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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에 아름다움을 더하면 소망이 되고 소망에 아름다움을 빼면 욕망이 된다' -237p
내게 가진 소망이 혹 욕망이 아니던가. 문득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거리에 쓰레기가 적어질수록 오물은 엉뚱한 곳에 쌓이고 멋지게 차려 입은 옷속에 웅크리고 있는 속물은 가리고 싶어도 자꾸 삐져 나오려고 한다.
배고프던 시절에는 밥 한그릇이면 행복할 것 같았는데 쓸데없는 살이 덕지덕지한 요즘, 채워지지 않는 허기는 웬일인지 더욱 극심하기만 하다. 믿든 안 믿든 이 세상에 인류가 등장하기전 부터 존재 했을리라 짐작되는 선계(仙界)에 존재들이 지금 눈에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런 속물들 때문이 아닐까.
환상인가, 실제인가 모호한 신비의 세계로 이끄는 흰머리의 소년은 누구인가. 인간의 세상과 선계의 세상을 넘나드는 존재가 있었음을 증명하고 싶었던걸까. 어느날 용이 되지 못하고 이땅에 떨어진 이무기가 산다는 도로무기소 근처에서 사라져버린 소년! 석달만에 나타난 그 소년은 자신이 신선들이 산다는 오학동에 다녀왔노라고 했다. 백학이 천년을 지나면 현학이 되고 현학이 천년을 지나면 금학이 되어 온통 벽오동나무들이 우거진 숲에서 살고 있고 선계의 그림 한장을 그려주며 언젠가 이 그림속을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는 사람을 만나면 다시 올거라고 소년을 되돌려 보냈다던 그곳...과연 그곳이 있을 것인가.
정신병자로 오해를 받으면서도 소년은 그림을 들고 다니며 자신을 오학동으로 돌려보내줄 사람을 찾아 헤맨다. 그 사이 세상은 극심하게 썩어가고 신뢰는 병들어 가고 있었지만 선계의 그곳만을 그리며 30년이 지난 어느 날! 탑골공원에서 만난 노파가 그 단서가 된다.
때로는 눈에 보이는 것 보다 보이지 않는 것들이 우리의 삶을 조종하고 있음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크기를 짐작할 수 없는 이 우주의 공간속에 우리의 존재는 티끌보다도 못하다는 것을 나역시 알수가 없다. 하지만 '오학동'이 어딘가에는 실제하여 희망처럼 군림하기를 바란다.
흰머리소년처럼 누군가가 그곳으로 데려가 주기를 바란다면 꿈으로 끝날 일이었다. 스스로 집착을 버리고 가벼워 짐으로써 도달할 수 있는 그곳!
사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선계의 오학동과 강원도 화천군 다목리의 마을이 자꾸 겹쳐졌다. 그곳에도 흰머리 소년이 있지 않은가 말이다. 인간쪽이기 보다는 신선쪽에 가까워 보이는 그가 소년이 찾던 바로 그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그림속 선계의 마을을 자유자재로 넘나들고 존재만으로도 마음의 평화를 나누어 주는 신선의 모습이 작가와 묘하게 닮아 있지 않은가. 이 작품 이후 그가 수염을 나부끼며 긴 지팡이를 땅에 부딪히며 일갈하는 것 같은 작품들이 나온 것을 보면 과히 틀린 짐작은 아닐 것이다. 꿀맛을 보지 않고도 달다고 말하고 진리를 겉껍질을 잠시 매만져보고는 먹고 사는 일에 바빠 맹꽁이처럼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그는 오학동의 무덕선인으로 세상을 굽어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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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이 되던해에 이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너무나 재미있게 읽는라 밤을 새어가면서 읽었고 이 책을 통해 이외수 작가의 팬이 되었고 그 후로 이외수 작가의 모든 책을 읽는 광팬이 되었다. 그래서 해냄에서 이 책을 양장으로 다시 출간했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이나 반가왔다. 다시 읽게 될 기회를 가진 것이다.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을 거슬러서 이 책을 읽었다. 마치 스무살때의 감정으로 이 책을 읽었던 것 같다. 십대를 막 넘어서 세상을 온통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을 무렵 소년이 이 세상에서 다시 신선의 마을을 돌려보내줄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세상의 부패를 손가락질 하던 그 순수한 마음을 다시 만났다.
