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빨간펜을 보았을 땐 어떤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있을까? 기대하며 큰아이와 읽기 시작했답니다. "그 소문 들었니?" "어떤 소문?" "빨간펜을 주우면 펜이 손에 붙어서 억지로 글을 쓰게 한대." "어떻게?" "발간펜이 주인의 피를 먹고 생명을 연장하기 때문이라나 봐." "뭐야, 너무 무서워!" "그 펜은 사람에게 무언가를 쓰게 하고는 사라져 버린대." 마을에서 돌고 있는 '빨간 펜'에 대한 소문을 열심히 쫓는 주인고 나쓰노 이야기입니다. 유독 빨간 펜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 아이 나쓰노 이 아이는 도시전설 리포터를 한다는 이유로 빨간펜 이야기의 전설을 찾아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이야기들을 수집합니다. 문학관 선생님들인 치하야와 구사카리씨!! 처음 빨간펜을 찾아 나설 때만 해도 그저 펜에 대한 괴담(?)이 다 일꺼라 생각했는데... 조사를 하다보니 빨간펜의 주인이였던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가 있었답니다. 어느 날 빨간 펜을 발견하고 사건 - 10년전의 편지를 발견하여 잊고 있었던 친구와의 사연도 찾고, - 빨간펜 때문에 댐사고를 당하고, 구조되고... 이 지나가면 어느새 사라져 버린 펜!! 여러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하나의 패턴을 발견합니다. <펜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분실물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고, 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 어느새인가 사라지는...> 사실 나쓰노는 빨간펜 이야기를 어렷을 때부터 들었어요!! 바로 할머니에게서 말입니다.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빨간펜 이야기 '가지고 싶다는 생각만으로는 빨간 펜을 손을 넣을 수 없어. 펜은 누군가를 찾아 자유롭게 떠돌아다니지, 그 펜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그 펜이 없었다면 이야기의 즐거움을 알지 못한 채 일생을 끝내 버렸을 거야. 펜 주변에는 항상 이야기가 있었지. 내 수명을 알고 펜은 떠나 버린 거야. 어느새 오랜 시간이 흘렀지, 내 역할은 이제 끝났어. 펜고 함께 하는 동안 즐거웠오. 나는 만족하단다.' 이 글은 할머니가 돌아가시 전에 나쓰노에게 했던 말이에요. 할머니를 위해 빨간 펜을 찾으려 했던 나쓰노!! 펜을 찾는 것이 목적이였던 나쓰노!! 펜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을 만나자 그곳에는 이야기가 있었고, 이야기를 모으는 동안 너무 즐거워 했던 나쓰노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두근 두근 하면서 들었던 그때의 기분을 다시 느꼈답니다. 이야기 속에 나오는 작은 체구의 할머니가 나오는데 그 할머니가 바로 나쓰노의 할머니였던 것을 알았답니다. 할머니가 펜을 만드는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된 게 아닐까 생각도 했네요!!
무섭고 기묘한 괴담 이야기라 예상하고 읽었던 딸과 저는 주덴아동문학상 대상을 받을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할머니에 대한 추억과 잔잔히 빨간펜이 도와주었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어느순간 따뜻해지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
|
|
평소에도 미스터리한 얘기를 좋아하는데 아이들이 읽기전 제가 먼저 읽어봤는데 내용도 많이 잔인하지 않고 재미나면서도 뭔가를 말해주는 이야기들로 적혀있더라구요 그래서 마음에 들었어요 ㅎㅎ 물론 괴담이기때문에 마냥 밋밋한건 아니고 미스터리하면서 신기한 얘기들로 구성이 되어있답니다 고학년 아이들이 읽기에 괜찮은 책이예요 이번 여름방학때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이랑 한번 읽어보면 좋을것 같아요 |
|
무더운 여름이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무서운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등골이 오싹한 공포영화를 본다던지, 호러 장르의 소설을 읽으면 그 으스스함에 잠시 무더위를 잊을 수 있게 마련입니다. 여기 어린이들을 위한 호러동화가 있습니다. 일본작가 사와이 미호의 장편동화 『빨간 펜』이란 제목의 작품으로 제16회 주덴 아동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라고 합니다. 이 책에선 도시괴담을 다루고 있습니다. 언젠가부터 ‘빨간 펜’이 도시를 돌아다닙니다. 이 빨간 펜을 주우면 그 펜이 손에 저절로 붙어 억지로 글을 쓴다고 합니다. 심지어 이 빨간 펜은 주인의 피를 빨아먹으며 자신의 생명을 연장해 나간다고 합니다. 이런 근거 없는 괴담을 생산해내고 전하면서 사람들은 평화롭고 잔잔한 일상 속에 불안과 공포라는 파도를 만들어 냅니다. 우린 살아가며 이런 수많은 괴담에 노출되곤 합니다.
