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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시리즈를 참 좋아했었다. 스탠드 얼론으로 나온 책을 읽고 매력에 빠져서 작가를 찾아보게 되고 시리즈를 다 읽어봐야지 하고 생각은 했었다. 워낙 작품이 많아서 한꺼번에 읽는 것은 무리였고 몇권의 책은 사기도 하고 선물받가도 하고 모자란 것들은 도서관에서 빌리기도 하고 해서 꾸준히 읽어왔었다.
중간에 표지가 바뀌어 전면적으로 새로운 개정판이 나오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표지마다 개성이 살아있고 본문과 연관성이 있는 구판을 더 좋아한다. 아마 이 시리지의 팬이라면 다들 그렇지 않을가. 개정판의 매력은 페이지가 똑같은데도 더 얇다는 것. 아마도 종이의 차이일 것 같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나 [스노우맨] 처럼 시리즈의 경우 1권부터 한국에 들어오는 경우는 많이 없다. 시리즈 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을만한것을 먼저 독자들에게 간을 보여주고 그 다음에 들어오는 순이다. 이 해리 시리즈도 역시나 그런 과정을 거쳤기에 순서대로 발간되지 않았고 그래서 일부러 원작의 발간순서대로 찾아서 읽는다.
죽은 형사의 동료들은 그가 남긴 파일을 해리에게 전달한다. 때마침 법의학국에서는 그가 자살이 아닌 타살로 죽었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해리는 그를 죽인 사람이 누구일까 궁금해하며 사건해결을 위해 노력하는데 윗사람들과 잘 지내지 못하는 해리는 그들의 명령을 거절하면서까지 멕시코로 가서 도무리 풀리지 않는 사건의 실마리를 잡으려한다.
여기서는 이복형과의 맞바꿈도 나온다. 물론 해리도 이복형제가 있는 상황이라 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형을 죽이고 돈을 챙겨 어디론가 도주하려는 계획은 이미 상투적이지만 이야기 속에서는 그런 상투적인 기법이 보다 더 박진감 있게 그려지고 있다. 그게 아마도 해리가 나오는 시리즈를 읽게 되는 매력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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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에코]의 사건이 지난지 아마도 6개월정도 지난듯한, 12월이 다 끝나가고 있었다. 집에서 경찰무전을 듣던 해리 보슈는 경찰국부국장이 호출되는 사건을 듣고, 뭔가 있음을 직감하고 자신은 호출되지않았음에도 사건현장인 허름한 모텔로 출동한다. 거기서 보게된 것은 헐리우드 경찰서의 마약반 갈렉시코 무어형사의 사체. 며칠전 하와이에서 온 마약거래상 살인사건으로 보슈는 그에게 자문을 구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무어형사는 그에게 내사과의 일을 물어온 적도 있었고... 산탄총으로 머리를 날려버린 자살사건이지만, 그는 무어에게 관심을 갖게된다. 그게 무어형사의 별거중인 아내 실비아에 대한 관심이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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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제목인 '블랙 아이스'는 코카인과 헤로인 등을 합성해서 만든 신종 마약을 가리킨다. 그 안에 불순물이 다량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게 되었다.
'블랙 아이스'에는 다른 의미도 있다. 겨울에 비가 내리고 나면 빗물이 도로에서 얼어버린다. 검은 아스팔트 위에 생겨서 잘 보이지 않는 그래서 미끄러지기 쉬운 검은 얼음, 그것도 '블랙 아이스'다. 작품에 등장하는 한 인물은 블랙 아이스 이야기를 하며 아버지의 조언을 회상한다.
'블랙 아이스를 조심해. 눈앞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잘 보이지가 않는다. 위험 속으로 들어가고 나서야 보이는데 그땐 때가 늦어.'
눈앞에 웅크리고 있는 위험을 모두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위험은 유혹의 형태로 다가오기도 한다. 약간의 위험을 무릅쓰면 한 밑천 챙길 수 있다는 유혹. 이런 유혹에 빠져버렸을 때가 훨씬 더 위험할 수 있다.
의문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형사
마이클 코넬리의 93년 작품 <블랙 아이스>는 유혹을 이기지 못한 형사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평화로운 크리스마스 저녁, LA 경찰국 마약단속반 소속 칼 무어 형사가 한 모텔방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다. 현장의 상태로 보아서는 산탄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날려버리고 자살한 것 같다.
무어는 사망 일주일 전부터 실종상태였고 현장에서는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라고 써진 유서도 발견된다. 지문대조를 통해서 시체의 신원이 칼 무어라는 사실도 확인된다. 뭔가 비리에 연루된 형사가, 혹은 업무과중을 이기지 못한 형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처럼 보인다.
