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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사랑할 나이가 되었나. 나이가 한 살 한 살 더해질수록 더욱 ‘정의’할 수 없게 되는 사랑의 실재에 이제서야 한 번 다가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뜨거운 사랑, 식은 사랑, 사랑과 증오, 변함없는 사랑……. 세상에 흘러 넘치는 사랑 이야기가 다 똑 같은 하나로 느껴졌던 건 단순히 ‘식상한’ 게 아니라 ‘그게 우리가 하는 사랑이니까’ 라는 밑도 끝도 없는 납득으로도 다가온다는 것을. 이 물리적 현실을 떠나 언제나 이어져 있었던 가장 근본적인 ‘사랑’의 이야기를 믿고 싶었다. 아니 믿을 수밖에 없다. 사랑의 힘만큼 이 한 권의 ‘이야기의 힘’은 굉장하니까.
핫파(葉っぱ)와 아라시(嵐). 우리말로 하자면 잎새와 태풍인 두 남녀의 친근한 호칭은 그들 각자가 품고 있던 사랑의 모양과 꼭 닮아 있다. 어느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짧고 강하게 왔다 가는 것 마냥 사랑보다 ‘자유와 고독’을 소중히 여기는 그는 아라시(이가라시 유이), 항상 그 자리에 머무는 나무의 일부가 되어 그 올곧음 마냥 한결 같은 사랑을 지닌 그녀가 다름아닌 핫파짱(가케하시 고노하)이었다. 어쩌면 ‘영영 어우러질 수 없을 것 같던’ 그와 그녀는 이런 나의 찰나의 생각을 읽은 듯 짧은 만남과 긴 헤어짐 속에서 20년의 시간을 보냈다.
“이거 이가라시 네가 지어낸 얘기지?”
“응. 맞아. 믿어? 네가 믿으면 이 이야기는 진실이 되고, 믿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데?” “그냥 거짓말이지 뭐. 거짓과 진실은 종이 한 장 차이야. 어때? 내 말 믿어?” “믿어.” 그 후로 소녀는 ‘하늘을 나는 영혼의 입자’를 믿었다. 어른이 된 지금도. 어른이 되어 너무 좋아하고, 너무나 보고 싶고, 그래서 간절히 그 사람을 생각해도, 그 사람이 꿈속에 나오거나 자신이 있는 곳으로 날아와주는 일은 없다, 고 알고 있는 지금도. - pp.10~11 이야기의 힘을 믿고 글을 쓰는 작가를 지망했었던 아라시가 어느덧 인정받는 동화 작가가 되어 출판사 편집자를 통해 삽화로 인정받고 있던 프리랜서 고노하에게 일을 의뢰한 ‘현재’의 시점에서 보일 듯 보이지 않는 그들 사이의 ‘무언가’를 나타내기 시작한다. 이어지는 중학생 때의 첫 만남과 10년 후의 재회와 이별, 또한 서른 둘의 현재를 오고 가는 전개는 정신 없이 복잡하지도,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꼭 그랬어야 했던 것처럼’ 조심스런 미완의 사랑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길지 않은 30여년의 인생에서 10대와 20대, 서른 둘의 현재까지 관통하고 있는 그 둘의 사랑의 과정을 짚어가는 데 무엇보다 결정적인 키로 작용한 것은 또한 ‘이야기’였다.
“도둑고양이라고? 흠, 그래도 그건 좀 귀엽잖아. 도둑고양이라. 그래, 언젠가 도둑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해서 정말 멋들어진 이야기를 내가 널 위해 마음을 담아 써줄게. 그리고 넌 그 이야기에 그림을 그리고, 둘이서 그림책을 만드는 거야. 어때, 이 아이디어? 참신하지 않아? 그러니까 이제 어젯밤 일은 잊어버려. 응?” – P.82
9년 전의 스치듯 지나간 이 한 마디가 서른 둘의 어느 날 진실이 되어 ‘짠’하고 고노하 앞에 나타났다. 동화 작가 아라시의 새 작품 <도둑고양이와 유목민>. ‘핫파공주님’ 고노하의 그림으로 완성될 이 이야기는 하나 둘 차례 차례 그녀에게 도착해 그녀로 하여금 ‘끝나지 않은 사랑’을 상기시킨다. 사람에게 버려진 상처로 사람을 믿지 않게 된 도둑고양이, 그리고 전쟁의 참혹함과 사랑의 배신이 안겨준 ‘영원한 자유와 고독’을 지키며 살아가는 유목민의 어떤 만남을 그린 이야기. 그건 그 둘의 첫만남부터 함께 했고 함께 하지 못했던 그 시절을 그리며, 늘 사랑의 배신에 대한 두려움으로 온전히 ‘사랑’에 마주할 수 없었던 아라시가 마침내 그녀와의 ‘사랑’을 받아들이기까지의 과정을 고백하는 아름다운 러브레터처럼 지난 20년의 ‘사랑’을 기억하는 ‘이야기’였다.
