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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혼자 즐기지 마시고 우리도 좀 끼워주시죠??"
<4인용 식탁>은, 기본적으로 강한 우울과 고독감과 정서불안이 깔려있는 장르인 심리 공포물에 대한 나의 큰 기대를 많이 져버린 작품이다. 우선 감독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영화는 감독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선 영화의 홍보에 이용된 '귀신을 보는 여자'와 '잊혀진 과거의 어두운 기억을 가진 남자'라는 다소 진부한 틀을 가진 이 영화는 사건의 한축을 담당하는 비극적인 태생의 기억의 문정숙과 강정원. 그리고 그 기억을 불러일으킬수 있는 능력을 가진 여자 정연이 엮여 트라우마에 관련된 꽤 쓸만한 우울한 소재들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을 제대로 엮여 하나의 완결된 스토리로 잡기에 살이 아직은 많이 부족했고, 보다 분위기와 복잡하고 일관성없으며 관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으며, 공포 영화를 표방한 것치곤 지나치게 일반적인 공포에 무심했기에 많은 실망감을 받았다.
도대체 우리는 어디서 무서워해야하고 어디서 섬찟해야하는가?? 공포가 작중 인물들에게만 전이된채 고통받는걸 물끄러미 지켜보는 관객은 졸려올 뿐. 그것을 예술성과 작품성이라고 보여줄 수 있는지. 그 의도가 아무리 좋았던들 그 전달방식에 있어서 관객은 혼락스러울뿐이고 결국 보던 내내 가졌던 의문 (문정숙과 정연의 사이와 사건 지나친 생략과 정연이 아기를 던져버리는 걸로 잠시 스쳤던 장면)도 풀리지 않았다. 하고싶은 얘기는 많은데 그것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다는 느낌. 생각하며 영화를 보길 즐기지 않는 사람들은 재미없게볼 것이다라는 몇몇 사람들의 평은 이 영화에겐 적용되기 힘들것 같다.
<여고괴담3>이 지나치게 비주얼에 치중했다면, <4인용식탁>은 지나치게 심리에만 치중한 쪽. 이 둘을 적절히 써서 흥행을 맛보고 40분이 추가된채 발매된다는 DVD에 엄청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장화, 홍련>이 결국 공포물의 홍수로 기록될 올해 한국 영화 계 최후의 승자가 된 샘이다. 극장에서 <주온>을 보며 껄껄웃었지만 <장화, 홍련>을 볼땐 정말 비명을 지를뻔했고 마지막엔 그 스토리의 치밀함에 멍한채 놀라며 나올수 있었다.
<4인용 식탁> 역시 좋은 영화로 만들수도 있지만 감독 혼자만의 일기가 되버리고 만 영화랄까. 시간 낭비한 느낌이다. 소재와 대사, 사상에 대해선 공감했다. 특히, 박신양의 여자친구가 얘기했던 교회 이야기는 굉장히 날카로웠고 (믿음이 독실한 마을에 가뭄이 들어 모두가 비가 내리길 기도했고, 결국 기도가 끝나자 비가왔지만 우산을 가져온 사람은 아이 한 명뿐이었다는-매우 독설적인)"사람은 감당할수 있는것만 진실이라 믿는다."는 것은 가슴속 깊이 파고드는 지적이었다. 누구도 죽을때까지 이 굴레를 넘어서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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