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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재생종이로 만든 책을 좋아한다. 일단 책이 가벼워서 들고 다니기 편하고, 종이가 하얗지 않아서 눈도 덜 피로하다. 책 뒤에 있는 ‘재생 종이로 만든 책’이라는 글자와 마크도 마음에 든다. 2010년 12월에 ‘재생종이 도서 덧글 이벤트’를 했다. 재생종이 책을 응원하는 댓글을 남기면 재생종이 책을 주는 이벤트. 그때 운 좋게 틱낫한 님의 ‘우리가 머무는 세상’을 받았다. 쉬운 책인데 이상하게 읽히지 않아서 묵혔다가 다시 꺼냈다. 여전히 읽기 힘든 책이었다. 몸에 좋은 약은 쓰다는 말처럼 좋은 글귀가 가득한데 왜 안 읽힐까 생각했더니 내가 눈으로만 읽어서 머리 속에 들어오지 않았던 거다. 해서 마음으로 읽기 시작하니 그 의미가 내 마음 속에 내 머리 속에 서서히 들어온다. 이 책의 서문을 쓴 앨런 와이즈먼은 (‘인간 없는 세상’의 저자)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답고도 비극적인 땅이라는 강원도 철원의 '비무장지대'를 방문하여 전쟁 후 야생으로 되돌아온 자연을 보며, 남한과 북한 사이를 유유히 떠다니는 지구상에서 두 번째로 희귀한 두루미인 붉은관두루미 (학)을 보고 통일이 되면 이곳은 어떻게 될 것인가 걱정한다. 우리가 살아온 대로 계속 살아간다면, 파괴적인 기후 변화는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와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을 벗어 버린 채 끊임없이 소비하고, 숲을 파괴하는 행위도 그치지 않는다면 말이다. 27페이지 자연 또한 잔혹하고 파괴적일 수 있다. 우리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세심히 다루듯이, 또 인류 전체를 존중하듯이 그렇게 자연에 다가가야 한다. 자연을 지배하고 억압하려 든다면 자연은 어김없이 반항할 것이다. 74페이지 우리 인간들은 스트레스를 극복하려 할 때 대부분 약국에 가서 약을 찾는다. 우리는 멈추지 않으며 스스로를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모른다. 182페이지 마음으로 살피며 먹을 때, 우리는 음식을 가장 효과적으로 먹게 된다. 음식은 자연에서 출발해 우리에게 온 것이다. 53페이지 동물을 먹잇감으로 길러 온 그동안의 관행은 가장 나쁜 환경파괴를 일으켰다. 온실가스 배출의 4분의 1이 고기를 먹으려는 데서 나왔다. 56페이지 끼니 앞에서 우리의 두 손을 모았으면 한다. 누군가 필요한 만큼도 먹을 수 없는 이들을 생각하자. (중략) 세계 도처에 있는 불평등의 구조를 바꾸기 위해 더 많은 시간과 더 많은 에너지를 모아야 한다. 168페이지 밥을 먹을 때 우스갯소리로 살기 위해 먹는다고 한다. 간혹 먹기 위해 산다는 말도 하지만. 조금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도 있지만 대부분 한끼 때운다는 식으로 후다닥 먹기 일수다. 아침은 아침대로 급하게 꿀꺽, 점심은 사람들이 많으니 순식간에 후다닥, 그나마 저녁은 좀 여유롭다. 많이 씹어야 위에 부담이 적다는 걸 알지만 먹다 보면 채 열 번도 씹지 않고 넘기곤 한다. 밥 먹을 때마다 농부를 생각하고 식물이 자라온 과정을 생각하기 쉽지 않지만 잠시나마 음미하며 그렇게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기.. 안 먹을 수 없는데 그 동물을 키우는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나오고 오염물질이 나오고 가축이 많을수록 또 다른 농작물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사실 좀 충격이다. 동물을 사육하기 위한 농작물을 따로 재배한다는 게.. 원래 밥풀 한 톨 남기지 않고 다 먹는데 굶고 있는 사람도 있다는 걸 꼭 생각하며 남기지 말고 또한 적당량을 먹어야겠다고 또 다짐해본다. 받아들인다는 그 사실이 중요한 열쇠였다. 죽음을 받아들임과 동시에 평화가 살아난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우리가 가능성을 열어 준 그 평화가 우리의 삶을 지켜 주기도 한다. 92페이지 암 진단을 받고 몇 달밖에 살지 못할 거라는 걸 안 베트남의 한 비구니 스님이 프랑스에 있는 플럼 빌리지에서 석 달간 생활 한 후 베트남으로 돌아가려다가 암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의사를 찾아갔는데 암의 전이가 거의 멈추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14년이 넘게 살고 있다고 한다. 우리에겐 우리가 살아갈 시간이 있다. 어떤 사람은 짧을 수 있고 어떤 사람은 길 수도 있다. 지금 내 마음은 가늘고 길게 살고 싶지만 병 없이 살았으면 싶다. 음..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그 마음이 더 간절하다. 붓다로부터 제공된 정신적 지혜는 바로 영원하지 않음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리의 죽음, 그리고 우리 문명의 피할 수 없는 죽음 말이다. (중략) 더 이상 미움도 차별도 없다. 그렇게 되면 집단의 힘을 모아 사랑하는 이 별을 구하기 위해 쓸 수 있는 기술을 이용할 기회를 부여할 수 있다. 103-104페이지 그대가 자연의 아름다움을 붓다의 눈으로 관찰하는 법을 안다면 당신의 삶이 의미 없다는 말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대는 붓다의 귀를 가지고 들을 수 있다. 