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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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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주제는 언제나 다양한 이야기를 만든다. 따스하고 아름다운 가정. 우리 머릿속에 어느 순간 새겨져 있는 ‘가정=따스함’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 역시 가정을 꾸리고 가족의 일원이 되었지만, 따스하고 아름다운 가정을 꾸리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 모두 가족에 대한 묘한 허상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 허상은 끊임없이 주입 시킨 매스컴의 영향일 수도 있고, 가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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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주제는 언제나 다양한 이야기를 만든다. 따스하고 아름다운 가정. 우리 머릿속에 어느 순간 새겨져 있는 가정=따스함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 역시 가정을 꾸리고 가족의 일원이 되었지만, 따스하고 아름다운 가정을 꾸리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 모두 가족에 대한 묘한 허상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 허상은 끊임없이 주입 시킨 매스컴의 영향일 수도 있고, 가족이라는 단어가 가진 환상일 수도 있다. 모두가 나에게 등을 돌려도 가족만큼은 등을 돌리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과연 그럴까? 남보다도 못한 가족이 얼마나 많은지, 부모 같지 않은 부모 또한 얼마나 많은지 이젠 알게 된다.

 

여기 한 가족이 있다. 아들만 3명인 가족. 이 집엔 어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은 머리 좋고 귀공자 같은 스타일의 작은 형이 있다. 하지만 작은 형은 어머니의 죽음과 함께 이 집안에서 외톨이가 되고 고3 때 걸린 매독으로 인해 대학입시에 떨어지고 만다. 이후 3번의 자살을 시도하지만 모두 실패하고 만다. 어머니가 죽고 아버지와 큰형은 홍등가 장미촌의 마지막 집을 운영하며 돈을 번다. 아버지를 닮아 어머니가 싫어했던 큰형, 이지적이고 심성이 착했던 작은형을 사랑했던 어머니. 그런 어머니가 죽자 큰형은 작은형을 괴롭히고, 작은형은 조금씩 미쳐가는 것 같다. 그리고 화자인 나는 큰형과 작은형의 중간쯤 되는 확실한 깡패도 아니고, 확실한 수재도 아니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막내인 나에게 기대가 크다. 판검사는 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대학에 떨어지고 집을 나갔던 작은 형이 돌아오고 이 집에서도 변화가 생긴다. 이 무렵 화자인 나는 대학에서 정희를 알게 되고 사랑에 빠지지만 정희를 안을 수 없다. 늘 보고 들어야 했던 창녀들과 손님들의 밤을 알기에.. 또한 장미촌 막내아들이라는 꼬리표는 화자인 나를 괴롭히기만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가족이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특히 가족의 가장 위층에 자리하고 있는 부모의 역할까지도. 심성이 고약한 사람은 부모가 되어서도 똑같고 그건 대물림되는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답답하다고 느꼈지만 이런 모습의 가족이, 세상에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씁쓸했다. 어머니가 죽고 남자들만 사는 이 집이 장미촌으로 변하고, 막내는 아버지 그리고 큰 형에 대한 부조리를 알게 된다. 거북하고 토할 것 같지만 그걸 꼬집어 이야기할 수 없다. 그들의 폭력이 어떤 힘을 갖고 있는지 알기 때문에. 이런 시선으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까? 결국 모두가 광기에 절어 살 수 밖에.

 

나는 때때로 애인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왔었다. 그러나 도무지 자신이 없었다. 내가 입고 있는 옷, 내가 신고 있는 양말, 내가 먹고 있는 밥, 내가 쓰고 있는 용돈, 그리고 등록금, 책값, 교통비. 이 모든 것들이 여자들의 몸을 팔아 충당되는 것임을 문득문득 의식하게 될 때마다 나는 내 살갗이 징그러운 파충류의 껍질로 변해 있는 듯한 착각에 사로잡히곤 했었다. (109)

 

직업에 귀천이 없고,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쓴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개 같은 직업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고,. 어떻게 벌어야 개같이 버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시선들이 다를 테니까. 하지만 누군가 몸을 팔아 충당되는 돈으로 호의호식하는 것. 물론 그들은 필요 악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그들이 있어 성범죄가 그나마 줄어든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행위를 두둔하고 싶지는 않지만, 제일 나쁜 건 그들을 이용해 화대를 가로 채는 포주들이 아닐까? 막대한 계약금이나, 선금을 미리 지급해 꼼짝도 못하게 하는 포주들. 그리고 그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감시하고 폭행하는 사람들. 어쩜 그들이 가장 못된 사람들이 아닐까?

 

가족이라는 테두리를 가지고 있지만 그들은 서로를 사랑하지 않는다.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가족도 버릴 수 있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다. 고귀한 귀공자 같았던 작은 형은 살기 위해 미쳐버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정상이 아닌 곳에서 정상으로 어떻게 살 수 있겠는가? 가족에게 잘하라고 한다. 가족을 사랑하라고도 한다. 우리들 힘의 원천이므로.. 근데.. 가족.. 그 테두리가 힘든 사람들도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16.01.10. 신고 공감 4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누군들 이런 현실속에서 돌아버리지 않을 수 있을까!
"누군들 이런 현실속에서 돌아버리지 않을 수 있을까!" 내용보기
우리사회의 가장 천대받는 직업 중 하나가 창녀일까!아니! 우리사회는 창녀를 인정하지 않으니 직업이라 하기엔 무리겠다사창가 포주인 아버지, 잔혹하게 변해가는 큰형, 미쳐가는 작은형, 이 현실이 저주스런 나!선과 악으로 구분짓기에는 가족과 세상사란 너무도 복잡하다.이외수의 [들개]에 이어 동문선 판본으로 읽어본 이책의 느낌이란 애매하다대나무의 죽순은 이후 커다란 대나무
"누군들 이런 현실속에서 돌아버리지 않을 수 있을까!" 내용보기

우리사회의 가장 천대받는 직업 중 하나가 창녀일까!
아니! 우리사회는 창녀를 인정하지 않으니 직업이라 하기엔 무리겠다
사창가 포주인 아버지, 잔혹하게 변해가는 큰형, 미쳐가는 작은형, 이 현실이 저주스런 나!
선과 악으로 구분짓기에는 가족과 세상사란 너무도 복잡하다.
이외수의 [들개]에 이어 동문선 판본으로 읽어본 이책의 느낌이란 애매하다
대나무의 죽순은 이후 커다란 대나무로 자라날때의 모든 마디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이외수의 작품을 읽다보면 초기 작품에서 최근의 이외수 작품들의 스토리나 성향들을
읽을 수 있다. 

y******i 2011.05.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