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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씨앗을 싹틔우고 키우는 사람은 바로 우리다.
"희망의 씨앗을 싹틔우고 키우는 사람은 바로 우리다." 내용보기
전작 <스톨른 차일드>를 재미있게 읽었기에 많은 기대를 했다. 이번 소설에 대한 호평 중 ‘<해리 포터>보다 신비롭고, <스톨른 차일드>보다 매력적이다’는 문구는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전작의 잔영이 아직도 남아있는 상태였기에 이런 표현은 더 강하게 다가왔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절반만 맞는 표현이다. 아니 신비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풍성한 볼거리
"희망의 씨앗을 싹틔우고 키우는 사람은 바로 우리다." 내용보기
전작 <스톨른 차일드>를 재미있게 읽었기에 많은 기대를 했다. 이번 소설에 대한 호평 중 ‘<해리 포터>보다 신비롭고, <스톨른 차일드>보다 매력적이다’는 문구는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전작의 잔영이 아직도 남아있는 상태였기에 이런 표현은 더 강하게 다가왔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절반만 맞는 표현이다. 아니 신비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풍성한 볼거리와 멋지고 쾌활한 캐릭터를 원한다면 아니다. 하지만 풍부한 여운과 해석을 즐긴다면 완전히 다르다. 이렇게 이 소설은 어떤 것을 기대하느냐에 따라, 취향에 따라 많은 변화를 준다.

추운 날 한 소녀가 만약 당신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즉흥적으로 집안으로 들인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는 어떨까? 아마 빨리 아이가 다른 곳으로 가기를 바랄 것이다. 이 소설 속 마거릿은 소녀를 집안으로 받아들이고, 이때부터 이야기는 시작한다. 아이의 이름을 묻지만 아이가 노리엘이라고 말하기 전에 미리 짐작한 이름 노라라고 부른다. 이 때문에 아이의 이름은 노라가 된다. 홀로 추운 겨울을 뚫고 나타난 소녀는 사라진 딸 때문에 괴로워하고 외로워하던 마거릿의 집으로 온다. 이 소녀의 등장은 단순한 출현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삶에 새로운 희망의 바람을 몰고 왔다.

노라가 중심에 있지만 그녀의 주변은 마거릿과 숀을 비롯해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사랑하는 딸이 가출을 한 후 남편마저 죽고, 외롭게 홀로 살아가는 마거릿. 아버지가 떠난 후 엄마와 함께 살면서 아빠를 그리워하는 숀. 남편이 떠난 후 홀로 아이를 키우며 힘들어하고 외로워하는 숀의 엄마. 그 외 삶 속에서 믿음과 희망을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나온다. 스스로 천사라고 말하는 노라를 통해 이들의 현재를 이야기한다. 그 현재는 어느 순간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나의 현재와도 어느 정도 맞닿아 있다. 

소설은 모두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는 노라의 등장과 함께 1985년 1월 현재 상처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두 번째는 마거릿의 딸 에리카가 가출한 후 방황하는 시간인 1975년 10월의 여정을 보여준다. 마지막은 다시 1985년 2월 이후 구원받는 사람들의 삶을 그려낸다. 현재에서 과거로 갔다가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 단순한 구성이지만 이 속에서 시대의 변화, 철학, 가치관, 21세기 현재를 보고 느끼게 된다. 그것은 이미 과거 이야기이지만 현재에도 유효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 시간의 흐름은 노라의 존재를 돌아보게 만들고, 희망이 어떤 힘을 지니는지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이 소설에서 끝까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인물이 둘 있다. 그들은 바로 노라와 그녀를 주시하는 한 신사다. 노라를 천사로 볼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존재로 볼 것인가는 읽는 내내 의문의 대상이었다. 이런 의문을 계속해서 품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가 그녀 주변에 맴도는 신사의 정체다. 어떻게 보면 앞에 나온 이 둘의 관계가 뒤로 가면서 흐지부지되는 듯한 느낌도 상당히 많다. 이것이 의도적인 연출인지 아니면 어떻게 결론을 내릴지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한 탓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이들의 정체는 희망과 믿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달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분명히 이번 작품은 전작보다 쉽게 읽히지는 않았다. 그런데 다 읽은 후 하루가 지난 지금 읽을 때 느끼지 못하고 공감하지 못한 몇 가지가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의문의 대상이었던 두 사람에 대한 것이 아니라 숀과 마거릿이 산 삶과 에리카가 가출 후 지나온 여정이 대부분이다. 흔히 예수가 현세에 재림해도 다시 그를 십자가에 매달 것이란 표현이 난무하는 요즘 노라의 존재는 이성적으로 감성적으로 제대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그것과 상관없이 지치고 외로운 그 시간 그 곳에 나에게 따뜻한 온기와 희망의 씨앗을 뿌려줄 누군가가 나타난다면 그 혹은 그녀는 천사가 분명하다. 그리고 희망의 씨앗을 싹틔우고 키우는 사람은 바로 우리다.
f***2 2011.01.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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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의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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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도나휴의 이 책은 리얼리즘과 판타지 두 영역에 걸쳐 두 영역 모두를 망라하고 있다 천사의 등장이라는 조금 판타지적인 설정으로 의문의 존재가 가지는 신비한 힘과 그 파장을 그리고 있으면서 그 천사의 등장이 필요하게 된 원인을 현실의 실재세계에서 비롯해 유래되게 하는 기법을 취하고 있다 이 기술상의 방법은 리얼리즘과 판타지 양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효과적인 결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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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도나휴의 이 책은 리얼리즘과 판타지 두 영역에 걸쳐 두 영역 모두를 망라하고 있다

천사의 등장이라는 조금 판타지적인 설정으로 의문의 존재가 가지는 신비한 힘과 그 파장을 그리고 있으면서 그 천사의 등장이 필요하게 된 원인을 현실의 실재세계에서 비롯해 유래되게 하는 기법을 취하고 있다

이 기술상의 방법은 리얼리즘과 판타지 양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효과적인 결과를 도출해 내고 있다

즉 판타지적인 신비함은 읽는 이들을 환상과 알 수 없는 기이한 일에 대해 이해를 저절로 하게 만드는 순기능이 있고 리얼리즘적인 소재에서의 출발은 현실에 밀접하게 발붙인 사실성을 획득하는 데 큰 힘을 발휘한다

그래서 현실 속의 이야기이면서도 판타지의 환상성을 담고 있는 독특하고 신비로운 소설이 나오게 되었다

1970년대는 미국의 분위기가 몹시 급진적이었던 시대로 기억된다

히피와 청년문화 마약 반전 그리고 자연주의로 회귀 등등 격변하는 격류의 흐름속에서 미국은 갈 길을 못찾고 몸살을 앓았으며 사회가 분열되고 갈등이 전면으로 부상되었던 혼란스러운 계절이었다

그 혼돈과 갈등의 아수라장에서 이 소설은 출발한다

그래서 시작된 한 가정의 비극은 공허와 고통을 야기시켰고 그 피해자인 노부인은 절실한 구원을 가져다 줄 누군가를 원하게 되었다

그 기다림의 응답이 길잃은 천사였다는 것을 노부인은 알았을까

그러나 한편 작가는 어느 것 하나도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다

어느 날 우연히 방문한 어린아이가 과연 천사인지 아니면 간질 환자인지 그도 저도 아니면 고아인지 뚜렷한 판견을 내려주지 않고 그냥 모호한 상태로 끝까지 침묵을 지킨다

