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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마음이 가득한 그들의 편지 모음집, 채링크로스 84번지
"따스한 마음이 가득한 그들의 편지 모음집, 채링크로스 84번지" 내용보기
요즘에는 클릭 몇 번이면 안방까지 책이 배달되는 편리한 시스템덕분에 온라인서점을 많이 이용한다. 그 때문인지 예전에는 웬만한 크기의 동네 마다 하나씩은 있던 오프라인 작은 책방들이 지금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나도 언제부턴가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편하다는 이유로 혹은 할인의 혜택이 있다는 이유로 온라인 서점을 주로 이용했던 터라 동네에 있던 오프라인 작은 책방들이
"따스한 마음이 가득한 그들의 편지 모음집, 채링크로스 84번지" 내용보기

  요즘에는 클릭 몇 번이면 안방까지 책이 배달되는 편리한 시스템덕분에 온라인서점을 많이 이용한다. 그 때문인지 예전에는 웬만한 크기의 동네 마다 하나씩은 있던 오프라인 작은 책방들이 지금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나도 언제부턴가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편하다는 이유로 혹은 할인의 혜택이 있다는 이유로 온라인 서점을 주로 이용했던 터라 동네에 있던 오프라인 작은 책방들이 사라진 것이 내 탓인 것도 같아 마음 한 켠이 무겁다. 수년 전만 하더라도 친구들이나 지인들과 만나는 장소로 서점을 주로 이용했었다. 여러 사람이 모이다 보면 꼭 한둘씩은 늦게 되고, 빨리 오는 사람들과 늦게 오는 사람들 간의 시간의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약속 장소는 서점이 제격이었다. 나는 주로 빨리 나오는 편이라 기다리면서 새로 나온 책을 보거나 예전부터 사고 싶었던 책들을 뒤적이다가 마음에 들면 한 권씩 사곤 했었던 기억이다. 견물생심이라하여 백화점 같은 곳은 잘 가지 않더라도, 책에 대한 욕심은 고상한 것도 같고 좋게 말하면 나의 지적 호기심을 위하여, 나쁘게 말하면 지적 허영심을 달래주기 위하여 자주 서점 나들이를 했었는데이젠 이것도 나의 추억이 되어버릴 줄이야.

 

  영국의 런던 채링크로스 84번지에도 고서적을 취급하는 서점이 있었더랬다. 지금은 아쉽게도 사라져 버렸지만이 책은 미국 뉴욕에 사는 (그 당시에는 이름 없는) 작가인 헬렌 한프와 영국 채링크로스 84번지에 있던 희귀 고서적을 취급하는 마크스 서점의 직원 사이의 오고 갔던 일종의 주문서와 답변서이다.  

 

저는 희귀 고서점이라는 말만 봐도 기가 질리곤 하는데, ‘희귀하면 곧 값이 비쌀 것이라는 생각부터 들기 때문입니다. 저는 희귀 고서적에 취미가 있는 가난한 작가입니다. 여기서는 제가 원하는 모든 것을 아주 고가의 희귀본이나 아니면 이것저것 끼적여놓은 반스앤드노블스의 학생판으로밖에는 구할 수가 없습니다…. 라고 시작하는 1949년부터 시작된 그녀의 편지글은, 그녀의 주문을 주로 담당했던 마크스 서점의 직원 프랭크 도엘이 사망하는 1969년까지 20년도 넘게 계속된다.

 

  그녀는 책 주문만이 아닌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마크스서점의 직원들뿐 아니라 그 직원의 가족들까지 모두 친구로 여기게 된다.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터라 미국은 식품이나 생활용품 등의 물자가 풍부했던 반면 전쟁의 재건이 한창인 영국은 물자를 소규모 배급을 주던 때라 많이 궁핍했다. 헬렌은 서점으로 식료품을 보내어 영국 친구들을 기쁘게 하고, 영국 친구들은 또 나름대로 헬렌에게 고마움을 표하면서 서로의 편지와 함께 마음을 주고 받는다. 그다지 부유하지도 않던 그녀임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작게나마 도움을 주고 받았던 그들의 따스한 마음이 책장 한장 한장 사이로 잔잔하게 나에게까지 전달되었다. 자극적이고 글의 전개가 빠른 글들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답답하고 고리타분하고 밋밋하게 다가올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작은 정성에도 고마워할 줄 아는 따스한 감성을 가진 이들에게는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 책은 영국여행을 앞둔 지인 캐서린에게 보내는 헬렌의 편지글로 끝을 맺는다.

 

  친애하는 캐서린-

책장을 정리하다가 사방에 책으로 둘러싸여 앉아 순풍에 돛 단 여행을 기원하며 몇 자 끼적입니다. 브라이언과 런던에서 멋진 시간을 보내길 빌겠어요. 브라이언이 전화로 여비만 있다면 우리랑 같이 가시겠어요?’ 그러는데, 하마터면 울음이 터질 뻔했어요.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어쩌면 이대로가 나을지도. 너무나 긴 세월 꿈꿔온 여행이죠. 단지 그곳 거리를 보고 싶어서 영국 영화를 보러 가기도 했고요. 오래 전에 아는 사람이 그랬어요. 사람들은 자기네가 보고 싶은 것만을 보러 영국에 간다고. 제가, 나는 영국 문학 속의 영국을 찾으러 영국에 가련다, 그랬더니 그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더군요. “그렇다면 거기 있어요.”

