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노에 낡은 화면, 가수들의 어색한 연기 등이 아기자기한 배경과 소박한 노래를 잡아먹기도 하지만, 앤티크라 생각하면 그것마저도 나름대로 매력적인 영상이다. 특히 모포의 팬이라면 다른 단점이 별로 신경 쓰이지 않을 것 같다. 파타네는 빠르고 건조하게 오페라를 끌고 나간다. 어설프게 느린 템포를 잡았다간 더할 나위 없이 통속적으로 들릴 수 있는 작품이므로 기꺼이 눈을 감아준다 해도, 애틋한 마음이 덜한 건 어쩔 수 없다. 바비인형처럼 예쁘고 호리호리한 모포만큼 비올레타의 이미지에 들어맞는 가수도 드물 것이다. 기교는 전혀 달리지 않지만 목소리가 텁텁하고 표현력도 부족해서 노래가 다소 지루하다는 단점이 있는데, 일부러 트라비아타의 영상물을 골랐다면 시각적인 즐거움 역시 음악 못지 않게 중요한 사항일 것이다. 고로 그녀의 미모를 애교삼아 대략 커버해 주면 되겠다. ^^ 보니졸리는 엘비스 형의 미남으로, 연기는 어색하지만 노래는 합격이다. 반대로 베키의 조르쥬 제르몽은 노래에 힘이 부족한 대신 연기가 좋다. 냉정한 표정으로 아들을 놓아달라 청하는 그의 입가에 살짝 경멸이 섞여 있는 걸 확인하는 순간엔 비올레타의 비극적인 상황은 돋보이게 마련이다. 자막이 영어 하나 뿐인데다 서플먼트도 없다. 디스크에 모포의 얼굴이 찍혀있는 건 예쁘지만 커버는 다소 조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