읽는 독자로서는 모든 것을 그저 상상과 추측에 맡길 수밖에 없는데 이 지점에서 환상이 힘을 발휘한다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모호함을 판타지의 상상력이 채워 모든 봉합이 매끄럽게 이루어지고 사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작품이 아름답게 소용돌이치며 환상성과 사실성을 동시에 구가한다

키스 도나휴의 주제를 설명하려는 시도는 미완이고 의문속으로 잠겨 들지만 그런 덕에 우리는 환상에서 배태된 사실 또는 사실에서 출발하여 환상으로 완결되는 이중의 나선구조를 목도하게 된다

 

작품을 읽어나가며 작가의 문장력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감각으로 마치 내가 그곳의 현장에 있는 듯한 탁월한 공감을 느꼈다 아마도 작품을 끌고 나가는 작가의 원숙하고도 독창적인 통찰력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환상이 먼저인지 사실이 중요한지 그것은 이 작품에서 중요하지 않다

환상과 현실이 서로 통합되고 보완하며 하나로 합치되어 상상력과 이지의 완전한 조응과 봉합을 목도하게 되었다는 그 창조적인 결과에 주목할 때 이 소설은 일독할 가치가 있는 참신한 메타장르의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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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그렇게 보이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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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보다 신비롭고 스톨른 차일드보다 매력적이라는 문구는 구구절절 맞지만, 해리포터와 같은 아동 판타지와는 거리가 암스테르담과 우리집만큼이나 멀다. 아마존이 선택한 작가 '키스 도나휴'의 데뷔작인 <스톨른 차일드>는 아이와 자신을 바꿔치기 하는 고약한 요정 체인즐링 설화를 현대판으로 각색한 매우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판타지인 듯 아닌듯 교묘하고 노련한 스토리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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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보다 신비롭고 스톨른 차일드보다 매력적이라는 문구는 구구절절 맞지만, 해리포터와 같은 아동 판타지와는 거리가 암스테르담과 우리집만큼이나 멀다. 아마존이 선택한 작가 '키스 도나휴'의 데뷔작인 <스톨른 차일드>는 아이와 자신을 바꿔치기 하는 고약한 요정 체인즐링 설화를 현대판으로 각색한 매우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판타지인 듯 아닌듯 교묘하고 노련한 스토리텔링에다 조금은 진중하고 음울한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는 이 책 <파괴의 천사>에서도 여전하다. 아니, 데뷔작에 비하면 모든 면에서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다.

10년전, 십대였던 외동딸 에리카가 혁명과 이데올로기에 심취한 남자친구를 따라 집을 나가 버린 후, 남편마저 여위고 줄곧 절망 속에서 홀로 살아온 퀸 여사. 어느 추운 겨울날 한 고아 소녀가 이런 퀸여사를 찾아와 이 집에 머무르고 싶다고 한다. 퀸 여사는 소녀 '노라'를 흔쾌히 받아들이고 자신의 외손녀라 속여 학교에 보내기 시작한다.

노라는 어딘가 이상하다. 노라가 전학 온 이후 반의 분위기가 평화로워지고 이상하리만치 아이들은 온순해졌다. 심지어는 시험에서 전원이 만점을 받기도 한다. 마술과도 같은 이상한 능력을 보이는 노라를 아이들은 마치 피리부는 남자를 쫓듯 따르기 시작한다. 그러나 어른들의 눈에는 아이들을 선동하는 노라가 탐탁치 않다. 결국 자신의 자식들에게 노라를 멀리하라 이르고, 그녀를 내쫓으라 교장을 압박한다. 한편 퀸 여사의 여동생 다이앤은 노라의 이야기를 듣고 잃어버린 조카 에리카를 찾아 나선다.

정체모를 신비로운 기운, 노라의 주위를 맴도는 메피스토 이미지의 수상한 남자까지, 한 집안의 사연과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그리면서도 음울한 세기말적 분위기와 성스러운 분위기가 혼재된 소설 속 공기가 묵직하다. 때로는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선지자의 행보까지도 연상하게 하는 스토리가 또한 마음을 무겁게 한다. 흔하디 흔한 판타지로 흐를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이만큼 진중하게 써내려 갈 수 있는 것은 역시 영문학 박사 출신 작가로서의 역량일까. 스톨른 차일드도 그렇지만, 이 작가는 사람들이 흔히 미신이라, 혹은 상상이라 치부하는 것들을 소재로 끌어와서 '과연 너희가 믿는게 진실이고 전부겠느냐' 라고 말하는 것을 즐기는 듯 하다. 그러면서도 이런 스토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설픈 설교로 이어지지 않아 마음에 와닿는다.

"진실은 그렇게 보이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아요. 사람들은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죠." 그래 세상에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모든 진실은 따로 있을지 모른다. 우리가 보고도 믿지 않을 뿐이다. 사람들이 믿는 천사는(혹은 신은) 단지 믿음을 위한 천사인 것은 아닐까. 만약 진짜 천사가 소녀의 모습으로 강림한다면, 혹시 우리 이웃에 천사가 살고 있다면.... 사람들은 믿을까? 아무리 독실한 신자라도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믿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소위 전문가들은 자신이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지 않고 그런건 없다고 한다. 자신의 협소한 지식과 편견 속에 갇혀 사는 인간들, 우리는 우리자신을 스스로 옭아매고 있는지도 모른다.

p********a 2010.11.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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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의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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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으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또다시 들렸다. 희미하고 나직하게. 여자는 누에고치같이 웅크리고 누웠던 솜털 이불을 걷어낸 다음, 한겨울 추위를 막으려고 숄을 어깨에 둘렀다. 혼자 사는 집이었지만 마거릿은 조심스럽게 계단을 내려가면서 현관문 두드리는 소리가 간신히 청한 잠을 깨우는 환청은 아닌가 하고 숨을 죽였다. 아래에서부터 네 번째 계단에 내려서며 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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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으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또다시 들렸다. 희미하고 나직하게.
여자는 누에고치같이 웅크리고 누웠던 솜털 이불을 걷어낸 다음, 한겨울 추위를 막으려고 숄을 어깨에 둘렀다. 혼자 사는 집이었지만 마거릿은 조심스럽게 계단을 내려가면서 현관문 두드리는 소리가 간신히 청한 잠을 깨우는 환청은 아닌가 하고 숨을 죽였다. 아래에서부터 네 번째 계단에 내려서며 격자 창문으로 밖을 내다봤다. 보이는 거라고는 위협적인 어둠과 달빛에 반사된 파르스름한 하늘, 계속되는 눈으로 새하얗게 뒤덮인 대지 위로 저 높이 촘촘히 박힌 별들이 전부였다. 마거릿은 중얼거리며 기도했다. 제발 절 해치지 않게 하소서......(11쪽)
 