어쩌면 그럴 테고, 또 어쩌면 아닐 테죠. 주위를 둘러보니 한가지만큼은 분명해요. 여기에 있다는 것.

이 모든 책을 내게 팔았던 그 축복받은 사람이 몇 달 전에 세상을 떠났어요. 그리고 서점 주인 마크스 씨도요. 하지만 마크스 서점은 아직 거기 있답니다. 혹 채링크로스 가 84번지를 지나가게 되거든, 내 대신 입맞춤을 보내주겠어요? 제가 정말 큰 신세를 졌답니다.

헬렌.

 

  채링크로스 84번지 편지글의 후일담을 다룬 역자의 글에 따르면 헬렌은 희곡 작가로 시작하여 방송 대본, 잡지 기사, 백과사전 항목, 어린이 역사책 등 닥치는 대로 글을 썼으나 단 한 편의 희곡도 무대에 올리지 못했고 어느 모로 보나 성공한 작가는 아니었다도 한다. 그리곤 중년이 끝날 무렵 어느 날 자신의 삶을 돌아보다가 절망에 빠진다. “나는 실패한 희곡 작가였다. 나는 아무데도 가지 못했고 아무 것도 아니었다.” 바로 그 다음날, 채링크로스 84번지에서 마지막 한 통의 편지를 받고는 부랴부랴 그 동안의 편지글을 챙겨 출판사로 향하는데, 이것이 그녀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한다. 이 책으로 그녀는 유명 작가가 되었고, 직접 쓴 희곡은 아니지만채링크로스 84번지가 영화, 텔레비전 드라마, 연극 등 다양한 매체로 만들어졌고 지금까지도 계속 공연되고 있다고 한다. 여하튼 헬렌은 이 책으로 돈은 많이 벌었지만 그래도 모으지는 못했는데, 전 세계에서 팬들이 쓴 편지에 일일이 답장을 하느라 인세로 받은 돈이 우표 값으로 다 나갔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여하튼 이 서점이 사라지고 기념 동판만 남아있는 지금도 채링크로스 가 84번지에는 많은 독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하니, 런던 사람들은 이 책을 낸 작가 헬렌에게 고마워해야 하지 않을까. 그야말로 인생은 짧아도 예술은 길고, 작은 친절도 베풀고 나면 더 좋은 일로 돌아온다는 교훈이 이들을 통해 모두 맞는 말로 증명된 셈이다. 읽다 보니 요즘 우리 주위에는 작은 서점도 없어져버렸거니와 자신의 필체로 정성을 담뿍 담아 쓰던 손편지도 거의 사라졌다. 우리가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잃어버린 것들 혹은 까마득하게 잊고 사는 것들 중에서 소중한 것들은 없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m*******4 2011.03.29. 신고 공감 13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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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번가의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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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무 생각없이 도서관 서가를 구경하다 발견하는 책이 있다. 제목도 모른체 그냥 막연히 내용만 알고있었던 책, 우연히 그냥 서서 읽었다가 너무 좋아서 그냥 넋을 놓아버린 책,국내에 아직 번역되지 않았는 줄 알았는데 떡하니 서가를 지키고 있는 책. 이 책도 그런책들중의 하나다. 도서관에서 신간코너를 구경하다가 우연히 이 책을 '발견'했다. 순간 반가움과 흥분으로 온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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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무 생각없이 도서관 서가를 구경하다 발견하는 책이 있다. 제목도 모른체 그냥 막연히 내용만 알고있었던 책, 우연히 그냥 서서 읽었다가 너무 좋아서 그냥 넋을 놓아버린 책,국내에 아직 번역되지 않았는 줄 알았는데 떡하니 서가를 지키고 있는 책. 이 책도 그런책들중의 하나다. 도서관에서 신간코너를 구경하다가 우연히 이 책을 '발견'했다. 순간 반가움과 흥분으로 온몸이 조금씩 떨리고 있다는 걸 느낄 정도였다. 예전에 케일블티비에서 본 영화였는데 아마도 제목은 '84번가의 연인'이었던 것같다. 앤소니 홉킨스와 앤 밴크로프트의 연기가 너무 좋고 내용도 좋아서 아주 행복하게 본 기억이 있다. 근데 이 영화가 원작이 있고 또한 원작이 실존인물들의 편지라는 사실을 책을 보고서야 깨닫고 너무나 놀랐다. 뉴욕에 사는 한 가난한 무명작가와 런던고서점 직원간의 20년에 걸친 우정의 편지들이 이 책에 녹아있다. 앤소니 홉킨스와 앤 밴크로프트의 연기가 자연스럽게 다시 떠올를 만큼 '조금 까다로운 듯 쌀쌀맞지만 속마음은 따뜻한 여자와 무뚝뚝하지만 속깊은남자'의 편지가 20년간 대서양을 넘나든다. 서로에게 부르는 딱딱하고 격식차린 호칭이 점차 부드럽게 바뀌고 세월이 흐르면서 마치 오랜된 연인같은 느낌마저 들 정도로 서로 친해지지만 끝끝내 두사람은 만나지 못한다. 이 책에는 무엇보다도 사람과 문학의 향취가 넘실거린다. 전쟁직후 배급에 의존할 수 없는 영국의 힘든 삶, 소포로보내온 햄과 계란에 너무나 기뻐하는 사람들,그에 보답하는 아름답고 소박한 선물 (린넨 식탁보) 아직 다저스가 뉴욕 브루클린에 연고지를 두고 있고 편지 후반부에는 비틀즈도 잠시 얼굴을 내비친다. 이러한 애기들이 그 시절을 알게해주어서 좋다. 