이 현장에 주인공인 해리 보슈 형사가 나타난다. 보슈는 상관으로부터 죽은 무어 형사의 미망인에게 사망소식을 전하라는 임무를 부여받는다. 모든 형사들이 하기 싫어하는 궂은일을 떠맡은 것이다.
미망인 실비아는 몇 달 전부터 무어 형사와는 별거중이었다. 자택에서 보슈를 맞은 실비아는 무어 형사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무어는 오래전부터 과거에 집착해 왔다는 것이다. 현재나 미래보다는 항상 과거로 돌아가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무어가 가지고 있던 과거에 대한 갈망이 부부 관계를 갈라놓은 것이다. 무어는 마음을 닫아걸고, 얼마 후에는 실비아도 마음을 닫았다. 부부 사이는 그렇게 끝장났다.
무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도시다. 그 국경을 통해서 수많은 물건들이 밀수된다. 대표적인 것은 마약이다. 무어가 마약단속반 소속이었고 멕시코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면, 마약단속을 하는 중에 멕시코인 마약상인들과 접했을 가능성도 많다. 거기서 무어의 죽음도 시작된 것 아닐까?
과거의 상처를 씻으려는 형사 해리 보슈
<블랙 아이스>는 '해리 보슈 시리즈'의 두 번째 편이다. 자살한 칼 무어처럼 해리 보슈도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다. 보슈는 아버지없이 성장했고, 매춘부였던 어머니는 거리에서 칼에 찔려 죽었다. 이후 보호시설을 전전하던 보슈는 16살때 군인이 되서 베트남전에 참전한다. 10대에 이미 산전수전을 다 겪어버린 셈이다.
무어와는 달리 보슈는 어두운 기억을 극복하려 노력한다. 아직도 가끔 베트남전의 악몽을 꾸고 한때는 수면장애치료를 받기도 했지만 현실을 직시하며 과거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그가 LA에서 형사가 된 것도 그런 이유다. LA에서는 삶의 방식도 다양하고 죽음의 방식도 다양하다. 누가 언제 어떻게 죽던지 간에 이상할 것이 없는 곳이 LA다.
경찰이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경찰이 모텔방에서 산탄총으로 자살할 수도 있다. 보슈는 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무어의 과거를 알아 갈수록, 무어의 과거가 자신의 과거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반면에 현재의 모습은 너무도 다르다. 보슈는 살인범들을 추적하며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려한다. 무어는 과거로 과거로 내려가면서 스스로 자신에게 덫을 놓고 있었다. 작품 속의 이야기처럼, 자신이 파놓은 함정보다 더 깊은 함정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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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해리 보슈 시리즈 세번째인 ‘콘크리트 블론드’를 읽고서 했던 말이 있는데 그 일이 여기에 나왔다. 어떤 일인지 말하기는 어렵지만 조금 신기하다. 내가 이 책을 읽기 전인데. 어쩌면 진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처음부터 이런 말로 시작하다니. ‘블랙 에코’에서 해리 보슈는 어깨를 다쳤다. 보슈는 어깨가 나아서 다시 헐리우드 경찰서로 돌아왔다. 산불이 난 날 보슈는 무전으로 모텔방에서 시체가 나왔다는 말을 들었다. 시체는 산탄총으로 맞은 얼굴이 거의 날아갔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이고, 강력반에서 사건을 맡는다고 했다. 보슈는 자신이 맡은 곳에서 일어난 일이어서 관심을 가지고 모텔로 찾아간다. 죽은 사람은 보슈가 한번 만난 적이 있는 사람으로 헐리우드 경찰서 마약수사반 팀장인 칼렉시코 무어였다. 경찰에서는 무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여기고 사건을 끝내려고 했다. 보슈 마음에는 껄끄러움이 남았지만 다른 사건을 해결해야 했다. 한 해 마지막 날까지 해결되지 않은 사건 하나를 해결하라고 상사가 말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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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아이스'. 아이스크림 이름처럼 시원한 느낌이 들었는데 좋은 의미를 지니고 있지 않았다. 실비아가 말해준 조심하라는 뜻의 말이 더 가슴에 와 닿는다. '블랙 아이스'는 해리 보슈 시리즈의 제 2편에 해당된다. (방금 내 손가락이 해리 포터라고 썼다가 지웠다. 이게 왠일? 아직도 해리 보슈라는 말이 입에, 아니 손에 붙지 않는가 보다.) 이 책은 경찰인 칼렉시코 무어가 산탄총에 의해 죽고 난 후 해리 보슈가 활약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2편에서 이렇게 독자들의 기운을 다 빼버리면 다음 시리즈는 어떻게 보라는 건지 모르겠다. 세 개의 사건이 하나로 이어지고 이 모든 퍼즐을 해리만이 풀 수 있게 한 설정은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원 톱을 내세워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가는 모습을 보는 듯 했다.
