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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진 역사에 땟물을 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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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시각에서 보면 색다른 것이 보인다고들 하지만, 실제로 색다른 시각에서 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기존에 당연하게 받아들여왔던 것을 의심한다는 것은 어렵기도 하지만 그에 앞서 가슴 아픈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 색다른 시각에서 본 역사는 무엇을 근거로, 우리 역사의 어떤 부분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보면, 먼저 단군왕검이 우리의 최초의 조상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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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시각에서 보면 색다른 것이 보인다고들 하지만, 실제로 색다른 시각에서 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기존에 당연하게 받아들여왔던 것을 의심한다는 것은 어렵기도 하지만 그에 앞서 가슴 아픈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 색다른 시각에서 본 역사는 무엇을 근거로, 우리 역사의 어떤 부분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보면, 먼저 단군왕검이 우리의 최초의 조상이라는 점에서 시작합니다. 단군이 왕명이었다는 것은 교과서에도 실려 알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흔히 단군이라는 칭호를 마치 이름처럼, ‘단군 할아버지’라고 붙여 부르게 됩니다. 천년을 이어 온 단군들 가운데 어느 한 사람의 이름을 말할 수는 없고, 또한 그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점도 한몫을 한다지만, 문제는 단군이라는 칭호에 관한 것보다는 오히려 ‘할아버지’라는 칭호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사실 우리가 단군의 후손인 단일민족이라는 개념은 제국주의 침략에 맞서고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며, 신분 타파에 기여하는 등의 근대 민족주의에 단일민족의식이 필요했기 때문. 그것은 분명 긍정적인 목적을 지닌 것이지만, 그 이면에는 편견과 차별, 불관용의 그림자를 감추어져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시아인의 회합을 내세우며 인종 간에 차별을 둔 일본 제국주의의 잔상이 남아, 강한 민족에게는 굴복하면서 그보다 약한 민족, 특히 우리나라에 불법으로 체류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극심한 편견과 차별을 안고 있는 것이지요. 같은 민족인 북한에 대해서조차 몇십년간 그 존재에 대한 언급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다른 민족, 남의 나라의 사람이 되면 과연 어떨까요. 민족주의가 존재함으로써 필요하고 득이 되는 점은 분명 많겠지만, 그 안의 민족 우월주의적인 부분은 과감하게 버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되어 있는 헌법에서도, 과연 얼마나 계승했는가, 또는 그 이전에, 과연 계승하기는 했는가에 대한 의문도 던졌습니다. 임시정부를 이끌었던 인물들 중 대한민국 정부에 참여한 것은 극히 일부뿐이고, 정부 고위직이나 경찰, 군대의 간부들이 거의 다 과거 일제에 충성했던 친일파가 주류였다는 점은 분면 처음의 논지에 이의를 제기할 만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것은 미 군정이 우리나라의 독립투사보다는 일제에 충성했던 친일파를 대거 기용했기 때문인데, 미 군정의 인물들이 그대로 대한민국 정부에까지 계승되고, 해방된 이후에도 친일파들이 세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 임시정부의 인물의 계승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임시정부의 정책도 인권보다 국가보안법이 우선시되는 시대상황에서 그 정책이 계승된 흔적은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미군정을 계승한 것 같은 정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했다고 하는 것은 분단 과정에서 북한보다 정통성이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 싶어서라고 하는데, 이러한 임시정부 계승 표방은 민족 해방운동에 헌신해 온 수많은 다른 집단의 역사적 의미를 묵인해 온 결과를 가져왔을 뿐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병역국가 대한민국으로서의 논제가 남아있지만, 일제강점하에 자주성을 상실하고, 해방 후에는 미 군정을 계승하는 정책을 지향하면서, 결국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은 지키지 않은 채 오늘날까지 잘못만을 반복해 온 얼룩진 역사가 바로 대한민국사일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제게 있어 서글픈 충격이었고, 이 책을 읽음으로써 그 문제를 안겨받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표면적으로 친미반일, 내면적으로 반미반일을 주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일제강점하에 우리나라가 받았던 치욕과 설움, 그리고 전통과의 단절로 인해 진정한 전통을 지켜내지 못했던 것은 분명한 일본의 책임이지만, 그것을 해방 후에 되찾아오지 못하고, 그 상처를 씻어내지 못했던 우리들 스스로의 자세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그 점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북한과 같이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는 생각는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일본의 침략에 의해 나온 결과를, 오늘의 일본에게까지 덮어씌워야 하는가에 대해서 회의적인 입장이기 때문이지요. ‘잊지 않는다’와 ‘용서하지 않는다’는 몹시 다른 개념이니까요. 