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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관련 자료를 찾다가 읽게 된 책이다. 사실, 자료 찾고 말고 할 것도 없다. 흡혈귀의 역사에 대한 한 권짜리 책은 이 책 밖에 없다. 나머지는 문학으로서 드라큘라 비평 몇 쪽짜리 글, 영화로서 드라큘라 비평 몇 쪽짜리 글,,, 뭐 이 정도 였다. 아니면 오컬트 쪽으로 마녀, 늑대인간과 같이 조금 서술된 정도. 생각 외로 자료가 없었다.
시공사 시리즈 답게 가벼운 가격에 묵직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도판, 사진 자료도 풍부해서 좋다. 저자는 고대부터 기록된 흡혈귀에 대한 신화, 전설부터 중세 연대기에 기록된 흡혈귀에 대한 기록들, 그리고 빅토리아 시대의 흡혈귀 문학 대유행 시기를 거쳐 그 정점,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를 다루고 그의 영화화로 흡혈귀의 전형을 완성하기까지 역사를 서술한다. 물론 그 이후 현대에 와서 이제는 흡혈귀가 사회 속에서 박해받는 소수자를 상징하는 존재로 영상 매체에 등장한다는 사실까지 빼놓지 않고 저자는 말한다. 여기까지, 책의 내용이다.
이제부터 내 생각 시작이다. 내가 관심있게 본 드라큘라와 관련해서 저자는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상황만 서술하고 있어서 아쉬웠다. 서구 백인 남성이기에 그 정도 밖에 안 보이는가? 하는 건방진 생각도 들었고. 그리고 유명하신 국내 필자들께서 드라큘라 소설, 영화 비평 쓰실 때에 이 책의 어떤 부분을 어떻게 베꼈군, 하는 것도 다 보여서 좀 웃겼다. 왜들 천편일률적으로 빅토리아 시대의 이중적 도덕관 운운하나 했더니, 칫!
그만 써야 겠다. 새벽 4시에 화보보며 쓸 만한 책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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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의 블로거께서 장 마리니가 흡혈귀의 대가라고 하여서 도서관을 뒤져보다가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시공디스커버리총서> 가운데 한 권이다. 총서답게 비교적 얇은 편인데, 워낙 빵빵한(?) 출판사에서 나온 책인만큼 사진과 그림도 빵빵하게 수록된 점이 일품인 총서다. 반면에 외국 글쓴이가 오래 전에 쓴 내용이다보니 요즘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좀 낡은 느낌도 드는 그런 총서이기도 하다. 백과사전은 오래 묵어도 여전히 볼만한 책이긴 하지만...역시나 우리 나라 전문가가 쓴 내용이 아니다보니 낯설고 해묵은 느낌마저 지울 수는 없다. 서구일방적인 서술이라든가, 동양이라면 은근히 깔보는 내용이...허나 '흡혈귀'에 대한 동양을 대상으로 한 탐구는 거의 없다시피하니 이 책만큼은 그런 논란에서 벗어나는 책일 것이다.
흡혈귀라고 하면 빼놓은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바로 왈라키아 공국 '블라드 체페슈 드라쿨라 공'. 15세기 때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 지방을 이슬람(오스만 투르크)의 침공에 대항해서 그리스도 유럽을 지켜낸 실존 인물인데, 이런 영웅이 흡혈귀로 불리는 까닭은 다름 아니라 적군에 대한(종종 아군에게도) 끔찍한 처형방법 때문이다. 다시 말해, 사람을 산 채로 꼬챙이로 꿰어서 높다랗게 줄지어 세워놓아 적들을(왕왕 아군에게도) 공포에 떨게 만들었기에 '말뚝을 박는 자(꼬챙이에 꿰는 자)'라는 뜻에서 <체페슈(이 책에서는 테페스)>라 불렀단다. 그리고 그의 가문 이름인 '드라쿨(드라큘)'이라는 뜻도 <용>이라는 뜻이기에 용을 사악하게 여기는 서양사람들에게는 두려움의 상징이 되고 말았단다.
