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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교육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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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교사자율동아리 책사랑에서 이번에 함께 읽은 책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수업 비평의 권위자이신 저자가 안산 신길고에서 '학교밖 전문적학습공동체' 강연 오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비오는 토요일 아침에 이 책 들고 얼른 달려갔다. 산타 바바라에서 연구년을 지내시면서 보고 들은 학교 문화 이야기, 수업 코칭 문화 이야기, 청주교대 교수님으로 계시면서 혁신학교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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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교사자율동아리 책사랑에서 이번에 함께 읽은 책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수업 비평의 권위자이신 저자가 안산 신길고에서 '학교밖 전문적학습공동체' 강연 오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비오는 토요일 아침에 이 책 들고 얼른 달려갔다. 산타 바바라에서 연구년을 지내시면서 보고 들은 학교 문화 이야기, 수업 코칭 문화 이야기, 청주교대 교수님으로 계시면서 혁신학교 운동을 도우시면서 겪고 생각했던 바를 이야기해주셨다. 그 강의를 듣고 이 책으로 앞뒤 맥락을 좀 더 깊이 있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강의 서두에서 한국 학교가 전문적학습공동체로 변하기 위해서는 수평적인 입장에서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공동체가 되어야 서로 배우고 연구할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 올해 혁신부에서 전문적학습공동체 업무를 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았기에 참 와닿는 이야기였다. 경기도에서 내려온 혁신학교 지침이라서가 아니라, 내 스스로 학교 문화가 건강하게 민주화(수평적 구조, 권한위임과 신뢰, 자율, 행정업무경감) 되지 않으면 그 다음 과업인 윤리적생활공동체+전문적학습공동체= 교육과정재구성 으로 지속 가능하게 이어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즉 학교민주화는 혁신학교의 시작이자 근본 토대라고 생각한다. 많은 학교가 마찬가지이겠지만 관리자는 평교사들이 수업혁신에 노력을 덜 기울인다며 아쉬워하고, 평교사는 학교가 좀 더 민주화 된다면 다음 과업을 추진할 여력이 생기리라 기대한다.

 

 

1. 한국 학교의 교육 철학은?

요즘 교육부가 제시한 인성교육프로그램 파동을 맞아 도덕윤리 교사인 나는 허무함과 박탈감을 느낀다. 미래 지식정보사회에서 행복한 인간으로 살기 위해서 도덕과에서는 학생 개개인이 성찰할 줄 아는 주체적인 사람(철학)+ 타인과 더불어 살 줄 아는 사람(민주시민)이 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요즘이다. 그런데 요즘 교육부가 시대를 역행하는 느낌이다. 다시 근대 산업사회로 돌아가 나라에 철저히 순응하는 착한? 신민을 키우고 싶어 선택한 방법이 인성교육프로그램 아닌지. 그래서 이 책에서 '민주시민교육'에 대해 말할 때마다 반가웠다. 저자 역시 청주교대 사회과교육과 교수님이라 그런지 평소 이에 대한 문제의식이 많으신 듯하다. 

 

 

또한 작금의 왜곡된 교육열 속에서 사교육 업체와 달리 공립학교가 추구해야할 공공성을 짚어주신 면도 인상 깊다. 역시나 도덕윤리 교사로 10년을 지내면서 한국 학교에서 학벌과 좋은 점수를 진리로 추구하며 학업에 대한 경쟁을 공공연하게 용인하고 국영수를 주요 과목으로 지칭하는 문화에 종종 환멸을 느낀다. 지금 우리 사회가 이렇게 생겼고, 교육을 개혁하려면 사회 구조 전체를 개혁해야만 하니 내가 피해보지 않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있다. 학생들이 '점수가 올랐다'며 칭찬 받으려는 모습을 보면 집에서 점수 잘 받았을 때만 칭찬을 해주시나 궁금해질 때가 있다. 평소 내가 학생들을 그렇게 대한 건 아닌지 돌아본다. 교실에서 종종 '공부만 잘하면 어떻게 살아도 괜찮지 않느냐'는 태도를 만날 때 당혹스럽다. 나는 내 아이가 생기면 아이가 다니고 싶지 않아하는데도 학업 관련 사교육을 받게 할지, 혹은 반대로 공립학교가 아니라 대안학교에 보내거나 대안교육을 받게 할지 궁금하다.

 

 

2. 수업 혁신

마이어가 제시한 '좋은 수업의 정의'가 마음에 든다. 석사 학위 논문 쓰면서 공부했던 빌둥('도야'와 비슷)이 생각났다. 학생 개개인이 자신의 인격과 삶을 예술작품처럼 아름답게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교육과정-수업-평가가 그러한 목적을 위해 유기적으로 연결, 운영되었으면 좋겠다. 여기에도 '민주'라는 말이 나온다. 정작 수업장면, 생활교육 면에서 내 자신이 못하고 있는 분야라 더욱 새겨둔다. 저자가 수업비평 권위자이셔서 그런지, 이 책 전체에서 '연구하는 교사, 공부하는 교사가 대세'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계속 이 일을 하려면 일 잘하는 교사보다 수업 잘하는 교사, 승진하고 싶어하는 교사보다 공부를 좋아하는 교사가 잘 지낼 수 있는 구조로 변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많이들 한다. 이 책도 맥락이 같아보인다.

