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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역사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
"우리는 역사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 내용보기
1910년 8월 29일 조선이 망하던 날.. 거리는 예전과 다름없는 평화로운 일상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오백년 역사를 자랑하던 왕조가 하루아침에 사라졌는데도 어째서 일반 민중들은 그 사실을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로 받아들였을까? 그것은 조선 말 대한제국이 가지고 있던 부패하고 폭력적이며 민중을 외면하고 왕족과 귀족의 안위와 이권만을 챙겼던 추한 얼굴 때문이었다. 그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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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8월 29일 조선이 망하던 날.. 거리는 예전과 다름없는 평화로운 일상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오백년 역사를 자랑하던 왕조가 하루아침에 사라졌는데도 어째서 일반 민중들은 그 사실을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로 받아들였을까? 그것은 조선 말 대한제국이 가지고 있던 부패하고 폭력적이며 민중을 외면하고 왕족과 귀족의 안위와 이권만을 챙겼던 추한 얼굴 때문이었다. 그당시 민중들의 맘을 하나하나 헤아릴 수는 없지만, 그들은 오히려 조선의 멸망이 폭정에서 벋어날 수 있는 새로운 희망이라 생각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라는 내용을 책을 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접했을 때, 약간 소름이 돋았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워 온 역사와는 다른 관점의 근대사 해석이 새삼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역사를 바로 볼수 있는 자세는 현재의 자신을 더욱 채칙질하는 계기가 된다지만.. 이 책에 일관되게 흐르는 메세지가 주는 포스는 그러한 나의 사전적 배려는 많이 넘어선다는 느낌이었다. 또한 내가 역사에, 특히 근대사에 얼마나 무지한지 새삼 알게 되었다. 솔직히 난 이책을 읽으면서 아무런 비판도 반발도 가질 수 없었다. 잘 모르겠어서.. 그렇게 말하니 그런거 같았고, 이러해야 한다하니 이렇게 해야 할거 같았다.

 

제국주의와 식민지 건설이 그 시대의 글로벌 대세라 할 지라도, 재미있는 사실은 제국주의의 주도자들인 서구 열강들은 비교적 당시 조선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식민지는 착취할 자원이 많거나, 자신들의 공산품을 소비할 인구가 많은 땅이었지 적은 인구와 빈약한 자원을 가진 조선 같은 나라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로지 일본만이 지정학적인 여건 상 대륙진출의 발판으로서 조선이 매력적이었다. 허나 당시의 일본은 서구 열강과는 달리 개항 후 신식문물을 받아들인지 얼마되지 않은 상태이어서 국내의 자본을 국외로 유출, 투자할 만큼의 여유도 없었다. 따라서, 당시 대한제국정권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여러 여건을 적극적으로 잘 활용한다면 지금과는 다른 역사를 만들 다양한 기회가 아주 없지는 않았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들의 돈벌이와 안위만을 생각하는 조정과 그 인접세력들은 그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절묘한 줄타기를 잘 하지 못했다. 열심히 할려 했는데 잘 안된것이 아니라 아예 줄에서 떨어져 다칠 것이 무서워 하지 할 엄두도 내지 않았다. 그것이 민중들이 열심히 일해 낸 세금으로 호의호식하던 지배계급의 비겁함이었다.

 

민중들 역시 이러한 비겁함에 적극적으로 항변하지 않았다. 그들은 불평하고 불만족하면서도 그것이 자신의 어쩔수 없는 '삶'임을 받아들였다. 조선과 그 역사를 같이한 결정론과 계급차별의식에 입각한 성리학과 아버지의 아버지의 또 그 아버지 때부터 계속되어온 미천한 삶은 그들을 희망이나 이상이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 세상속으로 밀어넣었다.

 

권력이 져야하는 책임은 훌륭한 성품이나 인자한 인격으로 상쇄될 수 없다. 또 그 권력은 민중을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 과거의 역사가 주는 교훈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밑거름이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이 어떠한 정서에서 근거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변화가 그러한 정서를 치유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토록 부끄러운 과거사도 한낱 대포집의 술안주거리로 전락하게 될 테니..