동시대인의 글만큼 그 시대를 정확하게 알려주는게 어디 있을까. 그리고 편지내내 등장하는 수많은 작가와 문학작품들, 오래된 고서적에 대한 작가의 애정. 특히 인상적이었던 구절은 '저는 전주인이 읽던 대목이 이렇게 저절로 펼쳐지는 중고책이 참좋아요'였는데 공감이 절로가는 대목이었다. 생각해보라 내가 기형도의 '잎속의검은입'을 헌책방에서 샀는데 그 책이 저절로 펼쳐져 그의 시 '빈집'의 한대목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를 보여주면 책의 전주인의 마음상태가 얼마나 절실하게 다가오겠는가. 이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이 주문하는 책들에 대해 갑자기 몰려드는 욕심을 주체할수 없었다 아 이 헛된 욕망이라니. 도대체 읽을수도 없는 책을 가지기를 원하다니. 이 책의 저자처럼 송아지가죽으로 표지를 하고 금박으로 처리된 양장본을 가지지는 못하겠지만 이 작은 책만큼은 소유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내 공부가 깊어져서 이 책에 나오는 책들을 무리없이 원서로 읽을 때가 되면 그중에 가장 맘에 드는 한권 정도 가지는건 그리 큰 사치가 되지는 않겠지 그때까지는 우선 이 사랑스러운 책으로 내마음의 갈증을 해소해야겠다. 玄雨
k*******e 2004.05.13. 신고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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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나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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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다지 두껍지 않고 제목은 런던에 있는 헌책방 주소다. 내가 이 책이 어떤 것인지 몰랐다면 지금 이렇게 만나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름이 잘 알려진 사람 편지를 모아서 묶은 책은 많다. 편지 또한 문학이니 그런 거겠지. 나도 편지 멋지게 쓰고 싶은데 거의 재미없는 말을 쓴다. 멋지게보다 조금 재미있게 쓰려 하면 나을까. 헬렌 한프는 뉴욕에서 글을 쓰고 살았다. 헬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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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다지 두껍지 않고 제목은 런던에 있는 헌책방 주소다. 내가 이 책이 어떤 것인지 몰랐다면 지금 이렇게 만나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름이 잘 알려진 사람 편지를 모아서 묶은 책은 많다. 편지 또한 문학이니 그런 거겠지. 나도 편지 멋지게 쓰고 싶은데 거의 재미없는 말을 쓴다. 멋지게보다 조금 재미있게 쓰려 하면 나을까. 헬렌 한프는 뉴욕에서 글을 쓰고 살았다. 헬렌은 미국에 살았고 헬렌이 책을 산 책방은 영국에 있다. 미국과 영국 우편물이 가고 오는 데 얼마나 걸렸을까. 미국에도 잘 찾아보면 괜찮은 헌책방이 있었을 텐데, 헬렌은 토요문학평론지라는 데 실린 마크스 책방 광고를 보고 책을 찾아달라는 편지를 쓴다. 나라면 무엇인가를 찾으면 딱 한번쯤밖에 사지 않을 텐데, 헬렌은 마크스 책방 사람과 스무해 동안 편지를 나눴다. 1949년에서 1969년까지. 아주 가깝지도 않지만 아주 멀지도 않은 친구 같았다. 이런 우정도 있구나 싶다. 지금은 어렵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인터넷 책방에서 책을 사고 없는 책은 고객센터에 물어보거나 인터넷 안에서 찾으면 된다. 어떤 책을 열심히 찾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제2차 세계전쟁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때 영국은 배급을 받았나보다. 헬렌은 그런 영국 사정을 알고는 마크스 책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나누어 먹게 음식을 보냈다. 그때는 달걀을 가루로도 만들었다. 음식을 보내도 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상하지 않는 것을 보냈겠지. 대표로 편지를 받고 쓰는 사람은 프랭크 도엘이었는데 다른 사람도 헬렌한테 편지를 썼다. 한 사람은 남편이 군인으로 남편과 살게 되고는 연락이 끊겼다. 한해 뒤에 영국으로 돌아온다고 했는데, 생각은 해도 살다보니 연락하지 못한 거겠지. 다른 한 사람은 영국이 아닌 남아프리카에 갔다. 그렇게 연락이 끊기고 프랭크 도엘과 가까운 곳에 살던 할머니는 식구와 살게 되어 그곳을 떠났다. 프랭크 아내가 그 할머니가 수놓은 식탁보를 사서 헬렌한테 보내고 헬렌은 할머니한테 선물을 보냈다. 영국과 미국 멀기는 해도 책방 사람은 헬렌이 영국에 한번 오기를 바랐다. 헬렌이 영국에 가려고 돈을 모았지만 늘 다른 일이 생겨서 그 돈을 써야 했다. 헬렌 친구가 마크스 책방에 가니 책방 사람은 무척 반갑게 맞았다. 한 사람과 한 사람이 아닌 한 사람과 여러 사람이 마음을 나누었다.