붓다의 두 눈으로 세상을 응시할 수 있으며 세상에 감사를 보낼 수 있다. 151페이지 우리가 잠시 머물다 가는 이 곳을 더 오염시키지 않고 아이들에게 잘 물려주어야 하는데..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다. 이렇게 말하면 좀 슬프지만 우린 영원하지 않기에 잠시 왔다 가는 만큼 자연을, 세상을 우리의 아이들에게 곱게 물려주라는 말이다. 이 책에서 계속 강조하는 건 인간은 유한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연을 대하라는 것이다. 자연과 더불어 살 수 없다면 피해를 덜 주고 살아야지. 꽃을 보면서 어머 너무 아름다워 하면서도 물도 주지 않는다면 꽃은 더 이상 피지 않는다. 내 몸도 돌보고 내 주변도 돌보고 그렇게 어우러져 살아야 한다. 우린 잠시 머물다 가기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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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영상미와 탄탄한 스토리로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았던 아바타는 우리들에게 적지 않은 논란거리를 남겨준 최고의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다. 비록 할리우드식의 요란함과 폭력성, 최첨단 디지털기기라는 과학적이기를 무한정 사용한 작품이었지만 지구에서 사라져가는 원주민들과 자연(대지)과의 관계를 과거와는 다른 방법을 통해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작품의 배경은 지구가 아니었다. 어쩌면 지구에 대한 인간의 그릇된 시작을 보여주려 미지의 세계를 아바타의 장소로 선정했는지도 모르겠다. 우린 그곳에서 펼쳐지는 성스러운 아바타인들의 토속신앙을 엿보게 된다. 자연과 몰아일체가 된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고 주인공의 목숨을 구해내기 위해 혼연일체가 되어 외치는 목소리는 영혼을 울리는 우리 조상들의 자연숭배사상과 거의 다름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바타는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려한다면 자연이 어떻게 인간을 다루는지에 대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 모든 것이 경쟁이 되어버린 지구의 모습을 통해 우린 평생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어떠한 것도 무에서 창출되는 것은 없으며 모든 것은 사용한 만큼 소모되거나 다른 에너지로 바뀌어 모습만 변형될 뿐이다. 우리의 에너지는 고스란히 자연에 전달되고 우린 자연의 에너지를 받아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모든 것은 인간이 자연과 다르다는 생각에서 극적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공생, 공존 보다는 혼자 사는 방법을 선택한 인간은 갈수록 외로움과 두려움에 자신을 몰아세우고 있다.
베트남의 위대한 승려 틱낫한의 ‘우리가 머무는 세상’ 은 아바타의 미지의 세계가 아니다. 이미 많은 상처를 입고 신음하는 우리의 지구를 말한다. 지구의 대지는 인류에게 풍요로움과 삶의 희망을 가득 선물해준 어머니와도 같은 땅이다. 대지가 멍이 들고 신음을 하고 있다는 증거가 곳곳에서 나오지만 어느 누구도 아픔을 돌보거나 책임을 지려하지 않는다. 언제까지 인간은 스스로에게 올가미를 씌어 빠져나올 수 없는 구렁텅이를 만들려는 것일까? 우리의 마음은 분명 자연과 일체가 될 때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병들어 버린 정신은 무분별한 사회의 소비와 탐식에 이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틱낫한은 지구별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마음을 깨워 살피는 수련을 강조하고 있다. 아는 것과 보는 것은 인식하는 것과 엄청난 차이를 가진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과 존재하는 광물들의 삶을 보살피는 것은 우리들에게 필연적인 과제이자 우리의 마음을 살피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자세다. 온전하게 있는 그대로를 바라볼 때 스스로에 대한 의문도 풀 수 있을 것이다. 틱낫한의 네 번째 수련방법이 무척 마음에 와 닿는다. ‘무심코 내뱉은 말과 타인에게 귀 기울지 않음으로써 오는 고통을 알자.’ 나만 사랑을 알고 나만 지혜를 가르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에 대한 배려나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 우리사회의 두드러진 특징들 중의 하나로 소위 말하는 관료나 공직자들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나고 있다. 화해나 대화보다 폭력과 독설이 난무한다면 이는 상대뿐만이 아니라 자신에게도 많은 고통을 남기게 된다.
