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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를 만든 거장의 뒷 얘기는 한편의 인생 드라마다
"오페라를 만든 거장의 뒷 얘기는 한편의 인생 드라마다" 내용보기
한번 마음먹고 감상하기가 그리 녹녹치 않은 것이 오페라다. 음악적 요소뿐만 아니라, 연극적인 구성과 연기, 무대장치, 무용 등 종합무대 예술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 오페라를 감상하기란 그래서 버겁기만 하다. 또한 오페라의 줄거리를 꿰차고 있어야 간신히 한편의 오페라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으니 그 지적 요구 능력과 시간, 인내를 필요로 함은 ''가까이하기엔 먼 당신''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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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마음먹고 감상하기가 그리 녹녹치 않은 것이 오페라다. 음악적 요소뿐만 아니라, 연극적인 구성과 연기, 무대장치, 무용 등 종합무대 예술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 오페라를 감상하기란 그래서 버겁기만 하다. 또한 오페라의 줄거리를 꿰차고 있어야 간신히 한편의 오페라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으니 그 지적 요구 능력과 시간, 인내를 필요로 함은 ''가까이하기엔 먼 당신''이라는 말을 새삼 떠오르게 만든다. 요즈음은 그래도 DVD 매체를 이용한 S/W와 각종 H/W가 뒷받침되어주니 예전에 비해 그 감상의 수월함은 훨씬 증가되었다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오페라 관련 서적을 제법 갖추고 있다고는 하나, 이 책 ''무대 뒤의 오페라''는 26편-정확하게는 27편-에 대한 오페라 탄생의 이면에 숨겨진 작곡가별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는 점이 다른 오페라 관련 서적들과는 구별된다. 이 책에 나타난 각 작곡가의 작곡 배경과 모티브, 그리고 작품의 모델 등을 통하여 하나의 작품이 태동하기까지의 크나큰 의미를 헤아려 볼 수 있음은 큰 소득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의 오페라가 탄생하기까지는 그 오페라의 내용만큼이나 극적인 뒷 얘기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독자의 입장에서는 꽤나 흥미로울 수 있겠지만, 당시 당사자들에게는 절실했던 그 많은 상황들을 접해나가면서 거장들 또한 평범한 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오페라의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각각의 장마다 서두에 단 몇줄을 요약하여 제시하는 것으로 대신하고 나머지는 많은 참고문헌 등을 통해 나타난 거장들의 지극히 세속적이고 인간적인 진솔한 내용들로 꾸며지고 있다. 그러한 예가 차이코프스키의 <예브게니 오네긴="">에 숨겨진 어두운 비밀이라든가, 나치로부터 유대인 며느리를 살리기 위한 시아버지 슈트라우스의 <말 없는="" 여인="">에 나타난 인간적인 고뇌와 함께, 20대 중반에 도피 여행과 모국으로부터 추방되어 각 나라들을 전전하다가 창작열을 불태운 바그너에 이르기까지 지난했던 거장들의 숨겨진 뒷 얘기가 가감없이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오페라를 굳이 감상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더라도 어차피 인생 자체가 한편의 드라마와도 같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한편의 소설을 읽는다는 가벼운 기분으로라도 읽고 즐기기에 더없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오페라를 이해하기에는 한 축을 담당할지라도 완전한 모범답안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인상깊은구절]
푸치니는 1904년 2월 27일 밤 밀라노의 스칼라 극장 가장자리 객석에서 초연 중인 <나비 부인="" madama="" butterfly="">의 제2막을 보고 있었다. 그러나 귀에 들리는 것은 무대 위의 노랫소리가 아니라 객석에서 벌이는 싸움 소리였다. 푸치니는 처음에는 어안이 벙벙했으나 이윽고는 소름 끼치는 혐오감을 느꼈다. 손톱을 깨물고 이를 꾹 악문 채 이따금씩 중얼거렸다. "좋아! 얼마든지 떠들어라! 소리치고 조롱하고 아예 오페라를 망쳐버려라! 하지만 결국은 내가 옳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것은 내가 만든 작품 중에서 불후의 명작으로 남을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r**y 2006.01.0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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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이야기로 보는 오페라 이야기
"뒷이야기로 보는 오페라 이야기" 내용보기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사람은 완성된 작품만을 보지만, 그 작품을 만드는 데에는 수많은 노력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그리고 작품을 만드는 동안에 예기치 못했던 일도 일어날 수 있고, 그런 '사고'가 오히려 창작의 영감이 되는 일도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여러 사람이 모여서 만드는 작품의 경우, 자아가 강한 사람들이 서로 충돌하는 장면은 그 자체로 충분히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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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작품을 감상하는 사람은 완성된 작품만을 보지만, 그 작품을 만드는 데에는 수많은 노력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그리고 작품을 만드는 동안에 예기치 못했던 일도 일어날 수 있고, 그런 '사고'가 오히려 창작의 영감이 되는 일도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여러 사람이 모여서 만드는 작품의 경우, 자아가 강한 사람들이 서로 충돌하는 장면은 그 자체로 충분히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제목처럼 오페라에 관련된 '뒷이야기'만을 모아놓은 책이다. 한 작품을 만들 때 작곡가에게, 대본작가에게, 오페라 원작 작가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에피소드처럼 묶은 책이다. 단순한 잡담이나 가십을 그러모으듯이 묶은 것이 아니라, 오페라 창작이나 그 오페라의 내용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대목만 골라서 밀도 있게 묶어 놓았다.

