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집 뒷마당으로 하늘에서 집채만한 브로콜리가 떨어진다면, 도시의 하늘을 거대한 양배추와 시금치와 상추가 덮어버린다면, 배 한척 크기보다도 더 큰 완두콩들이 강물 위를 떠다닌다면... 아마도 지구방위대의 비상대책위원회가 긴급 소집될 것이다. 아무리 각국이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살아간다지만 아마도 지구 전체에 위험이 닥친다면 빛의 속도로 의견을 모아서 힘을 합쳐나갈 지구방위대라는 조직이 분명히 있을 거라 믿고 있는 나는 아무래도 공상과학영화를 너무 많이 본 것일까?^^ 아무튼 각설하고 이런 엄청난 일이 일어났는데도 <1999년 6월 29일>의 지구인들 반응이 의외다. 각종 언론매체에서 떠들썩하게 다루긴 하지만 큰일 났다는 분위기보다는 특별한 이벤트나 축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거대 감자로 대통령 얼굴을 조각하며 큰바위 얼굴 흉내도 내보고, 거대 호박으로 주택단지를 조성하기도 하고, 자신의 밭에 떨어진 양배추를 본 농부는 채소 왕 선발대회의 일등을 미리 자축한다. 유일하게 이 사태를 차분하게 지켜보고 있는 꼬마 과학자 홀리 에반스만 빼고 말이다. 홀리는 한달여 전에 하늘 높은 곳에서 채소가 어떻게 자라는지 알고 싶어서 하늘로 채소 씨앗을 심은 화분을 날려 보내는 실험을 한 적이 있었다. 6월 29일의 거대채소소동이 그 실험의 결과물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자신이 하늘로 올려 보내지 않은 채소가 떨어진 것을 보고 자신의 실험으로 발생한 소동이 아님을 알았다. 홀리의 호기심은 하늘로 향해 있고 그 해답은 지구 대기 이온층을 비행하고 있던 외계인 우주선 당도리호가 열쇠를 쥐고 있다. 우주선 부엌에서 일하는 보조요리사의 실수로 채소들이 우주선 밖으로 날려 버린 것이다. 작고 파란 행성으로 떠가는 채소들을 보며 저녁거리 걱정을 하는데 뭔가가 우주선에 근처로 둥둥 떠온다. 굳이 나의 찬사를 보태지 않더라도 이미 위대한 작가, 내가 기회만 있으면 위대한 그림책 작가라 추켜세우는 데이빗 위즈너가 1992년에 쓴 작품이다. <1999년 6월 29일>은 데이빗 위즈너의 작품 중 좋아하는 작품 세 편 정도를 꼽으라고 하면 그 안에 꼭 포함시키는 책이다. 글보다는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데이빗 위즈너의 작품들 중에서 이 그림책은 글이 꽤 비중 있는 그림책이다. 지구 종말이라도 올 것처럼 지구 전체가 밀레니엄으로 호들갑 떨던 1999년. 2011년을 살고 있는 우리 지구인들이 지나온 과거 어느 떠들썩했던 해의 6월 29일은 데이빗 위즈너로 인해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받았다. 새 천년이 시작되는 것을 기다리는 분위기란 것이 하늘에서 거대채소들이 쏟아져 내리는 충격과 놀라움에 견줄만하긴 했었다. 물론 작가의 의도는 알 길이 없고 혼자만의 생각이다.^^ 기발한 상상력이 창조해내는 환상의 세계가 바로 데이빗 위즈너의 그림 세계다. 데이빗 위즈너를 설명할 더 이상의 말은 없다. 유년기에 데이빗 위즈너를 만났다면 행복한 아이다. 만약 유년기에 데이빗 위즈너를 만나지 못했다면 꼭 기억해뒀다가 훗날 내 아이에게는 데이빗 위즈너와의 만남을 주선해 주도록 하라. 하나의 채소 씨앗이 우주로까지 확장되는 생생한 상상력의 세상이 아이의 마음속에서 싹을 틔워 어느 곳까지 뻗어나갈 지 누가 알 수 있겠는가...