책을 사는 사람과 책을 파는 사람이 실제 만나는 것도 아니고 편지로 마음을 나누다니 멋지다. 책방 주인과 손님이 친하게 되는 일은 아주 없지 않겠지. 지금은 그런 사람 많지 않을 것 같기도 하지만. 책이 헬렌과 여러 사람을 이어주었다. 헬렌이 마크스 책방에 편지를 쓰지 않았거나, 마크스 책방 사람이 헬렌이 보낸 편지를 받고 아무 답도 하지 않았다면 아무 일 없었겠지. 이 책도 나오지 않았겠다. 1969년 1월에 헬렌은 프랭크 도엘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받는다. 프랭크는 맹장염이 복막염이 되어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수술이 잘 되지 않았나보다. 아쉬운 일이다. 그런 일은 전화로 알려줬다면 더 좋았을 텐데 헬렌 전화번호를 몰랐을지도. 헬렌은 그 소식 들었을 때 쓸쓸했을 것 같다. 만나지 않고도 오랫동안 마음을 나눌 수 있다. 그러는 동안은 즐거워도 어느 한쪽이 세상을 떠나면 남은 사람은 마음 아프겠다. 프랭크나 다른 사람이 헬렌과 더 친해질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거리를 지키느라 그러지 않은 것 같다.

마지막 편지를 받은 헬렌은 편지를 출판사에 가져갔다. 그동안 헬렌은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였는데 《채링크로스 84번지》로 이름이 널리 퍼졌다. 그 뒤로 프랭크 아내나 딸과는 연락하지 않았을까. 그런 건 조금 아쉽기도 하다. 중간에서 이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그렇게 되기는 한다. 이 책은 영화로도 만들고 드라마랑 연극으로도 만들었다. 책이 아닌 다른 것은 어떤 식으로 나타냈을지 보고 싶기도 하다. 책과 편지 잘 어울린다. 나도 편지에 이런저런 책 이야기 하고 싶지만 책을 읽고 써서. 책을 읽고 쓰는 걸 편지라 생각하고 써 보는 것도 괜찮겠다. 예전에도 그런 생각했는데. 책도 편지라 생각하고 읽으면 더 재미있을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런 책 좋아하겠다. 이런 인연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할지도. 책이야기 하지 않아도 친구나 식구한테 편지 쓰는 것도 좋겠지.



희선



n***8 2016.12.12. 신고 공감 4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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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작가와 서점지기의 20년 편지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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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간지러웠습나다. 이런 책을 읽고 즐거워 어쩔 줄 몰라하며 재미있어하는 걸 보면, 내 독서 취향이 좀 독특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뭐라고 할까요. 읽는 내내 입에 묘한 웃음을 짓게 만드는 책입니다. 그들의 편지를 훔쳐보며(사실 훔쳐보는 건 아니죠) 그저 부러움에 어쩔 줄 몰라했죠,   얇기도 얇았지만 퇴근길 이틀 만에 후딱 읽어버렸습니다.(그만큼 재미있었다는 뜻)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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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간지러웠습나다. 이런 책을 읽고 즐거워 어쩔 줄 몰라하며 재미있어하는 걸 보면, 내 독서 취향이 좀 독특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뭐라고 할까요. 읽는 내내 입에 묘한 웃음을 짓게 만드는 책입니다. 그들의 편지를 훔쳐보며(사실 훔쳐보는 건 아니죠) 그저 부러움에 어쩔 줄 몰라했죠,

 



얇기도 얇았지만 퇴근길 이틀 만에 후딱 읽어버렸습니다.(그만큼 재미있었다는 뜻)

이 책은 가난한 미국의 방송작가 헬렌 한프와 영국의 헌책방 마크스직원들이 20년간 주고받은 헌책 주문서와 발송서를 모은 것입니다. 다만 그 도구가 편지였다는 것이 좀 특이하죠.

 

 

그녀는 희곡 작가, 방송 작가, 잡지 프리랜서, 백과사전 집필자, 어린이 역사책 등 살기 위해 무슨 글이든 썼지만, 정작 자신의 희곡은 단 한 편도 무대에 올리지 못한 실패한 작가입니다.(물론 이 책 채링크로스 84번지책을 내고 나서 단번에 유명 작가로 올라서지만요.)

 

 

 

20년 동안 편지를 주고받으며 책을 공급받던 그녀는 마크스 헌책방으로부터 프랭크가 사망했다는 편지를 받습니다. 그리고 그의 아내로부터 남편이 헬렌의 편지를 너무 기다리고 너무 행복해하는 바람에 사실은 헬렌을 조금 질투했다는 뒤늦은 고백 편지도 받죠.

 

 

헬렌은 마크스 직원들에게 끊임없이 계란 등 식료품과 성탄절, 부활절 선물들을 소포로 보냅니다. (책을 그렇게 좋아하는데 책을 사기보다 물품을 보내는 사랑을 보니 역시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당시 영국은 2차 세계대전이 막 끝난 뒤라 배급제를 실시하고 있었는데 헬렌의 소포들은 마크스 직원들을 영원한 헬렌 팬으로 만들었죠.

