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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 문화재의 세계사> 2권은 빼앗긴 세계문화유산을 다루고 있습니다. 문화재 분쟁이 국제적 분쟁이 될 정도로 엄청난 문화재들이 등장합니다. 안타깝게도 반환 가능성이 거의 없는 문화재들이기도 합니다. 함무라비법전 비문은 바빌로니아에서 만들어져 6백 년간 보존되다가 엘람 왕국에 약탈당해 3천 년이 지난 뒤에 프랑스로 옮겨져 1백년이 지났습니다. 세계 최초로 약탈당한 문화재입니다. 그렇다면 누구의 문화재일까요? 바빌로니아의 후예인 이라크, 엘람 왕국의 후예인 이란, 현재 소유하고 있는 프랑스? 누구의 문화재라고 판단하든 중요하지 않은 건, 함무라비법전 비문이 루브르 박물관의 최고 보물 중 하나로서, 프랑스는 반환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입니다. 세계 최초의 인권헌장이라고 불리는 키루스 칙령도 마찬가지 사례입니다. 키루스 칙령을 제작한 나라는 이란이고, 발견한 나라는 영국, 발견된 장소는 이라크, 당시 이라크는 오스만 투르크 제국이었습니다. 현재 대영 박물관에 보존된 키루스 칙령이 이란에 반환될 가능성은 희박해보입니다. 이밖에도 문화재를 약탈하거나 함부로 발굴하여 그 출처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문화재의 역사적 학술적 가치는 사라지고, 예술품으로서의 미적 가치만 남게 됩니다. 대부분의 유럽 박물관들이 문화재의 출처 미상을 아랑곳 하지 않고 하나의 예술품으로 전시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유럽 제국주의 국가들이 식민지 문화재를 소유하는 방식이고, 상업적 가치를 부여하여 막대한 수입을 얻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나폴레옹의 약탈 예술품은 루브르 박물관에, 자연과학적 수집품은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되어 지금까지도 프랑스 관광의 명물이 되고 있습니다. 영국은 프랑스로부터 약탈한 이집트의 로제타석과 그리스에서 약탈한 파르테논 마블을 대영 박물관에 소장시켰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약탈 문화재를 소장한 영국이나 프랑스는 추악한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비쳐진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국제적 여론은 식민 통치의 과실인 약탈 문화재는 반드시 반환되어야 한다는 것이지만 이를 강제할 법적 방법은 없다고 합니다. 오로지 윤리적이고 도덕적 차원에서 접근할 수밖에 없습니다. 국제문화재협회 이사장 샤피로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 책을 통해서 세계문화유산이 지닌 가치를 다시금 확인하는 기회였습니다. 거의 세계사 수업을 받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빼앗긴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일본 덴리대학에 소장된 <몽유도원도>는 이미 오래전에 일본의 국보,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입장에선 너무도 황당한 일이지만 현실적으로 일본의 소유입니다. 또한 한국에서 추방된 외교관 그레고리 헨더슨의 문화재 수집품은 한국의 전 역사를 가로지르는 광범위한 문화재라는 점에서 주목해야 합니다. 수집이 아닌 약탈로 보는 게 맞을 정도로 그 양이 엄청나고, 국보나 보물급 문화재가 상당하다고 하니 가슴을 칠 노릇입니다. 지금 헨더슨 컬렉션은 하버드 대학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여전히 역사왜곡을 서슴치 않는 일본이나 문화재 반환 운동의 반대자로 앞장선 하버드 대학 박물관장이 문화재를 반환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약탈된 우리 문화재에 관한 관심이 지속되어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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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는 책으로 기록되기보다는 약탈물로 기록된다. 융성한 국가의 뒷모습에는 전시 약탈의 흔적이 나타난다." - 더글러스 릭비 <문화의 회복과 서구의 새로운 전통> 중에서 전쟁은 그 결과물로 댓가를 원한다. 그 댓가는 대부분 전리품이라고 표현하는 약탈물들이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이기도 하기에 수많은 약탈전쟁의 끝에 약탈 문화재는 엄청나게 많은 수를 기록하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1592년 일본이 조선을 침략한 임진왜란은 도자기 전쟁이란 별칭으로 불린다고 한다. 일본은 단순히 도자기를 약탈하고 훔쳐가기만 한 것이 아니라 도자기 제조의 기술을 얻고 지속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 조선의 도공들을 수없이 약탈해 가기도 했다. 납치해간 조선의 도공들이 만들어낸 도자기들은 일본의 문화재로 남고 유럽에 수출해서 경제적인 부와 더불어 조총등 선진 무기까지 수입해 나중에 한국을 다시 공격하는데 쓰였다니 비극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렇게 약탈된 문화재들은 박물관등지에 전시되고 자랑이 되고 있으니 더글라스 릭비가 말한 융성한 국가의 뒷모습에는 전시 약탈의 흔적이 나타난다는 말은 이를 지칭하는게 아닌가 싶다. 