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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지기 문화여행이란 [여행-시간의 노상에서 1]
"모름지기 문화여행이란 [여행-시간의 노상에서 1]" 내용보기
의외로 만족을 느끼면서 읽은 책이다. 격조, 품격, 그런 단어들이 떠오르면서 유홍준의 답사기와는 또 다른 느낌의 문화역사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 괜찮았다. 2권 또한 기대된다.   미국이라는 나라와 땅과 사람들의 이야기. 마음에 안 드는 점이 꽤 있지만, 그래도 미국이라는 나라가 어느 부분 매력을 갖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어떻게 시작된 나라인지, 나라를 형성하기까
"모름지기 문화여행이란 [여행-시간의 노상에서 1]" 내용보기

의외로 만족을 느끼면서 읽은 책이다. 격조, 품격, 그런 단어들이 떠오르면서 유홍준의 답사기와는 또 다른 느낌의 문화역사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 괜찮았다. 2권 또한 기대된다.

 

미국이라는 나라와 땅과 사람들의 이야기. 마음에 안 드는 점이 꽤 있지만, 그래도 미국이라는 나라가 어느 부분 매력을 갖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어떻게 시작된 나라인지, 나라를 형성하기까지 얼마나 나쁜 짓을 저질렀는지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데도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힘이 강한 나라로 군림하고 있는 미국. 그 과정을 찾아 작가는 여행을 하고 있다. 미국의 국사 교과서를 보고 있는 듯한 기분도 들었고.

 

역사에도 그림자라는 게 있을까. 앞선 사람들이 좋았으면 뒤따르는 사람들도 그들을 보고 배워 좋아지고, 앞선 사람들이 나빴음에도 나쁜 바로 그점을 귀신같이 배워 나쁘게 살고 있고. 미국이 독립전쟁을 거치고 나라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보여주었다는 프런티어(frontier) 정신이나, 정치가들의 지도력을 읽을 때는 어쩔 수 없는 부러움이 생겼고, 자유니 평등이니 외치면서도 심지어 인디언에게는 호의와 포용력을 보이면서도 흑인에게는 차별을 하는 백인들의 편견에도 또 어쩔 수 없는 환멸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구대륙에 비해 아주 짧은 역사라고는 하지만, 그 광활한 땅을 차지하기까지 정치 외의 각 곳에서 활약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 재미도 어지간히 좋은 편이다. 도시를 중심으로 한 작가의 여행은 결코 소비적이지 않다. 이름난 곳들이 아니어서 낯설기는 하지만, 뭘 먹고 어디에서 자고 누구를 만나 무슨 이야기를 했노라는 기행문이 아닌 게 나에게는 아주 신선하다. 괜히 읽기만 하고 있는 내가 수준이 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미국은 여전히 멀고도 가까운 나라이다.

 

141-142

미하일 바흐친에 따르면, 축제는 전통적으로 유토피아적 욕망과 이데올로기적 의식 주형이 뒤섞여 있는 일종의 상징적 실천이다. 정치가 대중적 스펙터클의 장으로부터 분리되기 시작하는 18세기 말 이후 축제의 이런 사회적 기능은 더욱 중시되었다. 축제는 현실에 대한 불만과 갈등의 목소리를 발산시킬 수 있는 사회적 장을 제공함으로써 그 전복적 에너지를 순치시켜 결과적으로 현상적 질서를 더욱 공고히 하는 안전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기에 축제를 사로잡는 열광과 환호 속에는 사회적 모순의 봉합과 초월 가능성, 곧 유토피아적 희원과 그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서려 있는 것이고, 그것이 곧 사람들을 한마음으로 묶는 원천이기도 하다.

 

158-159

존 핸콕은 보스턴의 제일가는 갑부였으나 많은 재산을 자유의 아들들의 활동자금으로 내놓았고 사리사욕을 위해 공적 대의를 소홀히 하지 않았던 인물이다. 같은 상인 출신으로 대륙회의의 의장을 지낸 헨리 로렌스 역시 자신의 사업을 접고 공직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한 드문 정치가 중 한 명이다. 오늘날 미국 건국의 초석을 다진 정치사상으로 존 로크의 계몽주의 정치철학 못지않게 선공후사의 덕목을 강조한 르네상스 공화주의가 주목되고 있는 것도 공공선을 우선시한 이와 같은 건국 주역들의 존재 때문이다.

 

228-229

유럽의 목가주의와 미국의 목가주의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유럽의 목가주의 전통에서 자연은 그 자체로 가치 있는 것이었다. 그러기에 영국과 프랑스의 전원 시인들은 인간이 세속적인 욕심을 버리고 귀의할 안식처로 자연을 상찬했다. 그 반면, 미국에서 자연은 언제나 인간사의 무대로서의 의의가 우선이다. 자연이 낭만적으로 상찬되는 경우라도 그것이 순치해야 할 대상임이 잊혀지는 경우는 드물다. 자연은 미국인들에게 자아의 포기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시험하고 정립할 도전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였던 것이다.

시간의 노상에서 1

 

 

YES마니아 : 로얄 j***6 2013.09.18.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