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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 남은 인간과 그 인간만을 위해 만들어진 세계. 그리고 그 세계를 지키고 싶어하는 인간. 만들어지고 정신이 깨워진 순간부터 그 일방적인 상황에 '분노'를 간직한 채 살아가지만 단 한번도 실제 인간을 만나지 못해서 누구에게도 그 분노를 풀지 못하고 살아가는 합성인간이 처음으로 본인의 의지로 미래를 결정했을 때, 분노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리고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한 그녀는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세계가 그 자체만으로 존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어쩌면 그녀가 그 세계의 관리자 키미사카 나오토에게 전할 말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나는 그녀보다 기계이지만 존재의의를 명확하게 인지하며 인간을 위해 살아가고 싶어하는 키미사카 나오토가 더 인상적이었다. 인공지능임에도 실제 신체를 가진 그녀보다 더 감정적인 나오토에게 더 연민을 느꼈다. 그것은 가상세계의 인간이었던 그녀의 친구로 설정된 마리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인간이 아님에도 자신을 자각하고, 인간을 자각하며 그녀가 행복하게 살아주길 바라는 그들이, 어쩌면 자신들의 존재이유를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을지..아니면..자신들이 덧없기 때문에 그녀와 행복해지길 바랬던 것인지.. 그래서 쿄우는 그 세계가 유지되길 바랬나 보다. 인간이지만 자신의 의지가 필요할 일이 전혀 없었던 그녀보다, 기계지만 인간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다해 그녀를, 단지 살아가는 것만이 아니라 기뻐하길 바랬던 그들이 더 안타깝고 사랑스러웠다. 아마 그녀는, 그런 그들이 지켜주었기 때문에 주저없이 자신의 앞길을 선택할 수 있었겠지..
덧없지만 아름다운...마치 별과 같은 그들 덕분에 말이다..
덧붙임 1> 쿠도 효우고. 그의 등장이 왜 이렇게 인상적이었을까.
덧붙임 2> 우발적 초병기 <철가면> 마이로 스타 스크레이퍼에 대해서도 알고 싶었는데..이 3편이 완결이면, 다시는 그에 대한 이야기를 알 수 없는걸까?
효우고와는 또다른 강자, 전혀 다른 타입의 전사인 그가 궁금했는데...
덧붙임 3>
부기팝에서의 합성인간은 인간 취급을 받지 못한다. 오리하타 아야와 그녀를 사랑하는 한 남자에 의해 '그래도 인간이다'라는 메시지를 주기는 한다. 하지만 그것은 그녀가 특별한 능력도 없고 단지 인간과 비슷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녀와 똑같은 합성인간이지만 여러모로 인간과 다르고 기능위주였던 스푸키는 자신을 포기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면 말이다.
이 나이트 워치 3편에서는 그 의문에 대한 답이 나온다. 기계들과 단 한명의 합성인간. 그 세계는 그 한명의 합성인간을 당연하게 인간으로 보고,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노력한다. 애처로울 정도로 말이다. 비록 진짜 인간들에게는 도구 취급 당하지만... 그녀가 인간들에 비하여 자신을 '인간의 유사품이지만 인간은 인간'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아도 작가는 합성인간, 즉 자연적이지 못한 과학적 산물도 인간이라고 말하고 싶은 듯 하다. 물론 감정과 사고를 가지고 있다는 대전제가 있지만 말이다.
엄청나게 기나긴 시간 차를 두고 옴니버스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3권의 이야기였지만, 상당히 인상적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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