인류에게 가치있는 문화재는 서로 뺏고 뺏기고 해서 로제타석 같은 경우도 이집트에서 프랑스로 또 영국으로 서로 뺏고 뺏기고 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중국도 아편전쟁이후 빼앗긴 문화재를 환수하는데 신경을 기울이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지는 않듯이 한국도 빼앗긴 문화재가 상당히 많은 국가 중에 하나이다. 1권에서 언급되었던 부석사 불상도 빼앗겼던 문화재이지만 2권에 언급되는 몽유도원도 또한 일본으로 넘어간 문화재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면 많은 문화재가 일본으로 넘어간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일본에만 한국의 문화재가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하버드 대학에 보면 헨더슨 컬렉션이라고 한국의 문화재가 다량 전시되고 있다고 한다. 바로 헨더슨이란 미국의 외교관이 군사정권하의 한국에서 문화재를 반출해 간 것이라고 한다. 과거 한국은 문화재에 대한 관리 감독이 철저하지 못했고 각국의 외교관들이 문화재를 반출하는 건 드문일이 아니였고 그 중 핸더슨은 본격적으로 대량의 한국 문화재를 유출한 당사자인 것이다. 따지자면 불과 몇 십년 전 일이라 더 안타깝고 한국도 문화재 관리에 더 철저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긴 일이 아닌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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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는 문화재를 둘러싸고 소리 없는 전쟁을 치루고 있는 중이다. 다양한 이유로 본국의 보물들이 타국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여전히 빼앗긴 채 귀향을 그리고 있다. 약탈 문화재를 통해 세계사를 알아보는 이 책은 두 권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2권에서는 빼앗긴 세계 문화유산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국제적으로 많은 관심을 보이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약탈 문화재의 반환을 둘러싸고 논란만 격해질 뿐 반환되지 않고 약탈국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저자는 돌아온 문화재와 빼앗긴 세계 문화재 사례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고 문화재 반환 문제에 관심을 갖길 바라고 있는 것 같다. 문화재 관련 소송이나 반환, 환수문제는 단기적으로 해결되기 힘들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 직접적인 자신의 이익과 관련 없어 보이는 일이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는 점에서 더욱 힘든 과정이 예상되어진다. 세계적인 문화재들의 사례를 통해 그 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반환 문제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고 흔히 유명 박물관이나 갤러리에 존재하는 역작들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질 것임에 분명하다. 해외여행에서 그저 눈요기 거리로 치부해버리는 관광 상품이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에 대해 알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책임감을 느끼게 될 것 같다.
지금까지는 미국의 주도하에 문화재 반환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강대국이 아닌 약소국들의 과거역사에 대한 정의 회복의 차원에서의 반환 움직임이 더욱 강력한 힘을 지닐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강제적인 방법이 아닌 도덕적, 윤리적인 방법이 통하는 세계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세계 각국의 법과 제도가 다르기 때문에 어떠한 강압적인 방법에도 무리하게 처리하면 안 되겠지만 과거의 상처받은 역사에 대한 정의 회복의 수단으로 모든 사람들이 인정할 수 있는 정의로운 과거 청산의 길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기 위해서 과거를 알아 과정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여전히 파르테논 신전의 조각과 같은 약탈 문화재 반환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아쉽지만 꾸준한 관심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이러한 문화재에 대한 존재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제작 연대가 알려진 현존하는 조선 시대 산수화 가운데 가장 오래된 작품이자 걸작 중에서도 걸작이라 불리는 몽유도원도는 일본에서 한 집안의 가보처럼 그들의 소유로 남았고 국보로 지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중요문화재로 인정받았다. 중요미술품으로 지정된 미술품은 함부로 반출되지 못하기 때문에 확정적 근거 없는 추측으로는 우리 문화재를 돌려 받을 수 없다는 점에 분통을 터트리지 않을 수 없다. 대안 사항으로 복사본을 상시 전시하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는데 이부분에서 더욱 가슴에 응어리가 커져가는 것만 같았다. 구체적이고 확실한 방법으로 한국의 역사와 문화 예술이 그대로 반영된 과거의 산 증인이자 보물을 가져올 수는 없는 것인지 안타깝지만 현 시점에서 나와 같은 일반인이 어떠한 노력을 할 수 있을지는 멀고도 험한 큰 산처럼 느껴진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끊임없는 관심과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심이 아닐까 싶다.