몸은 떨어져 있었지만 늘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서로의 ‘하늘을 나는 영혼의 입자’로 곁을 지키며 이어져 온 그들의 ‘사랑’은 이 한 편의 이야기 속 ‘이야기’의 완결을 통해 새로운 시작으로 나아간다.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곳. 바로 그 곳에서부터 말이다. 한낱 달콤한 사랑의 추억, 잔인한 이별의 단편적인 슬픔의 되새김으로는 애초에 그들의 ‘사랑’을 납득시킬 수도 온전히 풀어낼 수조차 없었음을, 이 궁극적인 ‘이야기의 힘’은 각자의 마음에 잠재된 ‘사랑’의 처음, 가장 아래에 깔려있는 근본적인 ‘사랑’의 감정으로 나를 인도한다.
그 어느 때보다 기분 좋은 설렘이, 그들의 이런 ‘사랑’이 기다리고 있다.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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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랑을 어찌 하면 좋을까..
다 읽고 나서 애틋한 그 마음에 가슴이 시리기까지 했던 소설.
신랑과 항상 함께 하고 싶은 길을..어쩔 수 없는 이유로 잠시 떨어져 있어야 할때 그 마음은 안타까움으로 더욱 강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홀로 파리 학회를 가느라 7일 이상 떨어져 있어야 했을때.. 또 어제처럼 신랑 혼자 두고 나 먼저 아기 곁으로 내려와야했을때 등..
떠나는 버스를 향해 한없이 손을 흔들고 있는 신랑을 보며 가슴이 먹먹해졌다.
사실 만나고 매일 보면 투닥거리기도 하고, 그렇게 애틋하기만 한 사이도 아니면서..막상 떨어져 있으면 제일 보고 싶고 그리운 사람이 되어버린다.
환상적이게 로맨틱한 사랑은 아닐지라도 정녕 그는 내게 소중한 사람임에 틀림이 없었다.
이 소설.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곳을 읽으며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에 가슴이 시리면서도 어제 우리가 그렇게 잠시 떨어져야 했던 것이 생각나 묘한 느낌을 받았다.
아라시가 날아왔다. 지금 막 아라시의 영혼 입자가 우주 저편에서 날아와 내 마음의 문에 노크했다. 16p
나이를 먹어도 이렇게 사랑 이야기에 여전히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보면, 사랑이라는 것이 참 신기한 것 같다.
사실 무뎌질만큼 사랑을 깊이 열렬히 해본 적이 없어서 언제나 설레는 마음일 수도 있겠고, 어쨌거나 책이나 영화를 통한 간접 경험의 사랑들도 내게는 또 하나의 사랑인양 깊은 한숨을 내쉬게 한다.
아라시를 1초도 잊은 적이 없었어.
3억 1,536만 초를 생각했어. 그건 내가 그랬어.
줄곧 아무도 좋아할 수 없었어. 너 외에는 누구도. 73p
유치한 사랑 이야기라고, 아니면 낯 간지러운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내게는 그들의 사랑이 예쁘기만 하다.
사실 아라시가 제비 새끼라는 욕을 먹으면서, 연상의 모피녀들과의 만남을 가지는 이야기가 나올때에는 바람둥이처럼 흘러가는 사랑인가 싶었다.
하지만, 그들은 10대부터 30대까지 한시도 서로를 잊지 않고 사랑해왔다. 그렇게 오래 떨어져있었음에도 약속을 지키고, 서로를 생각하고, 다른 이를 가슴에 묻지 못했다.
세상의 반은 남자고 여자라는 진부한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정말 그 사람 외에는 다른 사람이면 안된다는 이야기가 평생 지속되기를 바라는 것은 나만의 로망일지도 모른다. 단 둘 뿐이라는 이 사랑 이야기가 오히려 비현실적일수 있음에도 너무나 달콤하게 나를 유혹하는 것은 이 세상 사랑이 이렇게 영원하고 순결한 것이기를 바라는 생각에서일지 모르겠다. 작가가 여성이어서 이렇게 달콤하게 내 마음을 울릴 수 있었던 것인지...
너무나 활발해 보였지만, 그 안에 깊은 슬픔과 아픔을 간직했던 아라시와의 만남.