백학이 천년을 살면 현학이 되고 현학이 천년을 살면 금학이 된다는 설. 그리고 어느 날 우연히 들어가게 된 신선의 마을 오학동에서 3일동안 경험을 하게 되고 뜻 모을 그림 한 장과 금학의 깃털하나를 가지고 나와 현세에서 다시 신선의 세계로 되돌아게 해줄 사람을 만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책이다. 현실세계와 신선세계를 넘나드는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있지만 결코 오버하지 것을 다시 느낀다. 책속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와 소유의 의미 그리고 인간이 가지고 있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도덕심을 가르쳐주는 책이다. 강은백이 혼탁한 세상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며 오학동을 다시 갈 수 있을지는 책을 통해 만나보길 바란다.
오랜만에 다시 이외수 작가의 벽오금학도를 읽으면서 내 도덕성을 찾아갔다. 자신의 삶을 직찹으로 만들어버리는 가장 중요한 그 무엇을 찾아 거기서 탈피해 나갈수 있는 돌파구를 만들어 주는 책이다. 이 소설 하나를 통해 인간의 진정성과 자아 그리고 내면의 도덕성 이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다. 역시 이외수 작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화련와 문체와 이야기의 꾸임 그리고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통해 우리게게 가르쳐주는 너무나 많은 것들을 다시 만났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일부러 옥살일 시작했던 이외수작가의 다짐처럼 책속에도 이러한 다짐들이 고스란히 담겨져있다. 판타지 스럽지만 결코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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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조금씩 며칠 걸려 읽었다. 재미있게 읽으며 밑줄도 많이 그었는데 작품세계는 솔직히 어려웠다. 사람의 근본, 본질을 다루는 내용은 마음이 가면서도 어려운 것 같다. 60대의 결이 느껴지는 문장들에 밑줄을 많이 그었다. 60대의 결이란 인생을 반 이상 산 사람들한테서만 나올 법한 말들이다. 그런 문장을 읽는 것과 그런 문장을 쓰는 것은 차이가 얼마나 클 것인가. 계산해보니 작가님 47세에 이 작품을 썼다.
인터넷 검색에서 나오는 일화들도 있고 선계를 경험하기 위한 편재, 도(마음)를 닦는 일에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으리라. '트위터계의 대통령'이라 불리며 140자 단문의 주옥과 같은 언어의 연금술을 펼칠 수 있는 것도 그런 밑바탕에 다름 아닐까, 감히 생각해 본다. 트위터에서 이외수 작가님을 팔로우 하면서 리뷰를 쓰려니 자판에 땀이 난다. 작가님이 볼리도 없는데~(끙). 어쨌든 이 작품을 연이어 2회독 하든, 좀 쉬었다가 2회독 하든, 2회독 이상일 것만은 틀림없다. '이 작품에 편재될 때까지'라고 써놓고 그러다 강은백처럼 백발이 성성해지는 것은 아닌지~(쿨럭)
가장 밑줄을 많이 그은 부분은 마지막 12챕터다. 하지만 338쪽 이 부분을 옮겨 적는다. 이 문단이 가장 인상 깊었다거나 어떤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이 부분을 읽을 때 그냥 옮겨 적고 싶었다.