약탈 문화재의 세계사를 통해 그 동안 알지 못한 수많은 사실들을 알게 되었고 역사 의식의 변화가 확실히 있었다. 우리가 접하는 사실들이 진실일수는 없다는 점에 집중하고 보다 세심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그것이 저자가 바라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1권에 비해 2권에서는 더욱 다양한 챕터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있기 때문에 지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재미는 있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커서 마음은 무거웠다. 책을 덮는 순간 과거로 묻히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열어가는 힘을 키워나가길 나 스스로 바래본다. |
![]() 1권에서 우여곡절 끝에 돌아온 세계 문화유산을 통해 세계사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저자 김경임은 더욱 흥미롭고 재미난 이야기를 <약탈 문화재의 세계사 2 - 빼앗긴 세계 문화유산>를 통해 들려주고 있다. 1권에서도 그러했듯 예술 작품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와 함께 문화재의 역사적 배경을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예술 작품이나 문화재를 잘 모르더라도 너무나 재미나게 볼 수 있고 세계사를 잘 모르더라도 쉽게 읽을 수 있고, 많은 예술 작품의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 문화재 반환의 윤리적, 도덕적 측면을 중요시하는 여론이 국제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문화재들에 대한 안타까운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가 영국의 왕관에 장식되어 있는 것은 들은 바 있지만 그것 역시 영국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놀랍다. 또한 문화재를 약탈하거나 함부로 발굴하면서 문화재를 훼손하고 있다는 사실은 더욱 놀라웠다. 우리가 알고 보아온 '밀로의 비너스'의 본 모습을 알게 되니 그 훼손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느낄 수 있었다. 이외에도 우리가 알지 못했던 문화재에 대한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독일의 문화재를 폴란드가 가지고 돌려주지 않고 있다는 점이 왠지 모르게 미소를 띠게하였다. 그 문화재 중에는 독일 국가의 원본이 포함되어있다는 점이 더 흥미로웠다. 수많은 약탈 문화재를 가지고 있는 독일이 정작 자신들의 국가(國歌)의 원본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니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말이다. 하지만 돌려받지 못한 우리의 문화재가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 보면 웃고 있을 때가 아닌듯하다. ![]() 이 책을 통해서 빼앗긴 우리 문화재의 환수에 좀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문화재는 단순한 예술적 가치를 뛰어넘어 한 민족의 역사적 숨결이 담긴 민족 혼이다. 해당 민족의 혼이 이어질 수 있도록 그들의 문화재는 해당 민족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 그런 민족의 문화적 연결에 의미를 찾을 수 있어 좋았고 빼앗긴 문화재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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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287. "문화재 반환! 그것은 민족주의가 아니다. 인류 보편의 담론이다." 우리가 살아온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은 정말 다양하다. 미술 작품, 인물 그리고 전쟁 등 참으로 많은 관점들이 존재한다. 그런 다양한 관점들이 있어서 세계사를 다룬 책들이 더욱 흥미로운 것 같다. 홍익출판사에서 나온 약탈 문화재의 세계사 1(돌아온 세계 문화유산)은 전쟁 등의 이유로 다른 나라에 빼앗긴 문화재를 통해서 세계사를 바라보고 있어서 책 속의 이야기가 더욱더 흥미롭다. 책이 다루고 있는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저자 김경임의 약력 또한 흥미롭다. 저자는 서울대학교에서 미학을 공부하고 다시 미국에서 법학을 전공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더 흥미로운 점은 여성 최초로 외무고시를 합격하고 도쿄, 뉴욕 등지에서 외교관 생활을 했다는 점이다. 외교관이었던 저자가 약탈 문화재를 통해서 바라본 세계사는 어떤 모습일까? ![]() 문화재 등의 예술품의 약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히틀러를 중심으로 한 나치 잔당들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들 못지않게 다양한 국가들이 우월한 힘을 가지고 약소국이나 약소민족들의 문화재를 약탈하고 주권을 유린한 이야기들을 보여주고 있다. 