![]() 그런데, 정말 근거 없는 괴담일까요? 동화 『빨간 펜』에 등장하는 ‘빨간 펜’은 뭔가 특별한 힘이 있는 펜임에 분명합니다. 무엇보다 이 펜은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직접 찾아갑니다. 분실과 습득이란 패턴을 통해 빨간 펜은 특정 인물과 관계를 맺습니다. 그리곤 그 사람이 잠을 자는 동안처럼 무의식적인 상황에서 펜은 그 사람의 손을 빌어 글을 써 남겨놓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면, 밀실인 공간 안에 누군가 편지를 놓고 간다던지 하는 형상들이 벌어지는 겁니다. 하지만, 아무도 다녀간 것이 아닙니다. 그건 바로 빨간 펜이 그 사람의 손을 빌어 쓴 글입니다. 이런 부분이 바로 으스스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이러한 으스스한 괴기스러운 힘을 가진 빨간 펜을 한 초등학생이 조사하며 좇습니다. 바로 나쓰노라는 소녀인데, 이 소녀는 소심한 성격의 소녀이지만, ‘빨간 펜’에 대한 괴담들을 추적하며 ‘빨간 펜’의 실체에 대해 조금씩 접근해 나갑니다. 과연 ‘빨간 펜’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괴담을 주제로 하고 있는 장편동화 『빨간 펜』은 장르가 호러입니다. 실제 처음 읽어나가는 동안 뭔가 으스스하고 오싹한 느낌을 갖게 됩니다. 괴담을 좇아가는 가운데 ‘빨간 펜’은 단순한 상상이 만들어낸 허상이 아닌 실체를 가진 실상임을 알게 됩니다. 게다가 이 펜은 이성적으로 설명하 룻 없는 특별한 힘이 있는 물건임에 분명합니다. 괴담의 대상에 걸맞는 힘이 가진 물건입니다. 바로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글을 남기는 힘 말입니다.
하지만, 이 펜은 그 힘으로 사람들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는 괴물이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펜은 글을 통해, 사람들의 고민, 잊었던 상처(회복되어야 할), 추억 등을 떠올리게 하고, 종국엔 화해와 회복을 이끌어 냅니다. 그렇기에 동화는 무섭지 않고, 오히려 따스합니다. 괴담 안에 담겨진 건 사실 잔잔한 감동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이 동화 『빨간 펜』이 갖는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동화를 읽다보면, ‘괴담’이란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도 합니다. 아울러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컨텍스트에 대해서도.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이야기’가 전해지는 과정. 또한 ‘이야기’ 자체가 갖는 힘에 대해서도요. 빨간 색은 모든 인류에게는 특별한 힘이 있는 색으로 이해되었습니다. 바로 핏빛이니까요. 그래서 빨간 색은 터부시되던 색깔이기도 했습니다. 예전엔 빨간 색으로는 이름을 써선 안 된다고 배웠으니까요. 바로 이런 특별한 힘을 가진 것처럼 여겨지는 색, 빨간 색. 바로 그런 빨간 펜을 통해 써지는 낯선 문장들, 이야기들은 오히려 그 사람의 해결해 주는 힘이 됩니다. 그리곤 진짜 멋진 이야기들을 각자의 삶 속에서 써가도록 도와주고요. 이런 멋진 힘과 능력을 가진 ‘빨간 펜’ 하나 실제 가질 수 있다면 좋겠네요. |
|
