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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읽었을때 관심을 가진 것은 황우석박사의 줄기세포배양 연구에 관한 진실 여부였다.
줄기세포배양 연구결과가 언론 매체등에 가시화된 것처럼 발표되어 장애인이 된 어느 가수의 중증장애가 곧 치유 될것처럼 보였던 그때만 해도 감히 황박사의 연구를 펌하하려는 단체나 언론을 마녀사냥식으로 무자비하게 몰아댔던 네티즌의 모습도 떠올렸다. 유전자 변형식물을 포함해서 생명복제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발표하는 기사를 언론에서 여과없이 노출시키는 과정을 통해 사실 그대로 믿은 대중들은 희대의 사기극에 말려든 어리석은 사람들이 되었고 '세계 최초'란 수식어구에 정신을 빼앗겼던 어처구니없는 아픈 기억을 추억으로 갖게 됐다.
최근에 재밌게 그리고 심각하게 읽기 시작한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음식물과 맛있는 과자에 숨겨진 비밀을 펴낸 책을 읽으면서 더이상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는 언제 환경공해의 피해자로 몰릴지 모른다. 맛있는 짜장면과 오독오독 씹히는 단무지를 사랑하는 가족에게 먹였을 때, 비록 그런 것을 만든 당사자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진실을 알길 포기하고 외면한 채 먹다가 언제 죽을지 모를 위험한 화학물질이 첨가된 음식물들이 뱃속의 창자를 자신도 모르게 유린하고 있단 생각을 하면 와락 소름이 돋는다.
그래서 관점의 차이를 이해하고 지식과 지식간의 경계를 확실하게 알고 넘어가려면 제대로 된 양질의 정보를 접해서 공부하고 소화시켜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고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내게 무엇이 진실이고 어떤 점을 꼭 알고 넘어가야 할지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유전자 변형 식품과 생명 복제에 관한 과학적 사실과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를 에피소드를 사실적으로 기록한 측면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지만, 자연과학을 모르는 이가 접하는 낯선 과학 용어와 논문을 보는듯한 딱딱한 문체가 간간이 페이지를 기분좋게 넘기도록 이끌지는 못한 듯 싶다. 생명공학에서 우려할만한 문제점을 비판적으로 비평한 시도는 좋았지만 생명공학으로 인해 인류가 혜택을 볼수 있는 긍정적인 성과나 영향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기록되지 않은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것 같다.
서문을 읽어보면 수상한 과학이란 제목의 정의가 어디에서 흘러왔는지, 어떤 의도로 이 책을 썼는지, 각 목차에 관한 개괄적인 설명을 달아 놓아서, 전체적으로 무슨 내용이 담긴 책인지 이해하는데 수월했다. 게다가 주석과 찾아보기 용어란이 있어 관심가는 소재를 찾아 읽을수 있는 배려가 엿보였다. 외국의 구체적인 사례가 자주 인용되는데 그래프와 도표등 시각적인 통계자료를 첨부했으면 읽기에 한결 도움이 될것 같다.
변형 유전자 출현과 안정성에 관한 시비, 생명복제의 시비, 유전변형 식물을 옹호하는 기업과 환경운동가 사이의 알력과 과학자에게 재정지원을 하는 산업체간의 복잡한 이익 다툼, 지적재산권에 얽힌 특허권의 이야기가 이 책에서 전달하는 주요 테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된 지식은 첫째 지적재산권이 사람의 생존권을 박탈할수 있는 글리벡 약품의 예와 외국에선 지적재산권 남용에 대해 강제실시란 적당한 자구책을 찾는데 반해 우리나라에선 다국적 기업의 이익에 굴복할수 밖에 없는 아찔한 현실, 둘째 배아줄기세포에 관한 연구가 왜 그토록 집요했는지 대강의 이해를 찾을수 있었다.
국내 종묘시장의 70% 이상이 이미 외국자본에 의해 점령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무척 놀랬는데, 유전자 변형 작물의 종자를 몬산토 등 외국기업이 독점적 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토종 옥수수가 변형 유전자에 의해 쉽게 오염될수 있는 환경을 놓았을때 하루 세끼 먹는 밥에 들어가는 쌀이 안정성이 검증된 유전자 조작 식물일지, 아닐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해충에 저항성을 키울수 있는 유전형질을 가진 작물을 선택할지, 무자비한 살충제를 뿌려댄 작물을 먹는 것이 기분좋은 일일지, 소비자가 선택의 문제에 있어서 확실한 기준을 알수 있도록 국가적인 안전장치가 있어야 하겠다.