책 속에서 저자는 약탈된 문화재가 어떻게 다른 나라의 소유가 되었는지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문화재나 예술품의 약탈 과정도 흥미롭지만 약탈당한 문화재나 예술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는 더욱더 흥미롭다. 특히 저자의 의지와 뜻이 담긴 문장을 보면서 빼앗긴 문화재를 다시 찾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을 되새기게 된다. "이것은 부자국가 그들만의 잔치가 아닌가? 왜 한국과 같은 문화재 피약탈국이 이 잔치에 끼어서 문화재 부국들의 거래를 위한 이 협약을 축하해야 하는가?" ![]() 이 책에서는 약탈되었던 문화재의 반환을 위한 무수한 노력 끝에 문화재나 예술품을 돌려받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흥미로운 이야기이지만 읽는 내내 소위 강대국이라는 자들의 행태에 속이 쓰리고 아프다. 소유권의 완전한 반환이 아니라 영구 임대 등의 편법을 통한 반환이 대부분이라는 점이 씁쓸하다. 너무나 오래전의 일이니 한 나라의 소유권을 주장하기보다는 '인류 전체의 유산'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는 식의 억지 논리로 자신들의 입장을 옹호하는 문화재 대국들의 의식이 변하지 않는 한 우리 문화재의 환수의 길은 요원해 보인다. 저자가 마지막 챕터에서 다루고 있는 '서산 부석사 관음불상'에 관한 내용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지금은 우리나라 땅에 있지만 범죄에 의한 반환이니 그 끝이 어떻게 나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는 생각에 힘없던 약소국이었던 우리나라의 역사가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들의 문화보다 앞선 문화를 훔쳐 가야 했던 야만인들이 불쌍하기도 하다. 훌륭한 문화를 가지고 있었던 우리나라의 문화재는 우리 땅이 아닌 다른 나라의 땅에서도 더욱 빛나고 있을 것이다. 빛나는 우리 문화재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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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TV에서 한국의 도굴 문화재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들은 적이 있다. 같은 민족이면서 소중한 문화유산을 그저 돈벌이의 용도로 쓰고 무차별적 도굴과 도난을 통해 해외로 반출되거나 훼손되어 없어지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한다. 역사의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적고 국가적으로 문화유산에 대한 적절한 법적 제도와 안전망이 구축이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불법적인 경로로 많은 보물들이 그렇게 사라져 갔는지 모른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유적과 보물들로 들여다보는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한 때라는 것을 깨닫는 것은 아무리 늦어도 늦은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역사에 대해 알아야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역사 공부를 하면서 더욱 느끼게 된다. 약탈 문화재를 통해 들여다 본 세계사는 흥미로우면서 놀라울 만큼 무서운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사실을 알게 되는 과정에서 실망을 감추지 못했는데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행해졌던 과거 사실들이 수면위로 드러나면서 상상할 수 없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게 만들었다.
약탈 문화재의 세계사는 총2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1권에서는 약탈되었다 반환되어 온 문화재에 관한 이야기이다. 다양한 문화유산들에 얽힌 이야기들은 복잡하면서 어느 하나 구구절절 사연이 없는 것들이 없으며 세계적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시간을 들어갔으며 불법적으로 약탈 되었던 문화재를 본래의 자리로 돌려놓는데 쉽지 않았던 여정이 눈앞에 훤히 펼쳐진 듯 하다. 각 챕터마다 다른 나라 다른 문화재를 소개하고 있는데 비슷하거나 뻔한 듯한 이야기가 하나도 없이 흥미진진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된다. 그러면서도 지금껏 나의 역사의식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돌아보게 되기도 했다. 