p***i 2009.10.09.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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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만 똑바로 바라보아야 할 역사.
"아프지만 똑바로 바라보아야 할 역사." 내용보기
역사를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은 참 아픈 일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30년동안 내 안에 들어있던 우리 근대사의 모습이 진실에서 굉장히 떨어져서 홀로 기형적인 형태를 하고 있었음을 발견했고, 실제 우리의 근대사가 얼마나 아프고 형편없는 모습이었는지를 깨달아 얼굴이 시뻘개졌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받았던 역사교육이란 얼마나 얕고 감정적으로 왜곡된 것이었던가.
"아프지만 똑바로 바라보아야 할 역사." 내용보기
역사를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은 참 아픈 일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30년동안 내 안에 들어있던 우리 근대사의 모습이 진실에서 굉장히 떨어져서 홀로 기형적인 형태를 하고 있었음을 발견했고, 실제 우리의 근대사가 얼마나 아프고 형편없는 모습이었는지를 깨달아 얼굴이 시뻘개졌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받았던 역사교육이란 얼마나 얕고 감정적으로 왜곡된 것이었던가. 명분과 권위의식, 이제까지 지켜오던 습속에만 매달려 세계사의 큰 흐름에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가장 최악의 모습으로 맞아야만 했던 우리의 역사가 교과서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가장 아프게 맞닿아온 것은 고종의 무기력한 모습. 한없이 선량해서 남에게 모진 말 못해서 을사조약을 강제로 체결하게 되었으나 끓는 애국심을 삭이지 못해 네덜란드로 밀사를 보내는 조선의 불운하고 가엾은 왕 고종의 이미지는 가짜였다. 고종은 스스로를 황제라 칭하며 황실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백성들은 얼마든지 희생당해도 개의치 않았으며 백성들이 국채보상운동을 하느라 허리띠를 졸라맬때 국채보상운동 상환총액의 3배가 넘는 금액을 재산으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운동에 도움을 주기는 커녕 백성들의 등을쳐서 그 재산을 불리기에 바빴다. 나라가 망하여 수많은 조선의 백성들이 일본인들에게 착취당하고 개처럼 맞아죽거나 강간을 당할때 '황실의 안녕'을 보장한 일제에게 호화로운 삶을 보장받아 죽을 때까지 사치스러운 일상을 영위하다 갔고 사후엔 온백성의 들끓는 애도까지 받았다. 고종이 군주로서 최악중에도 최악이었다면 우리가 받았던 중, 고등학교 때의 역사교육도 최악중의 최악이었다. 박정희의 쿠데타를 혁명이라고 호칭한다거나 전두환을 구국의 대통령이라고 가르친 것이야 그들 입김이 시퍼렇게 살아있으니 어쩔수없이 그랬다고 치자. 적어도 이미 사멸하여 확실히 과거의 영역으로 들어가고 만 조선왕조가 어떻게 몰락해갔는지, 원인이 무엇이었고 그로 인해 조선의 수많은 백성들의 생활이 어떻게 변해갔는지, 그 아픈 역사를 통렬히 밝히고 이를 통해 다시는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그 역사에 존재가치를 부여하는 일 정도는 했어야 하는게 아닐까. 내가 고등학생이었던 시절, 국사는 국,영, 수 다음 비중을 차지하며 일주일에 서너시간은 필수로 배워야하는 중요과목이었다. 역사를 중요과목으로 선정할줄은 알았으면서, 그 내용의 중요성은 몰랐다니. 차라리 아니 배움만 못하지 않던가. 그 때 배운 역사는 내안에 고스란히 담겨서 이 책과 만나던 지금 이순간까지 내게 그야말로 역사의 '교과서'가 되어 왔었다. 우리는 역사와 바로 만나야 한다. 우리의 일그러진 근대가 아무리 아프고 낯뜨거워도, 우리의 왕이 아무리 형편없는 모습이었어도 있는 그대로 조명하고 그 모습도 역사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 대강 귀에 듣기좋게 각색된 역사는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갈 역사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중, 고교 역사 부교과서 정도로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조선이라는 한 나라가 왜 망할수밖에 없었는지를 이모저모에서 냉정하게 살펴보고 있고, 무엇보다도 나라의 흥망에 가장 근본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경제'적인 부분을 꼼꼼이 집고 있는 탄탄한 책이다. 거기에 저자들의 풍부한 상상력까지 덤으로 가세하여 재미있게 빨려들어갈수 있다는 장점까지 가미된 흔치 않은 역사서이다. 역사에 특별히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이라도 쉽게 재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강력추천.
e****5 2004.04.20.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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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의 방향 - '조선의 최후'를 읽고
"욕심의 방향 - '조선의 최후'를 읽고" 내용보기