허나 흡혈귀의 전설은 그 이전부터 있어왔다. 다름 아니라 흡혈귀의 핵심은 바로 '피의 향연'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쪽쪽 빨아먹는 흡혈귀의 이미지가 생기기 이전에 철철 넘치는 피의 축제가 먼저 있어 왔다는 말이다. 특히나 '인신공양'의 풍습은 전 세계에 걸쳐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그다지 특이할 것이 없는데, 어찌하여 서양에서, 특히 서유럽에서는 '흡혈귀'로까지 이어지게 되었을까 하는 것이 장 마리니가 주목한 점이라고 보여진다. 대략적인 정황을 보아서 말이다. 아무래도 텍스트가 짧다보니 내용 파악이 쉽지 만은 않았다.
인신공양, 다시 말해, '사람의 피'는 신성하고 특별한 힘을 지녔다는 생각이 훗날 흡혈귀(뱀파이어)의 특징을 갖게 된 셈이다. 또 뱀파이어의 어원을 살펴보면, vamp의 뜻이 '(남자를 홀리는) 요부'란다. 사람의 피 가운데서도 더욱 큰 힘을 발하는 것이 순수하고 순결한 피를 지닌 어린이와 처녀의 피, 그 가운데 숫처녀의 피에 특별한 힘이 있다는 믿음은 그후로도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오게 되었다.
이렇게 고대사회에서는 '피의 축제'가 널리 행해졌다면, 중세 유럽에서는 그리스도교 신앙이 널리 퍼지면서 인신공양과 같은 끔찍한 일이 그치게 되었단다. 그에 대한 예가 아브라함이 자신의 아들 이삭을 신에게 바치라는 계시를 곧이 곧대로 듣고 실행하다가 죽이려던 찰나에 천사가 내려와 막았다는 일화를 들었다. 그러나 중세 후기로 들어서면서 '마녀사냥'과 같은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게 되니 앞선 일화가 무색해질 판일테다. 그런데 그에 대한 이렇다할 언급도 없이 앞에 소개한 '드라큘라 공'으로 설명이 넘어가며 '산 송장'에 대한 설명과 버무리고 말았다. 알쏭달쏭한 대목이다.
암튼 고대사회에 '피의 향연'이 있은 뒤, 중세사회에서는 '피'에 대한 고대사회의 이미지가 반영된 '산 송장(죽지 않는 존재)' 이미지가 덧붙여졌고, 후반으로 넘어오면서 '살인마들'의 이미지가 합쳐져 '흡혈귀 전설'이 완성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단다. 다름 아니라 15세기 '드라큘라 공'과 소개를 깜박 잊고 하지 않았던 16세기 희대의 살인마 '엘리자베스 바토리 여백작'이 그 유명한 '살인마들'이다. 바토리 여백작은 어린 소녀의 피로 목욕을 하며 젊음을 유지하려 했다는 또 다른 흡혈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인물이다.
이렇게 흡혈귀 전설을 통해 완성된 <흡혈귀 이미지>는 18세기 계몽시대를 맞아 미신이 되고 말았단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루소, 볼테르가 앞장 서서 흡혈귀 따위를 믿는 것은 몰상식한 사람이 되고 마는 것이라고 혹평을 해댄 통에 사라질 법도 하였으나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전혀 사라지지 않았고, 19세기 말 영국의 브람 스토커에 의해서 집대성 되었단다. 이는 너무도 유명하니 자세한 설명은 다음 기회로 넘긴다.
허나 <흡혈귀 이미지>에 화룡점정을 찍은 것은 다름 아니라 무성영화가 막을 내리고 유성영화의 시작을 알린 <드라큘라(1931년 작)>에서 주연을 맡은 '벨라 루고시'가 보여준 드라큘라 백작의 이미지였다. 그후로 보여주는 모든 드라큘라(흡혈귀)의 원형은 루고시에서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강렬한 이미지였단다.