틱낫한은 외부로부터 오는 고통으로부터 마음 챙김을 강조한다. 마음 챙김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들 삶의 습관이 과식과 과소비에 집중되어 있어 많은 것을 보지 못하고 현상에 치우치는 것을 방지해주기 때문이다. 사실적으로 지구가 이렇게까지 황폐화되어버린 이유는 인간의 과식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고 한다. 특히 세계적으로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육류소비량으로 초지가 황폐화되고 소가 소를 먹는 괴이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충분히 있음에도 필요이상으로 소비를 조장하는 사회분위기도 한몫을 하고 있다. 커다란 장롱 문을 열어보라. 수년째 입지도 않은 채 먼지만 가득 쌓인 옷들이 여기저기 걸려 있을 것이다. 자신의 무엇이 부족한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은 고통을 주기 때문인가? 우린 과소비와 과식에 목숨을 걸고 있는 듯하다.
지구는 하나다. 다행스럽게도 누구에게나 같은 공기와 자연을 제공한다. 이마저도 인간에게 맡겼다면 엄청난 일이 일어났겠지만 왜 우린 원래 그대로의 자연을 좋아하면서도 개발을 멈추지 않는 것일까? 우리가 보유하는 모든 것이 우리들의 것이란 생각이 가장 큰 오류의 시작일 것이다. 우린 언젠가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갈 운명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가진 자원은 우리들이 전부 소비해야할 우리들만의 것은 결코 아니다. 우린 후손들에게 어떤 조상으로 기억될 것인가? 위대한 승려, 틱낫한의 영적인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도 충분히 가치있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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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년 한해의 마지막 달 12월이 흐르고 있다. 그동안 6개월 정도 몸담았던 직장을 사직하고 다시 예전에 근무했던 곳으로 복직을 하여 직장생활을 시작한 경인년 마지막 달 12월. 아마도 내 인생에 있어서 잊을 수 없는 12월이 되리라 생각된다. 경인년 마지막 달 12월을 앞두고 읽기 시작한 틱닉한의 <우리가 머무는 세상 >이라는 책을 만났다. 책의 소개에도 있듯이 틱닛한은 평화를 노래하는 살아있는 부처로 칭송받는 불교 승려이자 명상가이다. 그동안 그의 대표작 <화>, <틱닛한의 포옹> 등의 책을 읽어 왔기에 부담없이 편하게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우리 모두는 이 지구별을 포근하게 안고 살피는 존재가 될 수 있다. 우리의 아이들과 그 아이들의 이이들의 아이들을 위하여, 그들도 우리처럼 이 별을 누릴 수 있도록, 우리는 반드시 그 먼 시간을 마음에 두고 살아가야 한다. -팃닛한
이 책의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인간 없는 세상>의 저자 앨런 아이즈먼이 <우리가 머무는 세상>의 책의 서문을 올려 주었는데 서문을 살펴보면 인류가 지켜 온 오랜 생활 양식에서 이탈할 때 우리의 미래는 사라지고, 자연에 의지하던 그 이어짐의 끈을 놓는다면 우리 스스로 미래른 죽음으로 모는 것과 같다. 그리고 자연은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틱닛한은 이 책을 통해 자연과 우주 속에서 존재하는 지구라는 별에서 평화와 환경에 대한 불교적인 가르침과 함께 우리의 존재에 대하여 깨우침과 자아를 우리에게 깊이있게 전해 주었다. 이 책의 1부에서는 여럿이 함께 얻는 깨달음에 대해 말하면서 다섯 가지 온 마음을 깨워 살피는 수련에 대해 제시해 주었다. 다섯가지 수련을 따라하면 지구 온난화를 막아 내는 효과를 볼 수 있고 지구를 지키는데 한 몫을 보태는 것이다고 했다. 2부에서는 우리의 행동이 곧 우리가 전하는 것임을 강조하며 생각과 행동으로 지구별을 지키기 위한 지혜로운 처세술을 전해준다. 마지막 3부에서는 마음 챙김 삶을 위한 실습으로 일상생활을 위한 명상과 다섯 가지 인식. 호흡하기 연습, 깊은 휴식,지구와 맞닿기 훈련등을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명상과 더불어 행동에 옮길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책의 마지막에는 지구 평화 서약으로 환경에 미치는 우리의 영향력을 줄일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제시해 준다. 책의 끝부분의 역자 후기에서 틱낫한 스님께서 말한 '서로 안에 존재하기' 와 팃닉한 스님이 직접 쓴 현판의 붓글씨의 글씨 '숨쉬자, 우리는 살아있다.'라는 말처럼 우리는 오늘도 숨을 쉬며 살아있는 존재로서 생명을 지키고 환경을 지키며 우주에서 가장 아름답고 살기 좋은 지구를 위하여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우주에서 가장 아름답고 살기 좋은 지구별에서 살고 있기에 무한한 행복으로 여기며 지구를 가꾸고 존속해야 될 것이다. 오래전부터 끊임없이 이어지는 역사 속에서 후손들에게 지금의 우리들처럼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지구별을 지키고 보호를 해야 할 것이다. 