머리에 난 상처로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고 등교 거부를 해버린 날 부모님이 대안 학교 같은 학원에 보내서, 아라시와 만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는 유복해보였던 아이, 나이가 많아보였던 아이는 의외로 동갑이었고, 첫 키스의 순간이 달콤했었던 만큼 나는 그 아이가 하는 모든 말들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다시 십년.. 13살의 소년 소녀가 20대의 청춘이 되어 만났다. 아라시가 과거에 만났던 여자가 나를 도둑고양이라고 부르는 바람에 마음이 상했지만, 아라시는 웃으며 도둑고양이를 소재로 소설을 쓰겠노라고, 일러스트는 꼭 내가 해주어야 한다고 말을 했다. 20대에 우리는 몇년간 같이 살며, 열심히 사랑하고 서로를 아꼈지만, 그럼에도 서로에게 내게 되는 생채기는 어찌할 수 없었다. 나는 그의 아픔을 건드리지 말아야 함을 알면서도 내가 견딜 수 없는 그 상처에 결국 곪아버린 부분을 건드리고야 말았다. 그리고 그의 연락도 거부하게 되었다. 그 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 그리고 다시 10여년.. 32살의 나. 아라시를 생각하면 여전히 가슴 아픈 내게.. 낯선 출판사에서 제의가 들어왔다.
아라시의 동화책, 글을 쓰는 줄은 알고 있었으나 동화책은 처음인, 아라시의 작품에 꼭 내가 일러스트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는 것.
아라시와 연락을 직접 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나를 기억해주고 내가 좋아하는 고양이 엽서를 보내주고, 나를 위해 말했던 바로 그 소설 <도둑 고양이와 유목민>을 연재하게 되었음이 고마웠다. 그리고 다시 나는 아라시가 나를 찾아와 노크함을 느끼게 되었다.
책에 파란 부분이 있어서 처음에는 어떤 부분인가 하였다. 바로 아라시의 작품이 액자식으로 끼워져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은 독자가 아닌 나에게만 보내는 특별 장이 있었다.
나와 아라시, 그리고 도둑고양이와 유목민. 두 가지 이야기가 모두 맑은 종의 울림처럼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사실 액자식 구성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나, 아라시의 작품은 그냥 그대로 소설 이상의 감동으로 우리를 이끌어가기에 충분한 이야기였다. 사랑하지만, 내게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그 마음이 소설을 통해 드러나는 듯한..
거짓말을 즐겨 하는 듯 했던 아라시의 말들이 사실은 믿으면 사실이 된다는.. 아라시의 말처럼..
누군가를 전적으로 믿어주고, 꿈같은 그의 말들이 모두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능한 이 모든 것들을 나는 간과하고 살아온건 아니었을까.
사랑하면서도 서로 만나지 않고, 끝까지 어긋날까봐 두려웠던 아라시와 고노하의 사랑. 표지처럼 서로가 아슬하게 잡은 손을 놓친 채 반대방향으로 헤어져버릴까봐 두렵고 불안한 마음이었다.
사랑. 이제는 서로의 눈을 들여다보기보다 어린 아기의 눈을 먼저 바라보며 웃음짓게 된 부모가 된 사랑이지만, 연애소설 속처럼 환상적이진않으나 현실적이고 조금은 덤덤한 사랑을.. 나는 지금의 현재에서 이뤄나가겠단 생각이 든다. 많은 독자들로부터 '지금 가장 읽고 싶은 연애소설 작가'로 주목받는 고데마리 루이님의 작품으로는 처음 읽게 된 작품이었는데, 충분히 서정적이고 맑은 사랑에 그동안 불륜에 찌들어있는 소설속 지나친 사랑들에 식상했던 마음이 풀어져버리는 느낌을 받았다. 시원한 느낌. 나의 입장에서 살펴보면서도 소설을 통해 드러나는 아라시의 심리 묘사가 탄탄하게 받쳐졌던 멋진 설정의 소설. 이들의 깨끗한 사랑이 아름다운 결실로 맺어지길 간절히 바라며, 작가가 생생히 살려내준 두 주인공의 행복을 바라는 독자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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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이야기가 잘 연결이 되지 않았다. 일본이름이 외워지지 않아 빈 노트에 주인공의 이름을 적어 놓기까지 했다. 단편소설인지 장편소설인지도 구분이 가지 않아 세번째 이야기까지는 수시로 앞장을 되읽으며 이야기와 시점과 등장인물을 파악해야만 했다.
소설이란 거, 참 이상하다. 스토리가 정말 재미있어서, 읽는 재미에 푹 빠져 순식간에 한 권을 읽게 만들지만, 무엇이 남았는지는 알 수 없는 소설이 있고, 읽을 때는 지루하고 난해한데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서 웬지 마음이 짠 해지며, 한 참 동안 먼 시선으로 생각에 잠기게 하는 소설이 있다. 이 책은 그런 소설이었다. 무언가 가슴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는... 한 권의 시집으로도 되돌아 오지 않았던 내안의<감성>이라는 것이, 이 소설을 덮는 마지막 장에서 마음이 촉촉히 젖어 오면서 내마음 속으로 찾아 오는 것을 느꼈다.
