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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아이돌 그룹을 유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앞으로는 그런 팀이 등장할 지도 모르지만, 지금까지는 없었다. 팀을 해체했다가 다시 꽤 긴 시간이 지나고 난 다음에 돌아오는 팀들도 있다. 하지만 역시 그것도 오랫동안 계속 이어지는 것은 분명히 아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언제나 아이돌의 다음을 생각하게 된다. 이효리는 그런 점에서 가장 성공적인 솔로 활동을 이어온 대표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의 이효리는 가장 드라마틱하게 자신의 솔로 경력을 만들어오고 있는 대표적인 아이돌 출신의 가수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이효리의 음악에서는 그 시절의 그 음악적인 특징을 거의 찾을 수 없다. 아니 어떤 의미에서는 메이저의 음악적인 특징을 거의 벗어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조금은 어렵고 조금은 주의 깊게 들어야 하는 음악을 하는 이효리는 그래서 과거보다 훨씬 더 흥미롭다. 이 이효리의 6집 Black은 4년 만에 발표된 곡이다. 물론 자신은 아니었겠지만, 대중들에게는 마치 은둔하고 살아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효리의 모습을 생각하면, 그 4년이라는 시간도 사실 그렇게 긴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 앨범과 앨범의 사이에 자리한 시간은 분명히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사이에 꽤나 음악적인 트랜드가 변화를 하게 된다는 부분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이효리는 그 앨범과 앨범의 사이에 가수 이효리로 계속해서 성장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효리의 음악은 음악에만 머물지 않는다. 과거 이효리의 음악은 음악이 30이라면, 나머지 70은 트랜디한 이효리의 일상과 무대에서의 퍼포먼스였다고 할 수 있다. 그 이효리의 음악적인 모습이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를 거듭한 것은 사실이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이효리가 찾아낸 답은 사실 너무나 실험적이다. 그리고 그 실험적인 음악은 이효리의 음악을 음악 70에 퍼포먼스 30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게 만들었다. 이 앨범은 특히나 음악이 훨씬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이런 저런 장르적인 평가를 하지만, 이 앨범에서 이효리가 들려주는 음악은 단순하고 딱 한마디로 정의를 내리기가 쉽지 않다. 모호하고 모던한 느낌이라는 것이 훨씬 더 이 앨범의 이효리를 잘 표현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음악적인 특징을 이효리가 긴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천천히 스스로 만들어왔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 앨범이 아닐까 한다. 연예인이 아티스트가 되는 것은 어렵다. 특히나 소름이 끼치는 가창력을 갖고 있지 못한 이효리가 지금의 아티스트의 모습을 보이는 것은 그래서 더욱 더 대단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트랜디한 연예인 이효리가 아티스트가 된 모습을 우리는 바로 이 앨범에서 만나게 된다. 이 앨범의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당당한 아티스트 이효리가 여기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