이미 지난 과거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가려져 있던 일면을 파헤쳐 드러내 보이는 것은 할 수 있지만, 이미 존재하지 않는 이들에게 죄를 물을 수도, 그들의 후손에게 죄를 물을 수도 없지요. 정말 그대로 ‘잊지 않는다’로 남아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일본의 독도 문제에 핏대를 세우며 민족단결을 외치면서 한편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을 차별하는 등의 이러한 모순적인 일들은 결코 ‘몰랐던 것을 알았다’는 것만으로 개선되지 않습니다. 이 저자처럼, 그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이러한 생각이 그 마음속에까지 깊게 파고들어가 행동으로 드러난다면, 지금의 이 지저분하고 얼룩진 대한민국사에도 조금씩 땟물이 빠지고 떨어진 부분이 기워져, 언젠가 비록 모습은 낡아도 하얗게 발라져 빨랫대에서 반짝이는 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막연히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이러한 막연한 생각이 한사람 한사람의 행동으로 드러나기 위해서는 결국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그러나 이 모두의 노력이라는 것이 민족주의라는 이름하에 또 다른 약자들을 희생시키는 것이 아닌, 약자들을 보호하며 그들과 함께 노력하는 포용력을 지닌 사람으로써의 ‘모두’의 개념이 되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p***t 2005.09.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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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는 없던 대한민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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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중반 학번인 나에게 대학에 입학해서 가장 큰 충격은 내가 지금까지 배웠고 믿었던 진실이 진실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1980년대 초등학교 시절 왜 우리 학교는 전경들의 숙소가 되었고 데모 끝내라고 외치던 어린 시절의 나의 모습. 1987년 노태우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사람들이 그렇게 탄식한지 몰랐다. 또 대학에서는 부모님이 그렇게 멀리하라던 운동권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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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중반 학번인 나에게 대학에 입학해서 가장 큰 충격은 내가 지금까지 배웠고 믿었던 진실이 진실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1980년대 초등학교 시절 왜 우리 학교는 전경들의 숙소가 되었고 데모 끝내라고 외치던 어린 시절의 나의 모습. 1987년 노태우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사람들이 그렇게 탄식한지 몰랐다. 또 대학에서는 부모님이 그렇게 멀리하라던 운동권 사람들과도 얘기해보고 운동권을 비판하는 비운동권 사람들도 만나면서 정신적인 혼란이 왔었다. 그러다 '한겨레 21'과 MBC의 '이제는 말할 수 있다'을 알게되었다. 어릴 때부터 보수 신문을 봤던 시각에서 반대의 세상도 보게되었다. 그리고, 눈에 들어오는 사람이 '한홍구' 교수님였다. 어릴 때부터 역사를 좋아했고 과거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알 수 있다는 생각에 그분의 글을 재미있게 읽었다. 20세기 중반을 지나 21세기에 학교에 복학하니 '근현대사의 이해'를 수강하면서 1990년대와는 또 다른 현대사를 접하면서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와 함께 과거에는 일부 운동권에서만 알 수 있었을 듯 법한 이런 대한민국 역사의 진실(?)이 책으로 나오는 시대가 온걸 짐짓 기뻐하지만 나 조차 혹시 이런 글을 썼다가 나중에 무슨일 당하는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대한민국사는 국사 책에서 아주 짧게나오고 그나마 시험에 나올 확률이 거의 없어 넘어가는 영역이었다. 대학에서의 교양도 이책과 비슷하지만 교수님들도 여전히 조심 스럽게 말하는 영역이다. 교과서와 수업 시간에 배울 수 없었던 내용들이 이책이 만화로 쉽게 풀어주고 있다. 새로운 시각의 대한민국사를 알고 싶으면 읽어보라 ! 물론 판단은 자신의 몫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x*******7 2005.07.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