혼자사는 마거릿에게 밤중에 누군가 찾아온다. 누에고치처럼 웅크리고 있었다는 말이 마거릿의 삶을 대변해주고 있다. 무언가에 둘러싸여있는 듯한. 그리고 무언가 깨주어야할듯한 그런 외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 그런 마거릿에게 한밤중 손님이 찾아온다. 아홉살 남짓한 소녀가 낡아빠진 여행 가방에 다리를 기대고 서서 추위에 와들와들 떨고 있다. 소녀의 외투 아랫단 자락과 무릎까지 올라오는 스타킹의 윗부분 사이에 노출된 살갗이 연어의 속살처럼 발갛게 물들어 있다는 표현이 남루한 어딘가에 뚝 떨어진듯한 그런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마거릿은 추위에 떨고 있는 작은 소녀를 집안으로 들인다. 마거릿은 집에 남은 시장기를 덜 크래커를 주고는 소녀를 쉬게한다.  집에 연락을 하자는 말에 소녀는 엄마도 아빠도 태어날때부터 없다고 말한다. 고아라고. 그랗게 작은 소녀 노라와 마거릿의 만남은 시작된다.
 마거릿은 딸이 십년전 가출을 하고 남편이 떠나버린 외로움을 노라와 함께 살아가는 삶으로 대신하려 한다. 모든 사람에게 집을 나간 딸의 아이가 찾아왔다고 말한다. 노라역시 마거릿의 말에 동조하고 자신은 마거릿의 딸인 에리카의 딸이라고 말한다. 마거릿은 아버지가 떠나 역시 외롭게 엄마와 사는 숀을 만나 노라를 데리고 같이 학교에 다닐 것을 부탁한다.
 
마치 예전부터 아이가 자신의 삶에 끌리듯이 그렇게 끌려갔을 뿐이다. 마치 예전부터 아이가 자신의 삶에 함계 했던 것처럼. 마거릿은 10년 넘게 간절히 기도하며 소원을 빌었지만 집으로 돌아온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제 아이는 기도에 대한 응답이었고 마거릿은 그 응답을 거부하지 않을 작정이었다. 아이를 절대 보내지 않을 것이다. 아이를 곁에 두기 위해 거짓말을 해야 한다면? 상관없다. ...아이의 손이 어깨에 닿을 때 전해오던 따스한 감동이 아직도 느껴졌다. (33쪽)
 
마거릿은 마치 딸 에리카가 돌아오기라도 한듯이 노라로 인해 기쁨에 잠긴다. 그리고 누군가 또 다시 노라를 빼앗아 가거나 떠날까봐 노라에게 거듭 에리카의 딸로서의 역할을 강조한다. 외로운 둘의 결합에 기뻐하면서 말이다. 숀 역시 노라의 여러가지 독특하고 남들과는 다른 모습에 두려움반 설레임반을 갖고 지낸다. 노라가 천사라고 이야기하자 과연 노라가 천사인지에 대해 의문을 갖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다.
 
 얼마후 마거릿의 동생 다이앤이 찾아오고 다이앤은 에리카를 찾아 떠난다.그곳에서 다른 이름으로 살고 있는 에리카를 만난다. 에리카는 자신이 집을 떠나 어떻게 살아왔는지 이모에게 숨가빴던 가출의 경로를 이야기하고 다이앤 이모는 집에 에리카의 딸이 찾아왔다고 말하는데 에리카는 자신의 딸은 없다고 한다.  집으로 돌아가 엄마인 마거릿과 재회를 한다. 그리고 노라는 어떻게 될까? 노라는 아이들에게 자신은 천사라며 그 증거들을 보여준다. 아이들과 학교 선생님은 그런 노라의 말을 믿지 못하고 말도 안된다고 다시는 그런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다그친다. 과연 노라는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
 
에리카는 그가 원하는 모습이 되기로, 그가 변한 것처럼 변하기로 작정했다. 고요한 웃음이 그녀의 가슴에서 물결처럼 퍼져나가 목을 타고 올라가더니 뇌속에서 메아리쳤다. 영원이라는 관념은 사랑 그 자체처럼 불가능해 보였다. 망망대해에서 해안가를 찾을 수도, 하늘 저 멀리에서 추락하면 살아서는 지구로 되돌아올 수 없듯이, 또한 그녀의 손안에 들어있는 컵의 색깔보다 더한 푸른색은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듯이, 그렇게 불가능해 보였다.(308쪽)
 
에리카는 아버지의 어두운 과거를 우연히 알게되면서 또 다른 삶의 면모를 발견하게 되고 극심한 성장통처럼 사랑하는 남자친구 윌리와 함께 가출을 한다. 그리고 그 가출기간에 에리카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들에 마주선다. 그러면서 서서히 자신이 너무 멀리 왔음을 깨닫게 되지만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가지 못하고 어그러진 상태속에 침참해서 살아간다. 자신의 잘못이 발목을 잡아 도저히 헤어나지 못하는 자신을 어쩌지 못하고 지낸다.
 
살다보면 어느순간 예기치 못한 상황들을 만나게 된다. 이미 그 상황이 벌어진 다음에는 다시 돌아갈수 없음에 깊은 회한에 잠기지만 엎질러진 물을 담지 못하고 주저앉게 된다. 버려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외로움에 더 이상의 진전이 없이 삶이 어둠속에 갇히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새로운 도전이 펼쳐진다. 과연 그 도전. 노라의 출현은 그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그들이 간절히 원하는 그 무엇인가가 새로운 상황을 만들어 낸것일까? 삶의 막다름에 서 있는 사람들의 간절함이 귓가에 애절하게 들리는듯 하다.
 
y****4 2010.11.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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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파괴의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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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서 보면 너무 예쁜 여자아이의 얼굴이 있는 표지. 그런데 책을 놓고 다른 곳에 다녀오다가 멀찌감치서 본 표지는 너무 하얀 아이의 얼굴이 비현실적으로 보여서 으스스한 느낌이 들었다.   어느 날 노크를 하고 들어온 작고 가녀린 아이. 그 아이는 절망에 빠져살아온 마거릿 할머니에게 지키고 픈 운명이 되어주었다.   소녀는 단지 이틀 밤을 함께 보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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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서 보면 너무 예쁜 여자아이의 얼굴이 있는 표지. 그런데 책을 놓고 다른 곳에 다녀오다가 멀찌감치서 본 표지는 너무 하얀 아이의 얼굴이 비현실적으로 보여서 으스스한 느낌이 들었다.

 

어느 날 노크를 하고 들어온 작고 가녀린 아이. 그 아이는 절망에 빠져살아온 마거릿 할머니에게 지키고 픈 운명이 되어주었다.