우리 엄마들 학창시절에 유행 아닌 유행으로 번지던 놀이가 있었어요. 친구 둘이서 빨간색 펜 하나를 잡고는 동그라미를 그리며 주문을 외우는거죠. 친구의 트릭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무서웠는데 이 책을 보니 그 때의 추억이 떠오르더라구요. <빨간 펜>은 마을에서 돌고 있는 '빨간 펜'에 대한 소문을 쫓는 나쓰노가 모은 소문 속 빨간 펜 이야기를 각 장마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은 작품이에요. 나쓰노는 이야기를 만들며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옮겨 간다는 '빨간 펜' 이야기를 조사하는 건데요, 소극적인 나쓰노는 동네 문학관에서 일하는 믿음직한 어른 구사카리 씨와 수다스럽고 적극적인 같은 반 친구 하루야마의 도움을 받아 이야기를 모으고 노트에 정리를 해나갔어요. 우연히 빨간펜을 주운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상한 일을 겪었고 그 이야기를 정리하던 나쓰노는 빨간 펜이 빨간 펜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갔다가 또 다른 사람을 찾아 떠난다는 사실을 알아냈어요. 그리고 빨간펜 이야기 속에서 자그마한 체구에 기모노를 입은 할머니가 숨어 있다는것까지 눈치챘구요. 이야기가 무척이나 긴장감이 돌고 흥미진진하죠? 이 책이 더욱 눈에 띄는것은 아동 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라는 거에요. 괴담 이야기가 문학상 수상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것도 잠시 이야기를 읽다보면 점점 이야기에 빠져드는것은 순식간이에요. 작가님이 국어 교사 선생님이라서그런지 아이들의 심리와 행동을 생생하게 묘사하여 긴장감이 훨씬 더하는거 같았어요. 소심하고 조용한 성격의 주인공 나쓰노가 빨간 펜 이야기를 조사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하는 모습은 어떤 것을 다그치거나 강요하지 않아도 충분히 자아를 찾고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강요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그저 긴장감으로 꽉 매우지는 않는다는 것!! 이야기가 흡입하는 힘이 강하고 전달력이 크네요.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 ^
|
|
기묘한 표지 그림에 끌려 이 책에 대한 관심이 더욱 갔더랍니다. 빨간 펜이란 흥미로운 소재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무척 기대되었어요. 혹시 우리가 학창 시절에 놀았던 분신사바 같은 것은 아닐런지, 으스스한 분위기를 한껏 기대하면서 이야기를 들여다 보았답니다. 이 책은 무서운 이야기라기 보다는 기묘한 이야기쪽에 더욱 가깝답니다. 초등 고학년 이상의 여자 친구들이 좋아할 법한 특유의 일본 소설 냄새를 고스란히 풍기고 있는데요. 이야기가 끝나는 시점까지 그 묘한 분위기는 이어진답니다. 빨간 펜에 관련된 이야기를 수집하는 주인공 나쓰노, 그녀를 도와주는 친구 하루야미, 그리고 문학관 사람들.. 특히 트렌스젠더가 등장하여 살짝 당황하기도 하였답니다. 고학년 이상의 어린이들이 읽기 위한 책이기에 이 부분에 대한 생각도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듯 싶었어요. 빨간 펜에 얽힌 이야기를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나쓰노가 왜 빨간 펜에 관련된 이야기를 수집하는지에 대한 반전이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나름 추리 소설에 가깝다고 할까요. 거기에서 독거노인에 대한 생각도 해 볼 수 있었고, 가족 관계의 도리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글 초반에서는 우리가 잊고 사는 기억을 다시 기억하는 것이 좋을까? 하는 나쓰노의 고민을 따라 해 보게 되었습니다. 빨간 펜은 우리가 잊고 있던 기억을 되살려 주는 역할을 해 주기도 하는데, 과연 저에게 빨간 펜이 쥐어진다면 과연 전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었을까요.. 제 16회 주덴 아동 문학상 대상 수상에 걸맞는 이야기의 구조와 내용으로 한순간 이야기 속으로 푹 빠지게 하는 묘한 책이었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