|
|
데이비드 위즈너의 ‘1999년 6월 29일’은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올해 나온 책 중에서 아이들 상상의 세계를 잘 보여주는 것에 존 버닝햄의 ‘마법 침대’도 있었지만, 나는 이 책이 더 마음에 들었다. 아무래도 존 버닝햄의 작품은, 그의 작품 중 최고 걸작이라 생각되는 ‘지각대장 존’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 반해 ‘1999년 6월 29’는 지구의 종말이 찾아올 것이라는 예언의 실현에 불안에 떨던 1999년 6월 29일을 배경으로 하여 ‘이상한 화요일’에서 보여줬던 상상력에 살을 붙이고 공간에 대한 상상력을 우주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1999년 5월 11일, 꼬마 과학자 홀리는 하늘에서는 채소가 어떻게 자라는지 알기 위해서 씨앗을 심은 화분을 하늘로 날려 보내는 실험을 한다. 그리고 몇 주 후인 6월 29일 거대한 크기의 순무, 양배추, 오이, 리마 콩, 브로콜리 등이 하늘에서 내려온다. 사람들은 거대한 채소 덕분에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서 좋아하지만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있다. 그것은 홀 리가 날려 보내지 않은 채소도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것이다. 이 채소들이 홀리가 날려 보낸 것이 아니라면 과연 누가 보낸 것일까? 동화책을 읽으며 과연 홀리가 날려 보낸 씨앗이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했다. 그러다 거대한 채소를 보면서 유쾌하면서도 도대체 어떻게 그런 일이 생긴 것일까 궁금했는데, 홀리가 날린 씨앗이 아니라니…. 장면이 바뀌어 이야기의 공간은 지구 밖 우주로 확대되고, 야단맞고 있는 외계인 우주선의 요리사가 보인다. 저녁 요리의 재료들을 실수로 우주선 밖으로 떠내려 보냈던 것이고, 이제 우주선에서는 당장 오늘 저녁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걱정이 태산이다. 그러나 너무 염려할 필요는 없을 듯. 아마 눈치 빠른 분들이라면 벌써 해답을 찾았을 테니까 말이다. 데이비드 위즈너는 매우 사실적인 그림을 그리는 작가이다. 그러나 그 그림에 담긴 내용은 현실을 벗어난 상상력을 다루고 있다. 유쾌하고 즐거운 그런 상상을 말이다. 지극히 사실적인 그림과 매우 엉뚱한 상상력, 언뜻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둘의 절묘한 조화가 이 그림책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
|
2005년 5월에 찾아갔던 갤러리 진선의 '그림책 안의 멋진 친구들'전을 보고 호기심을 갖게 된 데이빗 위즈너의 대표작. 전에 <시간 상자>에 관해 포스팅하면서 언급한 것 처럼, '많이 봐서 익숙한 그림이긴 한데 누구 책인지는 몰랐던' 데이빗 위즈너의 책들을 나중에야 찾아보면서 한권 두권 사모으기 시작한 계기가 된 전시회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밀도가 높은 그림을 선호하는 취향과도 맞아떨어졌지만, 몇 컷의 그림만을 보고 막연히 진지하기만 한 초현실의 세계를 그려내는 작가라고 여겼던 착각과는 달리 꽤나 좋아하게 되었다... 는 이야기도 전에 썼던 이야기.