탑골공원을 가는 도중 그는 지나간 날들에 대한 회상에 젖어 있었다. 지나간 날들은 모두 아름답다고 어느 시인이 말했던가. 비록 편재불능의 공간 속에서 홀로 겉돌며 살아온 나날들이었으나 결코 고통과 슬픔의 연속만은 아니었다. 잔잔한 감동으로 전해져 오는 유년의 낱말들. 할머니. 농월당. 할아버지. 풍류도인. 도량산. 무영강. 도로무기소. 운무. 이무기. 문둥산. 철쭉꽃. 송기떡. 보릿고개. 배고픔. 여름. 자갈밭. 햇빛. 도살. 개고기. 학교. 여름방학. 신작로. 엔진 소리. 양코배기. 레이션박스. 가을 벌판. 이삭줍기. 우렁이. 갈가마귀떼. 대숲. 달빛. 겨울. 바람 소리. 죽음. 첩부경. 상여. 당산. 무덥. 동냥밥. 삼룡이. 오학동. 무덕선인. 묵림소선. 벽오동. 금학. 공금율선. 무선낭. 호수. 방울 소리. 풀꽃. 편재. 족자. 꽃나무. 비단주머니. 황금깃털. 백발현상. 홍원댁. 아버지. 이사. 서울. 빌딩. 자동차. 계모. 따돌리. 백대가리. 편애. 가정불화. 상류계층ㅡ 그 모든 것들이 알고 보면 자신을 금 밖으로 내보내기 위한 장치들은 아니었을까(338쪽). 단어의 나열만으로 마음을 훑고 지나가는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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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님의 작품은 늘 기대를 품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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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계에 3일간 다녀온 후 소년의 세어버린 흰머리엔 한국인의 한이 서려있는 듯 하다.
p.63
p.67
벽오금학도에서 가장 울부짖음으로 다가온 인물이다. 무섭도록 '정상'적이고 감성적인 아름다운 '정신병자들'틈에서 우린 민망하게도 멀쩡한 척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오랜만에 한국인으로서 아주 기분 좋은 한국소설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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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작가님은 다른 세상에 살고 계신 분 같다. 가끔씩 TV 속에 비쳐지는 모습은 어쩜 그리도 소탈하고 선하시진..그분의 하외탈처럼 환하게 미소짓는 모습을 뵈면 절로 존경심이 일어난다. <하악하악>을 읽기전까지는 이외수 작가의 외모만으로 인품을 평가하다보니 저자의 작품을 읽어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하악하악>을 읽으면서 친근한 아저씨같은 느낌이었다. 책을 읽고 나서 TV속에 비쳐지는 작가의 모습은 해박한 지식과 순수하면서도 소탈하신 모습으로 내 눈에 각인되었다, 나이를 불문하고 모두를 어우르며 격이없이 동화되어 가는 모습은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꾸미지 않은 외모와는 다르게 작품은 아름다운 단어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면서 문장 하나하나가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글들에 매료되고 만다.
<벽오금학도> 또한 작가의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책이다. 마법사를 대신해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도사가 등장하는 판타지적 소설이었다. 하지만 꼭 판타지 소설이라고만 할 수도 없었다. 읽다보면 인간의 욕심, 욕망, 탐욕, 거짓, 위선으로 물든 현실 사회를 날카롭게 꼬집는 사회 비판적 소설 내용이 더 강하게 다가왔다.
고아나 다름없이 살고 잇는 다섯살 소년 강은백은 돌아가신 할머니를 그리워하다 선계인 오학동에 들어가게 된다. 오래도록 오학동에 있고 싶었지만 인간은 3일밖에 머물 수가 없다. 3일 후 벽오금학도 그림 한 점과 금학의 깃털을 받아 현실세계로 돌아오지만 은백의 마음은 온통 벽오동 마을로 되돌아갈 생각뿐이다. 소년이 다시 되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하나 벽오금학도를 자유자재로 드나드는 사람을 만나 함께 가는 것이었다.