 

소녀는 단지 이틀 밤을 함께 보냈을 뿐이었다. 그런데도 마거릿은 어떤 거짓말을 해서라도 노라를 지킬 각오가 되어 있었다. 마치 평생 사랑해온 친손녀인 것처럼. 35p

 

읽자마자 우리는 소녀의 신비로운 행동ㄸ문에 이 소녀는 천사일지 몰라. 라는 희망을 품게 된다. 그리고 금방 이 희망이 공포와 다르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이 소녀는 천사가 아닐지도 몰라. 소녀가 천사가 아니라면 도대체 누구일까? 기적을 일으키는 신비주의 밀교의 광신도일까? -정혜윤, 침대와 책 작가

 

이 책의 시작 부분과 어느 정도의 전개가 예전에 읽었던 "프로즌 파이어"를 떠올리게 했다. 사랑하는 오빠의 가출로 절망에 빠져 있던 소녀에게 어느날 신비하게 다가온 소년. 그 소년은 오빠를 생각나게 하고, 어쩌면 오빠를 찾을 수 있게 해줄지 모른다는 희망을 주는 끈같은 존재였다. 소년을 쫓는 사람들이 있고, 다들 위험하다고 소년을 말하는데 소녀만은 그를 믿어준다. 그리고 그 소설의 결말의 신비함까지도....

프로즌파이어 1 http://melaney.blog.me/50082792931

프로즌 파이어 2 http://melaney.blog.me/50082792952

 

많은 부분에서 파괴의 천사와 프로즌 파이어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프로즌 파이어도 작가의 인생 최대의 걸작이라고 하였는데, 이 책 역시 해리포터보다 신비롭고 스톨른 차일드보다 매력적이라는 평을받는 걸 보면, 신비한 존재에 대한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과 인간의 호기심과 두려움은 우리에게 좋은 이야기 소재가 되어주는 것 같다.

 

장장 5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은 총 세 파트와 에필로그로로 나뉘어 있었다.

1장 상처받은 사람들은 1985년 1월의 일. 절망에 빠진 마거릿할머니에게 어느 날 낯선 소녀 노라가 다가온 일.

그리고 2장은 방황하는 사람들 1975년 10월의 일. 마거릿 할머니의 실종된 딸, 에리카에 대한 이야기.

3장은 구원받은 사람들.. 다시 1985년 2월의 일. 다시 마거릿할머니와 에리카의 현재로 돌아온 이야기.

끝으로 에필로그는 2005년 6월의 일이었다. 끝으로 숀이 성장한 이후의 이야기.

 

느지막에 너무나 기다렸던 딸 아이를 낳게 된 마거릿과 남편에게 에리카는 인생 전부였다. 그런 딸이 10대에 남자를 따라 가출하게 되고, 그 이후 그들의 삶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아이를 찾아 망가진 인생을 소비하는 동안 남편도 무너져 내려 그녀의 곁을 떠났고, 그녀는 그대로 산 송장처럼 마지못해 살아가게 되었다. 딱 두번 딸은 그녀에게 살아있다는 엽서만 남겼을뿐..10년이상 연락도 없었다.

 

그런 마거릿에게 기도에 대한 응답처럼 다가온 소녀. 마거릿은 소녀가 자신의 손주가 아닐까 하는 착각에 빠지고 아니더라도 그렇게 믿고 생활하기로 결심하였다. 

 

 

"영악한 아이죠.  누구에게든지 철썩 달라붙는답니다.

그 아이를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생각할 수도 잇지만, 그 응답이라는게 결국 또 다른 의문을 가져오죠.

또 모든 소원은 또 다른 소원이로 이어지게 되고 말입니다."

 

"우린 그런 여자앨 모릅니다."

팻이 말했다.

 

"그 아이를 조심하십시오."

111p

 

소녀를 쫓는 수상한 남자.

그리고 소녀가 단짝 친구 숀과 친구들에게 보여주는 신기한 마법같은 행동들.

소녀 스스로 천사라 말하지만, 숀은 그녀가 천사인지 마녀일지 두려움이 앞서고, 그러면서도 소녀에게 빠져들어 그녀만을 굳게 믿게 되었다.

 

오랫동안 할머니를 찾아오지 않는 딸 에리카.

그리고 너무나 신기하게 나타난 소녀 노라와 그녀가 바꿔놓은 마거릿과 숀.

 

이 책은 열린 결말 같은 느낌을 준다.

노라가 누구인지..노라가 말한 그 때라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그리고 노라를 추격하는 그 남자는 대체 누구인지..

천사라 믿었던 그녀가 친구들에게 한 이상한 행동들은 대체 무엇이었는지..

 

작가가 열린 결말처럼 던져 준 소재들로 우리는 새로운 상상을 펼쳐낼 수 있다.

그저 작가가 보여준 것에만 열광한다면 그 안에서 갇혀진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 준 소녀의 등장은 인생의 슬픔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기도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해주고, 믿음에 대한 진지한 통찰을 하게 해준다.

그리고,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게 해준다.

이 세상 누구에게나 다가올 수 있는 천사의 모습. 천사의 존재를 믿지 않는 이들에게는 그들이 우리 앞에서 하는 말 모두가 들리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간절히 바래는 사람들에게는 꿈처럼 기도가 이뤄지는 일일 수도 있다.

 

그것이 소녀의 모습일지 남자의 모습일지.. 아니면 정말 파괴의 천사를 우리가 착각하고 있는것일지 모르지만 말이다.

 

 

m*****y 2010.11.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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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의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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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숨을내쉴 때마다 천사를 만들어낸다   파괴의 천사라는 제목에 갖쳐버렸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소녀가 천사일까 악마일까 아니면 제목과 같은 파괴의 천사일까 전전긍긍하면서 읽었다. 날카로운냉기가 살을 뚫고 얼려버릴만큼 추운한밤에 혼자사는 마거릿의 집에 낮선 방문객이 찾아들고 조그만 가방하나만 들고 낡은 외투에 꽁꽁언 몸의 소녀를 마거릿은 내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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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숨을내쉴 때마다 천사를 만들어낸다

 

파괴의 천사라는 제목에 갖쳐버렸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소녀가 천사일까 악마일까 아니면 제목과 같은 파괴의 천사일까 전전긍긍하면서 읽었다.


날카로운냉기가 살을 뚫고 얼려버릴만큼 추운한밤에 혼자사는 마거릿의 집에 낮선 방문객이 찾아들고 조그만 가방하나만 들고 낡은 외투에 꽁꽁언 몸의 소녀를 마거릿은 내치지 못하고 집으로 들인다. 고아소녀 노라를 아침이되면 보내기로 마음먹은 마거릿은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지만 소녀를 받아줄 이유를찾는다. 마거릿은 노라와 말을 맞춘다. 집을나가 딸의 소녀로 사람들의 호기심과 의심을 잠재울 방법으로 택한다. 마거릿은 딸 에리카가 남자친구인 개빈을따라 집을나간뒤 남편인 폴까지 세상을 떠나고 홀로집을 지키며 딸이 돌아오기만을 간절하게 기도하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을 뿐이다.


마거릿에게 노라의 존재는 삶의 희망이다. 소녀의 작은 온기는 꺼져가는 생명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노라에게 마거릿은 어떤 존재일까 그리고 어디서 나타났을까 노라는 마거릿이 간절히 원했기 때문에 왔다고한다. 그럼 어디서 그건 알 수 없는 소녀가온곳과 앞으로 어떻게 할건지 알 수 없다. 그건 그냥 노라가 외치듯 믿음의 문제일까?


