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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키다 히데미입니다. 미리 말해두겠는데, 나는 공부를 못해요." 그렇지만 말이다, 아무리 성적이 좋고 멋진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도 얼굴이 못생겨 여자의 관심을 끌 수 없다면 모두 허망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자에게 무시당한다는 사실 앞에서는 그 아무리 대단한 말이라도 허망한 게 아닌가. 다른 모든 것이 훌륭하지만 괴상망측한 얼굴을 가진 사람에게 '당신은 여자에게 인기가 없어'라고 속삭여주는 것만큼 통쾌한 일이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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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없고, 집이 가난하고 공부를 못하는 것을 치부로 여기지 않는 도키다 히데미는 매우 쿨하다. 공부보다는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이 더 많았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인문계고등학교에 진학을 한다. 대학을 가기 위해서. 대학을 왜 가는지는 중요치 않다. 아니 대학에 가야 그나마 아직 찾지 못한 자신에 대해서 뚜렷하게 배우고 싶은 그 무엇인가와 자신이 하고 싶은것을 알 수 있어서. 과연? 히데미는 특이한 가족구성과 가족들덕분에 독특한(일반적으로 보기에 독특한것이지 어쩌면 가장 일반적이어야 할) 가치관을 가지고 그것을 지켜가며 자란다. 그 와중에 부딪히고 겪는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고민하고 사색한다.
단지 대학을 가기위해서가, 대학을 못가면 사람 대접을 못받을까봐가 아니라 자신이 정말 찾는 것을 얻고자 대학에 가기로 결심한다. |
| 야마다에이미의 책들을 한권이라도 스쳐가면서 읽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정도로 이 작가는 .. .. 음탕한작가 .. .. 이다. 그래서 꺼리는 사람들이 많을거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흥미로운 내용이라고 해도, 외설적인 내용이 잔뜩 들어가 있는 책이라면.. 아무래도 좀 거리감이 느껴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도 이 책은 추천받을만 하다. '야마다에이미'적이지 않다. 라는 말로도 표현이 가능한 작품은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방식이 흥미롭고, 몇칠에 걸쳐 읽어도 흥미가 이어질만큼 야마다에이미적이며, '외설적인 부분'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있다. 나 역시 야마다에이미의 소설들을 자주접하였던 독자로써 공주님'이라든지 A2Z'라든지 하는 소설등에서 그 부분만 나오면 책장을 빨리 넘기거나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충분히'읽을수 있다는 점에서도 충분히 추천하는 책이다. - 내용은 정말 흔하디 흔한 책. 이 표현이 알맞지 아닐까?. 유별난 가정에서 유별나게 자라 공부도 못해 반항적에다 되는일도 없지. 단지 얼굴좀 반반해서 여자들에게 인기있는것뿐. 솔직히 말하면 이런 내용들의 책들은 흔히 인터넷 소설에 나오는 그런 허무맹랑한 이야기다. 공부가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회에서 공부는 뒷전에 자신만의 철학 하나만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야기.. '나도.. 그렇게 하고 싶어.. 그러고 싶어.' 등의 생각들을 불러일으키지만 실제로 행하게 되면 원하는 쪽으로 가기는 커녕 점점 망가지는게 현실. 현실과는 동떨어진.. 하지만 있을법한.. 그런식의 이야기를 주 내용으로 삼는 야마다에이미같지 않은 야마다에미지적인 소설을 읽고 싶다면 .! 꼭 읽어보길 추천.! Ps.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어딘가에선 일어나고 있겠지. 라는걸 상기시켜주는 그녀만의 소설이라고해야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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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키다, 넌 고학년이야." "예" "그러면 고학년 다운 태도를 보여야지." "모르겠는데요. 선생님도 고학년인가요?" "무슨 뜻이지?" "선생님도 고학년과 저학년이 있지 않습니까. 이제 막 들어온 선생님은 저학년이고 교장선생님은 고학년이지요. 그렇다면 오쿠무라 선생님은 3학년이나 4학년 정도가 되겠네요. 그렇지만 그런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그럼 어떤 느낌인데?" 