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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조선 후기의 문화를 화려한 화보로 소개하고 있다. 교과서에서 배운 영정조 시대의 문화적 부흥을 그림과 사진으로 보여 주고 있어 그 시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내 눈에 띄인 건 화려한 사진에 쫒겨 한 구석에 조그맣게 차지한 코멘트이다. (29쪽) 아마도 아직 다수의 지지를 받지 못한 역사적 해석인듯 하다. 영정조 시대의 시대의 문화적 발전은 임진왜란과 병자 호란을 거치면서 인구는 줄었지만 뒤 늦게 발달한 영농 기술로 인해 사회적 자본이 축적되면서 문화가 발달했다는 의견이다. 어디서 들어 본듯한 이야기이다. 서양에 르네상스의 발달은 중세 흑사병으로 인구가 급격히 줄어 남아 있는 인구가 누릴 수 있는 자본이 늘었기에 일어났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다. 같은 맥락으로 이해해도 될까?
조선 후기의 문화가 전기보다는 발달했다고 해도 그 발달은 어디까지나 '종이 문화'에 국한되어 있는 듯하다. 즉 선비들이 죽기 전에 책을 꼭 내고 죽기를 목표로 했다거나 유명한 스승의 문집을 거하게 편집해서 낸다거나 종이에 그린 서화가 발달한 것 등이다.
조선의 건축이나 금속 공예, 석공예등은 천년 전 통일 신라시대를 따라가지 못했다. 그림도 비단에 그린 화려한 고려 시대의 불화에 비하면 초라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고려 불화는 이름없는 장인의 솜씨라면 조선화는 자신의 이름을 내 세운 선비화가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된 파리 기메박물관에 소장된 김홍도의 풍속화를 보고 있자니 너무 안타까왔다. 김홍도의 풍속화 중 배경도 세밀하게 그린 아주 좋은 그림인데 외국에 있다니 안타깝다. http://cafe.daum.net/essayist123/TGkD/152?q=%B1%E8%C8%AB%B5%B5%20%B1%E2%B8%DE%B9%DA%B9%B0%B0%FC&re=1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travelart&logNo=220010598087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jolie0711&logNo=220519448491
조선 사람들은 청렴과 절약을 강조한 유교 때문에 아예 남에게 비난 받지 않을 쪽(문집)으로 가거나 아니면 남에 눈에 띄일 수 있는 것 보다는 쉽게 자랑할 수도 있지만 감출 수도 있는 종이 문화를 발달시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조선은 왕도 절약을 강요 받던 특이한 왕조였다.
그 많은 선비들의 일생에 걸친 유작들을 현대 한국인들 중 그 의미를 해독할 수 있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는 것이 슬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