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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조건을 찢는 자들 -탈출
"존재의 조건을 찢는 자들 -탈출" 내용보기
파스란에서 변호사로 성공하지 못한 M은 자본주의 세계에서의 성공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며 분리독립국가 로만으로 입법위원이 되고자 떠났다.국경을 넘자마자 출입국관리사무소도 아닌 산림감시원들에게 잡혀 이를테면 삥을 뜯긴다.거기서 알게 된 앤의 도움으로 로만의 한 호텔에 머물며 입법위원이 될 방법을 모색하게 되는데, 호텔에 자신이 고급관리라고 허풍을 떤 M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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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란에서 변호사로 성공하지 못한 M은 자본주의 세계에서의 성공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며 분리독립국가 로만으로 입법위원이 되고자 떠났다.

국경을 넘자마자 출입국관리사무소도 아닌 산림감시원들에게 잡혀 이를테면 삥을 뜯긴다.

거기서 알게 된 앤의 도움으로 로만의 한 호텔에 머물며 입법위원이 될 방법을 모색하게 되는데, 호텔에 자신이 고급관리라고 허풍을 떤 M은 그곳 지배인 엘린의 도움으로 입법위원이 되는데 도움이 될만한 인물을 소개 받기로 한다.

호텔에 묵던 중 알게된 파비안으로 부터도 한 인물을 소개 받기로 하는데, 둘이 소개하기로 한 인물이 매튜라는 동일 인물임을 알게 되고 당황한다.

입법위원이 되기위한 도움을 받고자 하였으나, 얼토당토안은 정치,경제 얘기만 떠들어대는 매튜를 물리치고 호텔로 돌아오던중 신호위반과 과속으로 불심검문을 당한 M은 체류확인서의 유효기간이 이미 만료된 것을 들켜 출입국 관리소에 갱신을 하러 가는데...

출입국 관리 사무소에서의 해괴한 질문지에 답을 모두 적고 체류기간을 연장하고 돌아온 M은 엘린이 이미 그 예의 질문지를 들고 나타나자 어리둥절해 한다.

일이 꼬일대로 꼬여 호텔에서 M이 관리가 아닌 것이 들통나고 그동안 관리특혜로 90%할인을 적용 받던 숙박비를 고스란히 물어야 할 처지가 되고 엘린이 구해준 작은 월세방으로 쫓겨나는 신세가 된다.

매튜의 소개로 법률구호센터에 일자리를 구하고 관리가 되는 꿈에 부풀어 찾아갔으나, 청소, 심부름등을 하는 허드렛일을 맡게 된다.

그곳에서 또 다시 파비안을 만나게 되고...

그곳 생활이 익숙해질만 하자 매튜와 엘린이 나타나 파스란과 로만사이의 이상징후와 그로 인한 사업계획에 끌어들이려한다.

내키지 않지만 M과 파비안은 매튜의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사업이 진행되던중 뜻하지 않은일로 네 사람 모두 기소된다.

외국인 신분의 M은 파스란으로 인계되어 3년형을 받고 감옥에서 생활하는데

그곳에서 M은 오히려 감옥안이 천국이고 살기위해 발버둥치는 바깥이 감옥임을 실감하게 된다.

“그러나 세상에! 감옥이 천국일 줄은! 지워진 시청각은 생각도 거두어줘 그저 그만이었다.

무엇보다 먹여주고 재워주니 돈을 벌어야만 한다는, 살아 절대 이유를 제거해줬다.

그렇게 감옥은 안식처였고 밖이 오히려 감옥이었다. 항소 따윈 그만두고 더 오랜 천국을 누렸어야 했는데!

3년 형기의 종료로써 천국으로부터 추방된 M은 다시 바깥 감옥에 갇히자, 대체 뭘 어찌할 바를 모른다.“ P198

3년형을 모두 살고 출소한 M은 변호사로서 자격정지기간 3년을 지내고 다시 개업변호사로 힘든 생활을 시작하던중 로만의 매튜가 국회의원이 된 사실을 알고 다시 그곳의 관리가 될 부푼꿈을 안고 로만으로 떠난다.

7년의 시간이 흐른후에 찾은 로만은 몰라보게 발전한 모습이었으나, 파비안을 찾으러 가는 도시는 개발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복잡함만 가득한 도시였다.

파비안을 설득하여 매튜를 만나러 떠나는 M은 파비안에게 그동안의 일들을 듣던 중 엘린이 자살한 소식을 듣게 되는데 사실 M은 어서 빨리 매튜를 만나 관리가 되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부푼꿈을 안고 달려가던 중 마주오던 트럭을 피하다 산 아래로 추락하던 중 M은 차문을 열고 밖으로 탈출해 산 아래로 굴렀고 파비안은 차와 그대로 산 아래로 굴렀다.

안전띠 덕분에 멀쩡했던 파비안과 달리 M은 머리에 피를 흘리며 죽어 가는데...

죽어가며 흐리해지는 정신 속에서도 M은 관리에 대한 갈망을 멈추지 않았다.

이 책은 현실에 대한 반영이다.

취준생이 가득한 현실에서 모두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자본주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소규모 영세자영업자들은 우후죽순 생겨나는 동종업체들 때문에 제살깎기 식사업을 겨우겨우 영위하며, 모두들 위로 위로 성공을 하고자 혈안이 되어 있는 현실을 소설화 한 것이다.

책에서 현실을 가장 잘 표현한 부분은 이 부분인 것 같다.

 

“일에 파김치가 되면서도 돈에 좇기는, 목숨은 있되 생활은 버려진 나날에 걸린 M과 파비안이었다. 임차인에게 변호사를 소개하는 일이 실패로 끝났음은, 혼자인 M보다는 내일 따위는 고려밖에 두고 오늘 하루 버텨야 하는 가족의 무게를 가진 파비안에게 더 큰 실망이었지만, 그건 둘 모두에게 ‘될 대로 되라.’ 하면서 그냥 버텨야 하는 날을 강화시킨 사실 중 하나에 지나지 않았다고 보아야 할 터였다. 무기력을 뒤집어쓴 채 다만 죽음의 개문(開門)만은 않게끔 온몸으로 버틴다는, 그렇게 외에는 달리 표현할바가 마땅치 않은 나날인 셈이었다. 한편으로는, 돈에 좇기면서도 그 좇는 돈의 협박을 가까스로 방어할 일거리는 두 사람에게 계속 주어졌다는, 그래서 단지 고통이라기보다는 일에 눌려 모든 것을 잊어버린 날들인 셈이기도 했다.” P159

1%의 갑과 99%의 을의 관계를 소설로 표현한 작품중 가장 가슴아프게 현실을 표현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촛불로 정권을 바꿔버린 우리 국민들의 민심이 더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드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w********9 2017.07.26. 신고 공감 1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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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탈출의 배경은 현대 사회가 아닌 공상의 특수한 사회이다. 주인공 M이 사는 파스란국에서 로만공화국으로 국회입법조사관이란 일자리 면접을 보러 가며 겪는 일이 줄거리이다. 파스란국이 어떤 곳인지는 나오지 않지만 파스란국의 M의 시각에서 로만공화국의 사람들은 참 이상하다.  어딜가나 몇급, 공무원 급수를 따지고 이상하리만치 고위직 공무원에 저자세를 보인다. 심지어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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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탈출의 배경은 현대 사회가 아닌 공상의 특수한 사회이다. 주인공 M이 사는 파스란국에서 로만공화국으로 국회입법조사관이란 일자리 면접을 보러 가며 겪는 일이 줄거리이다. 파스란국이 어떤 곳인지는 나오지 않지만 파스란국의 M의 시각에서 로만공화국의 사람들은 참 이상하다.