오쿠무라는 화가 나서 관자놀이에 핏줄을 세우며 따졌지만 히데미에게는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했다. 그 다음 말을 입밖에 냈다가는 얻어맞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사실 그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선생님은 고학년만큼 알지도 못하면서 고학년 같은 폼만 잡아요] ----------------------------------------------------------- "아카마와 나에게 아버지가 없다는 게 아주 잘된 일이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너, 그게 자랑거리라고,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하니?" 오쿠무라는 한대 쥐어박고 싶은 것을 가까스로 참았다. "자랑하지 않았어요. 아버지가 없는 것은 아주 좋지 않아요. 조금이라도 뭘 잘못하면 금방 그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아픈곳을 건드리니까. 미야다와 삼각자로 결투를 벌이다가 뾰족한 끄트머리에 손이 찔렸습니다. 아주 아팠습니다. 바로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또 개똥 같은 논리로군, 넌더리나는 놈. "같은 겁니다. 아버지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이 아픈 것하고 말이에요. 선생님, 삼각형의 세 각을 합하면 180도가 되잖아요. 일직선이 되는 거지요. 고통의 각을 세개 모으면 그것도 일직선이 됩니다. 여섯개를 모으면 360도가 됩니다. 동그랗게요. 더이상 아프게 하는 뾰족한 각은 없습니다. 나와 아카마는 이미 하나의 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보다는 빨리 일직선이나 동그라미가 될수 있지요." ---------------------- 도키다는 할아버지와 엄마 셋이서 살며, 가난(?)하다. 하지만 도키다는 전혀 아무렇지 않다. 아버지가 없다는건 사실이지만, 그게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고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는 알게 모르게 너무 많은 다수에 생각에 눌려산다. 나도 그렇겠지만, 안그럴려고 노력하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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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뭔가 시선을 확 잡아 끄는 제목이 아닌가. 책 앞표지와 뒷표지를 훑어 보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오호라, 이 책 무척이나 재미있겠는 걸 하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빙고~~~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아니지, 재미있다는 것 이상이다. 난 배를 잡고 웃기도 하고, 진지한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내 고교시절을 돌아 보았다. 이 소설은 주인공 도키타 히데미가 화자가 되어 이야기하는 부분과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히데미의 어린 시절을 보여주는 파트로 나뉜다. 하나는 학생인 히데미의 입장이고, 하나는 선생님이 보는 히데미의 모습이다. 그 두 부분의 관점이 어찌나 다른지, 주욱 읽다 보면 크게 공감할 수 밖에 없다. 그럼 내가 두 가지 이야기에 대해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이유! 난 이미 어른이기 때문이다. 고교생 시절을 거친 어른이기 때문이다. 사실 고교생시절까지는 어른들의 세계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어른들은 자신들이 거쳤던 그 시절을 잊어 버리기 일쑤다. 내가 잊고 살던 그때 그 순간들을 히데미를 비롯한 고교생들을 보면서 떠올려 보았다. 물론 내 고교시절은 히데미와 같지 않다. 오히려 히데미의 주변에 있는 평범한 아이들과 같았다. 성적에 신경 쓰고, 선생님 눈밖에 나지 않으려 노력하고. 그러다 보니 그다지 재미있는 고교시절은 보내지 못했던 것 같다. 어느새 집단 생활에 익숙해서 하나의 주체로서의 삶을 살지는 못했다. 사실, 히데미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히데미와 같은 행동을 하는 고교생이 얼마나 될까. 물론 히데미의 집안 환경은 좀 색다르지만, 그것만이 히데미를 결정 짓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런 환경을 통해 자신감 있고, 주체적이며, 스스로 행동하고 사고할 줄 아는 고교생으로 자란 히데미. 책임감 없이 입만 나불대는 철 안든 어른보다 히데미가 훨씬 나은 면도 많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히데미의 행동이나 말에서 거부감이 좀 느껴지기도 했다. 