'블랙 에코'를 읽고 난 후 해리의 입지가 불안정해서 2편부터는 사립탐정으로 나서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 아무도 해리를 건드릴 수 없었던가 보다. 독자적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지만 아주 깔끔하게 사건을 처리해내는 솜씨에 해리를 내쫓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큰 힘을 쓰지도 못하고 나가 떨어진 모양이다. 그들은 '블랙 아이스'에서도 해리가 내미는 진실에 무릎을 꿇고야 만다. 이점이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진실이 묻혀지더라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게 만든다.
일단 '블랙 아이스'를 읽으면서 머릿속을 엄청나게 복잡하게 만든 문제들 중 하나는 무어의 죽음이었는데 '무어가 자살했느냐, 타살이냐'의 문제는 자살은 아니고 타살이라고 생각했었다. 이것만이 문제가 되었다면 이렇게 머릿속이 엄청난 해일이 몰려온 듯 초토화 되지는 않았을텐데 칼렉시코 무어의 죽음에 감춰진 진실을 파헤쳐 진실을 알아내는 사람은 역시 해리 보슈뿐이라 그만이 독자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뻥 뚫어줄 수 있어 해리 혼자서 모든 사건을 풀어나가는데 이견을 제시하지 못하겠다. 항복! 두 손, 두 발 다 들고 그냥 얌전하게 책장만 넘기기로 마음을 굳혔다. (두 손은 내려야 책을 읽을 수 있으려나.)
신종 마약 '블랙 아이스'를 둘러싼 이권 다툼, 이 사건에 연루된 경찰들의 죽음. 이 모든 것이 해리 보슈를 움직이게 하기에 충분하다. 파운즈는 실적을 올리고자 해리를 이용했겠지만 유감스럽게도 해리를 무어의 죽음에 깊숙히 발을 들여놓게 하였으니 아무도 보이지 않은 곳에 가서 파운즈가 운다고 해도 누가 뭐라 할 사람은 없겠다. 사실 파운즈의 지시가 없었어도 해리 혼자서 충분히 이 사건의 중심으로 들어갔을테니 이렇게 생각하면 파운즈가 좀 덜 억울할라나. 해리가 좀 이기적이긴 해도 피해자를 생각하는 마음이 크니까 이 또한 파운즈가 이해하고 넘어갈 문제다. 아랫사람이 이렇게 제멋대로 행동하고 자기 말을 안들으면 화가 나긴 하겠지만 실력이 좋으니까 이해하고 앞으로는 해리가 하는 일에 전폭적인 지지를 해 줬으면 좋겠다. 해리를 괴롭히는 사람으로는 어빙 하나만으로 충분하니까 말이다.
2편에서도 해리에게 사랑이 찾아온다. 어린 시절부터 외로웠던 해리에게 새로운 사랑이 다가온 것은 좋은데 왜 이렇게 아픈 사랑을 하는지 모르겠다.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라 끌리는 것인지, 발랄한 아가씨가 해리 보슈의 곁에 머무르면 안되는 것일까. 이게 그리 큰 욕심인가. 모르겠다. 어쨌든 해리가 12월의 마지막 날 혼자 보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 그녀가 어떤 사람이든 안심이 된다.
이제 해리 보슈 시리즈 3편을 읽기 전에 잠시 해리 보슈와 떨어져 있는 시간을 가질까 한다. 너무 긴장하며 따라 다녔더니 숨이 막혀서 말이다. '블러드 워크'를 읽을 생각인데 이 책도 살짝 들여다 보니 해리 보슈 못지 않은 인물이 등장하는 것 같다. 막혔던 숨이 '블러드 워크'에서 터져야 할텐데 그렇지 않을 것 같아 불안하다. 어쨌든 해리 보슈는 조만간 또 만나게 될 것이다. '블러드 워크' 다음에 '시인의 계곡'을 읽을테니까. 올해는 해리 보슈와 함께, 나의 하루들도 외롭지 않을 것 같다. |
![]() 황량한 바람이 쏴아하고 불어온다. 옷깃을 여미고 한개피의 담배를 물고선 바람을 마주하고 고개를 숙인체 외롭게 걸어가는 고독한 한 남자..물론 그남자의 머리는 어느정도의 숱이 존재해야한다..그래야 뭔가 있어보이고 고독해 보이면서 외로운 늑대마냥 거친 남성의 매력을 풍겨줄 수 있으니까.. 뭔가 바람에 머리결도 조금 흩날리면서 고개를 숙여야지 제 맛이 산다는 생각을 문득 해본다...솔직히 보슈형사가 숱없는 머리를 가진 존재라고 생각하면 뭔가 어색해지지 않나?..물론 머리가 많이 빠지신 분들에게는 죄송스러운 말이지만 역시 없는것보다는 있는게 조금은 더 남성답고 고독해보이는게 사실이다...갑자기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오늘 우연히 본 광고에 이런 비슷한 장면이 나오더라..굳이 써먹을 의도는 없었는데 그 내용이 머리속에 박혀버렸나보다..