어떻게 보면 흔하디 흔한 일본 젊은이들의 연애 소설이다. 각자의 아픔과 상처를 간직한 동갑내기 남자와 여자가, 그것도 현실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남자와 여자가, 우리나라로 치면 대안학교 같은 곳에서 만나 첫사랑이 되고, 몇 년 후 우연한 재회를 맞으면서 사랑을 확인하고 동거생활에 들어간다. 그리고 사소한 오해(혹인 그것이 진실이었다해도)로 헤어지고, 결국은 자신에서 소중한 존재였음을 서로 느끼고, 그 존재에게로 달려 간다는 흔하디 흔한 스토리... 이런 뻔한 이야기 속에서도 잔잔한 울림을 주고,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들고, 나의 사랑은 어떤 것이었는지 반성하게 만들고... 사람을 순수하고 기본이 되는 감성 속으로 빠뜨려 버린다.
소설의 줄거리를 좀 더 이야기 해보자면, 모피코트의 연상녀와 이별을 하는 것을 여주인공이 목격하면서 첫만남이 시작되었고, 또다른 연상녀와의 불륜을 여자주인공이 목격하면서 헤어짐을 맞는다. 이부분에서 남자주인공의 마음이 조금 짐작가는 바가 있었다. 남자주인공은 먼저 세상을 떠난 가족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부모같은 여자를 사귀게 되었던 게 아닐까. 찾아 헤매던 부모와 같은 무조건적인 사랑은 결국은 가까이에 있던 여자주인공이 주었던 사람이었는데... 남자주인공은 자신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자유와 고독>이라고 믿고 있으나 사실은 자신의 어떤 모습도 따뜻이 감싸주는 <가족의 사랑>이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자신도 잘 알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때문에 여자주인공이 자신의 <자유와 억압>을 구속한다고 믿으면서 그녀와 결별하지만 곧 그것이 치명적인 실수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리고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곳> 괴로움을 못이기고, 부모님이 자신과 동반자살을 꾀한 그곳으로 가서, 가족이라는 따스한 체온을 느낄 수 있는 가족의 곁으로 가서,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것이다. 그런 남자 주인공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여자주인공은 남자주인공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막기 위해. 사랑을 찾기 위해.
소설속에 삽입되어 있는 <유목민과 고양이>라는 동화가 있어 작품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 의미있게 했다.
무언가 가슴이 아프면서도, 좀 더 순수해 지는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었다. 책장을 덮었을 때도 한참동안 멍한 여운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소설이라고 말 할 수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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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출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금요일 저녁시간,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사연이 인상적이다. 매일 아침을 챙겨먹던 그녀, 하루는 시간에 쫓겨 아침을 거르고 나와 대신 초콜릿과 우유를 먹다가 초콜릿 속에서 나온듯한 금속 물질 때문에 초콜릿 회사에 항의 전화를 하게 된다. 남자 직원은 죄송하다며 직접 찾아와 사과하고 초콜릿을 수거해간다. 말쑥한 외모와 친절함에 마음을 빼앗긴 그녀. 얼마후 치과를 찾은 그녀는 자신의 이에서 그때 그 금속물질이 빠져버린 것을 알게 되고 그에게 전화를 걸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조금씩 가까워지지만 쉽게 다가설 수 없는 틈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이별 아닌 이별을 겪고 5년, 우연한 기회에 그를 다시 만나고 헤어지고 또 다시 몇년후 미니홈피에서 그의 소식을 만나지만 결국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곳>을 접하면서 왠지 그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그 사연이 문득 떠올랐다. 열 세살, 스물 네살, 서른 두살... 책속에 담긴 첫사랑과 인연의 끈으로 이어진 남녀의 순수하고 로맨틱한 사랑의 이야기가 사랑과 이별을 거듭하던 그때 그 이야기를 떠오르게 만든다. 소년 소녀에서 만나 여자와 남자가 된 그와 그녀의 이야기가 순수함에 목말라 있던 독자들의 가슴에 잔잔한 일렁임으로 다가온다. 기나긴 시간의 끈으로 이어진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아마도 라디오속 그와 그녀의 이야기와 그렇게 문득 닮아있다. 그렇다면 책속 그와 그녀의 사랑은 어떨까?
