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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기 소설,,,고등학교 졸업한 지가 오래되서인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차승원이 주연으로 영화화됐던 "혈의 누"만 생각이 날 뿐, 세월이 많은 것을 흐릿하게 합니다. 이인직...<혈의 누>의 작가인 그는 친일파 이완용의 개인비서로 일했다고 합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 괜히 이 책을 마음속으로 밀어놓고 싶어지는 게 저에게 해당되는 문제만은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다가 "태백산맥"을 읽으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사람들에게 더 염증을 느꼈다고나 할까요?
사실 요즘 세상에서 기회주의자가 나쁘다고 꼭 비판할 순 없지만, 일본이라는 나라에 좋은 감정을 갖지 못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친일파라는 게....!!
일청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성중에는 울음 천지요, 성 밖에는 송장 천지요, 산에는 피란꾼 천지라, 어미가 자식 부르는 소리,서방이 계집 부르는 소리~"(p71) 어떤 시대인지 가늠케 합니다.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나라를 잃어버린 그 시대에서 자식을 잃어버린 어미의 울부짖음으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평양성 모란봉에서 자신의 딸(옥련)을 찾는 어머니로가 중심이 되는 것 같지만, 일곱 살난 옥련이가 부모와 피난중에 떨어져 여기저기 유랑하면서 미국에서 공부하며 부모와 상봉하는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내용을 읽다보면 "~라"로 끝나기도, "~다"로 문장이 끝나네요. 어떤 과도기같은 시기이기도 한 것 같고, 문학사적으로 이 문체가 영향을 준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구요. 어쩌면 친일작가라는 것을 배제한다면 새로운 시도로 환영받지 않았을까? 내용적으로는 빼고 말이죠. 내용면에서는 일본에 대한 찬양이 밑바탕이 되어 있습니다. 옥련이라는 아이가 일본군의에 의해 일본에 와서 공부하는 것을 보면 그리 생각되어집니다. 너무나 운이 좋아서 현실적인 괴리감이 느껴질 정도여서 아마 작가의 의도가 숨어있겠지라고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었어요.
또 여기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옥련이라는 여성을 필두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우리나라 부인의 지식을 넓혀서 남자에게 압제받지 말고 남자와 동등 권리를 찾게 하며, 또 부인도 나라에 유익한 백성이 되고 사회 상에 명예있는 사람이 되도록 교육할 마음이라." (p121)-구씨의 말이다. 여성의 인권신장을 전면에 내걸지만 여성이 적극적으로 무엇인가를 움직인다기보다, 남성이 좌지우지하는 선택권 속에 여성이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도 작가의 의도가 숨어있을 듯 한데 말이죠~. 뭔가 부자연스런 대목이 아닐까 싶어요. 만약에 옥련이가 이 대사를 했다면 어땠을까요?
그리고 스토리는 뭔가 과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물이 그릇에 흘러 넘치는 격이라고 해야 하나? 미국으로 공부하러 가야 하는 설정 때문에 옥련이가 일본 양어머니에게 구박을 받고, 또 구씨를 만나고,,,이런 부분들이 좀 억지스럽다고 해야 하나? 내 생각은 그렇습니다.
개화기 소설을 읽는다는 건 생각을 해보지 않았던 터라 조금은 생소하기도 했지만 재미를 떠나서 새로운 발견이었습니다. 작가의 의도가 어떠했든간에 우리나라 문학사적으로 영향을 준 건 틀림없을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