하여튼 이 소설은 스릴러장르소설 역사속에 한 축을 담당하는 "해리 보슈"시리즈의 두번째 작품 "블랙 아이스"에 대한 이야기로 주인공 보슈형사에 대한 이미지를 먼저 말해본 것이다.. 상당히 매력적인 이미지다. 거칠고 살짝 모난돌같지만 마음은 늘 여리고 속이 깊고 정의감에 혼자서라도 모든것을 해결하고자하는 열의가 대단한 쉽게 말해서 누구나 싫어하지만 누구나 닮고 싶은 그런 사람(경찰사회내에서 말이다..)..아시다시피 경찰조직이라는 곳은 상당히 끈끈한 연대의식이 뭉쳐져 있는 조직이 아니겠는가?..어느나라나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그런 조직의 특성에 맞지않게 홀로 잘났다고 까부대는 꼬라지는 주위의 존재들에게는 약간은 눈엣 가시같는 느낌으로 다가올 수도 있고 상명하복의 기본적 특성이 중심이 되는 경찰사회에서 내말이 옳소..그러니 상관이라도 니 말은 틀렸다..나는 나대로 내인생을 간다!!~까불지마라..한다면....그 상관의 속에 천불이 올라오질 않겠는가?....싫어할만하지..하지만...문제는 그렇게 내 잘났다하는게 늘 옳다면..그것도 참 된장같은 맛일게다... 내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조직속에 포함시키려니 겉도는 안티히어로의 인생이고...이런 배경속에서 꾸준히 우리의 영웅 히에로니머스 보슈는 카리스마 넘치는 흡연모습을 중심으로 진실을 찾아 황량한 고독의 늑대처럼 L.A의 밤거리를 돌아다니며 정의를 실현한다..그러고 보니 정의사회 구현이라는 표어가 생각나는군화.. 80년대 상당히 유행했던 표어인데..ㅋㅋ
칼렉시코..멕시칼리..어떤가?...이 두 지명에서 느껴지는 공통점은?...역시 똑똑하신분들은 아실것이다..멕시코다..멕시코의 국경이 미국과 맞닿아있는 곳이 있잖은가?..뭐 영화나 불법이민관련 다큐멘터리 같은거 보면 마이 나온다..국경에 철책을 쳐놓고 넘어오면 붙잡아서 다시 돌려보내고 아님 총 쏘고(?)하는거 말이다..또는 미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멕시코로 넘어가는 등의 뭐 그런 시츄들..하여튼 멕시코와 미국은 좋은 무역거래도 하겠지만 우리가 늘 보아오는 영화적 흥미에 걸맞은 범죄적 측면에서는 마약들의 불법거래가 횡행하는 곳으로 인식되어 있다..물론 이 작품 "블랙 아이스"도 그런 마약 밀거래와 관련된 내용이고 제목인 블랙 아이스도 신종 마약을 칭하는 단어이기도 하다..여기서 고독한 독고다이 해리 보슈가 등장하는거쥐...칼렉시코에서 태어난 헐리우드경찰서의 마약담당경찰인 칼렉시코 무어의 죽음을 시작으로 사건의 진실을 찾게되는 내용이다. 조직에서는 보슈의 개입을 꺼려하고 배제를 시키려고 하지만 보슈의 특성상 한번 찍은 나무는 끝까지 도루코 칼로 썰더라도 무조건 넘어뜨려야하는 성격이다보니 자신의 사건을 처리하면서 무어의 사건도 신경을 쓰게 되는데..우연히 발견한 자신의 사건과 무어와의 연관성을 발견한 보슈는 고독한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진실을 향해 국경을 넘어간다..음..담배를 끊은 나에게 이런 소설은 흡연의 욕구를 무쟈게 불러일으키는 나쁜(?) 소설이 되겠다...소설속에서도 보슈의 담배는 천대받던데..ㅋ..역시 대세는 금연이라는거...
어디까지나 시리즈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그 중심에 있는 캐릭터의 이미지가 상당히 중요하다. 특히나 오랫동안 변치않고 이어오는 캐릭터라믄 일단은 기본적인 매력은 가지고 있어야되는데.. 이 작품에 등장하는 해리 보슈라는 경찰 캐릭터는 아주 입체적인 매력을 지닌 인물이라는거쥐..클린트 이스티우드의 더티 해리랑은 별 상관이 없는 인물이다.. 외롭게 자랄수 밖에 없는 가정환경과 고독이 철철 넘치는 인생이라서 더욱더 공감을 할 수 밖에 없고 특히나 무엇보다도 정의와 관련된 진실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는 히어로적 성향과 마초적 감성은 크라임소설의 이미지에 딱 맞게 만들어진 모습이라는거쥐..그리고 이런 거친 이면의 속마음은 여리고 사랑스럽고 따뜻하다는 거...코넬리횽이 해리를 창조하실때 참 이런 저런 고민과 공감형성을 위해 상당히 여러방면으로 인물구성의 탐방을 하셨지 싶을 정도다...그러니까 보슈시리즈의 인기의 50%는 캐릭터의 완벽성에 있다고 난 생각한다..그러니까 개인적으로 또는 일반적으로 성공한 범죄소설 시리즈의 캐릭터에 해리 보슈가 빠지지 않는 부분도 이런 이유때문이 아닐까 싶다...아님 말고.