'제국의 시선'을 읽은 뒤부터, 다시금 밀려오는 공부의 압박 때문에 독서와 공부 사이에서 잠시 갈등하게 되었다. 하지만 역시 나는 리얼리스트, 그냥 기분 내키는 대로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는 신념은 그대로였다. 공부하고 싶을 때 공부하고 책 읽고 싶을 때 책 읽고 하다 보니, 어느 새 또 한 권의 책을 읽게 되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조선의 최후'. 고려대학교에서 공부하고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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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시선'을 읽은 뒤부터, 다시금 밀려오는 공부의 압박 때문에 독서와 공부 사이에서 잠시 갈등하게 되었다. 하지만 역시 나는 리얼리스트, 그냥 기분 내키는 대로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는 신념은 그대로였다. 공부하고 싶을 때 공부하고 책 읽고 싶을 때 책 읽고 하다 보니, 어느 새 또 한 권의 책을 읽게 되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조선의 최후'. 고려대학교에서 공부하고 계시는 세 분의 국사학자님들께서 같이 쓰신 책이다. 제목 그대로 조선의 최후가 어떤 식으로 전개되어 갔는지, 즉 어떻게 조선이 식민통치라는 최악의 상황 속으로 빠져들게 되었는지에 대해, 마치 슬라이드 쇼를 보듯이 여러 각도에서 다양한 모습을 짤막짤막하게 보여주고 있다.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보면서 왕권강화를 위한 야심을 불태웠던 정조. 하지만 그의 무리한 왕권강화정책은 오히려 그를 외톨이로 만들고, 그 과정에서 권력을 잡은 외척들에 의해 세도정치가 시작된다. 세도가문의 손에 휘둘리는 열악한 정치적 환경 속에서, 조선은 점차 부패와 가난의 구렁텅이로 빠져들어 간다. 약해져만 가는 국력을 눈 앞에 두고서도 황권 지키기에 급하던 고종 황제는, 밀어닥치는 외세 앞에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 뒤편에는, 눈과 귀를 틀어막고 있던 선대의 쇄국정책과 고루한 성리학이 자리하고 있었다. 무너져가는 조선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보는 서구의 무관심, 그리고 정치적 계략과 힘싸움이 난무하는 일중러 3국의 아귀다툼 속에서, 조선은 '거래의 대상' 으로 전락하고 만다. '제국의 시선' 에서 보여주는 일본의 조선 식민지화 정책을 그르친 큰 이유 중에 하나가 조선인의 황민화 속도에 대한 일본인들의 지나친 욕심이었다면, '조선의 최후' 에서 보여주는 조선의 몰락을 부채질한 큰 이유 중의 하나는 물욕과 권력욕으로 얼룩진 조선 지배계층의 행동패턴에 있었다는 사실이, 이 책 여기저기에서 드러나고 있다. 똑같이 지나친 욕심 때문에 일을 그르치지만, 그 욕심의 방향, 다시말해 욕심의 스케일에 따라 그 이후의 두 나라의 변화 양상은 큰 차이를 보여 준다. '국가적 욕심'을 채우려 했던 일본의 리더들은, 그 과정에서 거치지 않을 수 없었던 성공과 실패가 반복되는 국가발전의 과정을 통해 선진국으로 가는 발판을 마렸했다. 하지만 '개인적 욕심'을 채우려 했던 조선의 리더들은, 그 욕심을 국가 발전을 통한 충족이라는 발전적 방향으로 승화시키지 못하고, 국가 내부를 좀먹는 해악으로 만들고 말았다. 나는 집단주의자가 아니다. 더욱이 내셔널리스트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리더들처럼 '어떤 집단을 이끌어야 할 책임을 진 위치' 에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책임을 질 수 없다면, 권리도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조선의 '리더답지 않은 리더'들은 책임도 질 수 없으면서, 권리만 죽어라 붙들고 있으려 한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욕심' 이란 개념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추악한 모습 중의 하나가 아닐까. 적어도 일본의 리더들이 가졌던 욕심은, '이끌고 있는 집단을 위한 욕심' 이었다. 물론 그 욕심이 지나쳐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라는 변질된 모습으로 나타나긴 했지만, 적어도 조선의 리더들이 가졌던 욕심보다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소 스케일이 크고 자칫 글의 내용이 어려워질 수 있는 주제이지만, 쉬운 어휘와 문체로 쓰여져 있어, 쉽게쉽게 읽을 수 있어서 좋은 책이었다. 중간에 나오는 노인들의 대화를 통한 삼정의 문란에 대한 설명이나, 박영효가 권력을 잡는 가상 시나리오 등은 읽는 즐거움을 더욱 높여 주었다. 하지만 군데군데 드러나 있는 저자들의 의견이, 정확한 근거 없이 조금은 감정적으로 나타나 있는 것은 약간 아쉽다. 그리고 일본인 이름 중에서 '토모(朋)'를 '모토'로 잘못 표기한 부분이나, 주술호응 등이 약간 어색한 부분이 몇 군데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그래도 근거의 깊이는 책의 구성상 불가피하게 얕아질 수 밖에 없었고, 오자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고쳐지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문서적과 교양서적의 교차점에서 세련되게 양다리를 걸친 괜찮은 읽을거리라고 평가할 수 있을 듯 하다.
v*****y 2004.10.06.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