 

우리나라에는 2004년에 번역되어 나왔는데 최근까지 12쇄를 넘겨 나름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책이 나온 뒤 큰 인기를 끌어 앤서니 홉킨스가 나오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원작보다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하네요. 1987년 작품인데 영화도 꼭 보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에는 “84번가의 연인이라는 제목으로 DVD로 나왔답니다. 처음 영화는 “84번가의 극비문서였다는데, 둘 다 제대로 책을 안 읽어 본 분이 번역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만약 책방을 운영한다면, 저도 손편지로 책을 주문받으면 참 좋겠다 생각해봅니다. 20년 동안 책 이야기를 하며 우정을 나눌 수 있다면 그보다 행복한 일은 없을 것도 같네요.

 

마크스 책방의 프랭크는 헬렌 한프에게 답장을 하면서 헬렌 부인으로 시작해서, 헬렌 양 그리고 친애하는 헬렌으로, 이름을 부르게 되는 책 우정.

 

헬렌 한프 역시 여러분께, 친애하는 프랭크, 친애하는 초고속 씨, 친애하는 나무늘보 씨, 이봐요 프랭크!!처럼 온갖 이름으로 부르지요.

 

헬렌 한프는 끝내 영국을 방문하지 못했지만 그들의 아름답고 소중한 편지는 전 세계로 퍼져갑니다. , 마크스 서점에도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이젠 채링크로스 84번지책도 놓여 있겠군요.

YES마니아 : 플래티넘 i*******n 2016.09.0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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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우정을 나누고 싶다,,,,
"이런 우정을 나누고 싶다,,,," 내용보기
2차 대전 종전 직후 뉴욕의 허름한 아파트에서 온갖 류의 잡문을부지런히 써주면서 팍팍한 생활을 꾸려가는 무명 작가 헬렌과 책을 사랑하는 고객을 위해 단 한 권의 중고 서적을 구하는 데도 성심을 다하는 런던의 고서점 직원 프랭크.... 책을 매개로 시작된 그들의 아름다운 관계가 단 한 번의 만남도 없이 20년간 오롯이 편지로서만 대서양을 건너 끈끈히 이어집니다. 세상으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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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 종전 직후 뉴욕의 허름한 아파트에서 온갖 류의 잡문을부지런히 써주면서 팍팍한 생활을 꾸려가는 무명 작가 헬렌과 책을 사랑하는 고객을 위해 단 한 권의 중고 서적을 구하는 데도 성심을 다하는 런던의 고서점 직원 프랭크.... 책을 매개로 시작된 그들의 아름다운 관계가 단 한 번의 만남도 없이 20년간 오롯이 편지로서만 대서양을 건너 끈끈히 이어집니다. 세상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작가이긴 하지만 문학이 곧 생활이다시피한 헬렌으로서는 자신에게 있어 문학의 성지이기도한 런던 행을 위해 어렵게 모아둔 저금도 충치 치료를 받느라 단념해야 했지만, 종전 직후 생필품 배급제 하에서 어려운 시절을 보내는 런던의 서점 친구들에게 식료품과 나일론 양말 같은 사소하지만 따뜻한 정성이 담긴 소포들을 계속 보낼만큼의 여유를 가진 진정한 부자였던 것이죠.... 그리고 그녀가 주문한 책들! 영국 고전문학의 고급 애독자로서 그녀의 관심폭은 정말 전방위에 달하더군요,,,,, 책 뒷부분에는그녀가 프랭크에게 주문한 책들이 일목요연하게 목록화되어 있습니다. 이걸 보면서 다시 한번, 잘 산다는 것, 풍요롭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말해주는 듯 했습니다. 영화로도 만들어져 "84번가의 연인"이란 타이틀로 DVD도 출시가 되었더군요. 리스트에 재깍 넣어뒀는데 조만간 화면으로도 그들의 책에 대한 사랑, 고서점 특유의 쿱쿱한 내음을 느껴볼 생각입니다.
l*****1 2004.05.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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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맺어진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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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서 사람들은 과거를 만나고, 다른 세상을 만나며, 또한 거기에서 자신을 발견한다. "책"이라는 인연으로 단순한 만남이 아닌 특별한 만남이 20년동안 지속되다니 책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초등시절 펜팔이라는 거창한 이름하에 얼굴도 모르는 아이와 편지를 주고받은 적이 있다.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몇년간 이어왔던 우정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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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서 사람들은 과거를 만나고, 다른 세상을 만나며, 또한 거기에서 자신을 발견한다. "책"이라는 인연으로 단순한 만남이 아닌 특별한 만남이 20년동안 지속되다니 책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초등시절 펜팔이라는 거창한 이름하에 얼굴도 모르는 아이와 편지를 주고받은 적이 있다.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몇년간 이어왔던 우정이었는데, 라면박스로 1~2박스정도 분량의 편지들이 친정에 있는 걸 보면, 그때 우리의 서로에 대한 감정은 호기심과 나와 다른 곳에 사는 아이는 어떤 삶을,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무척이나 궁금했던 모양이었다. 그렇게 아날로그 방식의 소통은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아름다웠다고 생각된다. 그 아이를 생각하며 편지지를 고르고, 어떤 펜으로 글을 쓸 것이며, 편지지는 어떤 모양으로 접을지, 나만의 어떤 표식으로 봉투에 표시할지를 편지 쓸때마다 고민하고 행복해 했었다.