코넬리작가의 작품은 짧은 호흡으로 독자의 구미를 당기는 그런 맛은 없다. 길게 이어지는 스릴러적 감성을 중심으로 지긋한 느낌으로 꾸준히 즐거움을 주는 스타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특히 이 작품 "블랙 아이스"는 조금 더 기존의 작품들보다 호흡이 길게 느껴진다고 보면 어떨까 싶다. 딱히나 반전이 군데군데 일어나는것도 아니고 진뜩하니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부차적으로 연결된 사건들과 이어져 결과물에 도달하는 그런 사건해결방법.. 일반적이고 현실적인 사건의 진행방식인데..특히나 보슈의 감성을 좀 더 품어주는 부뉘기라고 할까?.. 실비아와의 보슈식의 사랑방법...역시 끼리끼리 어울린다는 느낌도 받고...앞으로 진행해나갈 보슈의 배경설명과 의도를 좀 더 명확하게 만들어낸 작품인 듯 하다. 물론 첫 편 블랙 에코에서 어느정도 정리를 했겠지만..물론 난 오래되서 기억이 안난다만..두번째 작품에서 어느정도 완성을 해나가는 듯하다. 그리고 후에 등장한 할러 변호사의 가족관계도 약간 내비치고 한다.. 집필 인생 길게 갈 의도를 살짝 내비친다고나 할까?..다들 성공한 캐릭터라 만족스러운 조합이라고 독자의 한사람으로서 나름 수긍한다...하여튼 이 작품 "블랙 아이스"는 진뜩한 재미를 주는 보슈식의 소설로서는 괜찮았다고 보여지지만 흥미 위주의 스릴러적 집중도에서는 약간 지겨운 구석도 다분하다는 생각으로 마무리를 하고..언능 다음 작품 "콘크리트 블론드"로 넘어가야겠다...다들 재미있다고 난리다..그러니 나도 봐야쥐..이젠 나도 보슈드릴에 파팍 꽃혀버린 느낌이다..뭐냐능?..이 개그는??.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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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이, 일반적으로는 좀 지루해하지 않을까 싶은 작품입니다. 왜냐하면 여느 범죄 스릴러하고는 조금 성격이 다르다고 생각되거든요. 저는, 저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괜찮았습니다. 저는 이런 분위기의 스릴러 좋아합니다. 스피드보다 치밀함과 서정적인 분위기에 좀 더 무게가 실린 서스펜스 말이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작품 시리즈의 주인공인 해리 보슈라는 인물이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그러니까 결국 말씀드리자면 이 시리즈는 정확하게 취향 문제로 상당히 의견이 갈라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되어요. 빛의 속도로 이야기가 달려가며 마무리의 반전이 홀라당 발라당 해야하는 범죄 스릴러를 좋아하시는 분은 절대 지루하다고 느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긴, 거의 걷다가 그것도 모자라 어떤 때는 그냥 제자리에 서서 주위를 둘러볼 정도로 느리게 이야기가 전개되거든요. 그러나 아무리 장르 소설이라지만 그래도 좀 여유있고 서정적인 분위기가 좋다 하시는 분은 아마도 괜찮으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해리 보슈라는 인물에 상당히 애착이 갑니다. 이 냥반 좀 독특해요. 일반적으로 영미 범죄 서스펜스에 등장하는 타입의 캐릭터가 아닙니다. 오히려 동양적인 캐릭터에 더 가까워요. 대부분의 영미 서스펜스는 사건 위주의 스토리 전개라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해리 보슈 시리즈는 그렇지 않습니다. 동양인의 정서, 그러니까 고독, 연민, 고뇌, 하여간 뭔가 인간적인 페이소스를 잔뜩 느끼게 하는 인물이에요. 그러한 캐릭터의 등장은 대개 영미 스릴러보다 일본 스릴러에 많고 바로 그런 차이점 때문에 독자 분들의 취향이 갈라지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 해리 보슈 만큼은 영미 범죄 스릴러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아닌 것 같단 말이죠. 뭔가 항상 짠한 고독에 파묻힌 듯한 우리의 보슈 형사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리썰웨폰 시리즈의 멜 깁슨을 연상시키기도 하는데요, 광적인 면의 멜 깁슨 말고 무언가 혼자 견뎌내는 고독한 모습의 멜 깁슨과 비슷한 면을 가진 보슈입니다. 그다지 사교성이 좋은 경찰은 아니지만 그래도 동료들로부터 실력은 인정받고 그런 반면 고위 간부들의 눈밖에는 벗어나 있는 독고다이 형사랄까, 좀 그런 분위기지요. 그가 지닌 고독의 분위기는 흡사 리 차일드의 잭 리처와도 살짝 유사한 면이 있긴 하지요. 그러나 보슈는 그들 캐릭터처럼 그렇게 액티브 한 인물이 아닙니다. 그는 늘, 인간적으로 갈등하고 고뇌하며 쉬운 길도 어렵게 돌아가며 진짜를 선택하려고 애를 쓰지요. 아, 참 마음에 드는 캐릭터예요.
