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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읽은 건 이 책이 아니라 <소피의 고양이>라는 책이다. 그렇지만 같은 타이틀의 책이 없고, 내용을 보니 아마 이것이 타이틀을 달리 해서 나온 책이지 싶어 이미지만 선택했다. 번역서는 이런 일이 잦다.
저자인 딕 킹 스미스는 영화로 널리 알려진 <아기돼지 베이브>의 원작자다. 원제는 <양치기가 된 돼지>. 찾아보니 이 '소피'가 나오는 이야기도 시리즈로 여러 권이 있는 것 같다. 소피는 아빠, 엄마, 쌍둥이 오빠 둘과 사는 농장의 딸이다. 커서의 꿈은 자기 농장을 갖는 것. 여자다운 옷차림이나 행실을 싫어하고 활발하게 뛰놀고 돌아다니는 타입이다. 농장을 꾸미려면 무엇보다 동물이 있어야지. 크리스마스이자 소피의 생일인 12월 25일 발견한 한 마리의 검정고양이. 그래, 내 농장의 첫번째 동물은 너로 정했다. 하지만 아빠는 고양이를 너무 싫어하는데...
고양이를 싫어하는 부모가 있는 가정에 아이가 넙죽 데려온 길고양이라. 이런 상황은 흔하지만 현실에서는 대부분 비극으로 끝난다. 한바탕 싸우고 아이가 지쳐 잠들면 부모가 몰래 내다 버리는 뻔한 결말. 이 이야기는 픽션에다 아동용 동화책이니 그런 잔혹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 동화는 크게 고양이를 키우게 되는 이야기와, 미취학 아동이었던 소피가 학교에 가는 두 개의 에피소드를 왔다갔다 하고 있다. 학교 쪽의 소피는... 별로 내 타입이 아니다. 사랑스럽지 않다. 어릴 적 골목대장과 삥 뜯기는 아이 둘 중 어디냐면 난 명백히 후자쪽이었다. 나 어릴 때에도 꼭 소피 같은 아이가 하나 있었는데, 별로 좋은 추억이 없다... 하아.
고양이가 인간님과 지내려면 반드시 얌전하게 굴어야만 한다는 것 같아 전체적으로 기분좋게 읽지 못했다. 고양이는 도도하고 제멋대로인 맛에 키우... 아니, 모시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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