|
생각해 보면, 나도 어렸을 때 참 이야기를 좋아했다. 특히 등골이 오싹해지는 맛, 손발이 움츠러드는 맛, 오들토들 소름이 돋는 맛에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해 이것저것 공포소설을 찾아 읽기도 하고 무서운 이야기를 알고 있는 친구들을 찾아 즐겨 들었던 것 같다. <빨간 펜>은 바로 그 쫄깃한 맛을 좋아하는 초등 고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이야기를 만들며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옮겨 간다는 '빨간 펜'에 얽힌 이야기를 읽다 보면 처음엔 신기하고 기이한 이야기가 마냥 재미있지만 그 이야기 끝엔 내 안에 꾹꾹 눌러놓았던 추억, 사람, 꿈이 툭툭 튀어나온다. 책은 초등 고학년 아이들이 읽기에 무리없이 지루하지 않을 만한 딱 좋은 두께이고, 스토리가 술술 읽혀서 단숨에 휘리릭 읽었다. 마지막 장을 읽고 책을 덮을 때는 이야기의 힘으로 잊고 지낸 것들을 끄집어내는 작가의 능력이 탁월하고 대단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다 읽고 눈에 들어온 '제16회 주덴 아동문학상 대상 수상작' 음,,그럴만하군. 인정!
올여름 내가 선택한 책 중에 가장 재미있는 책이라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
|
빨간 펜 사와이 미호 글/전혜원 역 주니어RHK
![]()
이 책은 저자가 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쓴 첫 책으로 제 16회 일본 주덴아동 문학상 대상을 받았다고해요. '빨간 펜'이라는 제목만 봐도 괴담같은 느낌이 팍팍 전해지는데요. 일본 전국 학교 도서관 협의회 선정도서로 제 48회 여름방학 필독서로도 선정되었다고해요. 여름에는 역시 스릴러를 읽어야한다며 의기양양하게 받아본 <빨간 펜>이랍니다.
제가 어릴 때 동네에 떠돌던 괴소문때문에 혼자 집에 있을때면 무척 힘들어했던 기억이나요. 이 책의 이야기도 마을에 돌고있는 빨간펜에 관한 소문으로 시작됩니다.
나쓰노는 빨간펜 괴담을 자세히 알고싶어하는 내성적인 여중2학년생입니다. 학교에서도 아이들이 괴담에 대해 떠들어대는데요. 소심하고 내성적인 나쓰노는 선뜻 다가가지못하고 발길을 돌리고 맙니다.
"그래서? 그 펜을 주우면 어떻게 되는데?" -본문중에서-
빨간펜에 관심이 많았던 나쓰노는 마을 문학관을 드나들며 관련 자료도 수집하고 진실에 접근해 가는데요. 문학관에서 만큼은 나쓰노의 내성적인 성격을 찾아볼 수 없을만큼 적극적인 성격을 보여요. 직원이 단 둘뿐인 문학관의 치하야와 구사카리, 아름다운? 여장남자 고로, 병원에 있는 엄마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빨간펜에 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친구 하루야마등이 나쓰노를 도와주게 됩니다.
"....이런 이야기 말이야. 묘한 힘을 가지고 있을지도 몰라.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이야기 같아도 이런 이야기라도 필요한 사람은 분명히 어딘가에 있을 거야. 하루야마의 어머니 이야기를 듣고 알게 되었어. 빨간 펜 이야기는 이야기를 기다르고 있는 사람들에게 에너지가 되어준다는 걸..." -본문중에서-
빨간펜을 가지고있었던 사람들과 만나서 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요. 여기서 밝혀진 진실은요.. 빨간 펜이 스스로 사람을 선택하고 글을 쓰게하고 그 사람에게 필요한 기억을 이끌어내주는 역할을 하고 더이상 자신이 필요없다고 생각되면 어느순간 사라져버린다는 것. 그리고 이 펜을 가장 오랫동안 소유하고 있었던 사람이 바로 나쓰노의 할머니라는 점. 더욱 놀라운 사실은 할머니가 바로 유명한 작가인 기타기리후데라는 사실인데요.