전시 상황을 겪으면 많은 보물들이 세계 곳곳으로 흩어져 버렸고 가장 가까우면서 가장 먼 나라인 일본과의 관계를 보면서 식민지 생활을 했던 나라의 비극은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듯 싶다. 약탈 문화재임에도 불구하고 자국의 보물이라 우기며 세계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부끄러움 없이 당당함을 내보이는 그들의 행태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을 통해 불법 문화재 반환 운동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떠한 경로로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힘든 과정이라 정말 쉽지 않는 일이란걸 알았다. 1권에서는 다행히도 돌아온 문화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그 험난한 반환 과정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결말을 맞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인도 최고의 문화재 나타라자상의 사례에서 보듯 반환되어 돌아온 문화재의 결말이 반환되기 전보다 못한 경우는 마음을 아프게 했다. 문화재 반환에 열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존하는 문화재 관리부터 철저히 하고 보호하며 아직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문화재를 받아들일 준비를 꾸준히 해나가야 할 것이다. 관리도 제대로 못하면서 소유에만 의미를 둔다면 그것이 진정 가치 있는 행동이라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세계 문화유산을 통해 저자가 알려주고하는 바가 너무도 크기에 가독성이 훌륭함에도 불구하고 가볍게 책장을 넘기기 어려웠다. 문화외교 분야에서 많은 경험과 연구를 토대로 이 책을 지은 김경임 저자에 대한 관심도 커진 것 같다. 우리나라의 몇 안되는 문화 전문 외교관이라고 하니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2권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나를 흥분시키게 만들지 벌써부터 궁금해 진다. 역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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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 이어 2권에서는 빼앗긴 후 아직 제자리를 찾아오지 못한 문화유산에 대한 이야기를 내놓고 있다. 문화재 반환 문제는 국제사회의 기본 도덕률로 자리 잡았다고는 하나 여전히 강대국이나 대영박물관들의 변명에 그 어떠한 해답도 못 내놓고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의 변명도 일리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들이 그 가치를 잘 모르고 박물관에 모셔놓지 않았다면 유물들의 존재 유무를 장담할 수 있었을까? 게다가 강대국들의 문화재 복원기술과 문화재 보호를 위한 그들의 노력은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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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반환! 그것은 민족주의가 아니다. 인류 보편의 담론이다. -p.22
상식적으로 다른 이의 물건을 소유했을 경우 주인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이치는 상식에 가깝다. 하지만 그것이 역사적 가치를 덧입고 나면 이야기는 달라지나 보다. 끝없는 전쟁과 땅 싸움으로 많은 문화재들이 소실되고 약탈되어 왔다. 심지어는 일부가 뜯겨 나가기도 하고 동상들은 위아래가 절단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한다.
위 사진은 <고스트 댄스 셔츠>라는 인디언들의 셔츠이다. 여러 유물 중 제일 인상 깊게 다가왔던 것은 인디언들의 한 맺힌 역사가 고스란히 전해졌기 때문이다. [운디드니 학살사건]과 함께 처절하게 사라진 그들의 역사와 문화가 희생당한 자의 옷까지 벗겨지는 수모까지 더한 것이다. 이 셔츠를 소장하고 있던 박물관 측은 인류애적 관점보다 문화재 반환의 선례가 될 일을 걱정하며 거절하지만 죽은 자의 몸에서 벗겨낸 셔츠는 강탈 이상의 범죄임을 지적하자 인디언 단체에 반환되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문화유산인 <서산 부석사 관음불상>은 현재진행형이긴 하나 빼앗긴 문화재를 본디 제자리로 돌려놓는 일에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고 더욱 논리적으로 따져 물어 되찾아오는데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함을 강조한다. 