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전에 부모님이 크게 싸우신 적이 있지요. 정말 심각하게. 난 두 분이 이혼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야튼, 지지부진한 싸움뒤엔 엄마가 늘 저에게 하소연을 하셨고. 하나 있는 딸이 엄마 편 좀 들어주고, 위로도 쫌 해주고 그러면 좋을텐데. 늘, 저는, 왜 엄마는 그거밖에 안돼, 하는 표정으로 아빠도 답답한 게 있겠지. 엄마, 그건 너무 엄마 입장만 생각하는 거 아냐. 그랬지요. 물론, 스무살도 훨씬 넘은 저는, 이 책의 주인공 여자아이처럼 머리가 좋지도, 쿨하지도, 솔직하지도 못하지만. 그래도 늘 냉정하려고 하는 모습은 닮았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그녀의 남자친구가 이런 충고를 하지요. "머리 좋은 인간들은 역시 냉정하군 도랑에 빠진 개를 보고, 저 개는 왜 저렇게 더러워? 하면 그 개가 얼마나 난처하겠냐? 야, 왜 그렇게 노려봐" 이제껏 제가 그랬던 거 같단 생각을 합니다. 도랑에 빠진 사람을 보고, 넌 왜 이렇게 더러워. 싸우는 부모님들에게, 왜 그거밖에 안돼요. 어른들이. 위에서 치이고 고달픈 직장상사한데, 왜그렇게 살아요. 답답하게. 아직 철이 많이 못들었습니다.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 쯤 학생들이 읽으면 적당하다는 수준의 소설이지만. 어른이 읽기에도 좋습니다. 속상한 날 답답한 날. 한 서너시간 잡고 있으면, 맘이 좀 편안해질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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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낳은 나의 아이들이지만 난 아이들 마음을 헤아리지 못할때가 참 많다. 그건 아이들이 성장할수록 수위가 높아지더니 사춘기에 접어들기 시작한 요즘엔 그 마음속에 어떤 생각들을 품고있는지 전혀 가늠할수 없을만큼 오리무중일때가 참 많다.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한다 생각하면서도 나의 아이들이란 생각 저변에는 그 아이에 관한 모든것들을 알아야만 하고 사고조차 소유해야한다는 크나큰 착각속에 살고 있기도하다
소녀의 마음 읽을수록 묘한 매력을 느끼게 만드는 책이었다. 애써 자신의 마음을 내비치고 있지 않았지만 이혼한 엄마 아빠와 남자친구 사이를 오가며 나누는 대화속에는 인간관계와 사랑에 관한 10대 성장기 소녀의 깊은 성찰이 자연스레 전해져 오고있었기 때문이다.
미대교수이자 엄마인 미네코는 참으로 사랑에 서툰 사람이었다. 아니 사랑에 서툴다는것은 이책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의 공통점이었다. 사랑에 집착하지만 방법이 서툴고 부족해보여 불안한 엄마, 그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조각가인 아빠의 사랑은 여유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그것도 여유를 가정한 자신간 부족임을 엿볼수 있었다. 그런 그들에 비해 가스리의 사랑은 좀 더 솔직하고 당당해 보인다. 스스로 문제아라 인정하는 우에노와의 관계에는 사회적 시선과 이해타산에 얽매이지 않는 순수한 감정을 보여주는듯 하면서도 친구라는 가면속에 사랑의 아픔을 숨기고 있기도 하다.
현실에서 보면 보통은 어른들이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고 싶어한다. 하지만 이 책속에서는 역으로 엄마 아빠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딸 가스리의 마음을 만날수 있었다. 그 와중에 때론 아프게 하기도 하지만 금새 그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어른스러움속에 감정이 성숙하고 사고가 성숙해가는 그 맘때의 마음을 들여다보게된다.
또한 이혼한 가정의 아이들은 보통 어둡고 암울하게 비쳐지는 편견속에 놓여있곤 하는데 엄마 아빠 각자의 인생을 인정해주며 엄마와의 관계에서 생기는 고민들을 아빠에게 풀어놓고 아빠와의 문제들을 엄마에게 풀어냄으로써 상호 보완해가는 모습은 그 편견들이 잘못되었을수도 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또한 문제아 남자친구 우에노의 주변사람들 이야기에세는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어하고 삶의 희망을 놓아버리려는 나츠코가 순수하고 맑은 유치원 아이들 세상에서 자신의 상처을 치유하는 모습에서 알수 있었듯 원래 나쁜사람도 없으며 문제를 타고난 사람도 없음을 우회적으로 말하고 있었다.