이번 작품은 말이죠, 리얼리티가 굉장히 뛰어났습니다. 그게 독과 약이 동시에 되었는데 독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지루함에 일조를 한 것이고 약은 정말이지 가공의 상황들이 아니라 실제 상황인 것처럼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꼭꼭 밟아가며 정말 겪은 사람이 글을 쓴 것처럼 뛰어난 디테일을 보여주거든요.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는데, 역시 영화로 만들어진다 해도 정신없는 액션이 난무하는 쪽보다는 뭔가 서정적이고 작품성을 지향한 듯한 느낌의 쓸쓸한 범죄 스릴러 타입이 될 거 같네요. 여튼 취향의 손을 좀 탈 것 같은 작품이고요, 개인적으로는 보슈라는 캐릭터가 정말 마음에 드네요. 한 가지 좀 놀랍다고 생각되는 점은 한 작가가 어떻게 이렇게 성격이 다른 분위기의 소설을 써 낼 수가 있는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보슈 시리즈는 그것대로 페이소스 넘치는 분위기가 시리즈마다 유지되고, 매캐일럽이나 기타 다른 캐릭터가 등장하는 작품은 또 액티브한 분위기로 그 성격이 다르니, 참 신기하다니까요.
http://blog.naver.com/vitoju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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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저자 소개란에 실린 저자의 작품 중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라는 작품이 눈에 띄어 집어든 마이클 코넬리의 ‘블랙 아이스’. ‘블랙 에코’에 이은 해리 보슈 시리즈 2탄이란다. (이 양반 깜장을 엄청 좋아하누만!) 1편은 보지 못했는데.... 베트남 참전용사. 유명 변호사의 사생아. 범죄의 그림자를 쫓아 도시를 방황하는 고독한 형사 전형적인 70,80년대 헐리우드 영화 속 형사들의 모습이 해리 보슈에게도 투영되어 있다. 소설이라기보다 헐리우드 영화 시나리오 같은... 소설 내용도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아! 헐리우드 영화를 너무 많이 봤어) 제목 ‘블랙 아이스’는 보슈가 쫓는 살인사건의 배후인 멕시코 갱들이 생산하는 신종마약의 이름이자 아스팔트에 낀 살얼음을 지칭하는 말로 눈 앞에 닥친 보이지 않는 위협을 뜻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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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수사하기를 좋아하는 외로운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2탄.
1탄 [블랙 에코]에서 해리 보슈의 특징을 설명하여 독자들에게 해리 보슈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면 2탄 [블랙 아이스]에서는 ‘형사’ 해리 보슈의 특징에 주목한다. [블랙 에코]에서 보여주었던 베트남 참전으로 인한 지독한 상실감을 채우기 위해 현재를 살아가는 해리 보슈의 모습을 [블랙 아이스]에서 목격할 수 있다. 그래서 우울하고 공허했던 1편보다는 톤이 밝아지고 ‘미래’도 보이기 때문에 1편보다는 즐겁게(?) 읽을 수 있다.
<등장인물>
해리 보슈 : 주인공. 할리우드 경찰서 살인전담팀 형사.
칼렉시코 무어 경사 : 할리우드 경찰서 마약수사반 팀장. 크리스마스에 낡은 모텔에서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비아 : 무어의 부인. 고등학교에서 영어교사를 하고 있다. 칼렉시코와 얼마 전부터 별거하고 있으며 남편인 무어를 음해하는 편지를 경찰에게 보냈다는 소문이 있다.
포터 : 할리우드 경찰서 살인전담팀 형사. 술을 조절하지 못해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형사.
테레사 코라존 : 법의국장 서리. 정식 법의국장 가능성이 높다. 해리 보슈와 간간히 데이트하며 사건 정보를 주고받는다.