터키의 성공적인 근육질 외교만 보더라도 문화재 반환을 위한 조용한 외교가 통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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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 문화재의 세계사 _ 2. 빼앗긴 세계 문화유산] / 김경임 지음 / 홍익출판사 펴냄 약탈 문화재의 2번째 이야기는 [빼앗긴 세계 문화유산]이다. 전리품이라는 이름 아래 역사를 품은 유산들이 강제로 약탈 당했다. 어느 시기에 어떤 작품들을 허망하게 빼앗기에 되었는지 알아보게 되었다. 더불어 반환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어떤 노력이 발하는지 알아본다. 영토 확장이라는 미명 아래 짓밟힌 문화유산은 탐욕의 결과물이 되었고 약탈을 당연히 여기는 시대가 있었다. 제국주의를 내세워 빼앗은 유산은 흩어져 버렸고, 문화재를 수집한다는 가면을 뒤집어쓴 채 그들의 행위는 정당화되었다. 긴 세월을 지나 문화유산 환수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힘들고 긴 시간을 지나게 한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고 세계의 유산이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있기에 지루한 싸움이 될지라도 멈출 수 없는 것이다. 워싱턴에서 시작한 나치 약탈 문화재에 대한 움직임은 전 세계적으로 반환에 대해 불씨를 당기게 되었고 단지 문화유산을 돌려받는 것이 아닌 인권과 윤리의 문제로 영역을 넓혀갔다. 과거 역사를 청산하고 맞이하는 시대는 정의를 외친다. 여전히 세계의 유산은 곳곳에 흩어져 있다. 얼마큼의 유산들이 사라졌는지 그 수를 다 헤아릴 수 없을지라도 환수운동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역사는 책으로 기록되기보다는 약탈물로 기록된다. 융성한 국가의 뒷모습에는 전시 약탈의 흔적이 나타난다."(본문 발췌) 더글러스 릭비의 <문화의 회복과 서구의 새로운 전통>에서 발췌한 글로 시작된 2권의 첫 장은 세계 최초의 약탈 문화재인 [함무라비 법전]을 소개하고 있다. 함무라비 법전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세계 최초의 법전이다. 기원전 1158년 이란(엘람 왕국)에 의해 약탈당한 최초의 문화재로 기록되어 있다. 그 후 프랑스 발굴팀에 의해 옮겨졌고 현재는 루브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그 중요도와 함께 담고 있는 내용을 소개하고 있어 흥미롭다. 총 282개의 법조문으로 민사, 형사, 행정, 가족 등 일상생활을 담고 있으니 고대 메소포타미아를 알아가는데 중요한 가치가 있다. 당시 파괴하지 않고 엘람 왕국이 왕이 새겨져 있는 함무라비 법전을 그대로 끌고 간 것은 당시 왕을 포로로 잡아간다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역사의 한 편을 살펴본다. 함무라비 법전은 누구의 소유인지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바빌로니아를 계승한 이라크인가, 처음 약탈한 이란인가, 이란에 묻혀 있던 것을 발굴한 프랑스인가. 이란과의 협정으로 합법적으로 발굴한 프랑스는 여전히 그 부분에 대해서는 냉소적이다. 루브르 박물관의 거대한 유산을 포기할 생각이 없는 것이다. 병인양요로 인해 프랑스에 약탈된 우리의 외규장각 도서 296권이 미약하나마 우리에게 돌아왔다는 것은 참으로 뿌듯한 일이다. 약탈 문화재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집트의 유산 중 오벨리스크를 빼놓을 수 없다. 로마, 파리, 런던, 뉴욕 등에서 볼 수 있는 오벨리스크는 이집트를 상징하는 주요 문화재이며 제국주의의 욕망의 축이 되었다. 현재 20여 개의 오벨리스크가 전 세계에 산재해 있다고 한다. 에티오피아의 고대 왕국인 악숨의 오벨리스크는 반환 운동이 일어난 지 50여 년 만에 제자리를 찾았다고 한다. 그만큼 환수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각 문화재에 대한 소유권 주장의 타당성은 기나긴 투쟁을 예고한다. 시민의 광장 '아고라'에 세워진 동상이 가지는 예술과 상징적 의미, '비너스'를 통해 문화재를 단순한 예술품으로 격하한 제국주의의 문화재 소유에 대한 단상을 살펴본다. 나폴레옹 전쟁시 패전국을 상대로 약탈한 문화재는 민족의 문화와 역사가 담긴 민족주의를 발아시켰다. 역사상 최초 국제 문화재 반환 문제를 논의한 빈 회의는 유럽 전승국에 한정되는 등 제한적 반환 조치에 국한되었다. 유럽 대형 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는 세계 문화유산들이 과연 적법한 소유인지, 그들의 권리가 여전히 제국주의에서 벗어난지 못하고 인류의 박애주의에 반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그리스, 이집트, 아프리카 및 유럽 국가를 비롯하여 우리나라 또한 세계적인 문화유산의 환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은 우리의 유산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안평대군의 '몽유기'와 그의 꿈을 그려낸 안견의 '몽유도원도', 계유정난으로 안타깝게 죽음을 맞이한 안평대군의 삶이 문인으로서, 예술인으로서 그의 숨과 흔적이 수양대군의 정책 아래 사그라든 것이 못내 안타까워 눈물을 흘린다. 