소년, 소녀를 만나다.열세살 소년과 소녀는 첫사랑을 시작한다. 풋풋하고 싱그러운 소녀의 왼손과 소년의 오른손은 그렇게 단단히 연결되어 떨어질 줄 모른다. 하지만 소년 아라시가 홋가이도로 이사를 하게 되면서 그 짧은 만남을 마무리하게 된다. 그리고 스물네살이 되던 어느날. 여자, 남자를 만나다.우연한 기회를 통해 아라시를 만나게 된 가케하시 더이상 어린 아이들의 사랑이 아닌 두 사람은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설레임으로 그리움으로 기억되던 두 사람의 사랑은 그들이 믿어 의심치 않았던 사랑이란 이름속에 감춰진 이기심으로 서로 할퀴고 상처주며 아픈 이별을 겪게 된다.
'하지만 소녀는 알고 있었다. 자신은 언젠가 혼자 그곳에 가게 될 것이라고. 아니, 그곳에 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 P. 08 -
사실 이야기는 서른 두살이 된 그녀에게서 시작된다. 죽은 언니의 딸인 나나코와 함께 사는 가케하시에게 들어온 일러스트 의뢰로 아라시와의 재회가 이루어진다. 아프게 이별했지만 사랑을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던 그와 그녀에게 새로운 사랑의 향기가 피어난다. 사랑의 진실을 찾아가는 가케하시(핫파짱)와 이가라시(아라시)의 기나긴 여정, 그 속에서 독자들은 사랑이란 말이 담고 있는 숨겨진 진실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첫사랑에서, 멋모르고 시작된 사랑, 그리고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일깨우게 되는 시간의 흐름속에서 '사랑'의 진심을 일깨우는 멋진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책속에는 그와 그녀의 사랑이야기와 더불어 아라시가 쓴 동화가 나오기도 한다. [도둑 고양이와 유목민] 이란 제목을 가진 이 동화는 어린 시절 아라시 자신이 가진 상처에 대해서, 단순히 인간과 인간을 넘어 인간과 동물 사이에 꽃피는 '사랑'이란 이름이 가진 진정한 의미를 일깨우고 있다. 사랑과 함께 희망과 행복이란 메세지도 잊지 않고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기나긴 그와 그녀의 사랑 여행, 그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지 신비스런 제목과 더불어 그와 그녀의 이야기가 한없이 궁금해진다.
'아라시가 불쑥 말했다. "알아? 10년이 몇 초인지." , "모르지만, 계산해보면 알겠지. 1분이 60초니까..." ... "3억 1,536만 초. 내가 핫파짱을 생각한 시간이야." ...' - P. 67 -
'손으로 원을 그려봐. 네가 그릴 수 있는 한 크게. 그걸 뺀 만큼 널 사랑해' 원태연 시인의 詩들을 듣고 있으면 참 순수하면서 감성적이란 느낌을 갖게된다. 하지만 사실 조금은 손발이 오그라드는 쑥스러움이랄까... 뭐 그런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고데마리 루이', 독자들에게 '지금 가장 읽고 싶은 연애소설 작가'로 주목 받고 있는 그의 작품은 어쩌면 원태연의 작품 만큼이나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들이 종종 엿보인다. 순수한 사랑, 사랑의 진실한 의미를 찾아가는 순수 연애소설에서 어쩌면 이쯤은 당연히 감수해야할 부분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책의 소개에서도 언급하듯, 폭력과 외설, 살인과 불륜이 판치는 작품들속에서 소년과 소녀, 그녀와 그가 그려내는 순수한, 인연이란 이름으로 끈끈하게 이어진 사랑의 이야기는 그래서 조금은 색다르게 느껴지는지도 모를 일이다. 겨울의 문턱에서 마주한 이들의 사랑이 잊혀진 사랑의 추억들을 떠오르게 만든다. 순수를 잃어버린, 현실이란 시간의 추에 묶여 버린 굳어버린 젊음과 사랑에 부드러운 사랑의 손길을 내민다. 사랑이라는 이름을 어떤 굴레라 여기고 서로 할퀴고 상처주며 살아온 그 시간들을 되돌아 보고 반성하게 만든다.
독특한 이야기 구성과 사랑이란 감정의 복잡한 심리묘사가 탁월한 작품이다. 고데마리 루이, 주목받는 이 이름이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아낀다'는 의미를 잠시 잊고 있었다. 부서지고 달아버릴까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아끼고 사랑해야겠다던 다짐을 잠시 잊고 지내온것 같다. 100일이 조금 지난 아이때문에 아내는 오늘도 무거워진 팔에 파스를 붙인다. 엄마에게서 떨어지지 않는 아이, 짜증 한번 없이 아이를 안아주는 아내. 그런 아내가 고맙다. 아라시와 가케하시, 그와 그녀의 사랑이 잠시 싸늘하게 식어버렸던 우리 가정에 따스한 사랑의 온기를 불어넣는다. 오늘은 아내에게 조용히 고백해야 할 것 같다. 당신을 너무 많이 사랑한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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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케하시와 아라시의 서로의 세월을 넘나드는 사랑의 마음을 글로 잘 표현을 하였다. 아라시는 어릴적 가족의 불행으로 인한 자살여행때 극적으로 살아남아 고아원으로 보내져서 생활을 하였다. 그리고 거기서자신만의 꿈을 꾸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가케하시와의 학원에서의 만남을 시작으로 그둘의 사랑은 이어진 것이다. 물론 아라시는 가케하시말고도 혼다 모피녀등 많은 아가씨들과 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러나 아라시의 마음을 움직인것은 가케하시라는 아름다운 아가씨다.