솔직하고 자유롭고 자신만의 색깔이 있는 건 좋은데, 그 행동을 함으로써 자신이 남과 다르다고 우쭐하게 생각한다거나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별로 없다는 점이 눈에 띌 때는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뭐, 열일곱살짜리 소년이란 걸 생각해보면, 충분히 이해할 만한 정도이긴 하다. 세상엔 완벽한 사람은 없고, 히데미의 경우 완벽과는 거리가 좀 있기 때문이다. 세상의 잣대로 볼 때는... 좀 안타까운 건, 히데미의 경우 주체가 너무 튀다 보니 자연스레 다른 사람들의 세상과는 거리가 생겨버린다. 가족이나 자신의 친구들에게는 인정을 받지만, 그런 모습이 사회에서도 통용이 될까를 생각하니 조금 한숨이 나온 건 사실이다. 그치만, 히데미의 마지막 결심은 사회에 발맞춰 가는 인간이 되고자 하는 것 같기는 하다. 어쩔수 없이. 이 소설에는 히데미이외의 등장 인물도 개성이 굉장히 강하다. 좋은 대학을 나오고 좋은 직장을 다니지만 싱글맘인 엄마, 아직도 예쁜 할머니만 보면 꽁무니를 쫓아다니는 할아버지, 히데미의 연상의 여자친구 모모코를 비롯해 히데미의 소꿉친구 마리, 히데미와 말이 잘 통하는 사쿠라이 선생 등 등장하는 인물들의 개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짤막짤막한 글, 가벼운 문체, 그리고 개성 넘치고 재미있는 스토리와 여성 작가 특유의 오밀조밀함 보다는 시원시원한 서술방식, 그러면서도 때때로 진중한 이야기를 꺼내 생각할 꺼리를 던져준다. 작가의 말처럼 동시대를 살아가는 고교생보다 고교시절을 이미 보낸 어른들이 읽으며 그 시대를 떠올리며 해방감을 느낄 수 있는 소설, <나는 공부를 못해>는 바로 그런 소설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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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공부를 못해 하지만 세상에는 그것보다 멋지고 중요한 일이 많다고 생각해"
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도키~ 도키의 당당함이 좋았다.그리고 나와 상황이 비슷한 도키가 더 좋았다. 이상하게 보일 수있는 도키의 집은 너무 유쾌했다. 나 역시 공부를 못했다.그렇지만 그것이 부끄럽지는 않았다.특별히 공부라는것에 호기심을 느끼지 못하였을뿐이다.나 역시 17살때 왜 대학이라는 곳에 꼭 가야하는 이유를 몰랐으며 왜 그렇게 공부를 해야하는지도 몰랐다. 아무것도 설명해주지 않고 대학이 최고라는 사회. 도키처럼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더 사랑할수있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한 아이들이 더 많이 생겼으면 한다.
"나는 공부를 못해" 이 책속에서 난 내가 지금 살아가는 이삶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 |
| 야마다 에이미의 시각에서 휘청이는 10대의 남자아이가 된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이 책은 '재미'의 여지가 충분히 있다. 마치 무라카미 류의 69를 봤을때의 횡재를 다시한번 경험하게 되어 신이 났던것도 사실. 주인공 남학생인 그는 또래보다 성숙하고 섬세한 눈을 가졌으며 그래서 누구보다 완벽하고, 가장 모범적이다. 아직도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하고 때로 짧은 생각으로 후회를 거듭하고 있는 내게 어떤 억압도 담기지 않은, 있는 그대로 자연스런 키워온 사고를 구경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이 책은 값지다고 생각한다. 그의, 혹은 그녀의 모든 사고가 자로 잰듯 반듯하고 멋져서 한없이 부러워졌다. 사회가 만들어놓은 그 무자비한 속박과 때로 얼토당토한 시각. 괴상망측한 틀이 도키다의 비아냥거림으로 모두 부서져버렸으면 좋겠다. 하나를 보면 열을 고쳐야 할 꺼리들로 넘쳐나는 시대. 그나마 잘 나온 사진을 골라붙여야 하고, 만 나이를 들먹이며 어떻게든 어려져야 경쟁력이 높아지는 이 시대 이력서 양식의 억압을 슬퍼하며... 멋진 도키다,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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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다. 신간코너에서 원색적이고 독특한 표지가 맘에 들어 집어들었는데 초반부터 이 독특한 녀석에게 끌리게 된다. 한 권 사들고 집에서 두 시간만에 읽어버리고 말았는데.
이 소설은 히데미의 쿨한 성격에 매료되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가 생각하는 편견이(정준하가 말하는 그 편견말이다!)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부모 가정, 고등학생의 섹스, 연상 여자와의 연애.. 어느 것 하나 곧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없는 환경과 행동들. 그러나 히데미는 당당하고 '건전'하다. 공부는 못해도 줏대 있는 철학이 있다. 멋있는 넘!