당시의 금기로 빛을 보지 못한 몽유도원도가 음지를 통해 현재 일본의 소유 아래 놓여 있는 현실을 탄식하지 않을 수 없다. 쥐고 놓지 않으려는 그 탐욕, 위대한 우리의 유산으로 민족의 정기가 담긴 '몽유도원도를 돌려받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또한 5공화국 시대 추방당한 외교관이 개인적으로 밀반출한 우리의 문화재 및 경매를 통해 흩어진 문화재의 환수가 활발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흔적을 찾기 힘든 문화재가 있다는 것은 여전히 안타까움과 더불어 울분을 금할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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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 문화재의 세계사 _ 1. 돌아온 세계 문화유산] / 김경임 지음 / 홍익출판사 펴냄 [약탈 문화재의 세계사]는 2권으로 출판되었다. 1권은 돌아온 세계 문화유산이며, 2권은 빼앗긴 문화유산이다. 서평은 각 권마다 적는다. 1권 돌아온 세계 문화유산의 프롤로그를 보면 저자는 예술품 반환에 관하여 침묵과 망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이 책을 펴낸 것으로 보인다. 한 시대를 수놓은 예술적 가치가 높은 작품들이 전쟁으로 소멸되고 감추어진 것도 울분할진대 작품의 가치를 떠나 눈먼 자들이 소유를 주장하는 것의 불타당성을 알리고자 하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덕분에 예술품에 담긴 세월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 담긴 작품 하나하나 탄생과 배경을 느끼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니 약탈된 문화재의 종류를 아는 것뿐만 아니라 작품의 숨겨진 이야기를 이해하게 되었다. 처음 이야기하는 예술품은 나치시대 유대인이 소장했던 실레와 클림트의 미술품이다. 이들의 위대한 작품은 나치 시대의 예술품 강탈로 인해 소유권의 법적 분쟁을 야기했다. 유대인을 향한 배척은 그들이 소자하고 있던 미술품의 약탈을 당연시했다. 그렇게 빼앗긴 미술품의 환수가 이루어지기란 쉽지 않았다. 나치 시대를 제대로 청산하지 않은 오스트리아 정부와 개인 간의 반환을 둘러싼 공방은 지속되었다. 전쟁 시의 약탈품은 시효가 없으므로 환수 받아야 함에도 원 소유자가 소장품을 증명하기란 쉽지 않았다. 더욱이 홀로코스트의 희생자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잠들어 있는 예술품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예술품 환수에 관한 법정 투쟁은 원 소유자에게 회귀를 촉발시켰다. 아델 블로흐바우어의 자손인 알트만 소송의 교훈에 대해 생각해본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블로흐바우어의 소장품인 클림트 그림들을 오스트리아 재산으로만 봤을 뿐 유대인들이 가꾸어낸 그 유산을 향한 간절함을 외면하고 허탈감을 안겨주었다. 미국의 재판을 통해 환수 조치에 나선 알트만의 소송은 나치 약탈 예술품 환수 캠페인에 큰 불씨를 당긴 것은 지루한 법정 싸움에서 하나의 빛으로 자리매김 한 것이다. 타민족에 대한 무차별한 약탈과 죽음은 비단 나치 시대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미국 내의 인디언의 제노사이드라 불리는 운디드니 학살 중에 죽은 자의 몸에서 벗겨낸 고스트 셔츠는 동의를 얻지 않은 강탈이다. 불법적 취득물에 대한 반환은 토착민 문화재에 대한 인정이며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 인도, 터키, 마추픽추 등의 위대한 유산은 불법 반출되었고 모조품을 양산했다. 종교를 넘어 예술로 승화된 작품들이 품고 있는 유수한 세월이 이제는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자국 내의 예술품을 돌려받기 위한 각 국가의 전방위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이것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기억과 정의의 문제(본문 발췌)이다. 빼앗긴 것을 되찾아 오고, 약탈한 것을 돌려줘야 하는 도덕의 문제이다. 소유를 주장하는 곳은 적법한 취득 경로를 밝혀야 할 것이다. 소유권에는 시효가 없다. 예술을 향한 열정은 단지 돈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그 값어치는 선조 시대부터 이어져 온 한 국가의 정신이다. 그렇기에 반환에 기한을 둘 수 없다. 예외를 둘 수 없다. 우리나라 또한 약탈로 얼룩진 문화재가 많이 있다. 왜구의 침략과 일제 강점기 및 전쟁 때 사라진 민족의 숭고함을 돌려받아야 한다. 반환을 위해 주철 불야 노력하는 단체와 더불어 국가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이다. 돌아온 문화유산은 하나의 작품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것이 계승하는 것은 민족의 정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