지금은 클릭만 하면 원하는 이미지에 글을 쓰는 전자메일이 있지만, 솔직히 정이 가지 않으며, 손으로 직접 만져보는 맛이 없어 허전한 느낌마저 든다. 그래서 어쩌다가 받는(아무나) 손에 들어오는 편지를 받으면, 어릴적 생각이 나곤 한다.

 

뉴욕에 사는 여류작가 헬렌 한프가 영국의 헌책방의 직원들과 오간 편지 속엔 추운 겨울날 따뜻한 호빵 한개를 안겨주는 엄마의 따뜻함이 내 몸을 감싸는 듯 하다.

처음엔 희귀서적을 구할 량이었지만, 편지 속에 서로의 사정을 알게 되고, 대륙을 건너는 위로와 칭찬, 배려가 날아 다닌다.

20년동안 유지된 그들의 우정 속엔 삶이라는 단어와 함께 죽음도 공유하게 된다.

하나 둘 기억속에 묻혀버리는 서점 직원들과 이를 안타깝게 여기는 헬렌.

이 따뜻한 만남이 주위 많은 사람들을 빨아들였고, 이렇게 아날로그 방식의 情을 지금 시대의 사람들이 느낄 수 있도록 "책"이라는 매개체로 만난 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YES마니아 : 로얄 l****6 2010.06.04. 신고 공감 1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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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링크로스 84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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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속표지에 남긴글이나 책장 귀퉁이에 적는글을 참 좋아해요 누군가 넘겼던 책장을 넘길때의 그 동지애가 좋고 오래전에 세상을 떠난 누군가의 글은 언제나 제 마음을 사로 잡는 답니다 ..p50채링크로스 84번지 .. 한비야님 그건 사랑이었네를 한참 읽고 있다가 .앗~!! 한비야님이 너무나 책에 푹빠져서 지하철을 몇 정거장을 지나쳤단다 . 책이름은 . 채링크로스 84번지 .~~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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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속표지에 남긴글이나
책장 귀퉁이에 적는글을 참 좋아해요
누군가 넘겼던 책장을 넘길때의 그 동지애가 좋고
오래전에 세상을 떠난
누군가의 글은 언제나 제 마음을 사로 잡는 답니다 ..p50

채링크로스 84번지 ..

한비야님 그건 사랑이었네를 한참 읽고 있다가 .
앗~!! 한비야님이 너무나 책에 푹빠져서
지하철을 몇 정거장을 지나쳤단다 .
책이름은 . 채링크로스 84번지 .~~

어~!!! 나에 책장에서 나의 손을 기둘리고 있는 책인데
읽어야쥥 읽어야쥥 , 히면서 자꾸만 보류가 되어가는 책인데
작년에 생일선물로 받아놓은책인데

조급증이 났다 그건사랑이었네를 읽자 마자
책장으로 달려가서 집었던 책 .
정신없이 읽었다 . 그리고 푸욱 빠져버렸다 

아~~ 세상에 이런 ~~~~
이리 헹복한 책을 책장에서 해를 넘기다니 .. 쩝~~~

이책은 20년동안 뉴욕의 가난한 여류작가와
런던의 채링크로스 84번지라는 중고서적 직원간의
대서양을 건너 꽃피운 우정의 편지였다 ..

어느 가을날 채링크로스84번지 헌책방에 편지한통이 날아든다
조금 까다로운 듯 쌀쌀하지만  마음은 더~~~~~~~~~~없이 따뜻한 여자
무뚝뚝하지만 우직하고 속깊은 남자 직원

두사람을 자그만치 20년동안이나 변함없이 편지로
우정을 나눌수 있었던것은  .. 바로 책 이 있었기 때문이다 .

가난한 여류작가 헬렌한프 .~~~~
난 그녀를 닮고 싶다라고 책 목퉁이이 적어두었다 .
계란한줄이라고  나누어 주고픈 그녀의 맘이
나의 가슴을 울려 주었던 책 ..

채링크로스 84번지 ~

울 책방지기님들게 강추 드립니다 ~~

책을 통해서 우리는 과거를 만나고
딴세상을 만나고 자기를 만난다  그리고 뜻밖의 사람을 만난다 , ~~

다시한번 이책을 예쁜손에 쥐어준 책방지기님께
감사 하다고 꾸벅 인사 드림댜앙~~
j*****3 2010.04.05.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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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링크로스 84번지 / 헬렌 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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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에 있는 채링크로스 84번지의 마크스 서점 고풍스러운 건물, 그 앞에 쌓여있는 고서적들 그안은 아마 퀘퀘한 그렇지만 기분좋은 냄새와 먼지들이 부유하는 고즈넉한 공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연한 기회에 절판서적을 전문으로 다루는 희귀 고서점을 알게된 헬렌한프라는 미국뉴욕에 살고 있는 극작가 자신이 갖고 싶은 책을 주문하기 위해 시작한 편지 왕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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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에 있는 채링크로스 84번지의 마크스 서점

고풍스러운 건물, 그 앞에 쌓여있는 고서적들

그안은 아마 퀘퀘한 그렇지만 기분좋은 냄새와 먼지들이 부유하는 고즈넉한 공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연한 기회에 절판서적을 전문으로 다루는 희귀 고서점을 알게된 헬렌한프라는 미국뉴욕에 살고 있는 극작가

자신이 갖고 싶은 책을 주문하기 위해 시작한 편지 왕래

그녀의 책에 대한 열정과 감성을 백분 이해하고 그녀에게 책을 구해주는 서점의 한 관리인

그들의 20년간의 편지들이 여기에 묶여 있다.