우리는 얼마나 깊은 편견의 구덩이를 파고 있는가. 그 해답은 '건전한 비행청소년(?)' 히데미가 알려줄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선생님은 저에게 무엇을 주의기키려는 겁니까? 콘돔을 떨어뜨렸다는 것에 대해서입니까? 그 일은 저도 실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섹스를 한다는 사실에 대해 주의를 주실 생각이라면 곤란합니다. 저와 그 여자는 그것을 참고는 못 견디는 사이입니다." (...) "심각하다는 건 좋아. 그러나 성적을 생각한다면 그렇게 말할 처지가 아닐 텐데." "섹스를 하면 성적이 떨어진다는 증거라도 있습니까?" "뭐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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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제 개인 독후감을 올리는 거라서 다분히 주관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감안해서 읽어주세요..) 흠. 학교에서 가장 멋진 사람이 어떤 사람일까? 약간은 엉뚱한, 학교의 억압에 억눌리지 않고, 그걸 티내는 사람. (티내지 않으면 보여지지 않으니 존재를 모르겠지) 선생님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자신의 주장을 멋지게 말하지만 그 주장이 사실은 맞는 말일때. 그리고 훤칠하니 잘생겼으면 더 좋겠지. 아버지가 없달지 하는 인간적인 핸디캡일 수 있는것이 있어도, 그것에 얽매인달지 스스로 연민하지 않는 건전한 사고를 갖고 있는 사람. 고등학생이지만 섹스에 대해 '나쁜짓'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어설프게 어른흉내를 내지도 않는. 그런 너무 멋진 가상인물과 그런 인물과 걸맞는 쿨한 가족과 친구들이 나오는, 너무 쿨해버려서 좀 재수없는 소설-나는 공부를 못해. 야마다 에이미는 내가 전에도 안좋아한다고 말했던 작가이다. 하지만 또 양억관이 번역한 것에 신뢰를 갖고 읽었다. 읽으면서 뭔가 샘이 났다. 너무 통속적인 글이면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이다. 사회의 시스템에 얽히지 않은 마인드를 가진 멋진 남자 고등학생이라니.. 그리고 아버지는 안계신다. 싱글맘인 어머니와 함께 지내지만, 그것이 스스로를 불행이나 연민에 발목을 잡게하는 요소는 아니다. 되려 지나치게 활달하고 화려한 엄마이다. 그렇지만 책임감이 없어서 자식을 버리는 그런 엄마도 아니다. 오히려 친아버지도 모시고 사는 일류대를 나온 고학력에 편집일을 하고 있는 캐리어우먼이다. 심지어 연애중독스러운 모습을 ‘사랑에 약한 여자’라고 부르도록 하게 할 정도로 제멋대로인 모습도 있다. 그런 아직까지는 ‘비정상’이라고 불리우는 가정구조이다. (물론 근미래에 이런 가족구도는 무지 많이 늘것이니 우리는 그것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도록 미리미리 새로운 가족상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그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니까) 그런 집에서 그런 어머니에게 교육을 받아서일까. 주인공 히데미는 ‘좋은게 좋은거지’라고 남들 따라가는 성격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학교라는 가장 유도리없고 역할게임이 심한 시스템에서 생경한 존재가 된다. 학교라는 목적이 과연 뭘까? 그리고 또 하나 ‘학생다운 학생’. 누구는 ‘00다운 00’. 여자다운 여자, 엄마다운 엄마, 남자다운 남자.. 이런걸 마치 미덕인양 찬양하지만, 그건 일종의 은근한 역할강요다. 엄마다운 엄마라는걸 생각해보자. 엄마에 대해 이미 굳혀진 이미지가 있다. 착하고 희생적이고, 음식을 하고, 청소를 하고, 남편과 자식들 뒷바라지를 하는... 새로운 역할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 기존의 이데올로기와 설정에서 나오지 말라는 무언의 압박이다. 그래서 나는 ‘00면 00답게, 00다운’이란 말을 싫어한다. 이 책에 나오는 선생은 ‘학생이면 학생다워야’한다고 하지만, 그건 제약을 둬서 부리기 쉽게 하기 위한 미덕을 가장한 말일 뿐이다. 그따위 시스템에서 바뀌지 않는다면 발전은 기대하기 힘들다. 이 책에서 나오는 캐릭터들은 거의다 시스템에서 벗어나 있거나, 완전히 안에 들어가 있거나, 튕겨나온 사람들이다. 