현재를 사는 사람들이 자연과 하나가 되어 자연과 조화로운 삶을 이어갈 때 자연은 우리에게 그 만큼 보답을 하고 우리에게 풍요로움을 안겨 주리라 믿는다. 우리가 머무는 세상을 위하여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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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종이로 만들어진 틱낫한 스님의 책이 나왔다. 제목은 우리가 머무는 세상이다. 잔잔한 호숫가에 구름이 드리워져 있고 한 마리의 새가 사색에 잠긴듯 수면위에 서 있다. 현대인들의 삶은 저 관조하는 듯한 새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다음날만을 주시하는 근시안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어느 곳으로 향하고 있는지 알지도 못한 채 그저 다급하게 걸음을 내딛고 있다. 깨어있는 지성인들은 줄기차게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은 우리가 머물고 있는 이 세상을 파멸로 이끌고 있다고 경고한다. 다큐멘터리나 앨고어의 불편한 진실과 같은 책들은 신빙성있는 증거들을 제시한다. 하지만 우리 달라지지 않는다. 우선 먹고 살기 바빠서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범주에 있다. 또한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나 혼자 달라지는 것은 아무 소용없다는 생각을 가지거나 지금까지도 잘 버텨왔으니 앞으로도 어떻게 잘 되겠지 하는 막연한 희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관심을 가지고 행동으로 옮기는 환경단체들이 늘고 국가적으로도 인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 변화의 시작으로 우리의 마음을 주목한다. 모든 행동의 가장 처음은 바로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이 점은 가장 근본적이고 포괄적인 첫 걸음이다.
이 책의 저자인 틱낫한 스님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평화를 노래하는 살아있는 붓다'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삶에 참여하는 불교를 강조하며 오랜기간 동안의 반전시위 뿐아니라, 꾸준한 저서활동을 통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있다. 그의 글은 참 쉽다.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음식처럼 단순한 본연의 맛을 낸다. 하지만 그 맛을 음미해보면 깊은 맛이 느껴지고 인간적인 은은한 향이 우러나온다. 이 세상을 지키는 그의 방법은 간단하다. 깨어있는 마음으로 사소한 행동들에도 진심을 다하고, 그 마음으로 조금씩 덜 먹고, 그 마음으로 분별해서 보고, 듣고, 생각하고 행동을 긍적적인 방향으로 이끈다면 이 울림이 주변에 전해져서 결국은 우리가 머무는 이 세상을 잘 보존해서 후손들에게 물려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결코 쉽지 않다. 이미 모두 알고 있는 것을 행하는 것처럼 어려운 것은 없다.
우리 스스로를 포함한 모든 생명의 미래는 마음을 다하여 내딛는 걸음에 의존한다. 우리는 깨어 있는 마음의 종소리를 들어야 한다. 온 별을 가로지르며 진동하는 그 소리의 울림을 부디 들어야 한다. 아이들과 그 아이들의 자손들에게도 이 땅을 누릴 수 있는, 당연한 기회를 만드는 어여쁜 삶을 배워야 한다. 우리는 이제 그 배움을 시작해야만 한다. (26)
우리는 기나긴 인류의 여정에서 아주 작은 거리동안만 존재한다. 그 길을 걸은 뒤 후손에게 물려주고 사라지는 운명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마지막 걸음은 후손들에게 시작되는 첫 걸음이 된다. 우리의 아이들이 소중하듯이 그 아이들의 미래의 후손들은 역시 그들에게 소중하다. 이 소중한 관계들의 연결고리를 조금 더 길게 내다본다면 우리는 그만큼 신중하게 살 수 밖에 없다. 스님의 글은 과학적인 사실들도 근거로 제시되지만 이렇게 단순한 문장에서 오는 따뜻한 울림이 전해진다.
우리는 절제의 규칙을 무시하고 있다. 음식을 먹을 때, 온 마음을 깨워 살피면 우리는 무엇을 먹어야 하고 얼마만큼 섭취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먹을 수 있는 것을 먹을 만큼 섭취해야 한다. 여러분께 제안하건대, 매일 먹어 온 양보다 조금만 적게 먹어 보자. 조금 적게 먹는 사람들이 더욱 건강한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더욱 즐거운 생활을 누린다. (53)
뭐든지 과잉공급이 되고 과잉소비가 되는, 즉 절제가 없는 사회가 되고 있다. 너무 많이 먹어서 병이 늘고 있다. 개개인의 몸이 균형잡힌 식습관을 갖지 못하고 사회 역시 병들어 있을 수 밖에 없다. 음식 뿐 아니라 과도한 정보들과 생활기기들은 우리의 시간을 갉아먹고 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늘수록 사회는 건강해질 수 있고 인류역시 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다.