![]()
그 결과, 거대한 채소들이 미국 각지에 내려앉는다. 이 책의 정체성은 바로 늘 보고 친숙히 여기는 채소들이 거대화하여 아주 낯선 풍경을 만들어내는 데 있다. 여기에 이 커다란 채소들을 놓고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일들을 마치 토픽 다루듯이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위즈너의 그림은 역동적인 장면을 그려내면서도 대개 정적인 느낌을 유지하고 있는 터라 상당히 건조하게 다가올 법도 한데, 은근히 정이 가면서 뒤에 숨어 있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점이 흥미롭다. 밀도가 높은 위즈너의 그림이니만큼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요소들을 찾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이야기 말미에 홀리는 뉴스를 통해 시애틀에 내려앉은 거대한 상추를 보며 이상하게 여긴다. 왜냐하면 홀리의 실험 목록에 상추는 들어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멀리 나간 듯도 싶지만 애교있는 결말이 하나 기다리고 있다. |
|
[기발한 작가의 상상력으로 올려다 본 하늘]
이 작품을 읽게 되면 두 가지 행동을 꼭 하게 된다. 한 가지는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에 탄력을 받아 내게도 커다란 당근이라도 하나 뚝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하늘을 한 번 쳐다보게 되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씨앗상자를 만들어 어딘가로 날려보내고자 하는 것이다.
역시~ 책을 읽는 순간 우리집 아이들은 다시 한번 데이비드 위스너의 상상력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내는 거지? 하면서 말이다.
홀리라는 소녀는 씨앗을 심은 작은 화분에 풍선을 달아 하늘로 날려보낼 것을 계획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맞고 해도 쬐면서 자란 식물이 일정도 커지면 다시 땅으로 내려올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역시 하늘에서는 씨앗이 자라 열매를 맺어 내려왔다. 그것도 지구에서는 볼 수 없는 우주선만큼 거대한 크기로 말이다. 지구 곳곳에 떨어지는 오이, 당근, 양배추 등을 보면서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궁금해 하지 않을 아이들은 없다. 하늘로 씨앗상자를 날려보낼 생각을 했던 당돌한 꼬마 숙녀 홀리 역시 그 의문을 갖는다. 자신이 심지도 않은 채소가 내려왔으니 그 호기심을 하늘을 찌를 만큼 높아진다. 과연 왜? 누가? 어떻게 해서 이 일이 벌어진 거지??
해답은 이 책의 맨 마지막 두 장에서 찾을 수 있다. 지구에 거대한 채소들이 마구 떨어지기 시작한 1999년 6월 29일 바로 그 날. 지구 대기 이온층에 있던 외계인들의 우주선 당도리호에서서 요리사의 실수로 저녁을 지을 모든 채소가 우주선 밖으로 떨어지고 만다. 그 채소들은? 그렇다 바로 지구에 떨어진 거대 채소들..이렇게 이야기를 끝맺는 대신 작가는 홀리가 보낸 풍선에 단 씨앗 화분을 이 외계인들에게 전해지는 것으로 끝맺는다 .자신의 저녁거리를 떨어뜨리고 망연자실한 외계인들에게 지구인의 선물이 전해지는 순간이다. 이 얼마나 기발한 발상인가?
외계인이 지구로 떨어뜨린 거대한 채소와 지구인이 올려보낸 채소들의 그랑데뷰~ 작가의 기발하고 자유로운 상상에 책읽는 즐거움을 만끽했던 작품이다. |
|
칼데콧 상을 두번이나 수상한 데이비드 위스너의 상상력과 창작력이 돋보이는 또 하나의 명작이다.
그림책을 무척 좋아하는 나는 아이를 핑계로 나를 위한 수집을 한다. 물론 우리 딸도 무지 좋아한다. 그림책이라고 해서 아이들만 보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런 나를 위한 멋진 책의 '대발견'이 아닐 수 없다.
1999년 5월 11일, 꼬마 과학자 홀리는 하늘에서도 채소가 자라는지 알기 위해 한달 전부터 연구, 계획한 씨앗을 심은 화분을 하늘로 날려 보내는 실험을 한다. 순무, 오이, 솜엉겅퀴..등등. 그리고 얼마 후인 6월 29일 무지하게 큰 순무, 양배추, 오이, 리마 콩, 브로콜리 등이 하늘에서 내려온다. 사람들은 거대한 채소 덕분에 신기하고 즐거워한다. 하루 종일 텔레비젼에서 '하늘에서 내려온 채소' 이야기만 나온다. 사람들은 커다란 채소로 갖가지 변화를 겪는다. 그런데, 홀리는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홀리의 실험 목록에 들어있지 않은 꽃양배추, 시금치, 상추가 내려온 것이다. 이 채소들이 홀리가 날려 보낸 것이 아니라면 과연 누가 보낸 것일까? 홀리는 호기심이 생겼다.