이외수 작가님의 세상 살아가는 철학이 그대로 담겨져 있는 책이다. 욕심이 거짓을 낳고, 위선과 탐욕으로 타인을 짓밟고 올라서려는 인간의 헛된 욕망으로 얼룩진 세상에 마음도를 닦는 철학적 해학이 재미있게 그려졌다. 강은백의 머리가 하얗게 변하게 된 이유가 마음안에 가득 찬 욕망을 버리고 선한 마음과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라는 선계의 깊은 뜻이 담겨진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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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학동 속으로 홀연히 사라진 백발의 소년, 주인공 강은백. 나는 책을 덮고난 후의 쓸쓸함으로 한참을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그가 없는 지금 마치 세상의 순수함이 사라진 듯 허무함을 느낀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도인같은 긴머리와 비쩍 마른 괴이한 작가의 모습에 대한 호기심으로 벽오금학도를 읽었던 적이 있다. 그러니까 거의 이십여년전쯤... 책에 대한 느낌이 그때와 많이 틀리다. 어릴땐 이해하지 못해 읽었어도 기억나지 않는 책들이 있는데 시간이 지나 다시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이 나에겐 그렇다. 세월의 흐름을 이렇게도 느끼게 해주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는 내내 강은백이 내가 된듯 가슴 한쪽이 아려오기도 하고 엄마가 되어 감싸주고픈 마음이 들었다. 소설의 내용은 이렇다. 강은백은 어린시절 속세와 단절된 채 존재하는 오학동이란 곳에 사흘간 다녀온 뒤 얼굴은 그대로인데 백발이 되어 돌아왔다. 벽오금학도라는 그림 한장과 학의 깃털 하나를 가지고... 그림 안의 풍경은 짙푸른 벽오동나무, 눈부신 금학이 날개를 활짝 펼치고 내려앉는 모습, 시선을 뒤로 향하고 있는 백의동자. 오학동에서는 대상에 대해 아름다움을 느끼면 그 대상과 자아가 완전히 합일된다. 그것이 편재다. 사전적으로는 두루 퍼져 있다는 말로 내가 모래알이 될 수도 있고, 물방울이 될수도 있고, 바람, 민들레, 태양,바다도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경험을 이야기하는 주인공을 사람들은 믿지 못하고 그를 정신병자 취급한다. 그곳에 다시금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오학동에서 가지고 온 벽오금학도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다. 그림속으로 자유자재로 들고 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면 오학동으로 돌아 갈 수 있기에 그 사람을 찾아 헤맨다. 세월이 흘러 그림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노파를 만나 그들은 오학동으로 사라진다. 오학동이라는 마을을 통해 이상적인 세계를 꿈꾸고 현실세계에서는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급급한 사람들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때묻지 않은 주인공이 현실세계에서 생활하며 그곳에 돌아가기 위한 기나긴 여정을 거쳐 날마다 꿈꾸던 오학동으로 돌아가는 결말을 통해 우리의 삶을 모습을 볼 수 있다. 나는 오학동이라는 마을이 사후세계가 있다면 천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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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느낌을 어떻다고 해야 할까. 몽환적이라는 표현이 가장 맞을 듯하다. 전체적인 감상을 말하기에는 나의 표현력이 부족한 것을 느낀다. 한마디로 재미와 감동과 가슴에서 웅웅대는 그 무엇인가를 느끼고는 있지만 글로 적어낼 능력이 없다. 소설을 보고 좋은 작품이라고 하는 경우는 잘 없는 일이지만 이 책은 느낌이 좋다. 원래 세계고전문학이 아니라면 고전 소설은 즐기지 않는다. 벽오금학도가 고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나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인지라 많이 낯설었다.
그럼에도 처음에 이 책을 선택하고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작가 이외수라는 이름의 힘이었다. 예전부터 궁금했다. 이외수라는 인물과 그의 작품에 대해.
작가 이외수라고 하면 어딘가 괴짜 느낌을 풍기고 기인같은 행색을 떠올리게 된다. 잘 알지는 못하는 분이지만 TV 프로그램에 나왔던 것과 어느 순간부터 출간하는 작품들의 이름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면서 나에게도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나이에 비해 신세대인 그의 재치에 놀라면서 언젠가는 한번 그의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다짐만 수차례. 드디어 이번에 첫 작품을 접하게 되었다. 내가 본 벽오금학도는 재판된 책이다. 1992년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나는 이번에 재출간된 작품을 통해 그의 글과 만났다. 책도 깔끔한 양장본이고 금색이라고는 하나 황토빛에 가까운 정감있는 표지 색상도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신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아니 그것은 이 이야기가 흘러가는 하나의 출발점이자 도착점이라 할 수 있겠고 사실 책의 내용 중 백발머리의 강은백과 후반부에 등장하는 고산묵월 스님과 노파의 이야기들이 기억에 가장 크게 남는다. 물론 강은백이 아홉살 때 신계에 속하는 오학동에 다녀오면서 가지고 온 벽오금학도는 이 책의 제목과도 같아서 주내용에서 뗄래야 뗄 수가 없는 관계라 그 또한 책을 다 읽고 난 현재에도 선명하게 존재감을 느끼고 있다.