스님의 책들은 유사한 말들을 계속해서 반복해서 하고 있지만 읽어도 읽어도 질리지가 않다. 그 안에 진리가 담겨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은 갈수록 복잡해져 가는데 그의 해법은 언제나 그 시작점에서 찾기에 쉽게 들어오고 잠시 엉뚱한 길로 가고 있었던 마음을 바로 잡아 갈 수 있게 한다. 물론 사람마다 다를 것이지만 내게는 들어도 질리지 않는 애창곡처럼 이 책 역시 새로웠고 따사로운 겨울 햇살처럼 포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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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틱낫한 스님을 <화> (2002, 명진출판사>로 처음 만났다. 지금껏 부정적인 감정으로만 생각하여 없애려고 노력했던 '화'를, 감싸고 포용하고 풀어주어야 할 대상으로 바꿔 놓으셨다. <화>를 읽은 이후로도 여전히 화를 잘 내기는 하지만, 적어도 화를 낼 때마다 내 안을 조금이라도 들여다보는 습관이 생겼다면 조금은 발전한 것일까. 그 다음에 읽은 책은 <틱낫한의 행복> (2009, 경덕출판사)이었다. 화에서 연민으로, 두려움에서 사랑으로, 지금 현재의 나에게 전념함으로써 행복을 찾는 위빠사나 수행법을 말씀하신 것이었다. 위의 <화>와 <틱낫한의 행복>은 자기 자신의 차원에서 행복을 찾는 소승적인 차원이었다면, 이번에 만난 <우리가 머무는 세상> (2010, 판미동 펴냄)은 제목 그대로 대승적인 차원에서 함께 사는 세상에 대해 말씀하고 계신다.
여럿이 함께 얻는 깨달음, 우리의 행동이 곧 우리가 전하는 바이다, 마음 챙김 삶을 위한 실습이라는 세 부로 이루어진 이 책은 우선 우리가 사는 세상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홍수와 가뭄, 산불, 한파, 폭염, 지구 온난화 등 지구의 환경은 사람을 포함한 생명이 살아가기에 점점 더 힘들게 변해가고 있다. 한 편에서는 가격 폭락을 막고자 남아도는 식량을 파묻고, 한 쪽에서는 굶어죽는 이가 속출한다. 고기를 먹기 위해 숲을 밀어 초원을 만들고, 동물은 몸 돌릴 틈도 없는 밀집식 공장에서 사육된다. 당장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후손들에게서 자연과 에너지를 빌리고 대신 쓰레기와 훼손만을 남기고 있다. 당장 자기 자신만을 위한다면 가게에 넘쳐나는 물건들을 마음껏 소비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우리는 아주 많은 생명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기에 장바구니 속 제품 안에서 생명의 원형을 보아야 하고 그들의 고통과 행복을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행동'이 필요하다. 문제 인식으로만 그친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조금도 나아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책에는 여러 가지 행동 방안들이 제안되고 있다. 나를 비롯하여 모든 것이 영원하지 않기에, 역설적으로 더 많은 행복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우선 육식을 끊고 채식을 하면 윤리적으로 바람직하겠지만, 아직은 내 이기심이 커서 실행하지 못하고 있음이 부끄럽다. 그렇지만 이런 마음을 계속 가지고 있는다면 앞으로 행동으로 옮길 때가 가까워질 거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마음 챙김 삶을 위한 실습'은 그간 틱낫한 스님의 다른 책들에서 일관되게 말씀하셨던 명상에 관한 구체적인 이야기이다. 일상생활을 통해, 호흡을 통해, 휴식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챙김으로써 더 행복하고 충실한 삶을 살 수 있다.
쓰인 지 오래 된 불경 안에서 지금의 현실을 다룬 듯한 화두들을 많이 만나면서, 사람의 삶이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음을, 진리는 계속됨을 알 수 있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그것도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모든 생명을 위해 이제부터 노력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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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가지 온 마음을 깨워 살피는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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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만나는 틱낫한 스님의 책이다. 귀에는 익숙한 이름의 스님이지만 그의 책은 왠지 어려울 것 같아서 읽기를 주저하다 잔잔한 바닷가에 새 한마리가 가만히 앉아 있는 모습의 표지가 그동안 망설였던 진입장벽을 단번에 허물어주었다. 틱낫한 스님의 대표적인 저서로 <화>를 알고 있었기에 이번책도 그런 내용의 책일거라 생각했는데 이번 책은 방향이 조금 다른듯하다.
이 책은 그동안 환경오염에 대해 무심했던 우리들에게 환경을 지키는 방법이 거창한 것이 아닌 작은 일부터의 실천이 세상을 바꾼다는 가르침을 주고 있다. 그 중에 하나로 소비패턴의 변화라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는 우리의 무절제한 소비가 지금과 같은 환경 위기를 불러일으킨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때문에 환경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우리의 소비를 무절제에서 절제하는 방향으로 고치는 것이라고 한다.