중학교때의 만남을 십년이 지난다음에 다시만나서 서로동거를 시작하고 사랑을 하고 그리고 또다시 헤어지고 마지막에는 서로가 서로를 그리워하면서 사랑을 알게 된이야기는 피천득의 인연이라는 책이 떠오르게 한다.
수많은 사람을 만나도 기억에 남는 사람은 정말로 몇명없을 것이다. 저자는 우리의 사랑이 비록 인스턴트식이라는 의미로 시작을 했을지 모르지만 결코 사랑은 쉽게 끝나지 않는다고 우리들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행복은 우연히 찾아올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하는 문제와도 직결이 된다고도 할수가 있다. 마지막 단란의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절벽에서의 그들의 아름다운 연애의 대사는 마음깊숙히 남는다 또한 가케하시는 도둑고양이와 유목민이라는 연재글로 자기의 사랑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었다.
모든것은 항상 우연을 가장한 긴밀히 연결된 일상에서 발생을 하는 듯하다. 날씨가 추워지는 이시점에 이책으로 따뜻한 마음을 품고 희망찬 한해를 생각하고 보내야되겠다고 결심하는 것도 좋은 일인듯싶다. 이루어질듯 이루어질듯 그러나 결국은 이루어진 주인공의 이야기처럼 말이다. 아름다운 절벽에서 머나먼 바다를 쳐다보는 상상을 해본다. 주인공처럼 ----.
유목민과 도둑고양이라는 가케야시의 연재글은 표현력이 있으며 아라시를 그리고 또 그리워하는 마음을 정말 많이 담았다. 자신의 마음을 이렇게 담는다는 것도 좋을 듯싶다. 가슴이 따뜻한 세상과 만나는 기쁨을 누리고 있는 내자신을 그려본다. 끝으로 가케야시의 가슴에서 토끼처럼 뛰는 연애의 감정도 한번 느끼고 생각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삶을 즐기면서 사는 하나의 방법이기 때문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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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 하나도,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한곳에 머무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이 혹성에 흐르는 시간의 강. 인생도 추억도 그리움도, 필시 사랑조차, 모든 것이 모래 위에 손가락으로 그린 그림문자 같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늦거나 빠르거나 파도에 씻겨 사라져갈 운명에 있다. 하지만 나는 믿고 있다. 아니 믿고 싶다. 사람의 마음에, 몸에, 수액처럼 흘러들어와 마침내 연륜처럼 새겨지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 것으로서의 이야기의 힘을. <p.114>
암으로 쓰러져 병상에 눕더니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사람이 되어버린 두 살위 언니가 결혼하지 않고 나은 아이 나나코. 그런 나나코와 함께 사는 가케하시는 어느날 혼다 가오리라는 편집자로부터 이가라시 유이의 소개로 전화드렸다면서 그가 쓴 동화에 삽화를 넣는 일을 부탁하게 된다. 소설가였던 '아라시' 그와 헤어지고 5년. 그가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믿으면 진실이 되는 이야기를. 그의 동화는 코구마 쇼보에서 발행되고 있는 일러스트와 시와 동화의 월간잡지 <이야기 바스켓>에 연재되고, 연재가 끝난 후 한 권의 책으로 간행된다고. 그녀가 아니면 절대로 안 하겠다는 얘기를 듣곤 과연 아라시 답다며 기쁘게 수락하는 그녀. 그리운 아라시의 목소리가, 사랑했던 사람의 영혼이 입자가 되어 날아왔다 믿는 그녀. 아라시와의 오랜 인연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열세살에서 스물일곱살 그리고 서른두살로 옮겨간다. 좋아서 어쩔 줄 모르면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것밖에 그 마음을 표시할 길이 없는 가시투성이의 엉겅퀴 같았던 그들의 모습에 내 모습이 투영되는건 왜일까. -지금 갈게. 바람의 말을 타고 그쪽으로 갈게.