소름돋을 준비를 했었다면 약간 실망을 할 수도 있지만... 빨간펜이 간직한 이야기들은 소중한 추억이 깃든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였어요.
역시 일본작가다운 이야기라는 느낌을 받았구요. 전개방식도 맘에 들고 탄탄한 구성과 치밀한 스토리~ 나에게도 빨간 펜이 생긴다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봤답니다. 은근 겁많은 아들녀석 표지만 보고 무서운이야기라고 읽기를 거부했었는데 얼른 읽혀야겠어요^^
|
|
검은 바탕에 빨간 색으로 쓰여있는 제목 [빨간 펜]. 옆을 바라보고 있는 소녀의 음울한 표정. 표지와 제목을 봤을 때 당연히 무서운 이야기가 실려있겠거니 했다. 그도 그럴것이 내가 어릴 적 빨간색으로 이름을 쓰면 귀신에게 잡혀간다, 일찍 죽는다, 부모님이 아프게 된다. 등등의 여러 이야기가 많이 떠돌아다녔었기 때문이다. 어른인 지금은 다 미신이라 생각하지만 지금도 빨간색으로 쓰여 있는 글씨는 왠지 으스스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특히 주인공이라 생각되는 여자아이의 표정까지 더해지니 이 책은 정말 딱 괴담집 느낌을 풍기고 있다.
뒤 표지에 실려 있는 빨간 펜에 대한 소문. 빨간 펜은 주인의 피를 먹고 생명을 연장하며, 손에 붙어 억지로 글을 쓰게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실려 있는 글을 보니 나의 예상이 맞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으응? 무서운 이야기를 실은 책이 아동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고? 보통 괴담은 흥미 위주의 글이기 때문에 문학상을 받기 쉽지 않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이 책 [빨간 펜]은 아동 문학상에 일본 학교 도서관 협의회의 선정되기까지 했다고 한다. 단순히 무서운 이야기가 실려 있는 것만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12개의 소주제로 나누어진 이야기. 첫 장은 빨간 펜의 소문을 주인공 나쓰노가 우연히 듣게 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소심하고 숫기 없는 나쓰노는 다른 반 아이들이 비밀스럽게 빨간 펜에 대한 이야기를 더 듣고 싶었지만 묻지 못하고 발을 돌릴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유일하게 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나쓰노가 사는 곳의 문학관에 간다. 문학관의 직원은 단 둘 뿐. 구사카리와 치하야는 서로 성격이 다르지만 나쓰노가 마음껏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대이다. 나쓰노는 빨간 펜에 대한 이야기를 모으기로 했다고 털어놓자 구사카리가 도와주기로 한다. 그리고 둘은 3장에서 등장하는 남자이지만 아름다운 협력자 고로를 만나고, 4장의 수다스러운 조수 나쓰노의 학교 친구 하루야마와 함께 조사를 하게 된다.
각 주제를 대표하는 삽화가 하나씩 실려 있는데 아무런 설명 없이 본다면 괴기스럽기 짝이 없는 그림이다. 하지만 이야기를 읽고 나서 들여다보면 재미있고 마음이 풍부해지는 그런 그림들이다. 빨간 펜에 대해 떠돌던 소문 중 진실 하나. ‘글을 쓴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글은 들어보면 하나하나 소중한 추억이 깃든 이야기 들이다. 나쓰노가 직접 듣거나 협력자와 조수를 통해 이야기를 들으면 공통점 하나는 빨간 펜이 그들 앞에 우연히 나타났다는 것이다. 길에서 우연히 주운 빨간 펜을 집에 가져왔는데 다음 날 아침 이야기가 쓰여있었다. 그 이야기는 어린 시절의 추억에 대한 것도 있고, 그리운 사람의 얼굴이 그려져 있을 때도 있다. 그리고 11장에 가서야 나쓰오가 빨간 펜에 대한 이야기에 집착하는 이유가 나오게 된다.