책을 읽으며 과연 홀리가 날려 보낸 씨앗이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했다. 장면이 바뀌어 이야기의 공간은 지구 밖 우주로 확대되고, 야단맞고 있는 외계인 우주선의 보조 요리사가 보인다. 저녁 요리의 재료들을 실수로 우주선 밖으로 떠내려 보냈던 것이고, 이제 우주선에서는 당장 오늘 저녁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걱정이다. 때마침 홀리의 실험 화분들이 줄줄이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
정말 기막힌 반전이다. 어떻게 이런 상상을 했을지 놀랍다. 아이를 위한 좋은 그림책으로 최고 중에 하나가 될것이다. |
|
처음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았는데 아이가 골라오는 그림책은 데이비드 위즈너외 앤서니 브라운의 책이다. 아이가 작가를 보고 책을 고르는 것도 아닌데 참 신기했다.
그중에서도 ''구름공항''과 ''1999년 6월29일''은 아이아빠와 제가 보고도 매료된 책이다.
사실적이면서 세련된 스케치와 색감, 기발한 상상력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데이비드 위즈너의 간단한 약력을 보면 어려서부터 백과사전을 보고 사실적인 그림그리기를 좋아했고 특히 공룡을 많이 그렸다고 한던데 1학년 큰아이와 너무 비슷해서
더욱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도서관에서 보았지만 굳이 구입하는 이유는 우리아이가 커가면서 혹은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씩 펼쳐보면서 마음의 여유를, 어린시절의 꿈을 기억하기 바라서이다. [인상깊은구절] 글보다는 일러스트가 인상적 |
|
어릴 땐 말도 안 되는 상상을 많이 하지요. 저도 어릴 때 이런 상상을 많이 하곤 했는데요 바로 그 상상을 그려놓은 그림책이어요. 완전 반했답니다. 마지막 부분에는 그 큰 채소들은 다 어디서 왔을까 생각했었더랬죠. 외계인이 큰 걸까 채소가 큰걸까 하면서요. 외계인 나오는 부분에 영어로 써 있습니다.
|
|
데이비드 위즈너의 동화는 모두 특이하다. 이 동화를 보면서 그림이 익숙해서 생각해보니 '이상한 화요일'을 쓴 사람이었다(그리고 더 찾아 봤더니 '구름공항'도 그의 책이고, 나름대로 재밌게 봤던 '아기돼지 세 마리'도 그의 책이었다). '이상한 화요일'은 다 보고도 뭐가 뭔지 모르겠던데, 이 책은 너무 재밌게 봤다. 엉뚱한 상상이라고나 할까?
하늘에서 식물이 자랄 수 있지 안을까 하는 주인공의 기발한 생각. 그래도 부러운 건 그런 엉뚱한 프로젝트를 수업 시간에 발표하는 모습이었다. 우리 나라에서라면 그럴 수 있을까도 싶고, 게다가 프로젝트로 수업을 전개하는 그림 장면이 부러움을 느끼게 했다.
다음 장부터 계속 하늘에서 내려오는 엄청난 식물들을 보면서 어떻게 된 걸까 궁금해하며 책장을 넘겼다. 작가의 상상력이 어떻게 전개될까 하며....
마지막 반전은... 즐거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정말 세상은 내가 모르는 부분이 많다니까 하며. 그런 일이 정말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 [인상깊은구절] 하늘 높은 곳에서는 채소가 어떻게 자라는지 알고 싶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