 어딜가나 몇급, 공무원 급수를 따지고 이상하리만치 고위직 공무원에 저자세를 보인다. 심지어 얼렁뚱땅 입법조사관은 국회에서 법을 만드는 지위니 3급정도의 고위직이지 않을까 사람들이 지레짐작하고 주인공M에게 고위공무원 대우를 하기도 한다. 소설을 읽으면 읽을 수록 권력만능주의가 생각이 난다. 우리나라의 현실도 공무원이 되기 위해 고시공부를 하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있는데 소설의 내용가 비교를 하면 똑같은 이상한 세계이지 않을까 싶다.


 공무원이 뭐라고, 그들이 뭐라고 이렇게 수많은 사람이 그들의 눈치를 보고 절절기며 살아간단 말인가. 조선왕조500년 시절의 벼슬아치마냥 평민과 노비가 있는 계급사회에 사는것인 마냥 일반 호텔에서조차 공무원, 공무원하며 눈치를 본다.


"탈출. 존재의 조건을 찢는 자들" 무엇으로 부터 탈출인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 변호사이긴 하지만 그리 성공적이지 않은 변호사, 배울 만큼 배웠지만 원하는 만큼 돈을 벌지 못하기에 타국의 일자리를 얻으려 떠나는 모습속에 현실에서의 탈출의 모습을 보았다. 하지만 타국에서의 삶역시 여전히 탈출이 필요해 보인다. 입법조사관이 되고자 하지만 이미 로만공화국에서는 입법조사관이라는 자리가 흐지부지해지는 모습이다. 공무원의 위상에 대해 더 절실히 느끼고 더 갈급하게 되지만 역설적으로 입법조사관이 되는 길은 더욱 보이지 않는다. 이 역시 탈출이 필요한 삶이리라.


 존재의 조건을 찢는 자들. 존재의 조건없어지는 M의 모습이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 본다.

k****5 2017.07.24. 신고 공감 1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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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웠다 ...
"어려웠다 ..." 내용보기
탈출이란 제목을 보고 많은기대를 했다. 가슴이 뻥 뚫리는듯한 유쾌한 이야기이지 않을까하고. 그런데, 책을 잡은 순간부터 답답함이 몰려왔다. 책에서 탈출하고 싶었다.   주인공 M은 파스란이란 나라의 변호사였다. 하지만, 그는 이웃 나라인 로만으로의 탈출을 꿈꾼다. 로만공화국 특별입법조사위원에 선정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국경을 넘어왔다. 국경은 아무 제재없이 넘었는
"어려웠다 ..." 내용보기

탈출이란 제목을 보고 많은기대를 했다. 가슴이 뻥 뚫리는듯한 유쾌한 이야기이지 않을까하고. 그런데, 책을 잡은 순간부터 답답함이 몰려왔다. 책에서 탈출하고 싶었다.

 

 주인공 M은 파스란이란 나라의 변호사였다. 하지만, 그는 이웃 나라인 로만으로의 탈출을 꿈꾼다. 로만공화국 특별입법조사위원에 선정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국경을 넘어왔다. 국경은 아무 제재없이 넘었는데, 산림감시원에게 붙잡혔다. 이곳 사람들은 관리의 '급' 에 굉장히 민감하다. 관리는 아니지만 특별입법조사위원에 선정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인지 M은 대접을 받는다.

 

 호텔에서 M의 방을 청소하던 넬리라는 여자가 매를 맞았다. 이유는 '호텔에 투숙한 관리에게 사랑을 받고도 자진해서 신고를 하지 않았고, 거기다가 사랑을 받은 일이 없다고 거짓말까지 한 죄'라는 거였다.  관리라면 죽는 시늉도 하는 로만이란 나라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많았지만, 갑자기 사랑 운운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최소한 이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장치가 있을줄 알았는데 없었다. . M이란 인물은 뜬금없는 장소에서 쉽게 잠들고, 꿈꾼다. 맥락없는 성관계가 이루어지기도 하고.

 

M은 원하던 일을 이루기 위해 여러 사람들을 만나지만 결국 로만에서 추방을 당하고, 파스란으로 돌아가 3년간 수감생활을 하고, 4년간 겨우 생계유지를 하다가 다시 로만으로 향했다. 로만에서 어이없는 죽음으로 생을 마감한다

 

 파스란이란 나라는 경제력이 탄탄한 나라, 로만은 파스란에 비하면 모든 것이 빈약한 나라다. 로만이 파스란에서 분리독립을 한 나라라는 설정이고, 두 나라간의 교역, 협상과 같은 국가간의 일들, 여당과 야당의 권력다툼등 정치적인 일들을 언급하고 있다. 남과 북을 떠올릴 수 있는 부분도 있었다. 인접한 나라의 불균형,그 속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사람들 (M은 로만으로, 엘리는 파스란으로) 의 의지가 엿보였고, 정치적 상황들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의 전개 속에서 소설에 의미를 부여하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저자의 의도를 알아채기가 쉽지 않았다. 내용의 전개도 나의 이해 수준을 넘어섰지만(?), 책의 형식적인 면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

 

'다른 것'이란 다름 아닌 곧 파스란의 기업들이 로만으로 몰려온다는 사실이며, 동시에 그것과 함께 너나 할것 없이 그로 인해 지금과는 전혀 삶이 이뤄지고 말것이라는 기대치였다. - 192

 

 단어 하나를 빼먹었구나라고 애교로 봐주기에는 이런 문장들이 너무나 많았다. 오타도 너무 많았다. 어색한 문맥들과 잦은 오타는 몰입을 방해하기에는 충분한 요소였다. 배경이 되는 나라 이름은 파스란, 로만이고,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엘리, 매튜, 파이란 등이다. 그런데, 등장하는 음식들은 김밥, 막걸리라니 너무 뜬금없었다. 작가 마음이지만, 어색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없었다.