노라는 마거릿의 소녀로 학교를 다니게되고 숀 폴런과 친구가된다. 노라의 눈에 숀과 마거릿은 상처받은 영혼이다. 노라는 숀과 여러 가지 모험을하지만 숀은 노라의 독특함에 겁을먹는다. 노라의 신비로운 행동들은 숀에게는 공포심을 갖게하지만 노라는 자신을 믿으라고 말한다. 그리고 반 아이들과 숀앞에서 눈으로 보고도 믿기힘든 기적같은 일들을 보여준다. 노라는 자신이 말한 것 같이 천사일까?

 

 

나는 천사다. 너희들에게 때가 다가왔다고 말해주기 위해 왔다 나는 메신저다. 다른 이들을 조심하라. 파괴의 천사들을 조심하라. 그들이 너희와 함께 걷고 보고 있다. 믿음이 없는 자들을 벌하기 위해 주님의 끔찍한 의지를 따르는 일곱이 있다.말라케 하발라.쿠시엘,신의 엄격함을 닮은 자. 라하티에르 불같은 신의 분노를 닮은자, 쇼프티엘,신의 심판자.마케티엘,신의 질병, 후트리엘, 신의 지팡이. 퓨리에르 신의 불꽃, 로지엘, 신의 분노, 이들 말고도 그들의 숫자는 무수히 많다. 4만 4천명이 심판을 내리려 너희들 곁으로 올 것이다. p171



염탐꾼 아니면 누구의 사자일까 노라가 마거릿의 집을 찾은밤 노라가 마거릿의 집으로 들어간뒤 지켜보는 남자가 있었다 그는 노라와 마거릿을 지켜볼뿐 아니라 주위를 맴돌며 사람들에게 두사람에관한 일들을 염탐한다. 그리고 혼잣말을한다. 노라를 데리고 가기위해 왔다고

 

 

 

이교도란 신을 둘 이상 믿거나 아예 아무것도 믿지 않는 사람을 뜻합니다.p170


이야기의 축은 노라가 생각하는 구원행 행동 그리고 자신을 위해 노라를 지키려는 마거릿 유일한 친구인 노라를 믿겠다고 맹세하는 숀과 세상에 없지만 그로인해 아파하는 폴 퀸의 비밀 아빠와의 불화로 컬트집단을 찾아 가출한 에리카 그리고 언니와 조카의 행복을위해 행동하는 다이앤 폴의 비밀이 이야기의 시발점이 될줄은 몰랐다. 이야기의 가운데 에리카의 가출이야기가 전개되며 에리카와 폴만이 아는 비밀 그리고 그 비밀로인해 변해버린 인생이야기가 나온다. 이제 사람들은 노라의 존재를 두려워한다. 노라는 마지막 결정을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녀의 선택을 받아들이수 밖에 없다. 홀연이 나타난 노라는 왔던 것 같이 홀연이 떠나버린다. 그럼으로 나는 아직도 노라가 천사인지 아닌지 확인하지 못했다. 하지만 난 자신을 믿어달라는 노라의 말을 믿기로했다. 믿는자에게 행복이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r*******5 2010.11.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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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의 천사 - 모든 사람은 믿고 희망할 이유가 필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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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의 천사   - 모든 사람은 믿고 희망할 이유가 필요하니까     0. 숨고르기   <파괴의 천사>는 키스 도나휴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건설업계 종사자, 담배가게 운영, 영화 매표소 운영, 연설문 대필가라는 독특한 이력에 흥미가 생겨 흥미를 갖고 <파괴의 천사>를 읽기 시작했다. 책을 모두 읽고 나자 그의 이력에 전혀 드러나지 않았던 글의 주제가 선명하게 드러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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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의 천사

 

- 모든 사람은 믿고 희망할 이유가 필요하니까

 

 

0. 숨고르기

 

<파괴의 천사>는 키스 도나휴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건설업계 종사자, 담배가게 운영, 영화 매표소 운영, 연설문 대필가라는 독특한 이력에 흥미가 생겨 흥미를 갖고 <파괴의 천사>를 읽기 시작했다. 책을 모두 읽고 나자 그의 이력에 전혀 드러나지 않았던 글의 주제가 선명하게 드러났고, 헐리우드식 액션을-적어도 그런 진행을- 생각했던 나로서는 조금 당황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다시 책을 훑어보면서 작가가 진정 말하고 싶은 내용을 알았고, 또 일관되게 말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읽었다. 처음 한 번에 글을 이해한 것이 아니라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잔잔한 감동을 얻기 전에 불평이나 잔뜩 하면서 작가 흉을 보았을 테니.

 

이 작가의 책을 처음 접하기 때문에 ‘키스 도나휴 스타일’이라는 것은 잘 모르지만, 작가는 미국 특유의 기독교적 사회관과 1960년대에서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의 시대를 종적으로 그려내면서 믿음과 용서 그리고 사랑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잔잔하게 전달하고 있다. 필자가 종교인이 아니라 이 책에 내장된 여러 코드를 잡기에는 시야가 좁지 않은가 생각하지만, 최대한 글의 재미를 독자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심호흡 한번 크게 시작하고 시작해보도록 하겠다.

 

 

제 1장 : 1985년 1월, 쇠락하는 마을, 그리고 그들이 잃어버린 한 가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영상이다. 1985년 1월, 하얀 눈 속에 파묻힌 작은 변두리 마을. 인적도 드물고 한적하다. 가게에는 사람이 없고 꽃가게의 꽃은 팔리지 않는다. 밤새 내린 눈이 너무 하얗고 두꺼워 시간마저도 얼어붙어 있는 것 같다. 작가는 마을을 이렇게 표현했다.

 

남자는 쓸쓸하게 퇴락해가는 마을을 향해 일정한 보폭으로 걸어갔다. 셔터가 내려진 창문과 텅 빈 가게 앞을 지나쳤다. 계곡의 아래쪽 구릉지에서는 마을에 단 하나 남은 공장에서 내뿜는 붉은 불빛이 흩어지는 안개처럼 피어올랐다가 사라졌다. 마치 지옥이 망해서 죽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일단 거리의 불빛이 사라지자 주변의 불빛도 사라졌고 수정처럼 투명한 하늘 위로 별빛이 날카롭게 반짝거렸다. 별무리의 끝자락에서 별똥별이 반짝이더니 공중에서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졌다.(p.17)

 

마을에 두껍게 내린 눈은 책을 끝까지 읽은 내가 마을에 덧씌운 인상이다. 그 인상에는 이 글의 주인공 마거릿이 겪었던 세상이 투영되어 있다. 십대의 딸이 가출한 뒤로 남편을 여의고 혼자 살아온 60대의 노인 마거릿은 자신을 동정하는 사람들에게서, 홀로 남겨진 외로움에게서, 가출한 딸이 돌아올 거라는 희망에게서 자기 자신을 지켜야 했다. 그렇기에 그녀는 자신의 감정과 인생을 송두리째 얼어붙게 했고, 그 결과 다른 사람의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동안 그녀에게는 ‘노년과 겨울’밖에 남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삶의 터전인 마을이 마거릿에게는 견뎌내야 하는 삶인 셈이다.

