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월애의 고질적인 문제인 화질...참 별로입니다. 영상의 서정성을 위주로 한 영화에서 아쉬운 면입니다. 사운드 적당하긴 하지만 뭔가 아쉽습니다. 그렇지만 영화 자체의 소장도는 정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에 푹 빠져서 OST도 구입하고 한참을 들었지만 영상과 김현철씨의 음악의 조화는 정말 아름답죠. 아쉬운 면을 뒤고 하고 이 가격이면 정말 추천합니다. 서플은 비교적 충실한 편이라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석모도의 태풍으로 인해 날아가버린 '일마레'를 이제 영상으로만 볼수 있게 되었더군요. 정말 따뜻해지는 영화입니다. |
|
시월애를 처음 보았을 때는 지루한 영화 한 편을 본 느낌이었다. 배경만 본 것일까, 아니면 배우만 본 것일까. 하지만 두 번째 보았을 때는 내용이 눈에 들어왔는데 다 이해하지 못했다. 세 번째 본 지금은 영화가 내 머릿속에, 마음속에 다 들어왔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흔해진 이런 남녀의 시간을 초월한 만남이 진부하지만 재미있다. <동감>에서 무선 통신으로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은 목소리로 서로를 느끼고 20년이 훌쩍 넘어가는 긴 세월의 무게를 건너뛴다. <시월애>에서는 우체통으로 두 사람의 글을 전해 준다. 물론 두 사람은 녹음기를 통해 목소리도 듣고 상현은 은주를 세 번이나 볼 수 있는 기회도 갖는다. 하지만 두 사람을 이어 주는 건 우체통과 두 사람의 편지이다. 물론 두 사람의 고독이 완전히 마음에 닿는 것은 아니다. 혼자 멋진 집에서 고독하게 사는 그들에게 생활고라는 게 있을 수 없다. 와인을 마시고, 놀이 동산에 가는 게 상투적이지만 그래도 그들은 완전한 가짜는 아니다. 아버지가 자신이 어렸을 때 떠났고, 애인과 헤어졌다면 고독할 수 있는 거니까. 실체도 없는 고독에 허덕이는 숱한 주인공들보다는 낫다고 할 수 있다. 영화는 촬영에 공을 들인 이미지 영화이기도 하다. 한 컷, 한 컷이 아름답고 매력 있다. 주인공들의 이미지도 쓸쓸하면서도 여운이 있어서 영화 속 분위기와 잘 맞는다. DVD는 전에 나온 것보다 부록과 화질 등을 보강한 것 같은데 특별히 세련된 코멘터리나 알찬 부록은 아니었다. 부록이라 할 수 있는 메이킹 필름이나 인터뷰는 그다지 매력이 없었지만 성실하게 디스크를 채우고 있는 느낌이다. 전지현이나 이정재는 2000년 영화 개봉 당시보다 그다지 발전하지 않은 듯해서 안타깝지만 이 영화 속에서는 좋은 배우들이었다. 전지현의 직업이 성우가 아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평론가들처럼 그녀의 부족한 발음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 약간 저음의 아기 느낌의 그녀 목소리는 다듬어지지는 않았지만 은주 역할에 잘 맞았다. 김현철의 주제가도 적절했고 석모도는 아름다웠다. 이 영화는 가끔 들여다보고 싶은 영화가 될 것 같다. 사람을 슬프게 하거나 쓸쓸하게 하지도 않으면서 들뜨게 하지도 않고 약간의 나른함과 안도감을 준다. 멜로 영화를 보고 싶을 때가 아니라 움직이는 화면을 보고 딴 일을 하고 싶은 때라든가, 조금 춥다고 느껴질 때, 뭔가 멍하니 아무 생각을 안 하고 싶을 때나 머리가 복잡할 때 보아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진한 멜로보다는 잔잔한 감성의 영화가 그리울 때에는 당연히 이 영화를 보는 게 좋을 것이다. 생각할 거리와 여운도 있으면서 적당히 세련된 화면에 근사한 음악, 그리고 아름다운 남녀의 풋풋한 사랑이 담겨 있으니까. |
| 영화는 비록 크게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으나 또 기존판 DVD 출시 후 스페셜 애디션으로 나온 이 DVD가 생각보다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진 않으나, 가격대비 만족도는 최고. 깔끔하고 고급스런 디지팩 초판 그래도 할인이라서 더욱 그렇다. 기존판보다 화질에 큰 향상은 없으나 그래도 훨씬 나아보이고 음질도 괜찮다. 헐리우드로 판권이 팔릴 만큼 매력적인 시나리오도 괜찮은 편, 다소 연출이 아쉽고 구성상 미흡한 점이 있어 그 느낌을 완전히 살리지 못한 것 단점이 존재하나 한국 영화 중흥기에 나온 모범작 중 하나. 전지현은 한결 성숙해졌고, 이정재는 생각보다 젊어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