 

전반적으로 나에게는 참 어려운 책이었고 보기 드문 책이었다.

 

(이 리뷰는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j*****3 2017.08.14. 신고 공감 11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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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 신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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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가 x의 함수라는 것을 뜻하는 y = f(x). x의 값에 따라 y의 값이 변하는 이러한 종속적인 관계의 함수를 투쟁의 대상이라고 규정짓고 있는 <탈출>. 제목 자체에서 많은 것을 기대하게 된다. 주인공이 무엇으로부터 벗어나려는 것이고, 또한 그 벗어나려는 대상과 가고자 하는 곳에 대한 궁금증은 이야기의 설정부터 흥미를 갖게 된다.  '파스란' 출신의 M이 향하는 곳은 '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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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가 x의 함수라는 것을 뜻하는 y = f(x). x의 값에 따라 y의 값이 변하는 이러한 종속적인 관계의 함수를 투쟁의 대상이라고 규정짓고 있는 <탈출>. 제목 자체에서 많은 것을 기대하게 된다. 주인공이 무엇으로부터 벗어나려는 것이고, 또한 그 벗어나려는 대상과 가고자 하는 곳에 대한 궁금증은 이야기의 설정부터 흥미를 갖게 된다. 


 '파스란' 출신의 M이 향하는 곳은 '로만'이다. '파스란'으로부터 분리 독립한 작은 공화국에서 M은 성공을 쟁취하기 위하여 떠는 것이니 이야기의 시작과 더불어 그의 탈출이 벌써 행동으로 옮겨진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가 '로만'에서 예상했던 것처럼 자리를 잡게 되면 그의 탈출은 완성될 것 같이 보였지만,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파스란'과는 전혀 다른 '로만'의 모습 때문이다. 사실 '파스란'에 대한 묘사가 그리 자세히 언급된 것은 아니지만, 변호사였던 M이 전관예우로 인하여 수임을 하지 못하거나 학연에 밀려 그 존재감이 희미해지는 모습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곳이라 생각된다. 그러니 '로만'에 대하여 당혹감을 느끼고 있는 M의 모습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로만'이라는 작은 공화국이 어떤 나라인지 궁금증을 갖게 된다.


 그를 단속한 산림 감시원을 시작으로 '로만'에서 만난 사람들은 M의 눈에 너무나 낯설게 비춰진다. 관리라는 신분을 지향하면서 그러한 신분 체계하에 사회가 작동하는 시스템이니 분명 '파스란'과는 너무나 달라 보인다. 이러한 이질감은 성공을 위하여 탈출을 감행한 M을 적잖이 당황하게 만든다. 국회에서 모집하는 입법 위원회에 일을 하게 된다면 절대 신분을 획득할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주위의 인물들을 통하여 전력을 다하지만, 그의 꿈은 점점 좌절의 길을 걷게 된다. 이제는 탈출이 아니라 스스로 로만의 체제에 대하여 순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의 탈출은 왠지 요원하게 보여진다.


 이 시점에서 애초 이 책에 대한 호기심과는 달리 탈출이 아니라 도대체 왜 저자가 '파스란'과 '로만'이라는 가상의 나라를 형성하였는지에 대한 의문으로 관심이 쏠리게 된다. '파스란'은 오늘날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가 만연한 우리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보여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로만'이라는 특이한 형태의 공화국에 대하여 좀더 관심을 갖게 된다. 실제 M이 '로만'에서 생활하면서 그 역시 그러한 의문과 관심을 주위의 인물들을 통하여 알아가고 있기에 어쩌면 이러한 관심의 전환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신분과 계급에 대한 절대적인 복종이 초반에 등장하니 '로만'의 모습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는 신분제 내지는 일부 소수 엘리트에 의한 나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로만' 역시 우리의 현실을 투영하고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각각의 계층과의 대화를 통하여 '로만'은 어쩌면 '파스란'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위한 설정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계급과 신분에 대한 절대적인 복종은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우리 사회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각종 계층간의 갈등 또는 갑을 관계라는 경제적인 종속 관계에 대한 극단적인 표현이고, 매튜라는 '로만'의 정치인의 모습 역시 대한민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어서 M이 '파스란'에서 탈출하여 성공을 꿈꿨던 '로만'은 '파스란'의 또 다른 모습임을 깨닫게 해준다. 애초에 한 나라였으니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단지 y = f(x)라는 함수를 떠올린다면 '파스란'에 약간의 변형을 가하여 '로만'이라는 y가 생성된 것은 아닐까?


 이렇게 놓고 보니 '로만'에 적응하여 성공을 꿈꾸는 M의 행위는 부질없는 것이라 생각된다. 실제로 그가 두 번째로 탈출을 행동으로 옮겼을 때, '죽음'에 이르는 이유는 그가 생각하는 방식으로는 살아서는 도저히 탈출할 수 없음을 암시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로만'과 '파스란'이 실질적으로 다르니 어쩌면 '로만'으로의 그의 여정은 애초에 탈출의 그것이라고는 보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탈출>은 왠지 독자에게 작품의 완성을 맡기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가상의 나라를 통하여 보여주는 그 모습은 결국 우리가 처한 현실과 다를 바 없으니 M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 역시 그러한 것들로부터 성공 또는 탈출을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생각의 시간을 갖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야기의 흐름과 결말은 애초 기대했던 것보다는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로서 충분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것들을 최대한 활용하지 못하고 조금은 급하게 마무리한 것과 같은 느김이 묻어난다. 곳곳의 오탈자와 어색한 흐름의 문구가 왠지 단순한 오류가 아닌 작품에 대한 저자의 심경을 드러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것입니다. >

g*******7 2017.07.18. 신고 공감 11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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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 인내와 해석을 요구하는 소설
"탈출 - 인내와 해석을 요구하는 소설" 내용보기
일단 특이한 서사에다 읽는 흡인력이 있었다. 그러나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헤매다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비참하게 끝나버리게 만들어버린다. 다시 달출을 시도한 후에는 갑자기 인정사정없이 끝나버려 일격을 맞은 듯 멍하게 한다. 이어 너무 낯설거나 불편함을 남긴다.  그래서 이게 뭔가 싶어 한 번 더 읽어보았다. 뭔가 일부는 보였다. 분명 통상 소설 문법과는 어긋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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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특이한 서사에다 읽는 흡인력이 있었다.

그러나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헤매다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비참하게 끝나버리게 만들어버린다. 다시 달출을 시도한 후에는 갑자기 인정사정없이 끝나버려 일격을 맞은 듯 멍하게 한다. 이어 너무 낯설거나 불편함을 남긴다.