빨간 펜 그리고 할머니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된 나쓰오 앞에는 빨간 펜이 등장하게 된다. 그토록 찾아왔던 빨간 펜이지만 나쓰오는 빨간 펜을 개인 소유로 두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문학관에 빨간 펜과 할머니의 마지막 유작을 함께 놓음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길 원한다. 언제 또 필요한 사람을 향해 빨간 펜이 떠나갈 찌 모르지만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소중한 이야기를 나누길 기원하면서 말이다. 무서운 이야기로 가득할 줄 알았건만 반전이 있는 책 [빨간 펜]. 신비로운 빨간 펜과 아름다운 추억이 함께 있는 감동적인 책이었다.
|
|
빨간
펜
주니어RHK, 사와이 미호 지음,
2017
표지에 주인공인 나쓰노가 노트한권을 소중히 들고 찍고 있습니다.
책 뒷편을 보면 나쓰노의 옆모습과 함께 빨간펜자국이 어지러이 그려져 있어요. 제생각이지만
아이의 심리상태일것 같습니다. 어지럽고 미묘한...
제 16회 주덴
아동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며 일본 전국 학교 도서관 협의회 선정 도서이자 제 48회 여름 방학 필독서라고 써있어요. 어디 필독서지? 우리나라? 일본??? 궁금합니다. ㅎㅎ
제가 워낙 공포,
추리소설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또 겁은 엄청 많아서 도저히 밤에는 못읽겠더라구요. 이런 공포소설은 결론까지 봐서 공포가 해소가 되어야 되는데 읽다가 중간에 자면 이도저도 아니고, 꿈속에서도 계속 연장이 되는 그 느낌... 그래서 반드시 한번에 다 읽어버리는 책 입니다. 이 빨간책도 토요일에 앉아서 한 두어시간만에 다 읽어버렸어요. 읽고나서 든 생각.. 공포분위기를 조장했지만, 공포소설은 아니다..라는 거였어요. ^^ 오히려 가슴 따뜻한 추리 가족소설이라고 할까요? 주인공 나쓰노는 소심한 편인것 같아요. 친구들에게 말 거는 걷도 힘들어하니까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듣게된 '빨간펜의 괴담'에 대한 소문을 수집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성격탓에
적극적으로 물어보지 못하고 고민을 하다가 문학관이라는 곳에 갑니다. 문학관은 우리나라로 따지면 동네 도서관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빨간 펜에는 저주가 있다든가, 그 펜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모두정신이 이상해졌다든가 펜이 마음대로 무언가를 쓰기 시작해서 펜 주인을 서서히 병들게 한다든가"하는 이야기들이 조사목적이지요.
제가 나쓰노에게
반한 첫번째 이유는 바로 항상 들고다니는 노트입니다. 무언가를 항상 메모해두고 기억해둔다는 습관은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나이들어 아이낳고 건망증이 더 심해져서 달력이든 노트든 보이는데마다 저도 적고 있어요. 제 딸에게도 꼭 메모하는 습관을 갖도록 키워주고 싶어요. ^^
나쓰노의 이야기를
듣고 문학관의 치하야 씨와 구사카리씨가 돕기로 합니다. 문학관의 두사람의 도움을 받기로 하고 학교에 온 나쓰노에게 학교에서의 조력자가 등장합니다. 같은반의
하루야마는 반 남자아이들 중 키가 가장 작아요. 하루야마는 나쓰노가 서성이고 있는 걸 보고 직접 나서서 질문을 대신 해줍니다. 그 이후 나쓰노를 도와 "빨간펜의 소문"을 조사하는데 돕겠나고 나서요.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중이신데 이런 얘기를 좋아한다고 하면서요.ㅎㅎㅎ 여기까지는 얘기가 제법 공포물이었습니다만, 이야기가 진행되며 점점 빨간펜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맨 처음은 아오야기씨예요. 아오야기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 빨간펜이 빨간 만년필이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펜의 몸통이 반투명한 빨간색이었는데 잘 보면 색의 짙고 옅은 부분이 있어서 빛을 비추면 마치 보석처럼 반짝였어요."라고 설명을 해줍니다. 두번째는 고로씨 가게에 들려준 어느 손님의 이야기 세번째는 도키코씨 이야기 네번째는 병원에 다니던 사요코 이야기 여기까지 읽고나면 이갸기에 하나의 일관성이 생깁니다. 빨간펜을 주운 사람들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펜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분실물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고, 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주면 어느샌가 사라져버려요.