서로의 마음을 헤아려보고 내가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그 마음을 읽어보려 노력하는 모습에는 그 어떤 사람도 상처를 받지 않고 있음을 알수 있었다. 자신만의 공간에 담아놓고 고민하기 보단 서로의 관계속에서 성숙해가는 모습을 봄으로써 바른 가치관을 확립하고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예상과는 좀 달랐던 책의 내용에 처음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지만 지금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닥친 현실적 문제들을 기존에 가졌던 편견속에서 헤어나와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키워주고 있었으며 무언가 가슴깊은곳에서 울림이 되어오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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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마음 - 하이타니 겐지로
싶다고 느끼는걸 말하는데?, 현철이도 현철이의 마음이 있는것처럼 말이야, 알겠어?" 했더니, "음,,,"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녀석,,알아들었을까? 뭔가 더 쉬운 아이의 말로 마음을 명쾌하게 설명해 줄 수 있었으면 좋았을걸,,,,우리는 때로 정말 많이 사용하는 말에 대한 설명을 뚜렷이 하지 못해 안절부절할 때가 있는것 같다.
그건 그렇고, 미네코와 아빠, 가스리와 우에노의 대화내용이다. 대화는 간결하고 다분히 공격적일때도 있고 어떨 때는 인 간에 관한 십대 소녀의 궁금증을 아버지와 풀어가는 따뜻함이 느껴질 때도 있다.
미네코와 가스리의 대화는 주로 싸움하는 듯한 대화다. 가스리는 자식이 꼭 닮은 엄마의 여러면을 못마땅해 한다. 엄마를 비난하는 듯한 말을 아무렇지 않은 듯 계속하지만 자신이 엄마에게 한 행동에 상처받고 그 상 처를 아빠와의 대화를 통해 풀어간다. 그러나 자신은 엄마를 사랑한다는걸 잊지 않는다. 의 아빠처럼 따뜻해서 아이들이 자신들의 갈팡질팡대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아빠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부러움이 생겼다. 사람은 저마다 사는 방식도 다르고 생각하는 방식도 다르다. 수많은 사람이 살지만 살아 가는 방식 또한 수만가지다. 자신의 입장과 다른 사람의 입장은 다르다는 걸, 내 생각을 다른 사람의 생각 과 일치시는것이 쉽지 않다는걸 깨닫게 되는 10대의 불안정함을 어떻게 다독여야 할지를 부모자식간의 대화 에서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작가의 모습을 보면서 감탄이 절로 나온다.
가스리가 주인공이고 가스리의 엄마아빠는 이혼을 했다. 어떤 사정으로 이혼을 했는지보다는 이혼한 후의 상황이 주 줄거리인데, 이혼가정의 아이는 보통 엇나갈 수 있고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 보통 사람들의 생각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어 한쪽으로만 생각이 굳은 나를 다시한 번 생각 하게 한다. 이기도 하고 말이다.
하이타니 겐지로라는 작가의 작품은 참 매력적인 것 같다.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나 우리와 안녕하려면 등 읽어본 작품은 세권 뿐이지만 그의 작품을 계속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참 좋은 시간이 되었다. |
| 하이타니 겐지로의 책을 두번째로 보았다. 이 역시, 생각이 깊은 아이들이 나온다. 미네코와 만조는 이혼했지만, 그들의 딸인 가스리는 그들의 집을 마음대로 드나든다. 미네코와 만조는 서로 걱정해주고, 딸의 문제를 상의하는 아직도 부부같은 사람들이다. 그렇지만 각자 애인이 있다. 가스리는 엇나지 않는다. 깨진 가정의 아이들이 엇난다는 건 편견일 뿐이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엇나가면 '사춘기'라는 한 마디로 설명해버리고 마는 게으른 어른들이 가진 편견 말이다. 너무 똑똑하고 너무 생각이 깊어서, 이런 아이가 있나 싶지만, 사람이 다 똑같을 순 없는 거니까, 분명 이런 아이도 있을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