 

그래서 이게 뭔가 싶어 한 번 더 읽어보았다. 뭔가 일부는 보였다. 분명 통상 소설 문법과는 어긋나거나 반했다. 지나치는 듯이 하는 글들에서 뭔가 숨은 것만 같아, 마치 난해한 고전소설을 읽는 것 같은 지독한 인내심을 요구하는 건가 싶었다. 만약에라도 그렇다면 일단 흥미와 단문을 기본으로 하는 한국의 독서시장에서 이미 스타작가가 아닌 다음에야 주목받기 불가능한데...하는... 쓸데없는 잡념이...     

 

어째든 여전히 오독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소설 전체가 독특한 어법을 사용하고 있고 오자나 비문이 많은데, 이는 분명 이유가 있어 작가가 일부러 사용한 것 같다. 작가가 그런 것을 모른다는 것은 말도 안 되니 말이다. 인물들의 이기심이나 한심함 등 캐릭터의 매력이 없는 점은, 캐릭터를 살려버리면 오히려 이 소설의 본체가 무너져버릴 것으로 보인다. 개인을 지배하게 되는 상황이나 거대한 환경이 이 소설의 관건이다

 

작가는 개인의 개성이나 영웅화가 끌고 가는 소설은 실제로는 거짓이고 소설을 오락물로 전락시켰다고 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소설을 비롯한 오늘날의 소위 '인문학'이 역설적이게도 오히려 인간을 연성화로 만들어버려, 그래서 그것을 교양인 것으로 착각하게 하여 결국 자본이나 갑의 지배에 기여하게 된다고 본다든지. 그러니까 이 소설은 그 성격의 기본부터가 개인의 성격이나 특징이나 노력과는 다른 곳에 있다. 그런 것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철학을 기본으로 가지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 아닌가 하는.

 

작가 후기 설이 홀로 우는 울타리를 떠나 다시 삶의 도구로써 인간의 나태함에 시비를 거는 문으로 들어설 것인지, ‘바른 말은 하지 말고 이미지 관리에 전력하자!’라는 정치와 갑들의 문법에 분노의 마이크가 주어질지, 오래토록 역사를 규정해버린 이념의 지극한 불균형을 깨는 빛이 들 것인지, ‘기술, 제도, 인간의 의식이것들이 어떻게 어울려 돈의 질주를 달랠지라는 부분이 이 소설에 대한 힌트를 주는데... 

 

소설이 홀로 우는 울타리를 떠나 다시 삶의 도구로써 인간의 나태함에 시비를 거는 문으로 들어설 것인지라는 언급에서 특히 그렇다.

 

이는 오늘날 소설이 크게는 결국에는 자본주의의 그물 안에서 교양놀이에 지나지 않게 되어 버렸다는, 즉 소설이 사회적 역할 기능은 상실한지 오래되었다는 일반적 인정에 대해 강한 거부를 내비치는 것으로 이해된다. 소설이 세상과 유리된 바에는, 소설이 손쉬운 사적 요소에 도피해버렸거나 철저히 절망하지 않고 독자와 타협해버린 탓이 크다고 작가는 보는 것만 같다. 소설에서 "건강한 보수나 건강한 진보에 대한 세상의 믿음이나 관념"에 대해 뭔가 다르게 또는 싸늘하게 보는 것에서도 뭔가 작가의 세계관이 숨은 것 같은데, 그게 뭔지 무척 궁금하다. 일반적인 합리적 이해를 정면으로 깨는 것이니 말이다.  

 

이 소설은 독자에게 어떻게 읽힐지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독자들의 반응에 대한 사전 계산 따위는 냉정히 걷어차 버리고 작가 스스로 확인하는 진실만을 말할 때, 그때 비로소 소설이 된다고 보는 것도 같다. 독자의 구미에 하나 둘 맞추다보면 결국 '적당히 편하게'나 '세상을 향한 실제 각성으로 실현되지도 않는 감동'이라는 시류로 흡수되어버리게 되어 있다며, 독자에게 불친절함이 오히려 이 소설의 본체라는 듯이.     

 

다시 출발이라는 일을 벌려 놓고는 갑자기 소설을 종료해버린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데, 이것도 후기작 언급이 있는 것으로 봐서 뭔가 이유가 있는 것 같다. 후기작이 있기를 바란다. 그 후기작에서 사물과 인간과 자본주의에 대한 본격적인 조망과 다툼이 펼쳐질 것만 같은 느낌이다.

 

어째든 천천히 읽어야만 어느 정도라도 보일만큼 복선이 장치되어 있는 것 같고, 여러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소설이 아닌가 싶다. 널리 알려진 작가라면 문제작으로 거론되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 것이, 그만큼 구성의 표면을 읽는 것만으로는 싶게 규명되거나 정리될 소설은 아닌 것 같다.

 

베스트는 아니더라도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할 역량이 있을 작가일 것 같은데도 독자를 향해 냉정한 선택을 해버린 듯하다. 어떤 형태로든 개성을 가진 인물, 어째든 감동을 주는 인물, 합리적 고뇌와 함께 난관을 버텨나가는 윤리적인 인물, 그런 우수한 인성이 어떻게든 소망스런 지점에 도달하거나..설령 실패하더라도 그 실패 안에는 소중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소설..... 이런 포장된 소설에 사람들이 환상을 가져 결국 소설이 사회적 동인은 되지 못하고 자기 위안의 교양물로 전락했다고... 자본이나 세상의 지배력에 제어되는 것으로서 자유나 교양에 지나지 않고, 결국에는  그 자본과 지배력에 봉사하는 개인으로 귀결됨은 모르는 사람들에게 남들처럼 동참할 수는 없다는 듯이. 

 

읽기에 쉽지 않는 대화나 지문을 보아..가치로 승인하는 우리의 합리적 의식이나 평소 합리적이라고 믿어온 것들에 대해..뭔가 근본에서 다르거나 더 큰 차원에서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 같고, 어째든 개인적으로는 얼음처럼 차갑고 절대 친절하지 않은 소설이라서, 오히려 오래 생각이 머물게 할 것 같다.  

 

s****3 2017.07.20. 신고 공감 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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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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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저렇게 좁은(좁아 보이는) 곳을 통과하는 게 탈출이리라. 새까만 곳에서 빛이 있는 밝은 곳으로 가는게 탈출이리라. <이책은>스틱출판사의 선물 도서 <저자는> 저자 : 신창용 ---발췌하다하나의 선택이 삶 전체를 규정해버리는 삶의 불가지(不可知)와 위험, 수인의 한계를 넘은 ‘갑과 을’의 불평등 구조, 진화의 본질적 장애인 이념의 불균형, 눈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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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저렇게 좁은(좁아 보이는) 곳을 통과하는 게 탈출이리라. 새까만 곳에서 빛이 있는 밝은 곳으로 가는게 탈출이리라.