하루 평균 두 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을 위해 일 년에 12그루의 커피나무가 재배되어야 하며, 여기에는 총 5킬로그램의 비료와 100그램 이상의 살충제가 뿌려지고 커피콩에서 벗겨낸 과육 쓰레기 20킬로그램이 농장 주변의 강에 버려져 이로인해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 글을 읽고 평소 가볍게 작은 잔에 타서 마시는 커피조차도 환경오염의 연결고리를 추적해 나가다보면 간단히 묵과할 일이 아님을 알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평소 일회용품을 잘 사용하지 않는 나이기에 이정도면 크게 환경오염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왔었는데 매일 마시던 커피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 저자가 경고하는 것은 아마도 그런 맥락일 것이다. 환경오염도 오염이지만 자신이 그것에 일조한다는 사실을 미처 모르고 있었던 사람들에게 그것이 그리 단순한 문제만은 아니라고 그는 말하고 있다. 그리고 무절제한 소비에서 의식있는 소비를 하기를 권유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행하는 소비패턴에서 그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육식 소비다. 먹기 위해 가축을 키움으로써 수많은 자원이 소비되고, 온실가스 배출의 4분의 1이 고기를 먹으려는 데서 나왔다고 하며 결국 그것이 지구 온난화와 같은 비정상적인 자연의 흐름을 불러 일으켰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육식 소비를 줄이면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보니 환경오염은 버리는 행위에서만 시작된다는 생각이 얼마나 단순했나 싶다. 단지 버리는 것만이 우리가 먹는 어떤 음식의 소비에서부터 환경에 대한 고민은 시작되어야 한다.
그는 일상생활에서 당연시 여기던 작은 행동들을 조금씩 바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세상을 바꾸고 자연을 지킬 수 있다고 한다. 그동안 환경에 대한 문제를 너무 거창하게 생각해서 그것에 발을 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비효과처럼 한 순간 내가 무심코 행한 일들이 미래에 돌이킬 수 없는 재앙으로 우리의 후손을 괴롭힐지도 모를 일이다. 갑자기 대단한 일을 할 수는 없겠지만 그의 가르침대로 일상에서 소소한 움직임부터 환경을 생각하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그렇게 모두가 조금씩 노력한다면 지금 우리가 머무는 세상도 그리고 앞으로 우리 후손이 머물 세상도 변함없이 포근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해 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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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머무는 세상』의 원제목은 The World We Have: A Buddhist Approach to Peace and Ecology이다. 베트남 태생의 불교 승려이자 명상가, 평화 운동가인 틱낫한(Thich Nhat Hanh) 이 말하는 평화와 환경보호는 간결하지만 울림이 큰 글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현실에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간절하게 다가가기 어려운 저 멀고 높은 곳에 있는 장엄한 메세지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손을 뻗으면 바로 닿을 만한 그 무엇, 그 무엇을 깨닫기 위해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가르침이기에 더 의미가 크다.
1부. 여럿이 함께 얻는 깨달음 "그 옛날엔, 차 한잔을 앞에 두고도 세 시간이 넘도록 기꺼이 음미할 수 있었다. 차벗(茶友)과 함께 고즈넉하고 영혼이 살아 있는 분위기에서 그 맛을 즐겼다. 두터운 잎사귀 틈을 뚫고 올라온 한 촉의 난 꽃을 두고도 연회를 벌일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더 이상 이런 일에 애쓰지 않는다. 시간이 곧 돈이라고들 말한다.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자는 더 가난하게 되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 놓았다. 우리는 다른 가족들이나 우리 지구별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돌아볼 겨를도 없다. 마음속에서 나는 한 무리의 닭을 본다. 닭들은 쌀 한 톨을 놓고 서로 차지하려고 홰를 치며 쪼아대고 있다. 그런 닭들은 몇 시간 뒤 모두 도살될 예정이다. 그런 운명인데도 닭장 안의 닭들은 욕심만 부리고 있다."
틱낫한이 예로 든 닭(몇 시간 뒤 죽을 운명이라는 것도 모르고 지금 당장 눈 앞에 있는 모이 한 톨을 차지하겠다고 싸우는)을 떠올리며 가슴이 덜컹 내려앉음을 경험했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실제 나의 삶이 그러했기 때문이다. 몸도 마음도 항상 깨어있기 위해 노력하고는 있지만 그 노력이라는 것도 내 편의에 의해 시도와 중단을 오가는 게 사실이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내 삶이라는 것이 언젠가는 끝이 난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나 이외의 모든 것들(타인, 그리고 환경 등)의 존재의 의미를 인정하고 그것을 지켜주기 위해 행위로 보여주는 것. 이 모든 것에 대해 각성을 요하는 목소리가 들리지만 그것을 애써 무시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틱낫한은 이 책의 1부에서 <다섯 가지 온 마음을 깨워 살피는 수련>, <마음으로 세심히 살피는 소비의 방법> 등을 소개한다. 각 장을 우선 차근차근 읽은 후 회색 페이지에 따로 정리된 수련법과 다섯 가지 바라봄을 직접 해 보니 한결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2부. 우리의 행동이 곧 우리가 전하는 바이다. 여기 2부에서는 환경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언급이 등장한다. 에너지원을 100% 태양열로만 사용하는 캘리포니아의 녹야원(Deer Park)이나 붓다의 2,550회 생일에 틱낫한이 제안했다는 차 없는 날 등과 같은 현실적인 예를 들어 내가 개인으로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준다.