소릴료 : 마리화나 운반책에서 시작하여 지금은 마약왕이라고 불릴 수 있을 정도로 부자가 되었다. 교황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1탄 [블랙 에코]의 사건을 종결하고 짧은 휴가를 다녀온 해리 보슈는 크리스마스에도 여전히 근무하고 있었다. 별일 없을 것 같았지만 한 낡은 모텔에서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체가 발견된다. 시체의 신원은 할리우드 경찰서 마약수사반 팀장인 칼렉시코 무어 경사로 추정되었다. 유서에는 ‘난 내가 누군지 알게 되었다.’ 라고 쓰여져 있었다. 발견 정황과 발견 이전 칼렉시코 무어 경사가 보여주었던 행동에 기초하여 경찰은 ‘자살’로 사건을 종결하려 한다.
보슈는 칼렉시코 무어 경사가 죽기 2,3 주전에 만나 보슈가 다루는 사건에 대해 이야기 나눈 적 있었다. 신종 마약 ‘블랙 아이스’를 둘러싼 마약상들의 정보를 보슈는 칼렉시코 무어에게서 얻었다. 무어의 부인 실비아와 만난 보슈는 이제 갓 미망인이 된 실비아에게 이끌리는 자신의 모습이 낯설기만 하다. 실비아의 대화에서 무어의 과거 정보를 끌어낸 보슈는 무어가 남긴 유서의 내용을 곱씹는다.
‘자살’로 처리하려는 사건에 보슈가 끼어들려고 하자 파운즈 과장은 다른 사람의 사건을 맡아 처리하라며 억지로 사건을 떠맡긴다. 알코올 중독으로 상태가 심각했으며 이제는 그만둘 심산으로 더이상 출근하지 않는 포터의 사건을 살펴보던 보슈는 가장 최근에 일어난 사건부터 처리하기로 한다. 식당 뒤에서 둔기에 맞아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변사체 사건 정보를 보던 보슈는 깜짝 놀란다. 시체의 발견자가 최근 모텔에서 죽은 칼렉시코 무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칼렉시코 무어와 함께 일하던 형사가 무어가 보슈에게 남겼다는 서류를 전달해 준다. 어떤 사건을 파고들어도 칼렉시코 무어와 연결되었던 해리 보슈는 칼렉시코 무어의 자살이 실은 타살이라는 생각을 한다.
무어와 변사체 간의 관계를 쫓던 보슈는 ‘블랙 아이스’라는 신종 마약 흐름을 파악하고 ‘블랙 아이스’ 생산 기지로 추정할 수 있는 멕시코의 멕시칼리로 향한다. 멕시칼리로 향하기 전 실비아와 마주친 보슈는 ‘블랙 아이스’가 다른 뜻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실비아는 보슈에게 “블랙 아이스를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멕시칼리에 다다른 보슈는 소릴료의 행적을 파악하면서 동시에 무어의 과거를 뒤쫓는다. 무어의 과거를 쫓으면서 보슈는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생각한다. 무어와 어머니를 냉혹하게 쫓아냈던 무어의 아버지를 보슈는 자신의 아버지와 비교한다. 보슈는 무어와 비슷했던 과거지만 지금은 서로 달라져버린 모습에 과거를 용서한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한다. 한편 소릴료는 도망가고 보슈는 소릴료를 쫓기 위해 베트남 참전때처럼 땅굴로 들어간다.
마이클 코넬리의 다른 소설에 비해 반전이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 짓는 것이 특징이었다. 이 소설에 반전을 넣었다면 오히려 매력이 반감되었을 것 같다. 해리 보슈의 수사 스타일을 기초 공사하듯이 차근차근 설명하여 앞으로 시리즈 전개 방향을 보여주는 책이기도 했다. 해리 보슈의 수사 스타일을 ‘납득할 때까지’이다. 경찰이라는 조직 밑에 있는 형사가 아니라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라는 개인적인 목표를 가진 형사이기 때문에 조직 내에서는 엄청 싫어한다. 어디로 튈 줄 모르고 어떤 당근, 채찍도 제대로 먹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조직 원리나 판에 박힌 수사 방법과는 다른 오로지 해리 보슈만의 스타일로 사건을 처리한다. 경찰이 해리 보슈를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도 그의 뛰어난 사건 해결 능력 때문이다. 어빙과 파운즈가 그렇게 갈구는 대도 ‘어쩌라고’ 정신으로 수사를 하는 해리 보슈…. 곧 징계 받을 것 같지만 사건을 찰떡같이 해결하니 어빙과 파운즈도 해리 보슈를 어찌할 수 없다. 해리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이용한다. 해리 보슈의 수사 방식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2편 [블랙 아이스]를 꼭 읽어 보시길. 반전없이 깔끔하게 끝나는 것도 해리 보슈의 깔끔하고 담백한 성격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1편에 비해 해리 보슈가 스스로 아버지 정보를 털어놓는 분량이 많다. 1편에서는 어머니 이야기를 주로 다루었는데 2편에서는 해리가 아버지를 찾는 과정이나 만남의 과정이 꽤 자세히 묘사되어 해리 보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부분이 담겨져 있었다. ‘해리 할러’는 해리 보슈가 되었을 수도 있는 또다른 인물이다. 해리 보슈가 해리 할러가 되었다면 어떤 것이 달라졌을까? 이 질문은 무어의 미스터리한 삶과 연결되어 해리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해리는 아버지를 용서했다는 점이다. 3편에서의 해리 보슈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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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아이스》