또 빨간펜을 줍게
되는 사람들에게 두사람정도는 기모노를 입은 작은체구의 할머니가 등장합니다. 전 이할머니가 이 수수께끼의 핵심이겠구나 생각했어요...
그러다 마지막 사진작가가 찍은 빨간펜 사진을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끝을 향해갑니다. 사진을 포기하려고 내려갔다가 들린 마을의 민박집에서 할머니가 손녀에게 얘기를 들려주는 것을 듣게되지요. 그러면서 할머니가 가지고 계신 빨간펜 얘기를 듣게되요. 할머니의 내력과 빨간펜, 그리고 역광으로 찍은 할머니 사진을 보게 되지요. 그 사진을 보고 나쓰노가 "할머니다" 하고 말하는 부분은 정말...뜻밖이었어요. 나쓰노의 할머니가 빨간펜으로 계속 책을 써온 작가라는 사실은 더더더욱 뜻밖이었지요. 하하하. 역시..작가들의 기발한 상상력은 제가 따라갈 수가 없더라구요. 나쓰노가 빨간펜의 괴담을 찾게된 이야기가 맨 마지막 부분에서 나옵니다. 가슴이 다 뭉클했지요. 이 책을 아직 안보신 분들을 위해서도 결말까지 다 이야기하는 건 아닌것 같아 여기서 접습니다.
읽고나서는 어찌나
감동이 뭉실뭉실 밀려오던지요. 괜스리 돌아가신 할머니들도 떠올렸구요. 나쓰노가 소심함을 조금 떨쳐버리고 한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게 되어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 언제쯤 하루야마의 사랑이 이루어질까 생각하는 것도 큰 재미였습니다.
나쓰노...너무
둔한거 아니니? ^^
책의 간지와 속지입니다. 새빨개요. ㅎㅎㅎ
책을 읽고나서 그 책이 너무 좋으면 이렇게 같은 출판사의 다른 책 제목을 꼭 찾아보게 됩니다. [수요일의 전쟁]을 제가 읽었더라구요.
[무자비한 윌러비 가족]도 있으니 꼭 찾아서 읽어봐야겠어요. 앞으로 이 작가의 신작이 나온다면 죽 찾아서 읽어보고 싶어요.
괴담이라 생각하고 가슴졸이며 책을 읽은 시간, 그 가슴 졸이던 공포가 점점 감동으로 바뀌던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빨간펜은 괴담이 아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찾아가는 펜이니까요. 언젠가 저에게도 도움이 필요하면 찾아와줄까요? 꼭 제가 아니더라도 딸아이에게 찾아와주면 좋겠어요. ^^ 딸이 많이 어리지만 이렇게 좋은 책 목록을 하나 둘 만들어서 딸이 읽을 연령대가 되면 무심하게 쓱 내밀어주려고 합니다.