시스템에 벗어난건 히데미, 어머니, 어머니의 아버지, 시라이선생, 마리, 레이코, 모모코. 안에 들어가 있는건, 담임선생, 와키야마. 튕겨나간건 자살한 친구, 허무하다고 하는 친구. 언젠가 사회가 시스템을 완전히 붕괴시킬 수 있을거라는건 그야말로 달콤한 환상이겠지. 인간의 존재와 더불어 생겨난 필요악이니까. 하지만 가끔 이런 얼토당토않은 책을 읽는 것은 가끔 쉬는 신선하고도 달짝지근한 공기겠지 뭐. 사실 사회에서 보자면 이런 얘기는 팔에서 바주카포를 내뿜는 정도의 공상과학만큼이나 허무맹랑한 얘기겠지만... 주인공인 도키다 히데미는 확실히 작가인 야마다 에이미보다는 매력적인 인물이다. [인상깊은구절] -이렇게 어려운 걸 쓰다니, 그렇지만 당신은 여자에게 인기가 없을걸, 몇 번이나 그렇게 외쳤던가. 그러나 잘생긴 사람이 쓴 문장은 대체로 재미가 있다. 그 반대가 반드시 옳지는 않다는 것이 조금 섭섭하긴 하다. -“할아버지, 우리 집 가난하지?” “가난뱅이 놀이를 하고 있을 뿐이야.” “그걸 평생 계속하는 걸 가난하다고 하는 거야.” -그건 맞는 말이다. 행복하게 자란 사람이 왜 불행한 척하고 싶어하는 걸까. 불행한 것과 비교하지 않고서는 자신의 행복을 확신할 수 없다는 건 사실은 볼 수 있는 눈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아니, 죽을 정도는 아냐. 그냥 빈혈이야. 혈압이 낮아. 기분이 나빠지면 이상하게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게 돼. 너무도 이기적인 내가 되는 거야. 다른 사람들의 부드러움이나 친절도 아무 소용이 없어. 세계정세가 어떻다든지 환경보호가 어떻다든지 그런 것들은 아무런 의미도 없어져버려. 아, 기분 나빠. 토할 것 같아. 그게 나의 모든 것이 되어 버려. 그리고 그렇게 여유가 없는 나 자신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미워져. 그런데 내게는 그런 일이 너무 자주 일어나. 내 말 뜻 알겠니?” -“나에게는 아버지가 없어. 왜냐하면 말이야 어머니가 너무 닳아빠진 여자이기 때문이야. 그러나 그런 말로 그녀를 표현하는 건 좋지 않다고 배웠어. 사랑에 약한 여자라고 불러야 된대. 그러니까 만일 내 말이 네 기분을 잡쳤다면 미안해. 가정교육이 탓이라고 생각해줘." 레이코는 한동안 눈을 내리깔고 있었다. 나는 그녀가 기분이 나빠졌다고 생각하고 말을 골라서 했다. “도키다, 넌 정말 사람다운 사람이 될 거야. 정말 부러워.” 그만 치즈가 목에 걸리고 말았다. 사람이 된다고! 나는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나는 스스로에게 실망하거나 비열한 감정에 몸을 맡긴 적도 있다. 그런 모습도 어김없는 자기 자신일 거라고 포기해버리는 거다. 닳아빠진 여자. 아니 틀렸다, 사랑에 약한 여자가 내 엉덩이를 다독거려, 비관적인 사고방식을 부수어버리는 것이다. 슬픔이 주린 배를 채워주는 건 아냐. 쓸데없는 일로 고민하면 멋진 남자가 될 수 없어. -“차였다면 이거라도 읽고 감상에 젖어보는 게 어때?” “무슨 책? 책이야말로 아무 소용도 없는 거야.” “시집이야. 연애 자체가 아니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기 자신의 마음에게는 쓸모가 있어.” -“그럼 좋아. 마음이 놓여. 그렇지만 남자와 여자의 일은 어떨까. 너무 건전하면 재미없어. 몸이 건전하다는 건 기본이야. 나도 건강한 육체는 멋지다고 생각해. 특별한 기호를 가진 사람이 가끔 있긴 해도. 대부분은 건강한 육체에 성적 호기심을 느껴. 육체란 즉물적인 것이지. 연애하는 데는. 알겠지? 그렇지만 정신 상태도 건전한 건 곤란해. 불순하지 않으면 안 돼. 그렇지 않으면 재미가 없단 말이야.” -“그 학생 아주 영리하네. 몸과 마음이 모두 건전하다는 건 물론 좋지만 너무 완벽하면 재미가 없다고 말하고 싶었겠지. 도키다, 잘 들어. 이 세상이란 말이야. 몸과 마음이 모두 건전한 사람에게 잘 맞게 되어 있어. 건전한 사람뿐이라면 사회는 매끄럽게 돌아갈 거야. 편리하겠지. 그러나 결코 그렇게 되지만은 않아. 생활하는 것이 전부라면 세상에는 불필요한 것이 너무나 많지. 이를테면 예술같은 것은 불건전한 정신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아.” ...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는 아무래도 불필요한 행위가 필요한 것 같다. 사랑하기 때문에 섹스를 한다. 여기에는 불필요한 구석이라고는 조금도 없다. 그리고 아기가 생긴다면 불필요하다기보다는 오히려 효율이 좋아졌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거기에는 연애를 만들어내는 예술적인 요소가 전혀 없다. 