 기다렸던 철마를 타고, 내 애마를 타고 이북 산하를 마음껏 달려보고 싶다. 백두산, 묘향산, 구월산에 올라보고 압록강, 두만강, 대동강을 따라잡아보고 싶다. 원산과 몽금포의 명사십리를 뛰놀며 내 아이들과 짠물에 뛰어들고 싶다. 어서 그날이 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