- 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텅 빈 그릇이 되어줘. 그러면 넌 그 사람과 평생, 죽을 때까지 사랑하며 살 수 있을 거야. 처음부터 내용물이 꽉 들어 찬 그릇에는 더 이상 아무것도 담을 수 없겠지? 마음속에 사랑이 가득 들어 찬 상태라면 본인은 물론 상대도 괴로울 뿐이야. 네가 그림을 그릴 때도 처음부터 여러 가지 색이 칠해진 종이가 아니라 새하얀 종이를 고르지? 사랑도 마찬가지야. 하얀 부분이 있으니까 그림이 되는 거야. 그릇도 속이 비어 있으니까 쓸 수 있어. 알겠니? <p.245~2466>
소설, 드라마, 영화 등등 무슨 약방의 감초인 양 한두 장면은 꼬옥 등장하는 메뉴들인 엽기, 폭력, 욕설, 살인, 증오, 불륜, 섹스 . . .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끊임없이 자극적인 소재만 찾다 보니 이제는 이런것들이 빠진 이야기는 상상하기도 힘들 지경이다. 오죽하면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 일명 '막장 드라마'라는 말이 생겼을까. 실제 자극적인 소재들로 뒤범벅될 수록 시청률은 높다고 한다. 하지만 이 책 고데마리 루이의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곳'은 다르다. 어른들이 읽는 동화같은 순수한 이야기랄까 ~ 주인공 아라시와 가케하시의 사랑이야기를 통해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고 배우게 된다. 이야기 속 또다른 이야기인 아라시가 쓰는 동화같은 이야기 <도둑고양이와 유목민>을 통해 그것들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풀어놓는 방식이 맘에 들더라. 순도 100%의 이야기를 통해 온갖 욕심으로 가득찼던 내 마음이 깨끗이 정화된 느낌이랄까 ~ 갠적으론 러브레터로 우리나라에 일본 영화 붐을 일으킨 이와이 슈운지 감독의 잔잔하면서도 아름다운 청춘물을 보는 그런 기분이라고 하면 다들 공감하실 듯 !!! 잔잔하지만 내 몸과 마음에 수액처럼 흘러들어와 사라지지 않을 진한 여운을 남긴 이야기가 될 것 같다.
당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건 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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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다 읽고 난 뒤의 느낌은 정적이라는 것. 책 자체가 어둡고 짙은 냄새를 풍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책을 읽을 때는 느끼지 못했지만 완독한 뒤 책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니 담담하고 담백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따뜻한 책이다. 책 내용은 지루하지 않다. 원 내용에 다시 이야기가 포함된 액자 방식인데 주인공의 이야기도 궁금했고 그 속의 이야기 내용도 궁금해서 손에 잡고 빠른 시간 내에 독파할 수 있다. 책 표지도 예쁘고 제목도 예뻐 기대했던 책인데 기대를 무너뜨리지 않는다.
애칭 핫파짱과 아라시는 어릴 때 만난 사이다. 그들은 그대로 헤어졌다가 성인이 되고 다시 만나게 된다. 다시 재회하게 되고 그들은 연인이 되었다 또 헤어진다. 그리고 다시 만난다. 이 과정을 그리는 것이 참 좋았다. 만남과 헤어짐에 반복이 되지만 그것이 결코 시시하지 않았다. 너무 긴박하지도 않았고 적당히 여유를 두며 두 남녀의 감정도 내비치고 속마음도 알 수 있게 한다. 말 그대로 물 흐르듯이 이야기가 진행되기에 책장이 정말 술술 넘어간다. 남은 책장이 얼마 안 남았을 때는 아쉬운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이 책에서는 만남과 이별을 표현하는 글 솜씨도 좋았지만 다시 만나기까지의 세월이 흐르고 그들의 직업으로 인한 소통과 아라시가 고노하에게 자신의 마음을 알리는 의미로 쓴 이야기도 따뜻했다. 그 목적만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시간이 지나 고노하에게 일을 맡긴 아라시가 정말 고노하를 사랑하기는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왠지 뭉클해지기도 했다. 그리고 아라시가 쓴 글에 등장하는 도둑고양이 = 행복고양이와 유목민에 대한 이야기도 울컥하게 만든다.