육식의 종말을 쓴 제레미 리프킨에 의하면 초판이 발행될 2002년 무렵, 지구상에 존재하는 소의 수는 대략 12억 8000마리로 추정, 전세계 토지의 24%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구상에 생산되는 전체 곡식의 1/3을 소와 다른 가축들이 먹어치우고 있다고 한다. 유전자 형질이 조작된 곡물의 종자는 토종을 오염시키는 관계로 국민의 상당수가 굶어죽는 남아프리카에서도 종자수입을 거부하는 반면, 미국과 중국의 수출 농산물의 상당부분은 유전자 변형 작물이기 때문에 FTA 타결로 인해 좋든 싫든 우리의 밥상에 안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반찬거리를 먹게 됐다는 것은 상당히 우려할 만한 일이다. 따라서 유전자 변형 작물로 인해 식량이 증산되더라도 가축에게 먹이는 사료 공급이 확대될 것이고 인간이 설 자리에 가축이 점점 더욱 늘어나고 상대적으로 굶주린 사람들은 기아에 시달리며 멸종의 위기를 기다리는 가난한 나라들이 속출할 것이다. 이들 도살된 가축의 고기를 사람이 먹을때 발생하는 재앙 역시 21세기 신종 재앙인데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도 그중 하나일것 같다. 바야흐로 신자유주의 시장체제 하에서 식량이 우리의 삶을 전면적으로 지배하는 구조로 흐르게 되는데, 쇠고기를 소비하는 사회적 계급이 피라미드 전 계층으로 보급될수록 유전자 변형 작물로 독점적 지위에 있는 다국적 기업에게 보탬만 될 뿐이다라는 사실을 명확히 깨달아야 한다.
생명복제 시비에 관한 논란은 그 종점을 찾기가 어려워 보인다. 과학자들이 언론플레이를 연구지원의 기회로 보고 있는 제도적인 문제점이 해결되어야 마땅하겠지만, 정부의 예산은 빠듯할테고 고액의 재정을 담보로 기업의 상업적 투자전략을 잘못이라고 매도하기도 어렵다. 해외 다국적 기업의 거대자본에 의해 국내기업이 잠식되는 마당에 국가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라도 생명윤리 관련법 제정에 관해 국민적 관심이 시급히 모아져야 할때란 생각이 들었다. 현실적으로 돈줄이 될만한 배아세포 이슈에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국민들을 기만하지 말고, 현실적인 치료 방안을 위해 연구에 몰두하는 과학자를 더이상 엉뚱하게 매도하는 일도 없어야 하겠다.
저자는 건강한 생명공학의 발전을 위해서 과학자와 대중을 소통할수 있는 전문 시민패널을 만들고 생명공학과 인문사회과학간의 활발한 대화와 비판을 강조했다. 건강한 토론이 건강한 비판을 이끌어 내듯이, 과학이라는 전문영역에서도 일반 사람들도 자유롭게 참여하여 토론할수 있는 패널문화가 정착됐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바이오 주식의 일례처럼,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줄기세포가 별다른 부작용없이 쉽게 완치될수 있는 것처럼 알려 막대한 투자자금을 끌어 모우고 주식이 폭등하는 사례는 결코 건강한 모습이 아니다. 연구업적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과 비판적인 시각을 동등하게 한쪽으로 치우지지 않는 건강한 토론을 활발히 펼칠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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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았던 책이었다. 책을 펴들면서 더욱 심상치 않음을 느끼게 되었다. 과학의 이면 - 특히 생명공학과 관련된 부분 -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저자가 여러 방면에서 사례를 들어가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일견 딱딱한 내용이지만 각국의 예를 들면서, 그리고 우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들을 이야기하기에 과학책이라는 부담감을 가지면서도 술술 읽어내려갈 수가 있었다. 첨단공학의 현주소는 무엇일까? 생명공학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알아야 할 사실들, 생각해보아야 할 것들을 저자는 조목조목 짚고 있다. 제목마다 나름의 재미가 있어서 목차면에서도 돋보이는 책이다. 특히 유전자 조작이 이루어지는 작물들의 종자 관리에 관한 부분에서는 막연히 알고 있었던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해보는 계기도 되었다. 다국적 기업들이 거의 모든 종자를 독식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의 미래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이미 우리나라의 종묘시장의 70%도 그네들이 잠식했다고 하니 바짝 긴장이 된다. 특히 그런 다국적기업들이 한 번 수확하면 그것으로 끝인 종자들을 개발하여, 농민들이 종자를 구하지 않으면 농사를 지을 수 없도록 만들게 한다는 것은 앞으로 우리 농업분야에서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물론 지금은 금지하고 있다고 하나 언제 그런 일들이 다시 일어날지 모를 일이 아닌가! 또 책에서 사례로 들듯이 한 기업이 약품을 개발하고 독점하여 과대한 비용을 부과함으로써 돈이 없어서 약을 사지 못하는 사람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는 것도 생명공학의 양면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었다. 인류를 윤택하게 하기 위해 연구한다고 말은 하지만 그것이 사실은 인류를 위협하는 무기로 되고 있지 않은가? 더군다나 생명이라는 영역을 과학이라는 도구로 마음대로 휘저어서 그것을 이윤 추구의 한 수단으로 전락시킨다는 것은 더더군다나 이해할 수도 없고 묵과해서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이제까지 막연하게 생각해왔던 유전자 조작 식물이나 그외 관련 과학 분야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하고 심각성을 일깨워준 책이 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