 

처음에는

이게 책의 소재가 될 수 있을까

재미가 , 아니 재미가 아니라도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의심이 생겼다

그러나 읽으면 읽을수록 그들의 서로에 대한 신뢰와 배려등을 느끼며 다음에는 어떤 책들을 어떻게 서로 주고 받을까 궁금하게 한다

 

남들이 적은 일기나 편지를 몰래 보는 것 만큼 재미있는 일이 있을까

약간은 그런 기분으로 펼쳐들게 된 책

약간은 무뚝뚝한 느낌의 여류작가와

한없이 친절하기만 할 것 같은 남성 관리인

 

처음에는 책을 주문하고 그것을 구해서 보내는 일로 시작되었지만

간간히 개인적인 이야기와

책과 함께 선물이 오고가며

그 주위의 사람들과도 친분을 맺어가며 우정을 쌓아가는 그들

 

편지의 매력은 여기에 있는 듯 하다

얼굴은 알지 못하지만 글을 통해서 상대방을 상상하고 독백하듯이 글을 통해 이야기하고

요즘은 이메일이라는 수단이 있어 똑같은 활자를 금방 적어 휙 바로 보낼 수 있지만 직접 손으로 적은 글씨가 배, 비행기를 타고 일정 시간이 흐른 후 우표에 소인이 찍인 봉투가 상대방의 손에 쥐어질때, 받을 때의 그 기분

그건 요즘 세대들은 느끼지 못하는 행복일 것이다.

 

영화로까지 만들어졌다고 하니 영화를 찾아서 봐야겠다.

 

서점이라는 공간

그리고 책이라는 매개체

그리고 편지라는 매신져

모두 정감있고 좋아하는 것들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2010.02.05.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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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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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토니어 수잔 바이어트의 [소유]처럼 문학에 대한 열정과 서신교환을 통한 사랑이야기인가 했다. 하지만, 바로 들여다보니 이 책은 실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한프가 영국 채링크로스가의 고서점의 주인인 프랭크 도엘(F.P.D)과 교환한 서신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녀가 원하는 작품들이 실린 책들을 열심히 찾아서 보내주는 고서점 주인의 열성과 성의에는 정말로 책을 사랑하는 사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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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토니어 수잔 바이어트의 [소유]처럼 문학에 대한 열정과 서신교환을 통한 사랑이야기인가 했다. 하지만, 바로 들여다보니 이 책은 실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한프가 영국 채링크로스가의 고서점의 주인인 프랭크 도엘(F.P.D)과 교환한 서신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녀가 원하는 작품들이 실린 책들을 열심히 찾아서 보내주는 고서점 주인의 열성과 성의에는 정말로 책을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옅볼 수 있다. 책을 구하기 위함이므로 많은 문학서가 언급된다.

 

책와 청구서를 보내고, 우편환과 신용장에 나머지 금액을 달아놓고, 전후의 궁핍함 속에 런던에서의 식량배급 소식에 음식을 부치고, 자신에게 맞는 시집을 추천해달라고 전적으로 믿는 편지의 내용은 정말 따뜻하며 아름답다. 오~ 나도 그런 문학적 멘토가 있다면...

 

관광객들은 영국에 어떤 고정관념을 가지고 가기 때문에 늘 자기가 원하는 것만을 찾는데요. 전 영국문학 속의 영국을 찾아갈 거라고 그랬더니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렇다면 거기에 있어요"...p. 28

 

재치있고 장난끼 많은 헬렌과 성실하면서 감정을 억제하는 영국인 프랭크, 그리고 다정한 세실리, 메건, 빌 등 서로의 어려움을 도와주고 기쁜 소식을 같이 나누는 그들은 대서양이 가운데 있다 하더라고 마음만은 가까웠다.

 

'혹 채링크로스가 84번지를 지나가게 되거든, 내 대신 입맞춤을 보내주겠어요? 제가 정말 큰 신세를 졌답니다'..p.145

 

p.s : 1) 책안쪽 '배우고 익히는데 궁리보다 앞서는 것이 없고, 궁리의 요체는 모름지기 독서에 있다'는 말, 출판사 이름이 여기에서 따온 것 같은데 멋지다.

 

2) 내년 봄에는 드뎌 그동안 참았던 여행을 하려고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터키, 이집트의 역사적인 자취를 찾아갈 것인가, 아쉽게 일주일도 못있었던 아름다운 스코틀랜드와 웨일즈일까, 아니면 조용한 북유럽일까. 그런데 이 책을 보고 나니 다시 런던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다. 만약 이번에 갈때는 절대로 루프트한자는 타지 않고, 책과 BBC 오디오북도 많이 사고 overnight carrier로 집으로 보내놓고 홀가분한 몸으로 돌아올테다!