3부. 마음 챙김 삶을 위한 실습 이 책의 마지막 장인 3부는 말 그대로 1부와 2부를 통해 읽었던 가르침을 바탕으로 '실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니구 가타(일상생활을 위한 명상)에서는 하루를 시작하며, 물을 틀며, 혹은 손을 씻으며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명상의 글귀들을 소개하는데 너무 사소하다고 여겨져 감사를 느끼지 못하고 지나치던 나의 일과 중에도 그것을 누릴 수 있음에 대해 감사한 마음, 그리고 이렇게 감사한 환경과 조건을 지켜가야겠다는 마음을 다잡게 도와준다. 또한, 다섯 가지 인식(호흡하기 연습)은 우리가 살아있는 한은 단 한 시도 쉴 수 없는 '호흡'을 하는 순간까지도 명상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이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더할나위 없이 간단한 반복을 통해 내가 고집스럽게 포기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들-어쩌면 집착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한-에 대한 집착의 끈을 놓을 수 있을 것도 같다. 책은 '지구평화서약'을 끝으로 그 이야기를 맺고 있는데, 이 또한 천천히 읽어 내려가면서 나의 결심을 다잡아 보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도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오히려 그 공허감은 더 크게 느껴질 수도 있다. 난 아직 나만의 '지구평화서약' 작성을 끝맺지 못했는데 다음 주 중에 마음을 다잡고 작성해 볼 계획이다. 그리고 서약을 통해 내가 결심한 일들을 실천해야지.
우리 모두는 이 지구별을 포근하게 안고 살피는 존재가 될 수 있다. 우리의 아이들과 그 아이들의 아이들을 위하여. 그들도 우리처럼 이 별을 누릴 수 있도록, 우리는 반드시 그 먼 시간을 마음에 두고 살아가야 한다. 지금 그대가 꾸려 가는 이 삶은 세상을 향한 우리의 메시지가 되어야 한다. -틱낫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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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쪽에서 시작하겠습니다
결국 아이의 부모는 소름 끼치는 결론을 내렸다. 아들을 죽이고 아들의 살점을 먹기로 한 것 이다. 매일 아침 이 부부는 아들의 살을 아주 조금만 뜯어 입에 넣었다. 겨우 앞으로 걸어 나갈 수 있는 기운을 차릴 만큼만 먹었다. 식사하는 동안 그들의 눈에서는 눈물이 멈 추지 않았다. "아들아, 우리 어린 아가야. 어디에 있니?" -중략-
붓다는 이야기를 마치고 제자들에게 물었다. 자네들은 그 부부가 아들의 살코기를 즐기며 먹었다고 생각하는가? 수도승들이 대답했다. 아닙니다. 아들의 몸을 입에 넣어야만 했을 때, 보모들은 지독히 고통스러웟을 겁니다. 붓다가 말했다. "우리는 그와 같이 먹어야 한다. 그와 같은 마음으로 음식 을 대하고 먹는 수행을 해야만 한다. 그 마음가짐은 우리의 가슴속에 자비심을 붙들어 매 둘 것이다. 우리는 온 마음을 깨워 살피며 먹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우리들 자식 의 살점을 먹게 될 것이다."
우리는 모두가 미래를 온전하게 누릴 수 있도록 마음을 차리고 소비해야 한다. 우리의 현재 모습은 늘 우리의 미래가 과연 어떻게 펼쳐질지 설핏 보여 주고 있다. 현재 우리 눈앞에 하나의 길이 펼쳐져 있다면, 우리 미래에도 같은 길이 놓여 있을 것이다. 미래는 현재가 만들어 놓은 결과물이다.
66쪽입니다.