 

<이책은>

스틱출판사의 선물 도서

 

<저자는>

 저자 : 신창용 ---발췌하다

하나의 선택이 삶 전체를 규정해버리는 삶의 불가지(不可知)와 위험, 수인의 한계를 넘은 ‘갑과 을’의 불평등 구조, 진화의 본질적 장애인 이념의 불균형, 눈물과 피를 바쳐 얻은 자유와 인권이 자본에 의해 다시 규정되는 현실, 역사발전의 완만함이나 의문 등에 대한 사유가 오래 쌓여 버티지 못하고 그 일단이 이 졸작으로 형상화되었다.

<책 읽고 느낀 바>

  제목과 표지를 보면서  어떤 내용일까를 대강 짐작하곤 한다. 저마다가 그리는 스토리나 전개 방식 등의 호불호 안에서 말이다. 첫 만남이 되는 저자의 글은 딱딱한 편인데다  상세하게 그리다 보니 지루하기도 하다. 저자의 글을 만나면서 중국 작가 위화, 예스24 연재글로만 만났던 김언수 , 그리고 성석제까지 떠올랐다.  세 저자의 공통점은 능청에다 천연덕스럽고 같은 말을 반복하면서 이어가는 스타일. 두 번 강조가 아니고 같은 말을 계속 이어가면서 살을 조금씩 더 부치는 식. 그렇다보니 때론 말장난 같지만 퍽 재밌었다. 실실 미소짓게 만들더라는. 탈출은 같은 말을 반복하며 이어가는 스타일은 같은데 이야기가 재밌지는 않았다.

 

↑일러두기

문학적 의도 및 작가적 표현에 기반한 비문, 문법이나 통상의 용례에 어긋난 표현이 더러 있으니 이 점 고려되기를 바랍니다. /6페이지

 

   본문 전에 일러두기를 읽을적만 해도  더러일 줄 알았다. 오탈자가 많았고 미루어 짐작해야는 단어가 나오고 가끔은 뭔소린지 싶은 글귀도 여럿. 출판사에서 교정을 본건가 싶을만치 심각했고 가뜩이나 재밌는 소재도 아니어서 두껍지 않은 책임에도 힘겨웠다. 저자의 의지로 인해 저자의 글은 오롯이 보존되었으나 독자는 불편과 불평을 가지며 읽어야했고 그러한 못마땅의 화살은 출판사에게로 날라갔다. 몰입 방해 요소가  다분함에도 이야기를 끌어가는 글력은 놀랍다. 

 

  이 책의 특징은 등장인물은 그리 많지 않으나 그네들간의 대화가  대부분 문답식이다. 질문과 답 혹은 대화에서 오가는 부분들이  대화체로 나오는데 그 분량들이 상당하다. 한사람이 말하는 부분이 심지어는 한 페이지를 점령하기도 한다. 대화하는 걸로만 몇 페이지를 장식하기도 한다. 그 내용들이 쓸데없는 게 아니기때문에 집중해 읽게 된다. 신문지면이나 매체에서 들었던  세계 정세나 어떤 경제 흐름 등 해박한 지식이 있다. 대단하다.

 

  M으로 지칭되는 주인공 남자는 소심하며 박력도 없고 사교적이지도 않다. 그렇다고 능력이 출중한 것 같지도 않다. 크게 두각을 나타내는 성격도 아니요 리더십도 없고 그렇다고 누구 밑에서 고분고분 일하는 타입도 아니다. 이런 성격의 소유자가 파스란 나라의 변호사였다. 그는 로만공화국의 3급 특별입법조사위원에 지원키 위해 무작정 입국을 했다. 첫 관문부터가 심상치 않게 태클이 걸리더니 사사건건 연결되며 엮인다. 그런 중에 어쩔 수 없이 관계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에게 몇 급 관리인지를 묻고, 그의 상식으로 이해되지 않는 언사와 언행들이 동반되면서 돈도 가끔씩 뜯긴다.

 

  M이 파스란 나라의 변호사면서도 로만공화국으로의 입국을 시도한 게 첫 번째 탈출이었다. M이 이 사람 저 사람과의 어쩔 수 없는 관계맺음이 탈출을 위한 바닥다지기였고, 파스란에서는 성격상하지 않았을 것들을 주저없이 부딪쳐 맞서는 것에서 탈출 의지는 분연히 빛났다. 탄탄대로의 길이 펼쳐질 줄로만 믿었던 그가 한심한 바닥 인생의 상황에 처했어도 탈출 의지는 남아있었다고 봤다. 살고자했지만 삶의 의지가 나날이 꺾이다 못해 좌절하고 절망하다 그것도 익숙해지니 습관처럼 주워진 모진 목숨을 살아내야한다는 당면한 과제앞에서 망연자실한 모습이 되었다. 더 나아지리라 기대조차 없는 상황에 처했을때 작은 희망이나마 나아질거라는 그 바람마저 없을 때 삶의 의지는 사라지고 진정 바라던 탈출이었는지는 모르나 영원한 부재중(=죽음)을 선택하며 진정한(?) 탈출을 한다. 한~~~많은 이세상 야속한 님아~~~ 

k******5 2017.08.28. 신고 공감 10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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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무엇을 추구하면서 사는가?-상징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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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현실적이지도 않고 환상적이지도 않는 그 중간의 어디쯤 있는 듯하다. 가공의 나라를 만들고 가공의 제도를 만들어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 가공의 나라는 소비에트 연방에서 분리된 많은 나라들을 떠오르게 하고 있다. 본원이 되는 파스란이란 나라와 분리된 나라 로만을 배경으로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파스란 사람들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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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현실적이지도 않고 환상적이지도 않는 그 중간의 어디쯤 있는 듯하다. 가공의 나라를 만들고 가공의 제도를 만들어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 가공의 나라는 소비에트 연방에서 분리된 많은 나라들을 떠오르게 하고 있다. 본원이 되는 파스란이란 나라와 분리된 나라 로만을 배경으로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파스란 사람들은 기존의 문화, 경제력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잘 살아간다. 하지만 로만은 경제적으로 많이 낙후된 모습을 보이며 나라의 정체성이 모호해진 모습으로 나타난다.

로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굴곡진 삶의 모습을 보인다. 그들은 공무원을 선호하고 권력을 선호하며 그것이 바로 돈이 되는 기현상을 보여준다. 그러기에 몇 급이라는 급수에 그들의 모든 경제력을 쏟아 붓고 있다. 자신의 위치를 조금이라도 올려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어떠한 조건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인다. 바로 권력만이 모든 삶을 조종해 나가는 사회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그곳에선 권력으로 돈으로 만든다. 즉 권력과 돈은 필요충분조건의 관계다. 돈으로 권력을 사고 권력이 또 돈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M이라는 사람은 파스란에서 변호사의 일을 했던 사람이다. 그런데 로만으로 넘어온다. 그가 파스란에 있을 때 로만의 국회에서 법과 관련된 사람을 파스란 사람 중에서 구한다는 정보를 보고 넘어온 것이다. 그런데 로만으로 넘어오면서 많은 일을 겪게 된다. 보따리 장사를 하는 많은 사람들은 그들끼리의 룰에 의해 간단하게 뇌물을 공급하고 자신들의 일을 이루어나가는데 M에게는 로만에 머물게 되는 일부터 난감하게 일이 벌어진다. 파스란에서 모든 물질을 정리해 가지고 넘어 왔기에 돈에는 여유가 있었으나 수시로 뇌물을 요구하는 그들의 모습에 환멸을 느낀다.