 

이 책을 읽기 전만 해도, 예술의 뒷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 웬만한 단편소설의 드라마보다도 더 극적인 이야기가 말 그대로 쏟아져 나온다. 작곡가에게 일어난 일뿐만 아니라, 당시 시대상황이나 지역 극장의 특색 등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작품이 작가의 인생을 반영한다는 말이 있다. 작품을 쓰다 보면 작가의 경험이나 사상이 알게 모르게 등장인물의 설정에 녹아들게 된다는 이야기다. 작가 한 명의 단독 창작물인 문학에서 이런 경향이 가장 강하게 나타나지만, 여러 사람이 협동으로 만드는 종합예술인 오페라에서도 결코 예외는 아니다.

 

이런 점은 '검열' 문제에서 두드러진다. 오페라는 오랜 동안 대중을 상대로 하는 예술이었고, 상대적으로 감상층이 좁은 문학작품에서는 그럭저럭 용인된 묘사가 오페라에서는 검열에 걸린 경우가 허다했다. 그래서 검열을 피하기 위한 우회책이나 검열에 정면으로 맞서 싸우는 이야기가 꽤 자주 나온다. 당국이 검열하는 경우도 있고, 제작자가 스스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서 스스로 물러나는 경우도 있다.

 

묘한 것은, 당국의 칼날을 피하기 위해 만든 자구책이 오히려 오페라를 더욱 재미있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넘치는 영감과 창작력은 장애물마저도 또다른 전기로 만들어버리는 것일까. 아니면 멍석을 깔아주면 오히려 정체되는 창작력이 장애물이 있으면 승부욕 때문에라도 불타오르게 되는 걸까. 특히 '정치성' 검열에서 이런 대목이 두드러지는데, 정치성은 시대를 많이 타기 때문에 오페라가 만들어지던 당대의 정치상황에는 잘 들어맞았을지 몰라도 오늘날에는 낡고 낯선 것이 되어버릴 수 있고 오페라의 평가를 깎아버릴 수도 있다. 그런데 검열 때문에 그런 부분을 잘라내고 등장인물의 감정선을 강조하는 등 다른 이야기로 채워넣으니, 오늘날에는 오히려 더욱 깔끔하고 보편적인 이야기로 다가오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검열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후대의 입장에서는 흥미로운 부분임에는 틀림없다.

