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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보다 텔레비전으로 먼저 접했던 이 이야기는 실제의 이야기를 동화로 엮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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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정하다. 이 책의 주인공 세진이가 구름 위의 나라 쌍둥이 친구에게 하는 이야기를 마치 이 책을 읽고 있는 어린 독자에게 하는 이야기로 알고 듣게 되니 말이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부모에게 버림 받고 어린이집에서 자라다가 입양되어 새 가족과 함께 살게 되면서 세상에 부대끼며 사는 이야기를 세진이 자신이 자신의 분신에게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서술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른 독자의 입장에서는 또 다른 나, 즉 내 분신이라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을 박수현 작가는 어린이 독자에게 구름 위의 나라 쌍둥이 친구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세진이가 세상 사람들에 치여 화가 나서 어쩔 줄 몰랐을 때, 머리를 마구마구 벽에 부딪치며 화를 내고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울다 잠이 들었을 때, 언제나 햇빛이 비치는 구름 위에 있는 나라에서 쌍둥이 친구가 찾아와 상처 받은 영혼을 보듬어 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격려해 주는, 그런 내 영혼, 내 분신 말이다. 또 다른 나, 즉 나의 분신에 대한 개념 정립이 덜된 초등학교 3,4학년 아이들에게 나를 지켜보고 있는 따뜻한 나라의 또 다른 나에 대해 참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그래서 어리지만 나름 세상살이가 힘겨워질 때 세진이처럼 소곤소곤 내 얘기를 들려주고 위로받고 격려받을 수 있는 또 다른 내가 있다는 사실에 아이들은 안도할 것이다. 이 책은 친절하다. 어린이 집에서 국내의 일반 가정으로 어떻게 아이가 입양이 되는지에 대한 입양절차도 알 수 있게 해 주고 입양된 아이가 어떻게 가족 구성원으로서 어르신들에게 인정받고 호적이란 데 올라 갈 수 있는지도 알 수 있게 해 주고 의족을 끼기 전에 해야 하는 수술과 운동, 의족을 끼게 되면서 해야 하는 여러 가지 절차와 운동,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편견과 냉대를 받는지도 알 수 있게 해 주니 말이다. 그것도 그 모든 것을 감당해 낸 실제 인물인 세진이라는 아이의 입을 통해 이 모든 사실이 전해지니 말이다. 이 책은 진솔하다. 대부분의 도시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장애’,와 ‘입양’이라는 문제가 이해하기 쉽지 않은 주제이다. ‘장애’와 ‘입양’은 결핍과 버림받음, 선택받음이 복합적으로 농축된 인생사의 문제이므로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이해하기에는 녹녹치 않은 문제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세진이라는 아이가 가상의 인물이 아니라 실제 인물이어서, 그 아이가 어른들도 감당하기 어려운 이러한 문제들을 어린나이에 모두 떠 안고서 우리와 함께 이 나라, 이 시대를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알려주고 있어서 더욱 더 이 책이 전하는 진실에 무게를 더해준다. 초등 3,4학년이 되면 자신의 몸, 및 이성의 몸에 대한 구별과 관심이 남달라진다. 마르고 뚱뚱하고 잘생기고 못생기고 예쁘고 안예쁘고 등에 대한 외관상의 나름의 판단기준을 가지게 되는데, 미디어의 영향으로 대부분 늘씬하고 잘생기고 예쁜 것에 대한 편견을 쉽게 받아들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세진이를 보면 이러한 외관 상의 판단기준이 무색해 짐을 느낄 수 있다. 두 다리와 두 발이 있어 신발을 신을 수 있어 눈이 와도 밖으로 뛰어 나가 놀 수 있고 두 팔과 열 개의 손가락이 있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나아가서 나를 낳아준 부모와 함께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느낄 수 있게 되니 말이다. 세진이가 차분하게 들려주는 이야기. 초등학생이 된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눈물을 글썽이며 숙연하게 아이와 함께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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