[인상깊은구절]
디킨스 책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고색창연한 멋쟁이 서점이더구나. ..외부에 진열대가 있길래 우선 발길을 멈추고 이것저것 들쳐보면서 구경꾼 태세를 갖추고 나서 방랑을 시작했지 안은 어둑어둑해서 눈에 보이기 전에 냄새가 먼저 손님을 반기더구나. 참 기분 좋은 냄새야. 설명하기가 쉽지 않지만, 먼지와 곰팡이와 세월의 냄새에, 바닥과 벽의 나무 냄새가 얽히고섥?냄새라고 하면 될까....안쪽으로 들어가면 왼쪽으로 탁상용 등이 놓은 책상이 하나 있고, 한남자가 앉아있어. 나이는 쉰 정도에 코만 보이는 남잔데, 고개를 들고 '안녕하십니까'하는 것이 북부억양이없지. 내가 그냥 구경하는 거라고 하니까 그러라고 하시더구나. 진열장은 끝없이 이어져, 오래된 참나무로 만들었는데, 천장에 닿을만큼 높고 잿빛 비슷한 빛깔이 나더구나. 오랜 세월에 걸쳐 먼지를 빨아들이다보니 더는 자기 색이 아니게 된 그런 색 말이야. 판화 구역도 따로 있는데, 그냥 길다란 판화 진열대 정도라고 하는데 맞겠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k 2005.12.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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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링 크로스 84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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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난 처음엔 추리소설인 줄 알았다. 뉴욕에 사는 가난한 여류 작가와 런던의 중고서적상이 바다를 건너 꽃피운 우정의 편지들...제2차 세계 대전이 거의 끝나갈 무렵,어느 가을날 채링크로스가의 헌책방으로 편지 한 통이 날아든다.조금 까다로운 듯 쌀쌀맞지만 속마음은 더없이 따뜻한 여자와 무뚝뚝하지만 우직하고 속 깊은 남자.두 사람이 자그마치 20년 동안이나 변함없이
"채링 크로스 84번지" 내용보기
제목만 보고 난 처음엔 추리소설인 줄 알았다. 뉴욕에 사는 가난한 여류 작가와 런던의 중고서적상이 바다를 건너 꽃피운 우정의 편지들...제2차 세계 대전이 거의 끝나갈 무렵,어느 가을날 채링크로스가의 헌책방으로 편지 한 통이 날아든다.조금 까다로운 듯 쌀쌀맞지만 속마음은 더없이 따뜻한 여자와 무뚝뚝하지만 우직하고 속 깊은 남자.두 사람이 자그마치 20년 동안이나 변함없이 편지로 우정을 나눌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책'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주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 주소, 전화번호, 생일 그런것들이 내게도 몇 개 있다. 아마도 더 오랜시간 이후로도 생각이 나겠지만, 이 책은  읽고나니 주소만 봐도 흐뭇한데 헬렌은 오죽이나 그럴까? 참 멋진 주소다..   양장본을 정말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은 콕 찍어 말하긴 어렵지만, 무척 맘에 든다.그리고 책 안에 소개된 작가들과 시인들 아는 사람 하나 없어도 소개 되어 있는 글이 왜그렇게도 친근하고 사랑스럽던지...  처음엔 메모하면서 읽었는데 아는 작가 하나 없이 죄다 메모하려니 너무 많아서 나중엔 그냥 포기했다. 웬만하면 책을 한 권 소장하고 있는게 낫겠다 싶었다. 아.. 딱 하나 아는게 있었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내가 읽어본 책들이 워낙 몇 권 되지않는지라 이렇게 얘기하기도 쑥스럽지만, 여지껏 읽어본 책을 소재로한 책 중에서는 가장 부드럽고 포근하고 가슴을 훈훈하게하지 않나 싶다. 그리고 책은 무조건 깨끗하게만 보려고 했던 나는 책 내용중에서 너무 맘에 드는 부분이 있어서 이 책을 읽은 후로 읽기 시작한 책은 꾹꾹 눌러서 펴고 읽어보게 되었다.   두 사람의 사연은 지난 87년 앤서니 홉킨스와 앤 밴크로프트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한다. 별로 알려지지않은 작가 헬렌은 아이러니하게도 한다발의 편지로 유명인이 됐다. 때로 현실이 훨씬 드라마틱한 법이다.   - 책 속 - p. 50 채링크로스 가 84번지의 친구 여러분에게:  아름다운 책, 고맙습니다. 책장 전체가 금테두리로 된 책은 가져보지 못했어요.이 책이 제 생일에 도착했다는 사실, 믿어지세요?  여러분이 좀 덜 조심하여 카드를 쓰는 대신 속표지에다 글을 남기셨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행여나 책의 가치가 떨어질세라 노심초사하는, 서적상의 본분이 거기서 발휘된 거겠죠? 현재의 소유자에게는 가치를 높이는 일이었을 텐데 말에요 (그리고 미래의 소유자에게도 그랬을 거예요. 저는 속표지에 남긴 글이나 책장 귀퉁이에 적은 글을 참 좋아해요. 누군가 넘겼던 책장을 넘길 때의 그 동지애가 좋고,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난 누군가의 글은 언제나 제 마음을 사로잡는답니다).  
g***n 2004.12.02.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