 

마을을 얼어붙은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한 사람 더 있다. 아버지가 떠난 이후로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가는 어린 소년 숀 폴런이다. 마거릿이 산책을 하는 동안 그녀를 가끔 만나곤 하는 숀은 마거릿 할머니를 보고 “자신과 똑같이 뭔가 잃어버린 것을 찾아 홀로 걸어다니는 듯(p.27)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건은 과거에 일어났고, 1975년 그들은 똑같이 무언가를 잃은 채로 ‘상실자’로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이 두 사람이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것은 무엇일까? 그들의 곁을 떠난 사람들? 그들이 잃어버린 그들의 감정? 잃어버린 것을 알고, 또 찾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인 것이다. 그러나 보통의 사람들은 관성에 굳게 붙들려 있어(혹은 진실을 마주하는 것이 두려워) 좀처럼 과거를 돌아보거나 하지 못한다. 오랜 시간 홀로 참아 오면서 고통을 견딜 수 있는 인내를 얻었지만 스스로가 가진 문제의 본질을 마주하는 고통에는 익숙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그들의 일상에 찾아온 고아 소녀 노라는 그들이 간절히 염원했던 존재-하나밖에 없는 손녀, 혹은 인기 있는 가장 친한 친구-로서 그들의 지친 삶에 활력을 채워주는 동시에,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의 상태를 ‘변화’시키는 행동에 박차를 가한다. 그리고 그들이 ‘잃어버린 것’을 찾을 수 있도록 그들을 돕는다.

 

제 1.5장 : 천사의 이유(1)

 

이러한 과정 속에서 노라는 일관되게 기적을 행한다. 그녀가 보여주는 작은 기적들은 마거릿에게는 보이지 않게, 숀에게는 눈에 띄게 작용한다. 마거릿은 딸을 찾기 위해 십여년 동안 간절하게 기도하던 사람이었다. 숀은 기도조차 할 줄 모르는 소년이었다. 마거릿의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서 온 노라는 숀의 천사는 아니었지만(숀은 그러한 의미에서 불신자였다) 끊임없이 숀에게도 기적을 보여주었다. 숀에게-또는 다른 소외된 그룹의 아이들에게- 그러한 기적들을 보여준 것이 문제가 되었던 것일까? 노라의 감시자-노라와 같은 이적의 힘이 있는, 만나는 자들을 불안하게 하는-낙타털 외투를 입은 남자는 노라의 주변을 맴돌다, 마침내 그녀에게 경고한다.

 

“넌 그 아이에게 발설했어. 안전을 위한 첫 번째 규칙을 왜 어긴 거지?”

 

“숀도 구원을 받아야 하니까. 그러나 숀은 소망을 비는 법을 모른다. 누구도 그걸 모른다. 그들은 더는 진정으로 믿지 않는다.”

 

“그다지 영리하지 못하군, 노라 퀸. 난 지금 당장이라도 널 짓뭉개버릴 수 있어. 그래도 아무도 모를걸. 넌 여기 있을 수 없어, 알겠어? 넌 원하지 않는 자들의 천사는 될 수 없어.”(p.165)

 

노라는 낙타털외투를 입은 남자와 정면으로 대결한다. 이는 천사에게도 제약이 있으며 또한 그것에 저항하는 의지가 있다는 표현일까? 남자는 노라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하고 ‘마지막 기회’를 주고서 그녀의 곁을 떠난다.

 

“어리석구나. 그들은 네가 뭔가를 희생하지 않는 한 널 믿지 않을 거다. 넌 그녀와 함께할 수 없어. 그 아이와도 함께 있을 수 없어. 그들의 세계를 지키려면 너의 세계가 부서져야만 해.”(p.165)

 

남자와의 만남 이후로 노라는 ‘공식적으로’천사임을 주장한다. 발렌타인 데이 날 학교에서, 모두가 집중하는 가운데 그녀의 비범함을 보인 것이다. 그 후 마거릿은 처음으로 낙타털 외투의 남자를 목격하게 된다. 남자와 노라와의 만남 이후로 천사와 인간(노라와 마거릿)과의 밀약이 깨어지고, 노라는 마거릿과 숀을 위해 벌판에서 밤새도록 기도한 이후로 마거릿만을 위한 천사가 아닌, 스스로 움직이는 능동적인 주체로서의 천사가 된다. 그녀가 처음 학교에 갈 때 “근데 숀 폴런은 필요 없는데……”(p.31)라고 말했던 것을 생각한다면, 이것은 매우 큰 변화이자 모험이 아닐 수 없다.

 

 

제 2장 : 1975년, 미국, 그리고 황야를 떠도는 당신

 

잠시 하던 이야기를 멈추고 다시 멀리서 글의 흐름을 살펴보자.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노라가 마거릿의 집으로 찾아와 지내는 것이 1장, 십년 전 마거릿의 딸 에리카의 가출 경로가 2장, 그리고 1장의 결말로부터 1개월 후에 1장과 2장에서 이어졌던 사건의 해결이 3장에 있다.

 

1장에서의 시간인 꽁꽁 얼어붙었던 1985년의 겨울이 사람들의 얼어붙은 시간과 쇠락의 이미지를 표현해주었다면, 2장에서의 시간인 1975년은 초강대국인 미국 역사상 가장 정치적․ 경제적으로 혼란스러웠다는 1970년대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작가는 책에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수많은 고유명사들과 사건들을 통해서(베트남 전쟁 패전, 마틴 루터 킹의 피살, 히피 문화, 각종 급진적 정치단체의 출현 등)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미국의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당시의 혼란스러운 양상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만큼 공간을 채우고 있어 이해에 있어서는 무리가 없을 듯하다.(역자의 친절한 각주도 이해에 한몫을 거들어 주기도 한다.)

 

이러한 혼란한 시기에 마거릿의 딸 에리카가 남자친구 윌리를 쫓아 <파괴의 천사들Angels Of Destruction>이라는 급진적 정치단체에 참여하기 위해 가출한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인지도 모른다. 육체와 사랑, 그리고 소비에 열광하던 그들은 자동차가 고장나 손녀와 할머니가 사는 한 오두막집에 신세를 지게 되는데, 에리카의 신열로 오랫동안 머무는 동안 그들은 철부지 소년소녀들에서 어른에 가까운 모습으로 변화했다. 에리카의 변화가 부모라는 틀에서 벗어나 세상을 처음 겪는, 어른이 되지 않은 아이의 지혜열에 가까웠다면, 남자친구인 윌리 린닉은 머리를 더 짧게 자르고 더 잔인해진 외모를 갖는다. 이후 여행이 더 길어질수록 그들의 격차는 더욱 심해지는데, 윌리는 더 잔인한 면모를 보이며 거창한 대의로 내면에 있는 폭력성을 정당화하는 악마성을 보이는 반면, 에리카는 여행이 길어지면서 육체와 사랑의 탐닉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자신들이 행한 범죄에 대한 죄책감과 여행에 대한 회의감, 집에 대한 향수를 갖기 시작한다.

 

왜 에리카가 폴에게 반항했는가, 마거릿은 왜 에리카를 이해하는가. 딸이 가출한 이후로 세상과 단절한 아내를 곁에 둔 폴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가. 작가는 1장에서의 정적이고 감추어진 전개방식을 완벽하게 쇄신하고 마치 다른 사람인양 빠른 전개와 세밀한 심리묘사를 선보인다. 에리카가 중간 중간에 남긴 흔적들을 발견하고 전달되는 과정도 무척 촘촘하게 짜여져 있어, 개인적으로 책장이 가장 술술 넘어간 장이기도 하다.