 

이 책이 다루는 오페라의 뒷이야기를 보다 보면, 창작 환경이 오페라에 드러나는 과정을 보는 재미가 정말 쏠쏠하다.

p*******1 2010.06.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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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얘기보다 뒷얘기가 더 재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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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국의 독자들이(또는 예술애호가들이) 서양의 문화를 본격적으로 접한 것은 기껏 100년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서양 문화를 접할 때 어떤 하나만 달랑 앞에 놓고 보아서는 그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런 까닭에 최소한 그리스 로마나 성경을 읽어야 서양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고도 하지만, 사실 태어나면서부터 거기에 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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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국의 독자들이(또는 예술애호가들이) 서양의 문화를 본격적으로 접한 것은 기껏 100년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서양 문화를 접할 때 어떤 하나만 달랑 앞에 놓고 보아서는 그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런 까닭에 최소한 그리스 로마나 성경을 읽어야 서양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고도 하지만, 사실 태어나면서부터 거기에 접한 서양인들과는 달리 그걸 다 이해한다는 것도 불가능하고 그것만으로는 또 모자란 점이 많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서양 문화의 뒷면을 보여줌으로써 우리에게 서양 문화를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해 주는 책으로 보인다. 사실, 우리에게는 겉으로 나타나는 것보다는 이런 이면사가 더 필요한지도 모른다. 나 자신이 한때 어줍잖은 국수주의나 서양 문화에 대한 식상함 등으로 서양 문화를 멀리한 적이 있긴 하지만, 이제는 어차피 함께 살아야 하는 지구촌 시대, 지구 반대편 서쪽 사람들을 이해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숙명이니까 말이다. 하긴 이런 거창한 생각을 하지 않더라도,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읽는 재미만으로도 한번쯤 볼 만한 책이다. 원래 이야기란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는 뒤에 숨겨진 것들이 더 풍성하고 재미있는 법이니까. 앞으로도 이러한 종류의 책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할 것 같다.
g****6 2004.02.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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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를 사랑하는 사람이 쓴 오페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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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지기 어떤 주제로 책을 쓸 때는 그 주제에 대해 제대로 알고 써야 한다. 어설픈 지식으로 글을 쓰다가는 한 얘기를 또 하거나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를 주절 주절 늘어놓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볼 때 단연 압권이다. 저자가 오페라를 제대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저자가 오페라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이다. 자칫 가십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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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지기 어떤 주제로 책을 쓸 때는 그 주제에 대해 제대로 알고 써야 한다. 어설픈 지식으로 글을 쓰다가는 한 얘기를 또 하거나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를 주절 주절 늘어놓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볼 때 단연 압권이다. 저자가 오페라를 제대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저자가 오페라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이다. 자칫 가십거리로 전락할 오페라의 뒷 이야기가 이렇게 흥미진진한 것은 바로 그 이유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특히 바그너에 대한 오해에서 많이 벗어날 수 있었다. 그저 반유태 작곡가 정도로 알려진 바그너의 위대성이 잘 드러나 있다. 한편 스트라우스와 츠바이트의 우정을 보면서도 감동을 받았다. 전쟁은 드라마를 넣게 마련인가 보다.
c*****0 2004.08.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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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뒤의 모습을 상상한다.
"가면 뒤의 모습을 상상한다." 내용보기