별 것 아닌 이야기인 것 같지만 감성을 자극하는 뭔가가 있다. 완전히 등장인물에 몰입하여 그들의 감정 기복을 그대로 느끼고 몰입하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잔잔함 속에 숨어 있는 섬세한 부분들이 나를 들었다 놓았다 하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문체처럼 거칠거나 혹은 감동적이거나 저릿한 아픔을 주지는 않지만 이 책을 읽으면 감정적으로 여려지게 된다. 그런 느낌이 든다. 그러니 담백한 소설을 원하거나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는 기분을 맛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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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많은 상처를 받은 아라시 그는 고노하와 사랑에 빠진다. 스물세살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던 두 사람은 서로 상처만을 남기고 헤어진다. 시간이 흐른 후 소설가에서 동화작가로 변신한 아라시. 자신의 작품의 삽화를 고노하에게 그려달라고 출판사 사장에게 부탁을 하며 자신은 자유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아라시의 동화에 삽화를 그리면서 고노하는 동화속의 유목민이 아라시임을 알게 되고 자신이 아라시를 아직도 사랑함을 알게 된다. 그러던 중 아라시의 소식이 두절되고 후에 다시 소식을 알게 되고 마지막 원고가 도착하게 된다. 마지막 원고를 읽는 고노하는 아라시가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곳(죽음) 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를 찾아 떠난다.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가 유죄.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는 것처럼 사랑에 관하여 많은 명언들이 있다. 공통점은 항상 사랑을 하라는 것이다. 여기 사랑하는 두 사람이 있다. 아라시와 고노하 서로 요구하고, 주고, 빼앗고, 또 요구하는 그러는 동안 상처받은 두 사람의 사랑… 결국에는 헤어지는 그런 사랑 그래도 사랑은 하여야 하는가? 그래도 사랑은 하여야 한다. 상처받지 않는 그런 사랑을 하여야 한다. 고노하는 사랑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랑하는 것이 중요한 것인지를 뒤늦게 깨닫게 되고 준비된 사랑을 찾아 아라시를 찾으러 떠난다. 준비하라 그리고 사랑하라. 사랑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랑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그런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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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곳’을 본적이 있다. 어디까지가 하늘이고, 어디부터가 바다인지 모를.. 서로 동화되어 하늘이 바다이고, 바다가 하늘이 되어 버리는 곳!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곳’이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는, 눈에 보이기는 하지만, 저 멀리 아득하니 나의 시야에서 어른거리기만 할뿐, 직접 가볼 수 없는 미지의 장소, 신기루 같은 신비함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의 주인공인 아리사와 가케하시는 10살 학창시절 처음 만난다. 어설픈 말투와 활발하지 못한 성격으로 주눅이 들어 친구도 없었던 외로운 가케하시에게 친구가 되어준 아라시, ‘사랑’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서로 우정을 쌓으며 지내다가 아라시의 이사로 헤어지게 된다. 그리고 몇년뒤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난 그들은 자연스레 서로 사랑에 빠지지만, 가케하시 외에 엄마벌 되는 연상의 여인들과 만남을 갖는 아라시를 이해할 수 없어 다시금 이별을 경험하게 된다. 가케하시는 죽은 언니를 대신해 조카 나나코와 함께 일러스트 일을 하며 살고 있는데, 어느날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바로 아라시의 연재소설에 삽화를 그려넣어 달라는 전화로, 소설가인 아라시의 추천 때문에 전화를 하는 것이라고 알려준다. 자신의 꿈을 이룬 아라시가 대견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찡한 가케하시는 그 일을 하기로 하며 그들의 운명적인 세 번째 만남을 준비한다. 아라시의 소설 ‘도둑고양이와 유목민’은 책의 중간 중간에 자리잡아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곳’의 이야기를 독자들이 좀 더 쉽고, 가슴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다정하게 다가온다. 『아내의 배신으로 그 누구도 믿지 못하고, 사랑은 실망을 가져다줄 뿐이라며 홀로 쓸쓸히 쉬지 않고 움직이며 앞을 향해 걷는 유목민과 상대방이 갖고 있는 소중한 것을 빼앗아 상대가 슬퍼하는 모습을 만끽하며 사는 도둑고양이의 이야기로, 그들은 우연한 짧은 동거속에서 유목민은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고,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길을 위해 도둑고양이를 찾고, 빼앗는 것보다 베푸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깨닫게 된 도둑고양이는 유목민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찾아 다시금 재회하여 같이 길을 떠나게 된다.』 이러한 ‘도둑고양이와 유목민’ 소설처럼, 항상 마음 한켠이 구멍난 듯 쓸쓸함을 채우지 못한 아라시는 자신이 쓴 소설속의 유목민처럼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곳’으로 영원히 떠날 준비를 하고, 이를 직감한 가케하시는 매서운 바람을 뚫고 죽음의 문턱에서 아라시를 찾아 낸다. 아무리 ‘다정한 여자’라도 ‘엄마’가 되어줄 수 없으며, 어려서 부모님을 잃은 사람이 본인 뿐이 아니라는걸 깨닫고,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찾아 낸 아라시, 추상적이고 막연한 단어인 ‘사랑’을 아라시와 가케하시의 이야기를 통해, 유목민과 도둑고양이의 이야기를 통해 조금은 알 것 같다. 책의 표지가 조금은 너무 어둡고, 묵직하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책 표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인간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기에 함께 어울려 살아야만 하는 존재라는걸 다시금 깨달았으며, 함께 어울림속에는 ‘사랑’이라는 단단한 고리가 있어야 됨을 다시금 느끼는 좋은 기회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