 

 

제 3장. 구원의 방법

 

마거릿은 남자를 처음 본 이후 계속적으로 그녀와 그의 환영과 마주친다. 숀 역시 이 불안한 그림자와 조우한다. 노라는 (마거릿의 곁에 있기 위해서는 그녀의 ‘비이성적인’행동을 금해야 된다는 걸 알고 있는데도) 계속적으로 ‘천사 주장’을 계속하고, 자신에 대한 믿음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노라가 보여주는 기적 앞에서 아이들의 반응은 선망에서 신도로, 신도에서 예수님을 따른다는 12사도와 같이 바뀌지만- 그녀의 행동을 위험하다고 생각한 어른들의 개입으로 학교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 모든 일들이 난폭하게 돌아가고, 오랜 음모의 결실로 다이앤이 마침내- 에리카를 찾아낸다.

 

예술가의 도시, 처음으로 난폭한 폭탄을 실험한 곳. 마드리드에서 에리카가 소개한 그녀의 그림들은 눈부시다. 그녀가 만난 사람들이, 경험들이 응축되어 있는 그림들은 순례여행을 한 순례자의 순교화와도 같다. 십여년 동안 그녀는 피흘리는 남자의 환영과 함께 해오며 참회하고 있었다. 그녀의 어머니가 늘 기도했던 것처럼. 그녀가 만난 사람들이야말로 그녀가 경험할 수 있는 신의 메시지였음을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게 아니었을까?

 

계속적으로 모습을 바꾸며 나타나는 남자의 환영을 마거릿은 이제 담담하게 받아들일 무렵. 모든 아픔이 끝이 나고 그들이 다시 마주한다. 그리고 숀의 에필로그.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오고 모든 사람이 행복해진 결말이었다. 그리고, 노라. 순수한 믿음을 바랐던 그녀의 소망은, 이루어졌을까.

 

 

제 3.5장. 천사의 이유 (2)

 

마거릿과 노라의 이야기, 숀과 노라의 이야기, 마거릿과 에리카의 이야기. 세 가지나 되는 큰 줄기를 진행하면서 한 권의 책에 이야기를 다 담기에는 작가의 욕심이 지나친 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이런 무거운 주제를 결국 이야기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작가가 이야기를 풀어내는 능력은 가히 경탄할 만하다. 긴 이야기 중에 인상 깊었던 부분을 딱 한 곳만 꼽으라면, 통나무집의 작은 소녀 우나의 손에서 에리카의 손으로, 노라의 손에서 숀의 손으로 넘어간 기도를 담는 푸른 찻잔 과 함께, 다음과 같은 구절을 꼽고 싶다.

 

“왜 사람들이 천사를 믿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지?”

 

“모든 사람은 믿고 희망할 이유가 필요하니까.” (p.165)

 

f****s 2011.01.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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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듯하면서 빠져들게 하는 매력을 가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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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도나휴, 분명 처음 듣는 이름인데 괜시리 익숙합니다. “왜지?”하며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습니다. 작가의 유명한 데뷔작, ‘스톨른 차일드’를 읽은 것도 아니고.... 그냥 ‘도나휴’라는 이름(?)을 많이 들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몹시 추운 어느 겨울 밤, 고아 소녀 노라가 퀸 부인의 집에 찾아옵니다. 사랑하는 외동딸 에리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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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도나휴, 분명 처음 듣는 이름인데 괜시리 익숙합니다.

“왜지?”하며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습니다.

작가의 유명한 데뷔작, ‘스톨른 차일드’를 읽은 것도 아니고....

그냥 ‘도나휴’라는 이름(?)을 많이 들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몹시 추운 어느 겨울 밤, 고아 소녀 노라가 퀸 부인의 집에 찾아옵니다.

사랑하는 외동딸 에리카가 10년 전 집을 떠난 뒤로 외롭게 살아온 퀸 부인은

노라를 받아들이고 함께 살기로 합니다. 이웃과 학교에는 노라가 외손녀라고 거짓말을 하지요.

 

노라는 ‘숀’이라는 아이와 함께 학교에 다닙니다.

엄마와 자신을 버리고 집을 떠나버린 아빠를 그리워하는 숀은 노라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고

퀸 부인과 노라, 숀은 서로 의지하며 다정하게 지냅니다.

그러던 어느날 때가 다가왔음을 느낀 노라는 자신이 천사라고 주장하네요.......

 

과거로 돌아가서 집을 떠난 에리카의 이야기가 시작되기도 하고

의사였던 에리카의 아버지가 밝히지 못했던 비밀도 숨겨져 있습니다.

 

잔잔한 듯하면서 어느새 깊이 빠져들게 하는 매력을 가진 책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하룻밤 잠을 안 자고 다 읽어버리고 싶었지만

출퇴근 시간에 주로 읽다보니 한 권을 읽는 데 거의 일주일이 걸렸습니다.

이번 주에는 어찌나 일이 많은지 읽고싶은 책도 마음껏 읽을 수가 없었네요. bb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읽어서 그런지, 곧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입니다.

지금 열심히 바라는 일이 있는데, 그 것이 이루어질 것 같은 기분입니다.

어쩌면 조금 더 열심히, 절실히 원해야 하는지도 모르지요.......

 

 

에리카, 혹은 메리 개빈의 아름다운 말을 옮깁니다.

"모든 종류의 천사. 우리의 영혼이 잃어버린 것은 우리가 절실히 원하면 재창조될 거야. 너의 노라처럼."

 

그리고 이 말은 개빈 부인이 에리카에게 해 준 말입니다.

“라이프 게임이라니! 인생은 게임이 아니다. 그건 끝낼 수 없는 퍼즐이지. 항상 몇 조각 부족하거나 아니면 아무 데도 맞지 않아 남아도는 조각이 있거나, 그것도 아니면 상자 뚜껑이 없어져서 어떻게 생겼는지 힌트를 얻을 사진이 없는 퍼즐.”

 

 


 