웅장한 무대, 화려한 의상, 관현악단의 감미로운 음악, 고음과 저음을 넘나드는 아리아. 귀족적이고, 왠지 거리감이 느껴지는 오페라에 대한 이미지는 일반적으로 이러하다. 그런데 갑자기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고등학교 때 오페라에 관련된 재미있는 추억이 자연스레 나를 이끈다. 음악 시험이었는데 수십개의 아리아를 시험 몇 주전에 공고하고, 시험 당일에는 이것을 방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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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무대, 화려한 의상, 관현악단의 감미로운 음악, 고음과 저음을 넘나드는 아리아. 귀족적이고, 왠지 거리감이 느껴지는 오페라에 대한 이미지는 일반적으로 이러하다. 그런데 갑자기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고등학교 때 오페라에 관련된 재미있는 추억이 자연스레 나를 이끈다. 음악 시험이었는데 수십개의 아리아를 시험 몇 주전에 공고하고, 시험 당일에는 이것을 방송으로 들려주고 아리아의 제목과 작곡가를 맞추게 하는 것이다. 물론 아리아의 불특정 일부를 들려주기 때문에 많이 듣고 전체에 익숙해져야만 맞출 수 있는 나름대로 난이도가 있는 시험이었다. 거의 대부분 학생들의 쉬는 시간, 등하교 시간에 귀에 꼽고 다니는 이어폰에는 어김없이 오페라의 아리아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입시를 전문으로 하는 공교육과 예술의 절묘한 만남. 그것은 반강제적 자유였다. 방학때에는 반강제적 자유가 다시 한번 힘을 발휘하게 된다. 오페라를 보고 감상문을 쓰라!. 학생이 무슨 힘이 있겠는가. 점수에 죽고 사는 학생들이여. 도시에서 곤충채집을 하는 기분으로 오페라를 찾아 관람하였지만, 불만은 감동으로 바뀌어 추억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호기심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옛 말에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기만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는 말을 선생님의 교육방식이 이를 증명한 듯 하다. 가면보다는 가면 뒤의 얼굴에 더 흥미를 느끼듯이, 무대 위의 오페라가 아닌 무대 뒤의 오페라는 매우 유혹적이다. 오페라를 몰라도 걱정 할 필요는 없다. 초간단 줄거리 요약본이 각 장 앞에 있다. 게다가 시대순으로 있기 때문에 오페라의 뒷얘기의 시대적 상황을 엿보는 효과도 낸다. 오페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화도 읽어야 하고, 역사도 읽어야 한다. 그것은 그 시대를 살아온 예술가의 혼이 빚어낸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무대 위 보다, 무대 뒤에 집중한 이 책은 경제적, 정치적 어려움, 개인적 고뇌, 영욕, 본능. 오페라의 거장들도 한 인간이었음을 잘 보여준다.
k*******0 2004.03.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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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이야기 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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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오페라에 대한 책 하면, 오페라의 줄거리를 소개하거나 음악적 가치 등을 평가하는 책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 책 는 제목 그대로 '무대 뒤'의 이야기이다. 각 장마다 간략한 오페라의 줄거리를 소개하고는 있지만, 각각의 오페라 자체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그 오페라의 대본과 음악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 대본가와 작곡가의 이야기가 이 책의 중심이다. 아마 오페라 애호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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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오페라에 대한 책 하면, 오페라의 줄거리를 소개하거나 음악적 가치 등을 평가하는 책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 책 <무대 뒤의="" 오페라="">는 제목 그대로 '무대 뒤'의 이야기이다. 각 장마다 간략한 오페라의 줄거리를 소개하고는 있지만, 각각의 오페라 자체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그 오페라의 대본과 음악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 대본가와 작곡가의 이야기가 이 책의 중심이다. 아마 오페라 애호가들에게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오페라의 작곡가가 어떤 시대적 개인적 배경을 바탕으로 그 오페라를 만들어 냈는지를 알 수 있어 매력을 느끼겠지만, 나 같은 문외한에게도 충분히 흥미를 느끼게 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그동안 오페라 하면 작곡가만 생각했지 대본을 누가 썼을까하는 것은 생각도 해보지 않았는데, 이 책을 통해 작곡가 못지않게 대본가들이 오페라의 탄생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고, 유럽의 신화와 전설, 소설과 희곡 같은 문학에 오페라가 많은 빛(?)을 지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래도 오페라는 역시 오페라! 모차르트가 오페라로 만들어주지 않았다면 보마르셰의 이름을 우리가 어찌 기억할 것이며, 바그너가 없었다면 북유럽 신화들의 비장미를 느끼는 데도 한계가 있지 않았을까? '19세기 유럽의 문화예술 인맥 읽기'라는 점에서도 이 책은 독특한 재미를 제공한다. 보마르셰(의 희곡)가 모차르트와 로시니를 연결시키고, 아무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와 독일 작곡가 슈트라우스의 '살로메'를 연결시키는 것은 배우 사라 베르나르이다. '오페라의 여섯 단계' 게임도 가능하지 않을까? 참, 바그너가 바이로이트 전용극장을 만들기 전까지는, 오페라 극장에서 오페라가 공연되는 동안 조명이 꺼지지도 않았고 좌석이 무대를 향하게 되어 있지도 않았단다. 당시의 오페라 극장은 상류 계층의 사교모임이나 맞선 장소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하! 오늘날 고급문화의 대명사처럼 느껴지는 오페라가 실은 호텔 커피숍의 배경음악 정도밖에 안 되었다니, 하는 깨달음(?)도 이 책이 주는 소중한 교훈중의 하나이다.
e***t 2004.02.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