 

M은 그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 의해 로만에서 살아가게 된다. 그는 엘린, 피비안 등이 그들이다. 그들은 M을 통해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그에게 투자를 한다. 기대감을 가지고 그가 로만에 발을 붙일 수 있도록 배려한다. 그리고 입법조사위원회가 부활되어 그곳에 들어가 자신들이 도움을 받길 원한다. 신분 상승이 되어 여러 가지 환경에서 좋은 조건으로 살아가길 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기회가 쉽게 오지 않고 M이 기대하고 왔던 곳도 유명무실한 상황이 되어 간다. 그런 가운데 기회를 바라면서 매튜가 이끌고 있는 법률구호센타에서 일할 수 있도록 그를 주선한다. M은 처음엔 그곳에서 법률가와는 전혀 맞지 않는 청소와 세탁, 그리고 민원처리 등을 한다. 투덜거리며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영 불만이 많다. 하지만 그가 파스란으로 넘어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길은 그곳에서 일을 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기회를 잡고자 노력한다.

 

와중에 나라의 상황이 급변하고 파스란과 로만 국경지대에 핵발전소를 건설한다는 파스란의 선언이 있게 된다. 그리고 로만의 사람들은 크게 반발한다. 하지만 파스란에서 물질 공세를 하게 되고 경제적으로 낙후된 환경에서 살아가던 로만에서는 정계에서도, 민중들도 어쩔 수 없는 일로 치부되어 간다. 경제 공동체를 만들어 간다는 느낌으로 나라 관계가 형성되어 간다. 그런 와중에 매튜를 중심으로 한 세력들은 M을 파스란에 보내 무역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해 자신들의 위치를 확고하게 하고자 한다. 하지만 M은 그 일에 대해 부정적이다. 자신이 파스란에 가는 것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권력에 마음을 두었던 M은 매튜와 연계된 가운데 경제로 바꾸어져 가고, 로만에서는 의원 선거가 가까워져 간다. 그 선거로 인해 이루어지는 결과에 따라 로만의 파스란과의 관계도 정리되고 그들의 경제적인 추구도 죄우된다. 또 야당이 추진하고 있는 무역을 통한 힘을 기르는 일에도 관계가 된다. 그런데 선거는 여야가 과반수를 넘지 못하고 10%정도를 군소 정당이 가져가면서 케스팅 보드를 쥐게 된다. 그러면서 불법 거래가 드러나 M과 그 일행들은 모두 벌을 받게 되고, M은 파스란에 송환되어 복역하게 된다. 복역을 마치고 7년이 흐른 후 다시 M은 로만 국을 찾게 되고, 그곳에서 초라해진 피비안을 만난다. 의원을 하고 있는 매튜를 만나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잡으려 하지만 그 만남도 쉽지 않다. 이야기는 매튜를 찾으러 가는 길에 전복되는 차 이야기로 마무리를 하고 있다. 권력과 힘을 쫓는 한 사내의 탈출과 그에 동조하는 사람들과 엮여진 이야기를 통해 오늘의 우리들을 돌아보게 한다.

 

로만의 국회의원 선거 결과는 우리 19대 선거와 비슷하게 나타난다. 여당, 제일 야당 어느 곳에도 힘을 실어주지 않고 다당제로 만들어 나간다. 그래서 서로 견제하면서 정치를 만들어 나가도록 하고 있다. 그것은 이제까지 너무나 식상한 2당 체제에 대한 깨달음을 주기 위한 배려 때문인 듯하다. 이 글에서 로만 정국의 선거도 같이 그려진다. 아마 넌지시 풍자하고 있는 것이리라. 그리고 부정이 드러나도록 만들어 나가는 상황으로 연출한다.

 

권력욕, 경제력에 눈이 먼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그것만이 자신의 삶을 폭넓게 이끌어 나갈 것이라 생각한다. 위쪽 지방에서 사는 사람들은 아마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아니 남쪽도 그럴까? 그것이 현실적으로 방법을 찾아가는 일은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즉 돈을 힘으로 생각하는 일이다. 그것을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하는 사람들의 속성이 이 글을 통해 잘 드러난다. 힘의 논리를 생각해 보게 만드는 오늘의 상황이 상징적으로 잘 처리되어 있다. 읽으면서 끔찍하다는 느낌이 있다.

j****3 2017.07.25. 신고 공감 1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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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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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이 책은    진지하다.하기야 어디에서 탈출하던 탈출 자체는 진지해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호흡을 멈추고 책을 따라가게 된다.이야기의 힘이다. 이야기 자체는 신기하지도 않고, 굴곡도 없어 시선을 끄는 것 같지 않은데도 끌고 가는 힘이 대단하다.   이 책의 내용은    대체 주인공 M은 어디에서 어떻게 탈출을 하려고 했던 것인가  어디에서 소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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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이 책은 

 

진지하다.

하기야 어디에서 탈출하던 탈출 자체는 진지해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호흡을 멈추고 책을 따라가게 된다.

이야기의 힘이다. 이야기 자체는 신기하지도 않고, 굴곡도 없어 시선을 끄는 것 같지 않은데도 끌고 가는 힘이 대단하다.

 

이 책의 내용은 

 

대체 주인공 M은 어디에서 어떻게 탈출을 하려고 했던 것인가 

어디에서 

소설의 내용은 자기가 살고 있던 나라 파스란 국에서 자리를 잡지못한 변호사 M이 인근국가인 로만공화국으로 일자리 국회 입법조사관-를 찾아 간다는 것이니, 표면적인 탈출지는 자기 나라다. 그 나라에서 탈출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런 과정에서 다른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그들 역시 탈출을 꿈꾸는 자들이다.

 

산림감시소의 앤, P 시의 호텔의 넬리, 매니저 엘린, 파비안, 나중에 로만 공화국의 국회의원이 된 매튜 등이 M이 만난 사람들이다.