그래서 총정리하면, 고대사회에서는 '피의 향연', 중세사회에서는 '산 송장'과 '살인마들', 그리고 르네상스 시기에도 횡행했던 '마녀사냥'과 더불어 '흡혈귀 전설'이 이어지다가 근대사회 때 계몽시대를 맞아 잠깐 위기를 맞을 뻔 했으나 오히려 근대 이후 '공상소설'과 '영화'를 통해 <흡혈귀의 이미지>가 완성되게 되었다는 내용이 이 책에 짤막하게 소개되었다. 과연 '흡혈귀를 집대성 한 글쓴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았다.
너무 짤막한 책이라 '흡혈귀'에 대한 궁금증이 모두 풀리지는 않았으나 맛보기로는 충분한 듯 싶다. 자,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흡혈귀'에 대해서 살펴볼 작정이다(") |
| 흡혈귀.. 그냥 피를 빨아먹는 드라큘라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에는 내가 아는것보다 더 많은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유래등을 잘 설명해 주어서 좋았다. 실제로는 없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소름이 끼치는것처럼 무서웠다. 나는 이것이 근대 만들어진 공포물인줄 알았는데 옛날부터 있었다고하니 흡혈귀의 역사를 잘 알수있었다. 역시 사진은 많았다. 이책한권을 숙제로 낸다고 하면 나는 만점을 줄 정도로 잘 설명해놓았다. 정보가 좋은 책이다. 특히 임산부나 노약자는 이 책을 보면 안된다. 하지만..좋은 책이라고 추천할수 있는 책 중 한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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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추리소설을 빌릴려고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게 되었는데 책꽂이 두곳을 차지하고있는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가 눈에 띄었다 책같지도 않고 얇은 잡지처럼 생겨서 호기심에 한권의 책을 꺼내 봤는데 설명 사진이 충분하게 삽화되어있고 책의 질감도 마음에 들어서 책중에 체 게바라 라는 관심있던 인물이 주제로 되어있는 책을 집어들으려 했었다 그런데 위에있던 흡혈귀라는책이 내 눈에 들어와서 호기심도 생겼고 드라큘라 또는 뱀파이어의 통칭으로 분류되는 흡혈귀란 어떤것인가를 자세히 알고싶어서 결국에는 이 책을 대여해서 집으로 오게 되었다. 처음에 나와있던 그림부터가 섬뜩하고 징그러웠지만 이토준지만화도 재밌게봤던 나로써는 그냥 그런대로 참을만 했었다 이 책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은 드라큘라라는 실존인물에 대해서 자세히 나왔던 것이다 방학때 히스토리 채널에서도 한번 접했긴 했지만 인물의 초상화만 보여줬고 사람들을 잔인하게 학대했다는 이야기만 했었는데 이 책에서는 그가 좋아했던 학대중에 하나인 사람을 말뚝에 꽂는 그 장면을 묘사한 그림도 나와있었고 설명도 자세하게 나와 있었다 맨 뒤로 가도 드라큘라라는 인물이 어떤인물이었는지 짐작하게 할수있는 마테이 카차쿠 <중부와 동부 유럽의 드라큘라 공의 역사>라는글이 잠깐 나와있어서 그 사람의 성격이 어땠는지를 알수 있었다. 뱀파이어라는 어원의 역사에서부터 흡혈귀에 대한 영화등 흡혈귀에 대한 모든것이 간단하게 들어있는책이라고 설명하는것이 가장 좋은방법이라고 생각된다 그림도 많이 들어있고 설명도 간결하게 되어있어서 읽기도 쉬우니 흡혈귀에대해 조금 더 알고 싶은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 [인상깊은구절] 기독교가 지배하던 유럽에서는 흡혈귀를 신의 벌로 생각하던 때도 있었다. 신성모독자들ㅡ 위의 18세기 판화에 나오듯이 예배에 참가하지 않고 무덤 위에서 노름을 하는 사람들ㅡ이 특히 이 저주에 걸리기 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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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에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시공디스커버리 총서라는 것이다. 작은 책속에 들어있는 수많은 컬러 사진들만큼 이 책의 가치를 높여주는 것도 없을 것이다. 기록화에서 판화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생생하게 갖가지 흡혈귀를 보여주는지! 이 총서 중에서도 이 책만큼 충격적인 그림을 많이 수록한 책은 드물 것이다. 시각적인 효과가 두드러지는 이 책은 흡혈귀에 대한 모든 것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방식을 따른 것같다.