솔직한 감상평을 말하면 이 책은 한 길로 쭉 흘러가는 전개방식이 아니라 약간의 거부감이 들기는 했다. 연관이 없어보이는 인물들을 엮으려면 그들의 이야기를 따로 해둘 필요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처음부터 중간 정도까지는 이야기가 옆길로 새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집중도가 조금 떨어지는 부분도 있기는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른 이야기에 빠져있는다 싶으면 다시 이야기의 시점이 옮겨져 전개가 되는 것이다.
이런 전개 방식은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것도 평소 기대했던 이외수 작가님의 영향력 때문인지 참 재미있게도 읽었다. 이해못하는 부분이 조금 나오기도 했는데 한자가 난무하거나 혹은 말 자체가 도에 트인 것 같은 문장들이 그것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책의 내용은 어렵지도 않고 흥미로운 소재인지라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들이 접해도 무난할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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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외수장편소설 칠감칠색컬렉션4권 하늘로 날아오르는 눈부신 학이 되리라
'선계로 다녀온 한 소년이 수 십 년의 방황 끝에 결국 선계로 통하는 그림 속의 문으로 홀연히 사라졌다'는 식의 설화를 모티프로 쓴 이외수의 장편소설이다. 풍류도인 농월당 선생과 그의 손자인 백발동안의 강은백, 신통력을 지닌 누더기 노파, 피해망상증 시인 김도문, 〈외엽일란도〉를 그리는 수묵화의 대가 고산묵월 등 아무 연관성 없는 사람들 같지만 씨줄과 날줄처럼 정교하게 직조된 사람들이 펼쳐내는 인간 존재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다. “내가 노력하는 것을 하늘이 알도록만 노력해라. 이 세상 그 무엇도 움직이지 못하더라도 하늘만 감동시키도록 하여라”라는 좌우명으로 작가가 스스로를 통제하기 위해 방문에 교도소 철창을 만들어 달고 4년 동안 집필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주인공 강은백은 유유자적하며 선가(仙家)의 도를 쌓은 농월당 할아버지의 손자로, 유년시절에 신선의 마을인 ‘무영강’을 건너 ‘오학동’에 들어간 뒤 불과 며칠 만에 머리가 하얗게 센 채로 신선이 준 그림인 〈벽오금학도〉를 가지고 돌아온다. 무영강에서 솟아오르는 안개와 이무기의 전설 저편에서 속세와 단절된 채 존재하는 오학동은 대상에 대해 아름다움을 느끼면 곧바로 그 대상과 자아가 완전히 합일되는 ‘편재(遍在)’가 가능한 세계다. 그러나 강은백이 속세로 돌아와 청년이 되기까지 겪는 세계는 삶의 모든 조건이 철저한 이기심에 사로잡혀 쟁투와 파괴만이 심화되는 곳이다. 그는 “〈벽오금학도〉를 자유자재로 들고 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면 오학동으로 돌아오리라”라는 신선의 말에 따라 그 사람을 찾기 위해 세속을 방황한다. 저 : 이외수
1946년 경남 함양군에서 태어나, 춘천교대를 자퇴했다. 197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견습 어린이들』로 1975년 〈세대〉에 중편『훈장』으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였고, 문학과 독자의 힘을 믿는 그에게서 탄생된 소설, 시, 우화, 에세이는 해를 거듭할수록 열광적인 '외수 마니아(oisoo mania)'들을 증가시키고 있다. 그는 현재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감성마을에 칩거, 오늘도 원고지 고랑마다 감성의 씨앗을 파종하기 위해 불면의 밤을 지새고 있다. 리뷰~ ^----^*