《유골의 도시》와《파기환송》를 통해 알게 된 작가 ‘마이클 코넬리’. 그가 창조한 매력적인 캐릭터인 살인전담반 형사 ‘해리 보슈’ 에 매료되어 시리즈를 다 읽는 것을 목표로 도전 중인데 직전에 시리즈의 첫 작품인 《블랙 에코》를 읽었고, 이번에 손에 든 작품이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1993년에 발표된 《블랙 아이스》다. ‘블랙 아이스’ 는 과거 하와이에서 제조되어 판매되던 것이 장소를 옮겨 멕시코에서 만들어져 각국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는 ‘21세기의 신종 마약’을 말하기도 하고, 얇은 얼음막이 도로를 덮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블랙 아이스’ 현상 과 함께 이중의 의미를 담고 있는 소설의 주요 소재다. 이번 작품의 주요 배경은 앞서 말한 것처럼 마약이 제조되는 ‘멕시코’다. 주인공인 ‘해리 보슈’는 모텔에서 총으로 머리를 쏴 자살한 경찰 ‘무어’의 사건을 조사하다 무어가 마지막으로 조사하던 마약사건과 관련성을 찾아 멕시코로 달려간다. 물론 그의 활동을 방해하거나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많은 동료들의 눈총을 받으며. 경찰의 모양새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어빈 어빙’ 부국장은 1편에서와 마찬가지로 해리 보슈를 그리 신뢰하지 않는다. 그의 직속상관은 해리 보슈를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인데다 무어 사건엔 얼쩡거리지 못하도록 구타당해 사망한 신원미상의 남자 ‘후안도우 67번’의 사건을 맡기는데 이 사건이 무어의 사건과도 연관이 있을 줄이야. 그는 신원 미상의 남자와 무어의 사건이 연관 돼 있음을 알고 국경을 넘어 멕시코로 달려가 비밀리에 수사를 시작한다. 이 작품의 백미는 바로 ‘투우 경기’다. 이 모든 사건의 배경에 멕시칼리 지역의 교황으로 불리는 ‘움베르또 소릴료’ 가 관련돼 있음을 직감하고 그가 경영하는 ‘황소목장’을 감시하기 위하여 멕시코 주립 경찰관과 마약단속국의 요원들과 함께 작전을 펼친다. 그 과정에서 자세히 묘사된 투우 경기는 실제 눈앞에서 벌어지는 듯 생동감 있는 묘사가 압권이다. 게다가 비밀리에 진행하는 작전에 마약 조직이나 이들과 결탁한 부패 경찰, 정치권의 끄나풀이 어디까지 침투해 있을지 모르니 누구를 믿고 누구를 조심해야 하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에서의 스릴은 가히 압권이었다. 그리고 밝혀지는 무어 형사 유서의 비밀과 이와 얽힌 반전은 소설의 백미다. 또한 이 과정에서 밝혀지는 형사의 출생의 비밀까지. 또 하나 소설의 재미는 어김없이 등장하는 해리 보슈의 애정 라인. 이번엔 무어의 전 부인 ‘실비아’와 야릇한 감정 선이 이어지고 법의국장 서리인 코라존 박사와의 관계도 그의 심리 상태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로 등장하며, 경찰권력 내부의 권력투쟁도 중요한 요소로 그려진다. 그들의 싸움은 사건 수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이치기도 하니까. 이번 작품은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정말 블록버스터 급이 아닐까 할 정도로 스케일이 컸던 것 같다. 유전자를 조작한 파리로 같은 종을 박멸하는 농법과 이를 시행하는 국책 기업, 법보다 위에 있는 거대한 마약조직, 이들과 결탁하여 일신의 영달을 꽤하는 부패한 경찰과 국가 권력, 그 속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걸고 일하는 소시민들. 코넬리는 몇 건의 살인 사건에 이 모든 이야기들을 녹여내는 정말 대단한 이야기꾼이다. 단 하나의 단서와 대화도 그냥 허투루 쓰지 않는 그의 치밀함에 그저 놀랄 뿐이다. 캐릭터는 어떤가! 소설에 등장하는 어떤 인물도 심지어 이름 없는 희생자까지도 살아있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왜 이제야 이 작가를 알게 되었는지 아쉬울 따름이다. 다른 작품들도 너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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