또한 요즘 흡혈귀가 등장하는 영화나 소설들을 보면, 그것들의 단 한가지 공통점은 '흡혈귀'(혹은 뱀파이어)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흡혈귀에 대해 전해내려오는 옛 이야기는 어느덧 사라져 버리고, 현대에서도 존재하는 흡혈귀가 두드러지게 부각되는 것이다. 십자가를 봐도, 마늘을 봐도 전혀 놀라지 않는 흡혈귀도 판을 치고 있다. 흡혈귀도 진화하는 것일까? 그러면 그것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 책을 보면, 흡혈귀라고 불릴 수 있는 것들은 모두 언급해 놓은 것 같다. 우리가 아는 전형적인 드라큘라 백작뿐 아니라, 각종 '귀신'속에 존재하는 '피빠는 것들'을 파헤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내가 지금까지 생각해왔던 흡혈귀가 얼마나 편협한 것들이었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 작은 책 속에는 내가 봤던 꽤많은 흡혈귀 관련 영화와 소설들을 훌쩍 뛰어넘어 각종 역사적 고증까지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흡혈귀=드라큘라'의 공식을 넘어서는 많은 추론과 비평들을 읽고서야 정말 흡혈귀가 신비하고 재미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흡혈귀는 마치 올림포스의 신들처럼 하나의 얘기거리로 전락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중세에는 분명히 인간과 마찬가지로 흡혈귀 역시 존재했으며, 흡혈귀와 같이 끔찍한 존재는 인간일지라도 인간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그 시절부터 흡혈귀를 희화화하기도 하는 현대까지 쭉 훑어보는 것 역시 재미있고 유익한 일일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드라큘라라는 이름의 폭군 "(옛날에) 문테니아(왈라키아, 남부 루마니아) 땅에 그리스정교 신자인 총독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이 드라큘라였다. 그 이름은 우리말로 '악마'를 뜻한다. 너무나도 사악했던 그의 생애는 이름 그대로였다." ----러시아의 연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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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의 디스커버리 총서를 보면 어렸을 적 문방구에서 (서점이 아니라 문방구) 사서 읽곤 하던 「UFO대백과사전」이니 「공룡백과사전」같은 책들이 떠오른다. 어디서 구했는지 모를 다양한 그림과 사진 자료, 흥미를 자극하는 신기한 정보들, 주머니(물론 조금 큰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의 가뿐한 크기... 물론 이 시리즈는 어릴 적 그 백과사전들의 근거를 확인할 길 없는, 때로는 정말 터무니 없던 정보들에 비하면 훨씬 고품질, 고품격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책장에 꽂혀있는 몇 권의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가운데, 특히 이 <흡혈귀: 잠들지 않는 전설>은 더더욱 어릴 적 추억을 자극한다. 분명 그 소재의 기괴함때문에 더욱 그런 거겠지... 이 책은 유럽인들의 상상 속에서 발전해온 흡혈귀의 변천사를 더듬고 있다. 처음에는 극히 단순했던 '산 송장'의 개념이 종교적인 영향을 받고 (파문 당하거나 죄를 씻지 못한 시체들이 송장의 모습으로 떠돌아 다닌다는 식으로), 페스트 등의 재앙과 몇몇 엽기적인 실제 사건(살인광이었던 블라드 테페스와 바토리 여백작 사건)에 의해 살이 붙으면서, 유럽인들을 두려움에 떨게하는 흡혈귀의 모습으로 발전한다.