선가의 도를 쌓은 풍류도인 할아버지는 그가 태어나던 해에 집을 나가서 돌아오지 않고 그의 아버지도 전쟁이 끝났지만 생사가 묘연한 상태다. 그는 할머니와 살지만 9살이 되던해 할머니 마저 돌아가신다. 그러던 어느날 주인공은 문득 마을에 있는 도로무기소(이무기의 전설이 있는곳) 가까이로 가보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혀 그곳에 발을 들이게 되고...오학동으로 흘러 들어가게 된다. 오학동(선계)에서 사흘은 꿈결같이 지나가 버리고 그는 금빛 통 속에 족자 그림(금학 한 마리가 날개를 활짝 펼치고 벽오동나무 위로 내려앉고 벽오동나무 아래서 동자 하나가 그 광경을 무심히 쳐다보고 있는 그림- 벽오금학도)를 받는데... 그가 살고 있는 곳으로 돌아가면 아버지를 만날 수 있고 그림을 자유자재로 들고 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면 다시 마을로 들어 올수 있다는 말을 듣는다. 또한 머리카락이 하얗게 새어버린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말하며 그가 살고 있는 세계로 보내지게 된다. 다시 돌아온 그는 현실의 세계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고 오학동으로 돌아 갈수 있는 실마리를 가진 그 사람을 찾기 위해 몇 십년동안 세속을 방황하는데....
Point -편재 遍在: 널리 퍼져 있음. 사전적으로는 두루 퍼져 있다는 말이다. 소설 속에서는 조금 다른 의미로 쓰인다. 자신이 모든 사물과 두루 합일되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예로 모래알이 될 수도 있고 물방울, 바람, 민들레, 태양, 바다가 될 수도 있다.
*책을 읽으며... (주관적인 나의 생각 ~ ^----^* )
-시대의 정치적인 상황을 알 수 있다. -철학적이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인물에 대한 묘사가 뛰어나며 -나오는 인물들 모두 연결고리가 있다. -작가 자신이 모든 것에 얽매여 있지 않다라는 느낌과 -참신하며 동화 같지만 생각하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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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작가님의 책은 처음 읽어본다. 그만큼 기대도 커서 그런지 걱정이 되었다. 이제까지 기대하고 본 책은 대부분의 책이 기대해서인지 실망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읽는 내내 뒷 내용이 궁금해지고 너무나 즐겁게 읽었다. 선계에 다녀온 한 아이, 그가 선계를 가기 전의 생활과 갔다와서의 생활, 그리고 다시 그곳으로 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그리 어렵지 않게 잘 풀어져 있어서 읽기가 쉬웠다. 선계에 대해 설명할 때 오묘하면서도 내용은 확실히 들어있어서 그리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었고, 여러 사람이 등장하지만 각 등장 인물들의 특징도 가지각색이여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종교의 변화에 관심이 갔다. 어렸을 적 이야기에서는 기독교의 이야기가 나와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궁금했었다. 우리나라의 옛적 상황을 본다면, 그리고 이야기 속의 내용처럼 선계의 이야기가 나온다면 더더욱 이끌어 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야기는 점점 불교의 내용으로 이끌어 가면서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스님으로부터 도인으로, 그리고 선계까지... 선계, 그곳에 대해 생각해보면 이외수님이 바라는 세계가 보이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본다. 책에 보면 인간계에서 바보였던, 그래서 순수하고 착했던 인물이 나온다. 주인공이 선계에 갔을 때 그 바보를 다시 만나게 되는데 그 바보가 선계에서도 알아주는 도인이었다. 이것을 보자면 이외수님이 바라는 세계는 순수하고 착한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을 도와주면서 무엇을 바라지 않고 선한 마음으로 도와주고, 항상 남을 배려하는그 마음을 모든 사람들이 가지길 바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처음 읽는 이외수님의 작품. 정말 좋았다. 내용이면 내용, 재미면 재미. 무엇하나 빼놓을 수 없었다. 다음은 에세이를 통해 이외수님을 더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