g*******1 2010.12.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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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의 천사..노라는 정말 노리엘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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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의 천사. 이 모순적인 단어는 묘한 매력을 주는 단어이다. 제목에 이끌려 본 책이라고나 할까. 두꺼운 책임에도 술술 읽혔다. 그리고 가볍지만은 않은 주제와 줄거리가 마음에 들었다. 다 읽고 나서는 우리 영혼이 잃어버린 것을 되찾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라는 문구와 걸작 판타지 성장소설이라는 점에 공감이 갔다. 하지만 해리포터보다 신비롭고.. 라는 문구는 찬성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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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의 천사. 이 모순적인 단어는 묘한 매력을 주는 단어이다. 제목에 이끌려 본 책이라고나 할까. 두꺼운 책임에도 술술 읽혔다. 그리고 가볍지만은 않은 주제와 줄거리가 마음에 들었다. 다 읽고 나서는 우리 영혼이 잃어버린 것을 되찾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라는 문구와 걸작 판타지 성장소설이라는 점에 공감이 갔다. 하지만 해리포터보다 신비롭고.. 라는 문구는 찬성하지 않는다. 해리포터는 보통 11세의 아이들부터 많이 읽는 책이라 아동책이라 할 만 하지만 이 책은 고등학생부터나 읽을만한 내용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마거릿이라는 부인은 60세가 넘었을 아마도 그런 나이이니 할머니라고 불러도 될 것이다. 늦으막히 얻은 단 하나의 딸인 에리카의 성장이야기이기도 하고 숀이라는 남자아이의 성장소설이기도 할 터이지만 진정한 주인공은 바로 신비의 소녀인 노라이다. 노리엘이라는 천사일수도 있는 소녀 아니면 그냥 정신이 이상한 간질환자인 소녀일수도...이 책에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다. 숀이라는 소년이 목격한 그녀의 대한 기적과도 같은 일상의 목격도 그저 숀이라는 소년이 과대 생각한 것일수도 있다. 자신의 생각을 지배하는 너무나 자신만만한 사람이 하는 말과 행동은 그저 믿어지는 것처럼..하지만 정말로 지구에 내려온 파괴의 천사들 중에 하나인 소녀일수도 있다. 어느 추운 겨울 밤에 갑자기 남루한 옷에 두꺼운 안경을 쓰고 마거릿이 혼자 있는 집으로 찾아 온 아홉살 소녀. 마거릿의 이름을 알고 있는 소녀가 너무 춥고 배고파보여 그저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던 마거릿. 그날로부터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하지만 집을 나간 딸을 그리워하던 마거릿이 손녀뻘인 노라를 보면서 아홉살때의 딸을 머리 속에서 되살리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리라. 남들에겐 외할머니라고 부르라고 하면서 노라를 키우게 된다. 그리고 노라의 주변을 맴도는 중절모를 쓴 중년의 남자. 이 남자는 묘하게 만나는 사람마다 경고를 하는 역할을 한다. 그도 파괴의 천사 중 한 사람인 걸까. 노라의 주변을 맴도는 특수요원이었던 것일까..

 

소설은 에리카가 남자친구 윌리와 도망을 친 이후에 겪었던 시련과 이상한 일들, 윌리와의 거침없는 사랑등을 보여주는 한편 노라와 숀의 우정과 학교와 마을에서의 일들이 교차적으로 보여진다. 마침내 에리카는 엄마인 마거릿의 품으로 돌아온다. 노라는 다시 딸을 찾은 마거릿을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노라가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상대로 일으킨 엄청난 해프닝 덕분에 아이들과 그 학부모들의 엄청난 분노가 찾아오게 되고 노라와 숀은 학교에서 왕따이자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 어느 사회에서나 특이한 행동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들은 헛소리라 치부되며 겁을 주는 행동이라고 생각되어 마녀사냥과도 같은 일들이 벌어진다. 하물며 이 어린 소녀가 벌이는 일에도 이처럼 큰 파장이 일어나는데 말이다. 어느 날 마거릿 퀸의 집은 이사를 가버린다. 숀이 장성해서 수소문끝에 에리카를 찾아온다. 이미 마거릿은 병으로 죽었고 노라의 행방은 알 수가 없다. 에리카가 노라를 고아원이나 다른 곳으로 보내버렸을 것이라고 생각한 숀은 그러나 노라 스스로 이사를 하기 전에 이미, 찾아왔을 때처럼 홀연히 쪽지만을 남기고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노라는 정말 누구였을까. 그저 좀 특이한 이상한 소녀였을까. 파괴의 천사로서 세계에 미리 경고하러 온 천사였을까...가슴이 먹먹해지고 두근거리는 굉장한 성장소설이었다.



h*****o 2010.11.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파괴의 천사 - 믿음이 가져온 놀라운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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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존재를 믿는가? 내게 이 질문은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믿느냐고 묻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눈에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천사’는 관념적인 존재로만 느껴진다. 이 세상에 ‘없다’는 전제 하에 있으면 좋겠다는 믿는 그 무엇 말이다. <스톨른 차일드>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키스 도나휴의 신작 <파괴된 천사>는 바로 이런 사람들의 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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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존재를 믿는가? 내게 이 질문은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믿느냐고 묻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눈에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천사는 관념적인 존재로만 느껴진다. 이 세상에 없다는 전제 하에 있으면 좋겠다는 믿는 그 무엇 말이다. <스톨른 차일드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키스 도나휴의 신작 파괴된 천사는 바로 이런 사람들의 갈망, 다시 말해서 각자가 간절히 바라는 그 무엇-‘천사의 실존까지 포함-에 대해 정체불명의 한 소녀를 등장시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어느 추운 겨울밤, 아홉 살 남짓의 낯선 소녀가 마거릿 퀸의 집을 찾아온다. 어디서 어떻게 하필이면 왜 마거릿의 집에 오게 됐는지 의문투성이지만 외로움에 지쳐있던 마거릿은 소녀를 스스럼없이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사람들에게는 외손녀라고 소개한다. 그러나 마거릿에게는 딸이 하나뿐이었고, 그 딸은 이미 10년 전에 남자친구와 가출한 후 연락이 끊어진지 오래였다. 이런 사실을 익히 알고 있는 이웃들에게는 노라의 등장이 놀랍고 의문스러운 일이었다. 그리고 노라도 평범한 소녀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 점을 가장 먼저 알아챈 사람은 노라의 새로운 동네 친구 숀이었다. 노라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신비한 일은 숀에게 노라의 정체를 궁금하게 만들기 충분했고, 의문의 남자가 등장해 노라의 뒤를 쫓자 이런 의심을 더욱 커진다.

 

파괴의 천사는 크게 19851월 노라가 처음 마거릿의 집을 찾게 된 시점의 이야기와 197510월 마거릿의 딸 에리카가 열일곱의 나이로 가출한 때의 이야기, 그리고 다시금 19852월 이야기로 나뉜다. 그 속에는 딸의 가출과 남편의 죽음으로 힘든 시간을 홀로 견뎌온 마거릿과 무분별한 십대의 반항심으로 가출했던 에리카, 늘 외톨이로 지내온 숀의 사연들로 채워져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내용들이 파괴의 천사를 특정 장르 소설로 규정짓기보다 다양한 장르 소설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는 사실이다. 노라 자체에 대한 의문점과 신비로운 사건은 마치 판타지 소설과 같았고, 에리카와 숀을 보고 있노라면 성장소설을 읽는 느낌이었으며, 그리고 에리카와 마거릿, 다이앤 등이 서로를 포용하고 감싸는 부분은 따뜻한 가족소설 만난 기분이었다.

 

결국 노라의 정체는 끝까지 수수께끼로 남은 채 20056, 성인이 된 숀이 노라를 찾아 나선 여행을 끝으로 파괴의 천사는 마무리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은 아니다. 이 점을 책에서는 천사의 존재 유무를 들어 이야기 하고 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마거릿이 에리카의 생존을 끝까지 믿었던 점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그 믿음이 아무리 허황된 것이라 할지라도 그로 인해 살아갈 힘을 얻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믿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노라의 실체가 무엇이었던 마거릿, , 에리카에게 이 소녀는 천사그 이상의 의미로 남았을 것이다.

 

 

 

 

m*******6 2010.11.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