사실, 이 무렵까지는 흡혈귀는 실제 존재하는 것으로 여겨졌으며, 일부 성직자들은 그 존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성과 합리주의가 지배하는 시대가 오면서, 흡혈귀에 대한 믿음은 터무니없는 미신으로 여겨지게 되고 그 인기도 시들해진다. 그러나, 흡혈귀는 이성주의에 대한 반발로 나타난 낭만주의 문학 속에서 부활하게 된다. 현실 속의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문학 작품의 소재로 등장한 것이다.
흡혈귀에 대한 이미지는 그 유명한 '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에서 종합 정리되면서 전에 없던 '관능미'까지 획득하고, 20세기에 들어와서는 헐리우드 영화의 인기 소재가 되면서 또 한번 대대적 탈바꿈을 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익숙하게 여기는 흡혈귀의 이미지는, 그 오랜 역사의 맨 끝에 위치한 극히 최신식 이미지일 뿐인 것이다. (죄송... 혼자 머릿 속으로 내용 정리를 한다는 것이 그만 내용 요약이 되어버렸다. 이 책을 읽으실 분들은 위의 문단은 건너 뛰시는 것이 좋을 듯...)
비록 짧지만, 다분히 적절하게 인용되는 역사적 문헌들이 인상적이다. (이 문헌들은 인류가 미개함을 벗은 것이 그렇게 오래전 일이 아님을 깨닫게 해준다.) 누군가가 맘먹고 한참이나 수집했을 다양한 그림 및 사진 자료들도 흥미를 끌고. 물론 디스커버리 총서 시리즈의 특성상, 이 책 속에는 깊이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다채로움에 무게를 실은 폭넓은 정보들이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단순한 사건의 나열이 아닌, 전후 관계가 차근 차근 설명된 나름의 맥락 속에서 흡혈귀의 역사가 다루지고 있어, 읽는 이들이 충분히 수긍하며 읽을 수 있다는 점을 칭찬하고 싶다. 이렇게 짧은 분량의 글에서는 분명히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 것이다.
흡혈귀라는 존재를 좀 더 깊이있게 알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좋은 시작이 될만한, 잘 정리된 가이드북이라고나 할까? 물론, 흡혈귀에 대해 딱 요 정도까지만 알고 싶은 분들에게도 충분히 흥미로울만한 책이고... [인상깊은구절] (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는 초자연적인 공포 이야기를 갈망하고 있던 빅토리아 시대의 독자들을 만족시킬 만한 요소를 빠짐없이 두루 갖추고 있었다. 악에 대한 선의 승리를 보여주어 엄격한 도덕률도 만족시켰다. 게다가 온갖 형태의 사악함을 지니고 유럽 대륙에서 건너온 악마 드라큘라가 조화로운 영국 사회를 혼란에 빠뜨린다는 상황 설정으로, <드라큘라>는 드러나지는 않지만 외국 것을 혐오하는 빅토리아 시대의 구미에 딱 맞았다. 몇군데 함축적으로 표현된 이 소설의 과장된 관능성은, 공개적으로 내보일 수는 없지만 엄격한 규범과 도덕률에 갇혀 질식하던 독자들에게 보내는 저자의 은밀한 윙크였다. |
| 흡혈귀, 프랑켄슈타인, 나이트메어의 프레디, 13일의 금요일의 제이슨, 스크림의 하얀가면 등등.. 공포영화에서 사랑받아온 캐릭터들이다. 이중에서 흡혈귀는 20세기초 영화에 박쥐를 연상시키는 망토와 창백한 얼긴 송곳니로 미녀의 목덜미에 구멍을 내는 장면으로 현대인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았었다. 초자연적 존재로 그려진 이 흡혈귀는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로 절정에 이르렀다. 수많은 영화들이 리메이크되곤 했는데, 나는 항상 궁금했다. 사실 이 얇은 책자가 얼마나 도움을 줄까 싶었지만 내 궁금증을 풀어주는데 부족함은 없었다. 왜 흡혈귀는 인간과 흡사하게 묘사되고 있는 것인가 하는 것에... 사실 이 얇은 책자가 얼마나 도움을 줄까 싶었지만 내 궁금증을 풀어주는데 부족함은 없었다. 사실에 근거한 자료들 때문에 내용은 설명조로 다소 딱딱한 면은 없지 않지만 여러 나라의 전승과 민담을 소개하고 있어서 딱딱함을 해소해준다.. 오랜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 흡혈귀의 기원은 흥미로워웠다. 서구의 문학사에서 공포작품의 출현은 새로운 문학세계로의 문이었다. 미디어의 발전은 그것을 더욱 도왔을테고, 현재의 우리는 고전이 되어버린 드라큘라 영화를 보고 있는 것인지도.. 읽다보면 동양의 흡혈귀는 왜 없는 것인지 불현듯 궁금해진다. 중국의 강시라더라 무덤에서 살아난 귀신같은 것은 동양에도 있을텐데 말이다. 아..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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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시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는 '맛뵈기' 정도의 수준을 가진 책이다.