수도승들이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남자는 고통스러 웠겠는가? 수도승들이 대답했다. 부처님, 100번 찔림을 당하는 것도 견디기 힘든 고통입 니다. 그런데 300번이라니...... 가히 상상도 못 하겠습니다. 우리의 의식 깊은 단계 속에서 우리는 수없이 칼부림을 당해 오고 있다. 인간이 이곳에 있기 전에도 지구에는 이미 수많은 고통이 존재해 오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첫 번째 고결한 진실이다. 이는 삶이 고통을 포함하 고 있다는 두카이다. 병이나 화, 절망이나 우울함으 로 드러나는 그 모두가 두카라 불릴 수 있다. 우리 내면에는 이전 세대들이 겪었던 그 모든 고통이 또한 새겨져 잇다. 이 렇게 의식 또는 무의식 속에 자리 잡힌 그러한 고통들이 붓 다가 묘사한 범인의 상처이다. 300번 칼로 찔리는 무수한 상 처들, 이러한 상처는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도 계속된다. -중략- 당신이 고통받고 있을 때, 그 고통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 지 알아보는 일은 참으로 쓸모 있는 일이다. 그 고통이 집단 의식에서 온 것인지, 아니면 그대가 속한 혈통에서 온 것인 지 되짚어 보는 것이다. 어쩌면 방금 전 누군가가 했던 말에 서 온 것일 수도 있다. '내가 고통받고 잇는 것은 저 사람 때 문이다.'라고 생각한다면 고통을 여의기가 너무나 어렵다.
70쪽 보기
명상 수련은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도 록 도와준다. 깊숙이 들여다보면 아버지와 아들, 아버지와 딸, 엄마와 아들, 엄마와 딸, 그리고 옥수수 씨앗과 옥수수 대가 아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 우리 가 수행하려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들이 서로 안에 얽혀 있다는 사실, 아니 그 진실을 깨닫기 위함이다. 어는 한 사람의 고통은 또 다른 사람의 고통이 된다.
85쪽입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영원하지 않음'이 있다. 첫째는 모 든 순간에 존재하는 영원하지 않음이라 불린다. 둘째는 어 떤 것이 한 번의 순환 주기를 마쳤을 때 도달하는 것이다. 일 어나고, 지속되고, 휴식을 취하는 공전. 그 순환 주기가 넘어 갈 때마다 눈에 보이는 변화가 드러난다. 이것을 순환적 영 원하지 않음이라 부른다. 물이 끓는다. 물은 계속해서 뜨겁 고 또 뜨거워진다. 물이 끓기 시작해서 증기가 날 때까지 약 간의 식별할 수 잇는 변화가 잇다. 그것이 첫 번째 종류인 모든 순간에 존쟁하는 영훤하지 않음이다. 물이 끓더니 갑 자기 우리 눈에 김이 올라오는 것이 보인다. 그것이 순환적 영원하지 않음의 예이다. 또 다른 예는 아이들이 자연 시간 에 관찰하는 새싹에서 볼 수 있다. 시앗이 발아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98쪽, 다섯 가지 바라봄으로 마무리 해볼까요.
나는 나이 들어 가는 본성이다 나이 들어 감에서 달아날 방법이란 없다
나는 병든 몸을 가져야 하는 본성이다 병들어 가는 몸에서 탈출할 방법이란 없다
나는 죽어 가는 본성이다 죽음을 피해 가는 길이란 없다
모든 것은 나에게, 그리고 모두에게 닿아 있다. 내가 사랑하는 것은 그 변화하는 본성이다 그들로부터 분리되어 가는 것을 피할 길은 없다
나는 나의 몸과 말, 마음이 행한 것의 결과로 이어진다. 나의 행동은 곧, 나의 연속이다
마음을 모으는 호습 수련은 그대의 두려움이 갖는 본성과 뿌리를 깊게 들여다보도록 도와줄 수 있다. 그러므로 다섯 가지 바라봄 수행을 호흡 수련으로 하길 권한다.
저는 당연히 호습을 합니다. 들숨과 날숨도 하고요. 하지만 호흡을 통해 나를 단련하고 마음을 단단히 하기는 쉽지 않더라구요. 호연지기를 키우라고 많이들 말하지만 호연지 기 그거 키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말로 그리고 평온한 마음상태를 유지하자고 하던데 평온함을 1분간 유지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마음의 평화를 갖고 싶고 좋은 관 계 속에서 살고 싶은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는 희망사항일 것입니다.
저와 제 가족 그리고 관계 있는 많은 사람들의 삶이 종교적인 삶이 아니고 이 세상에서 부대끼며 이루어져 있는 삶이고, 우리의 소비활동이 지구를 망가뜨리고 있음을 알면서도 비겁하게 때로는 "나만 아니면 돼."라는 생각으로 일단 먹고 쓰고 버리고 하면서 생활하 고 있습니다.
내 아이의 살을 먹는 마음으로 음식을 소비하라는 말, 그런 행동과 마음가짐이라면 지구 를 덜 아프게 하지 싶네요. 연약한 척, 아무 힘도 없는 척 살지 말고 내 아이가 살 지구를 덜 아프게 하기 위해 생각을 하고 생각한 바를 실천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 그래야 모두 모두 연결된 상태에서 조금이라도 나아질 테니까요.
나이가 들수록 많은 인연이 보이고 그 인연을 잘 맺도록 노력하는 것, 그것이 지혜일 것 이라고 생각됩니다. 좋은 지적과 호흡수련에 대한 단초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고 마음 아 픈 내용도 있어서 간만에 마음 아파했습니다. 이 또한 고맙습니다.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