여름에 딱 읽기 좋은 책이었어요. 주니어RHK 좋은책 앞으로도 계속
발행해주세요~
|
|
빨간 펜(사와이 미호 글, 전혜원 옮김, 주니어 RHK 펴냄)은 제 16회 주덴 아동 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며 일본 전국 학교 도서관 협의회 선정도서이자 제 48회 여름 방학 필독서이다. 책이 좋아 3단계 시리즈 중 한 권으로 초등 고학년 이상 어린이들을 위한 읽기책이다. 표지 그림(나카지마 리에 그림)에 나오는 소녀의 모습은 어딘가를 보고 있는 눈, 두 손으로 꼭 안고 있는 수첩, 짧은 단발머리로 책의 내용을 쉽게 가늠해 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나서 보니 주인공 나쓰노의 그 느낌과 분위기가 아주 잘 드러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기묘하다 ; (형용사) 생김새 따위가 이상하고 묘하다. 기묘한 이야기. 무서운 이야기와는 다른 분위기의 정말 '기묘하다'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책이다. 저자가 후기에서 얘기해주듯이 두근두근하면서 즐겁게 읽어갈 수 있는 이야기였다. 작가가 손에 넣게 된 반투명하고 예쁜 빨간 펜을 보고 그 펜의 주인공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고 하면서, 이 글을 쓰는 동안과 출간을 하기까지 보면 작가의 빨간 펜에도 기묘한 힘이 있었던 것 같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빨간 펜의 이야기를 찾아 조사하는 나쓰노에게 구사카리씨와 치하야씨는 많은 관심과 도움을 준다.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 걸 어려워하지만, 이야기를 잘 듣고 메모도 잘 하는 나쓰노에게 힘을 주고 빨간 펜 이야기의 조사를 함께 해 준다. 또 조사과정에서 고로라는 아름다운 협력자도 만나게 되고 수다스러운 조수 하루야마도 함께 하게 된다. 모두들 빨간 펜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듯하지만 나쓰노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함께 빨간 펜의 실체에 다가가는 조사를 해 나간다. 빨간 펜의 흔적을 따라 찾아가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빨간 펜은 펜을 가지게 된 사람에게 잊어버렸던 약속을 찾게 해 주기도, 운명을 찾아 갈 수 있도록 해 주기도, 꿈에서가 아닌 현실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기도 한다. 그리고 나쓰노에게는 돌아가신 할머니에 대한 추억과 기억을 찾아가도록 해 준다. 이야기를 쓰는 것이 펜이면서 펜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듯한 기묘한 이야기들. 힘들고 가슴 아픈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느 날 나타난 빨간 펜은 이야기로써 글로써 그 사람들에게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고 어느 날 사라진다. 어린 시절 빨간 색으로 이름을 쓰면 죽는다는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 제목이었는데, 그런 무서운 이야기가 아니었음에 살짝 웃음이 나기도 했다. 책을 덮으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의 능력이 정말 놀랍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장을 넘기는 것이 정말 기대되고 나쓰노와 함께하는 시간들이 무척 재미있고 적당한 긴장감으로 읽기를 멈출 수 없게 만드는 책이었다. 소극적이고 낯선 사람에게 말을 잘 못거는 용기 없는 소녀로 보였던 나쓰노는 빨간 펜을 조사하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로 인해 많이 변하게 된다. 기본적인 성격이 변했다기보다 사람들과 함께 하는 즐거움과 긴장을 즐기고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기대와 함께한 사람들에 대한 신뢰를 배우게 된 것 같다. 앞으로 나쓰노가 써 나갈 기묘한 이야기들이 아주 많겠구나하는 기대를 나도 하게 되었다. 망설임 없이 웃으며 햇살 속으로 뛰어가는 나쓰노의 마지막 모습은 나쓰노의 앞으로의 시간들이 그렇게 밝고 활기찰 것이라고 알려 주는 것 같다. "뭔가 들려줄 이야기가 있니?" 라는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그리고 빨간 펜을 들고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할머니의 모습과 또 다른 시간속에서 빨간 펜으로 이야기를 쓰는 나쓰노의 모습도 떠올려 보게 된다.
흔히 볼 수 있는 빨간 펜에 이러한 기묘한 이야기를 불어넣어 준 책 '빨간 펜'. 우리 주위에 있는 작은 물건 속에 숨겨져 있을 것 같은 이야기를 상상해 보게 하는 힘을 주고, 작가의 말처럼 독자 모두에게 마음의 날개가 되어 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