더 깊이 알고 싶은 갈증을 해갈해주기엔 엄청나게 감질나고 얌체 같은 책이다. 무엇무엇이 있다는 사실(ex : 신비학, 악마학 등의 존재와 '피에 대한 갈증'에 대한 언급 수준)만 비출 뿐, 그 무엇이 무엇인지에 대한 갈증은 다른 데서 해결봐야 한다.
2. 책을 읽고 새삼 관심이 생겨 영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다시 봤다. 영화는 인간의 숨겨진 욕망과 공포를 나타내고자 했던 종전의 흡혈귀 이미지를 허무, 공허 등의 이미지로 치환시킨 듯하다(원래 같은 제목의 책이 있는데 내용도 같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아름다운 남자 브래트 피트의 그 허무하고 끝없이 '한탄'해 하는 모습이라니. 그에게는 아직도 감정이 남아있는 듯하다. 그다지 오래 살았으면서도 여태도록. 그런 의미에서 최근 김영하님의 소설 [흡혈귀]의 주인공은 훨씬 정제된 느낌을 준다.
3. 김영하의 소설 [흡혈귀]도 이런 선상에 있는 듯하다. 즉 흡혈귀의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운명(?)에서 비롯되는 도저한 허무와 무미건조함에 주목한(정말 끔찍한 일이지 않은가. 죽을 수도 없다니…). 소설에서의 주인공은 영화에서의 주인공보다 더 나아가, 허무를 제외한 감정이란 일체 남아있지 않아 건드리면 바삭, 하고 부서질 정도로 정제되어(메말랐다고 말하기보다는 그렇게 말하고 싶다) 있다.
4. 그러니까 흡혈귀란 감각은 예민할 대로 예민해져 있으나(시각, 청각, 후각 등의 동물적, 육감적 발달) 지각은 둔감해진다(선악, 가치판단, 생각 등의 전무)는 것이다. 그리고 그토록 오래도록 살아냈으니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고-무슨 일이 일어난다 해도 필시 그것은 이미 언젠가 겪었던 일일테니까- 결국은 아무렇지도 않아지고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는 것인데…… 가만, 이것은 평소 내가 바라던 바가 아닌가, 하고는 좀 놀랐다. 또한 난 바라보고만 싶어했지 생각은 말고 싶어했으니까.
난 흡혈귀가 되고 싶은가?
5. 피에 대한 호기심을 만족시키기엔 매우 부족했다. 중요하고도 매력있는 부분일 듯한데 말이다.
·흡혈귀란?
- '육신 안으로 돌아온 망령'. 살아있는 시체. 흑사병과 관련. 즉 흑사병으로 죽은 사람의 시체는 치우는 게 급선무였는데 그 과정에서 미처 죽지도 않은 사람을 묻었다가 나중에 그 시체가 썩지 않은 것을 보고 그런 소문이 퍼졌으리라는 가정.
- 기독교적 관점에서 고통받는 영혼. 산 자의 세계에도 죽은 자의 세계에도 속하지 않는.