연애에서 예술적 요소란 대체 무엇일까. 바로 거기에 비밀이 감추어져 있는 것 같다. -다지마가 말한 가타야마의 이야기란 이런 거다. 그가 읽은 책에 나오는 말인데 인간이란 원래25시간을 하루의 주기로 살아가는 동물이라는 것이다. 그것을 24시간의 주기에 맞추다보면 한 시간의 차이가 생긴다. 그럼 이 한 시간을 어떻게 할 것인가. 보통 사람들은 식사나 일이나 놀이같은 일상적인 행위를 반복하는 사이에 조금씩조금씩 몸을 속이고 시간을 잘게잘게 쪼게 맞추어가기 때문에 어느덧 적응하게 된다. 그러나 그 중에는 도저히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은 자신의 몸을 속이는 데 실패하고 불면증에 걸리든지 일상생활을 제대로 못하게 된다. “그래서 자신은 태어난 후로 줄곧 시차에 시달리게 되었다고 했지. 아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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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인 히데미, 그는 공부를 못한다. 하지만 그가 존경하는 것은 여자에게 '인기많은 남자'와 '마음의 아픔도 위대하지만 몸의 아픔은 보다 완고하다.존재감이 있다. 그런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사유에 몸을 맡기는 인간'이다. 실제로 히데미는 학우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이며 어머니와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억압받는 것을 싫어한다. 그의 이러한 성격은 한때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히데미에게는 별다른 문제가 아니다. 히데미의 시간은 청춘속에 있으며 그것은 어떻게던 흘러간다.
히데미는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어머니와 할아버지의 아래에서 자랐지만 매우 밝게 자라난다. 히데미의 엄마는 자신을 가꾸는것에 관심이 많고 남자친구를 사귀는것을 좋아한다. 할아버지도 어머니와 다르지 않아서 연하의 할머니들을 따라다니는 것에 여념이 없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의 가족 구성원인 이 세명의 관계는 사회의 관습상 관계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책을 읽다보면 히데미가 아버지 같은 의젓함을 보이기도 하며 위화감이 없는 평등한 관계를 보인다. 그러다 보니 서로에게 관심은 많치만 그들의 영역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을 볼수 있다. 이것은 가족 구성원이 서로에 대해 억압이 없는 엄마는 엄마답게 아버지는 아버지 답게 아들은 아들답게라는 이러한 영역을 허물고 서로에게 조언을 해주는 협력적인 관계인 것이다. 이 책에서 나오는 사쿠라 선생도 마찬가지인데 성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 친구와 같이 히데미와 나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선생님의 권위를 유지할려고 하지 않는 선생님이 등장 하는 것이다.
이러한 평등관계와 달리 갈등 구조에 있는 선생님도 등장하는데 이 선생님은 우리가 알고있는 그러한 선생님으로서 적당한 선생님의 권위는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나게 할수 있다고 생각 하는 사람이다. 이렇듯 청소년 시절 우리는 , 히데미는 많은 억압속에서 어른이 되지 못한 한때를 지나간다. 하지만 당시를 생각해보면 자신은 이미 어른이 된 것이라 착각을 하기도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가면 무언가를 하고 있을 것이라 막연히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이되어 선택을 해야 할 때가되면 그런 모호함들은 사라지고 만다. 사는 것은 그리 만만치 않아서 억압에서 벗어 나려고 했던 것들속에 다시 참여 해야하는 순간이 오는 것이다.
나는 청춘소설을 좋아하는데... 그것은 어른들이 더욱읽었을때 삶의 힘을 얻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도 그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