 

M은 그들을 통해 로만 공화국에 정착하려 하고, 그들 역시 M을 이용하여 일을 도모한다. 결국은 후에 파스란 국이 로만 공하국에 투자를 하게 되는 과정에서 그들은 범죄자가 되어 뿔뿔히 흩어지게 된다. M은 추방되는 등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 후의 이야기는 역시 실패의 기록이다. 그러니 저자는 그들이 추구하는 바 탈출을 어림없는 소리라고 비웃기라도 하는양 그들을 잔혹하게 실패의 낭떠러지로 밀어 넣어 버린다. 낭떠러지로 떨어진다는 말은 적어도 M에게는 비유가 아니다. 실제 상황이다.

그의 최후는 절벽에서 굴러 떨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죽음(?)을 맞이한다.

 

아니면, 서두에서 꿈을 잠간 소개하는데, 마무리도 몸이 움직이질 않고 눈앞이 흐려져 갔다라는 표현이니, 혹시 꿈이 아닐까 하는 생각, 그래서 앞과 끝을 꿈으로 엮어 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시 하게 만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근본 이유는 M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사고방식과 대화가 현실적이지 않은 형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저자가 '일러두기'에서 밝힌 것처럼, ‘문학적 의도 및 작가적 표현에 기반한 비문, 문법이나 통상의 용례에 어긋난 표현이 더러 있다고 밝힌 이유가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뭔가 알듯말듯한 상황이 이어지고, 마치 우리나라의 현실을 빗대는 것처럼 일들이 벌어지는데, 막상 꼭 집어서 이것이 저것이다 라고 말할 수는 없는 상황 등이 이어진다. 그래서 일껏 생각해서 이건가 보다 하면 또 그게 아닌, 그래서 연속되는 생각의 헛딛음, 그러니 생각은 계속 추적을 하긴 하는데, 끝까지 그 정체를 모르는 허상을 쫓아가는 느낌, 그게 이 소설의 분위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주인공 M의 죽음마저 현실로 다가오지 않는, 신비한 소설이다.

소설이 계속 이어진다면, 주인공이 그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다시 탈출을 시도해 봄직한 구조로 여겨지는 것은 나 혼자 만의 착각일지도 모른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읽은 감상을 말한다면, ‘탈출 실패에 대한 아쉬움, 감정이입이다.

나도 M을 따라 탈출을 시도했다가 M이 실패하는 바람에 아쉬운 마음이 들어, 소설의 끝장을 덮으면서 허탈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그래서 결국 저자를 원망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그토록 진지하게 탈출을 시도하더니, 주인공을 많은 간난신고를 겪게 하고는 결국은 죽음으로 그 탈출의 대서사를 마감하게 하다니!

 

그런 원망하는 마음을 가지고 작자의 글 후기를 읽어보니 그러나 이 소설은 이 서사의 속편이 이어지면 모르겠지만, 능력의 부족으로 인해 지능정보사회에 대한 탐색은 고사하고 기능적 정보의 공산에 겨우 진입한 정도에 머물렀다.”(221)고 고백하고 있다.

 

그러니 내가 이 소설을 제대로 읽은 것이긴 한가보다.

그래도 그 주인공이 다시 일어나 제대로 탈출을 시도해보는 속편이 나오면 좋겠다. 이번에는 속 시원하게 탈출을 해내서 보란 듯이 살아가는 그런 이야기 말이다.

s***h 2017.07.17. 신고 공감 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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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갑한 현실의 존재조건으로부터의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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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갑한 현재상황에서 탈출하려는 노력이 쉽게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현실을 사회구조적 측면에서 조명하는 소설이다. 공간적 배경이 파스란과 로만이라는 가공의 나라이지만, 실제로는 우리사회에서 일어나는 구조적 현상을 조명하고 있다. 답답한 현실을 반영하려는 듯 이야기 진행도 물 흐르듯 흐리지 못하고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꽉 막힌 골목길처럼 펼쳐진다. 이야기는 파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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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갑한 현재상황에서 탈출하려는 노력이 쉽게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현실을 사회구조적 측면에서 조명하는 소설이다. 공간적 배경이 파스란과 로만이라는 가공의 나라이지만, 실제로는 우리사회에서 일어나는 구조적 현상을 조명하고 있다. 답답한 현실을 반영하려는 듯 이야기 진행도 물 흐르듯 흐리지 못하고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꽉 막힌 골목길처럼 펼쳐진다.


이야기는 파스란이란 나라와 여기에서 분리독립한 로만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경제적으로 대국이며 시장경제주의가 발전한 곳 파스란, 이곳에서 변호사업을 하던 주인공 M은 이 사회의 경쟁체제에서 버티지 못하고 새로운 삶의 터전을 로만에서 찾고자 로만으로 향하면서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로만은 경제적으로는 물론 사회시스템 차원에서 전근대적 특성을 보이는 곳이다. 정부 관리가 최고의 권력을 갖고 모든 것을 결정하는 예측 불가능한 곳, 제도에 의해 다스려지지 않고 사람에 의해 일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한마디로 되는 것도, 안되는 것도 없는 그런 곳이다. 관료와 금력과 정치권이 그들만의 리그에서 서로 주고받고 살아가는 그런 사회를 연상시킨다. 


파스란에서 적응하지 못한 변호사가 로만에 가면 성공한 삶을 개척할 수 있을까? 이런 차원에서 스토리의 흐름을 살펴나갔다. 사회적으로 성공의 여부를 결정하는 데에는 환경이란 변수가 있고 또 개인의 수완과 능력이라는 변수가 있을 것이다. 당연히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의 장'에 가까우 로만은 아스란에 비해 생존을 위한 수완이 더 요구되는 곳이다. 예상하다시피 결국 주인공 M은 로만에서 매튜, 엘린, 파비안 등의 도움으로 자신의 꿈을 찾아가지만 결국 비참한 실패로 이야기는 끝난다. 그 원인이 M에게 있는 것일까, 아니면 사회 구조적 모순 때문에 일어났을까?


이야기 끝 부분에서 감옥까지 맛본 주인공 M은 '감옥이 오히려 천국' 이라고 말한다. 사회라는 바깥세상의 부조리가 진짜 감옥이라는 독백일 것이다. 자본이 지배하는 세상, 1%의 갑과 99%의 을로 이루어진 불평등한 세상, 개인의 노력보다 운이나 비정상적 요소가 성공을 결정하는 사회... 이런 사회구조적 요소들을 고발하는 소설로 읽힌다.