·흡혈귀를 정의하는 세가지 특징 ; 하나, 망령 또는 '육신 안으로 돌아온 망령'이지 유령이나 악마가 아니라는 점. 둘, 밤이면 무덤에서 나와 살아있는 인간의 피를 빨아먹으며 사후에도 존재를 이어가고 셋, 그 희생자 역시 죽은 후에 흡혈귀가 된다는 점. 그외 그림자가 없다, 머리카락이 비정상적으로 자란다 등.
·피에 대한 언급들
- 생명(힘과 생기)의 원천인 동시에 *불순함의 표시. *신이 이브의 후예에게 내린 벌인 월경은 바로 이 불순한 상처의 증거.
- 피의 속죄성에 처녀들의 오점없는 피가 이용됨.
- 17세기 초 바토리라는 여백작은 처녀 희생자의 피를 목욕통에 가득 채우고 목욕을 즐겼는데 이것은 젊음과 아름다움을 영원히 유지하고픈 욕망에서였다. [인상깊은구절] |
| 영화를 통해 습득된 흡혈귀의 지식 이외에 다른 측면이 궁금했었다. 게다가 뱀프에 대한 무한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는 좀 찬물을 끼얹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좀 더 성의가 있으면 안되는 거였을까? 시공디스커버리 총서는 한껏 기대에 부푼 독자들에게 실망감과 허무함을 안겨준다. 게중에 괜찮은 텍스트도 있었지만 이 흡혈귀 부분은 아닌것 같다. 너무나 고답적인 내용만이 가득한 것은, 과연 그것이 흡혈귀에 대한 진실인지, 아니면 또하나의 편견인지 애매모호하다. 또 하나 시공디스커버리 시리즈의 단점이라면.. 짜증스러운 번역이랄수 있겠다.ㅡ.ㅡ 각성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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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의 집대성 했다고 하지만, 시공사의 디스커버리 총서의 얇은 두께와 많은 삽화는 깊이를 얕게 하기에 충분하다. 시공사가 디스커버리 총서를 내놓으면 한것처럼 약간의 교양서이지 깊이있는 어려운 책은 아니다. 이 책 역시 때문에 작은 관심을 가진 사람에게는 충분히 욕구를 충족시켜주지만, 오컬트의 매니아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실망을 줄뿐이다.
하지만, 이 책의 수많은 그림은 내용의 깊이에 실망한 매니아에게 위안을 주기에 충분하다. 깊이 있는 것을 원한다면 차라리 콜린윌슨의 세계불가사의 백과 2권을 권하겠다. 하지만, 그 책은 이 책과 같은 아름답고 좋은 삽화가 없다는 것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관심이 많은 사람은 이 책과 윌슨의 책, 두 권을 모두 가져보는 것이 좋은 것같다. 흡혈귀 드라큐라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 책 한권 훑어보는 것으로 여름 밤의 괴담 이야기 자리의 주도권을 잡고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흡혈귀를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흡혈귀에 관한 18세기의 책자들과 거기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19세기의 연구 성과로, 이 신화의 중요한 특징들이 분명히 드러났다. 유럽국가들 사이에는 흡혈귀의 많은 변종이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말해서, 흡혈귀란 매장한지 몇 주가 지나도 부패하지 않은 시체를 말한다. 그리고 머리카락이 비정상적으로 자란다. 눈썹 역시 더부룩하며 손바닥에도 터럭이 나 있다. 루마니아의 흡혈귀는 때로 털로 뒤덮인 짧은 꼬리가 달려 있는데, 화를 내면 부풀어오르는 이 꼬리에 초자연적인 힘이 들어 있다고 믿었다. 흡혈귀에 관한 소문이 널리 퍼지면서 흡혈귀를 찾아내는 방법도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과연 어느 무덤이 흡혈귀의 것인지 밝히기 위해서 젊은 처녀를 완전히 검거나 흰 처녀 말에 태워 묘지를 가로지르는 길을 따라 달리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