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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집중’하고 살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멍 때리거나 딴생각하는 습관을 개인의 결함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p. 4]” 정말 딴생각을 하는 습관이 개인의 결함일까? 고무줄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아니라고 생각한다. 계속 팽팽하게 당겨져 있는 고무줄은 어느 순간 갑자기 끊어진다. 반면 늘어짐과 조임을 반복하는 고무줄은 탄력성을 유지한다.
이를 과학적으로 해석하면, “인간은 방랑 상태와 집중 상태를 왔다갔다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고, 인간의 정신은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방랑하도록 만들어졌다. 복잡한 세계에 적응해나가는 과정에서 우리의 뇌는 ‘지금 여기’의 테두리를 벗어나 과거의 실수를 곱씹고 미래의 가능성을 고려하여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릴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멍 때리기는 창의력의 원천이자 혁신의 불꽃으로서 장기적으로 우리의 행복감을 높여준다. [p. 27]”
물론 딴생각, 멍 때림에‘만’ 파묻혀 있는 경우까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런 경우는 계속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과 동일한 극단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멍 때림과 딴생각의 여러 모습들
“우리는 때로 변변찮은 기억력 탓에 절망하지만 모든 것을 기억하는 것도 심각한 걸림돌이 된다. 머릿속이 너무 꽉 막혀서 다른 것을 받아들일 공간이 거의 남지 않기 때문이다. 서번트 증후군(Savant syndrome)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비범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지만 나머지 지능 분야에서 결핍을 나타낸다. (이는) 방대하고 세밀한 기억력은 다른 정신 기능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지나치게 세밀한 기억은 관계성을 파악하고 추상적 개념을 형성하는 능력에 저해[p. 45]”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법, 지나친 집중에의 갈망은 서번트 증후군처럼 우리가 모르는 어떤 대가를 치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무리 집중을 긍정적으로 보아도 집중을 하다 보면 나무를 보다가 숲을 보지 못하는 잘못을 저지르기 쉽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테니까.
그렇다면 인간 정신의 방랑 상태 즉, 딴 생각 혹은 멍 때림은 어떤 경우에, 무엇에 근거해서 발생하는 것일까
인간은 약 3~4세 무렵부터 과거를 기억하는 능력과 미래를 상상하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이는 비록 언어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해서 자신의 생각을 적절하게 표현하지는 못하더라도 이미 딴생각, 즉 정신의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의미이다.
왜냐하면, “어떤 식으로든 모든 딴생각은 기억에 의존한다. 기억이 없다면 우리의 정신은 방랑할 곳을 잃어버릴 것이다. 기억은 상상력의 원동력이 되는 자양분으로서 우리가 과거를 회상하고 미래와 환상을 그려볼 수 있도록 한다. [p. 32]” 따라서 “기억상실증을 앓는 환자들은 어떤 면에서 정신의 방랑 능력이 제한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들은) 과거에 대한 접근이 거부되었기 때문이다. [p. 44]”
심지어 딴생각 덕분에 “우리는 사실 다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채는데 몹시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있다. 이렇게 타인의 마음 속을 엿보는 것은) 의식하지 못한 사이 오감을 통해 받아들여지는 미묘한 단서들을 바탕으로 직감이 작용한 결과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또는 공유하는 문화 때문일 수도 있다. [p. 109]”
이렇게 “정신적으로
시간여행을 하는 능력과 더불어 다른 사람의 마음속으로 정신적 여행을 하는 능력은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인간 고유의 특성인 스토리텔링 능력의 기반이
된다. [p.
128]”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인간 정신에 무언가 특별한 점이 있다면 복잡한 내러티브(narrative)를 구성하고 언어를 통해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내러티브는 과거에 일어난 사건의 회상일 수도 있고, 미래를 위한 계획일 수도 있지만, 가상의 장소에서 가상의 사람들이 가상의 행동을 하는, 지어낸 이야기일 수도 있다. [p. 214]” 다시 말하면, 불안전한 인간의 기억을 기반으로 딴생각을 통해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를 타인과 공유하는 것이 인간만이 가지는 능력이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딴생각 혹은 멍 때림은 창의성의 원천이다.
따라서 멍 때리고 딴생각에 빠지는 것을 극복해야 할 나쁜 습관이라 여기고 배제하려는 것은 왼손잡이를 오른손잡이로 만드는 것처럼 부자연스러운 짓이다. 굳이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이제부터 불쑥 찾아오는 멍 때림과 딴생각을 적극적으로 즐겨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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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멍때리거나 딴생각을 할까? 이는 우리 인간이 기억이란 특권적 장치, 재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확실히 기억이란 게 없으면 절박한 상황에서 느닷 딴길로 새며 직면한 목표에서 벗어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멍때리지 않으며 생각이 샛길로 새지 않는다고 해서 항상 목표의 달성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기억의 부재는 같은 시행착오의 반복을 부르게 되어, 우리들의 생존에 치명적인 위협 요인이 될 것입니다. 물론 비생산적인 딴생각, 멍때림에만 파묻혀 알량한 책상을 뺏기는 무능자의 사례까지 합리화할 수는 없는데, 이는 극단적인 현실도피, 자기 합리화의 폐단이 어느 위험 수위까지 이를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좋은 예증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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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멍때림이 화두에 올라 읽어보게 된 책. 새로운 관점을 나에게 심어주었고 다시 한번 인간의 뇌에 대해 경이로움을 느끼게 해주었다.~ 많은 내용을 담고 있어 추천... 기억에 남는 대목 : 한 감각영역의 개체들을 다른 감각영역의 특질과 결부시키는 이 능력을 공감각능력이라고 한다.--------p46 장소법은 세계 최고의 기억력을 자랑하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기억법이다.-----------------------p49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란 '뇌가 멍때릴 때' 활성화되는 네트워크다.----------------------------p88 복잡한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정신이 방랑하도록 놔둬야만 하며, 이것이야말로 놀이, 발명, 창의성의 원천이다.----------------------------------------------------------------------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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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딴생각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책에서 말한다. 게다가 멍때림이 오히려 좋은 것이라고까지 한다. 이쯤되면 멍때린다고 혼내기만 할 것이 아니라 장려라도 해야할 판이다. 이왕 하는 딴생각 제대로 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기억은 한 사람 한 사람을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우리의 딴생각이 마음껏 방랑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준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에게 어린 시절의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 준다면 아이가 평생 하게 될 딴생각의 수준도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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