파스란과 로만이라는 시공간적 배경을 현실세계에 비유해 보자. 남북한에 비유해 읽을 수도 있고, 소련의 붕과와 그 무렵의 소비에트 연방국들의 이야기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경제환경의 변화로 세계 어느 곳에서도 기존 가치관이 무너지고 물질적 욕망이 커져 가는 상황이다. 정부가 바뀌고 시스템이 바뀌면 과연 국민들 생활은 정말 좋아지는 것일까? 우리는 무엇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 등을 생각해 보게 된다.


c******4 2017.08.02. 신고 공감 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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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의 제목을 접하고 어떤 위기의 상황에서 탈출하려는 급박한 상황의 이야기인가, 예상했었다. 탈출까지는 아니어도 살다보면 누구나 한 번쯤 일탈을 꿈꾼다. 지금의 상황에서 탈바꿈하거나 시원하게 벗어나는 상상을 해 보곤 한다. 자신의 상황이 무거운 상태라면 더더욱.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하려는 M이 비상사태 발생으로 제대가 연기되었다고 소리치는 중사의 악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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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 이 책의 제목을 접하고 어떤 위기의 상황에서 탈출하려는 급박한 상황의 이야기인가, 예상했었다. 탈출까지는 아니어도 살다보면 누구나 한 번쯤 일탈을 꿈꾼다. 지금의 상황에서 탈바꿈하거나 시원하게 벗어나는 상상을 해 보곤 한다. 자신의 상황이 무거운 상태라면 더더욱.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하려는 M이 비상사태 발생으로 제대가 연기되었다고 소리치는 중사의 악몽에서 깨어나는 것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이는 아마도 현실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심경의 반영이 아닐까 싶은 부분이다.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파스란>국에서 <로만공화국>으로 건너왔을 뿐인데, 통행증도 없이 불법으로 국경을 침범했으니, 즉결심판을 받아야 한단다. 이 상황을 어디서 본 듯하다. 바로 프란츠 카프카의 『소송』을 떠올리게 된다. 서른 번째 생일날 아침 영문도 모른 채 갑자기 체포된 요제프 K. 그로부터 1년 동안 밑도 끝도 없는 소송에 휘말리게 된다.

 

“여기서 나갈 수 없소. 당신은 체포되었소.” “그런 것 같군요. 그런데 도대체 이유가 뭐죠?” K가 물었다. “우리는 그런 걸 말해줄 입장이 아니오. 방으로 돌아가 기다리시오. 이제 소송 절차가 시작되었으니, 때가 되면 모든 걸 알게 될 겁니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송』)

 

“하긴, 뭣 때문에 왔든 그런 건 우리가 알 바 아니지. 일단 여기에 하룻밤 구금된 후 내일 경찰에 압송되어 판사한테 즉결심판을 받는다는 것이나 알고 있으란 말이오!”(P10)

 

 위의 두 문장의 내용의 핵심이 닮지 않았는가? 기묘하게 닮았다. 확실한 증거나 타당한 이유도 없이 당해야 하는 상황이. 정말 ‘운이 사납게 되었다!’ 그렇다면 분명 담당하는 관리국이 있을 터인데, 왜 아무런 관련도 없는 산림감시소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느냐 말이다. M은 납득할 수 없는 상황에 답답해 하지만, 산림감시소 직원 앤은 오래된 관행으로 자신들이 통행증 확인이나 불법입국자를 검거한다고 했다. 특별입법조사위원 위촉의 문제로 왔다는 말을 듣고 앤은 놀란다. 고급관리, 돈에는 이성을 잃을 정도로 호들갑을 떤다. 소문을 듣고 일자리를 찾는 것도, 비상식이며 엉성하다. 더구나 자국에서 분리 독립해서 나간 초라한 로만공화국으로 들어왔다니.

 

 긴 대화를 나누지만, 도통 대화는 통하지 않는다. 각자 목소리는 높이지만, 서로 공감할 수 없는 허공에 떠도는 말이다. 이상한 분위기에 휘말려 3급 관리가 되어버린 M을 사랑한다느니, 몸종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는 넬리의 말도 당최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다. 너도나도 안정적인 공무원을 선호하는 현실. 출세와 숫자의 만족을 위한 삶으로 치닫는 현실이 보인다.

 

 파스란에서 변호사라는 직업으로 살았던 M은 왜 타국 로만공화국으로 넘어왔을까? 유학에, 로스쿨을 나오고 법학박사 학위까지 가진 배울 만큼 배운 사람으로서, 새 탈출지 로만이라는 외국에서 신분상승을 꾀하여 전보다는 훨씬 나은 삶을 위한 상상의 나래를 펴느라 분주하다.

 

 앤, 넬리, 파비안 이 여성들은 관리라면 껌벅 죽는다. 빌붙어서 팔자를 고치려는 여자들 같다. 하나같이 관리에게 잘 보이려는 마음뿐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비굴하게 무릎을 꿇는다. 여성 스스로가 자신을 몹시 낮추며, 자신의 신체의 일부를 태연스레 보여주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연출한다. 어떻게든 ‘급’을 높여서 돈을 쟁취하려는 삶의 피로감이 보인다. 열심히 노력해서 한 계단씩 나아가려는 삶의 애착은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힘들게 일해도 나아지지 않는 현실, 그 어두운 삶의 터널에서 빠져나오고 싶은 그들 나름의 몸부림일 수도 있다.

 

 여자들을 대하는 남자들의 태도는 또 뭔가. 저속하기 짝이 없다. 장난감 다루듯 하며, 그것을 즐기는 모습이라니. 어쩌면 스스로를 귀히 여기지 않는 태도가 그런 분위기를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현실은 너무 각박하다. ‘갑’이 되고 싶은 수많은 ‘을’들이 고통스러운 현실을 바꾸고 싶지만, 신분 상승의 꿈을 이루기에는 녹록치 않은 현실을 보여준다. 무릇 국가나 관리들은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해야 마땅하나, 제각각 권력의 아귀다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민생은 뒷전이 되고. 그들도 살아야 하니까 온갖 비리와 부조리는 반복된다.

 

 새로운 삶을 원했던 M의 야망이었던, 출세도 행복의 길도 열리지 않은 채 지리멸렬한 시간이 흐른다. 좀 더 나은 세계로의 탈출은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차라리 삶의 태도를 바꾸려는 노력을 하는 편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여성들은 남자에게, 급이 높은 관리와 가까운 사이가 되어 신분을 높이려는 생각을 버리고 자신의 힘으로 당당하게 나아가려는 노력을 했다면 어땠을까. 구덩이에서 벗어나려는 집착이 강할수록 그 구덩이를 빠져나갈 수 없게 된다는 의미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근본적인, 좀 더 문제 상황의 근본적인 것을 끌어내어 해결해야 한다.

 

 무수한 오자와 어법에 맞지 않는 엉성한 문장, 그리고 너무 긴 대화체는 읽어내기 힘들었다. 사회 곳곳의 의혹투성이를 바라보는 복잡한 시선을 문장에 담으려고 했던 것일까. 게다가 화자의 불확실한 상황의 불안감이나 심경을 반영하려는 설정이라 해도 좀 심하다. 죽음으로써만 ‘탈출’을 이루게 된 일은 심히 애잔하다.

 

 

 

h*****7 2017.07.29. 신고 공감 4 댓글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