 

 

3. 혁신학교

종종 혁신학교의 성과를 내놓으라는 이야기를 학교와 교육계 안팎에서 듣곤 한다. 무엇을 성과라고 부를지 합의되지 않았고 경우에 따라 금방 눈에 보이게 성과를 산출하기 어렵기도 하다. 이를테면 '혁신학교 학생의 학업성취도 향상으로 인해 점수 높은 학교 진학률 상승'을 기대하는 분들이 있다. 이러한 목적이 혁신학교 논의 취지에 적합한가. 나는 동의하지 않는 편이다. 한편 결과적으로 학생중심수업으로의 혁신과 배움의 공동체 철학, 협동학습과 모둠활동 등 혁신학교가 추구하는 철학과 방법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비판력, 창의력, 문제해결능력 등이 갖추어져 상급학교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등의 성과를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역량은 그렇게 빨리 눈에 보이게 검증하기가 쉽지 않은 분야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성급하게 성과를 내놓으라고 요구하지 말아달라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한다. 위에 언급한 강의에서 저자는 "경기도에서 근무하시는 선생님 자부심 가져도 좋습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전국에서 혁신학교운동을 시작하고 견인해가는 지역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안 그래도 매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4. 교육 운동

좋은교사운동 교육정책아카데미를 수료하고 정책위에 따라다니며 배운지 2년이 넘었다. 지난 여름 정책위 워크샵 때 어떤 선생님께서 '10년을 꾸준히 따라다니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다. 당장 눈앞에 무슨 성과가 나타나지 않거나, 내 자신이 구체적인 기여를 할 지점이 없다 하더라도 교육운동에서 자리를 지키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했다. 이 책 후반부에서 진보-보수 싸움처럼 보이는 전교조-교총 관계 역사와 현 상황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교육계에서 '합리적 중도'를 표방하고 이념 싸움이 아니라 사안에 적합한 대안을 제시하는 교육운동이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우리 단체 교육운동 방식이 전교조와 교총 사이(?)에서 '이쪽과 저쪽을 오가는 기회주의자(?)' 같다는 외부 평가에 대해 성찰하곤 한다. 나는 조합원이 아니면서도 가치관이나 교육관이 전교조에 더 가까이 있다보니 내부에서 갈등을 유발할 때도 있는 듯하다. 어쨌든 책 후반부를 읽으면서 권재원 선생님의 "학교라는 괴물"이 내내 생각났다. 이 책에서도 권재원 선생님이 내부자로서 전교조 발전을 위해 비판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두 분이 앞으로 교육운동이 어때야 하는지에 대해 아래와 같이 주장하고 계신데 공감한다. 권재원 선생님도 그의 저서에서 여성 조합원들은 자신의 교실에서 혁신 교육을 실천하는 경향이 있는 대신 육아와 집안일 등으로 인해 저녁 시간에 여력이 없다보니 거시적이고 구조적인 교육정책운동은 주로 남성이 맡게 되는데, 정작 '관'에 들어가 교육을 혁신할 기회가 왔을 때 비교적 소소하지만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했던 경험이 여성 조합원들에 비해 비교적 적은 남성 조합원들이 활동하면서 현장 필요와 괴리된 정책을 조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뿐만 아니라 모든 교육 운동가들과 참교육을 추구하는 모든 교사들이 새겨들어야할 지점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o****2 2015.10.02. 신고 공감 4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학생으로서, 교사로서
"학생으로서, 교사로서" 내용보기
이혁규 교수님의 글을, 책을 언제나 기다리고 있는 독자로서 새로운 책이 제법 빠른 시간내에 나와 놀러고 감사할 따름이다. 우리는 교육이 우리의 지상과제인것을 알면서도 때때로 그냥 흘러가는 대로 하고있는대로 내버려두는 경향이? 애써 외면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우리는 학생이고, 누군가의 학부모이고, 누군가의 선생님이다 우리모두 애써 외면하고 있던 교육의 문제를 화두
"학생으로서, 교사로서" 내용보기
이혁규 교수님의 글을, 책을 언제나 기다리고 있는 독자로서 새로운 책이 제법 빠른 시간내에 나와 놀러고 감사할 따름이다. 우리는 교육이 우리의 지상과제인것을 알면서도 때때로 그냥 흘러가는 대로 하고있는대로 내버려두는 경향이? 애써 외면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우리는 학생이고, 누군가의 학부모이고, 누군가의 선생님이다 우리모두 애써 외면하고 있던 교육의 문제를 화두를 이 책을 통해 다시한번 마주하자
YES마니아 : 로얄 l****d 2016.05.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