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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껏 꽃내음을 맡고 있는 표지사진이 한 눈에 들어왔다. 부케? 그 부케를 말하는 건가? 하면서 슬쩍 열어본 책 속에서 “부케”가 프랑스어로 꽃다발을 뜻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피아노에서 파이프오르간, 그리고 꽃 하는 사람까지.. 참 긴 길을 돌고 돌아 작가는 꽃 하는 사람이 되었다. 이 책에서는 자신을 플로리스트라고 하지 않고 본인을 꽃 하는 사람이라고 소개를 했다. 그 부분이었던 것 같다. 책장을 덮지 않고, 끝까지 읽게 한 부분이 그 곳이었다. 꽃 하는 사람이라는 어감이 참 좋았다. 꽃 하는 사람은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패션리더들의 도시, 유럽 문화의 절정, 애완견들의 천국.. 궁금한 도시 파리, 누구나 한번쯤 로망을 가져봤음직한 도시. 파리를 소개하는 수많은 에세이와 여행 책에서 봤던 내용들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 파리를 꽃으로 설명하고 소개하고 있다. 10년 넘게 파리에서 살면서 우리가 그리는 파리지엔느들의 실제 일상은 어떤지에 대해 차분하게 풀어내고 있었다. 도리어 파리의 사진보다는 예쁜 꽃 사진, 일상의 한 순간을 담은 사진들이 많이 담겨져 있는 것도 왠지 신선한 느낌이다. 책을 읽는 내내 살랑살랑 꽃향기가 코끝에 머무는 것만 같았다. 파리에 가보고 싶다. 그리고 나도 일상에 꽃을 가까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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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요즈음은 취향에 맞게 손수 화초를 심어 기르기도 하고 화훼 매장에서 구입해 베란다나 집 앞 섬돌 위에 올려 놓고 가꾸는 재미로 사는 사람들도 있다. 개인적으로도 꽃을 무척 좋아하기는 하지만 가꾸고 관리하는 것이 귀찮기만 해서 거금을 들여 다양한 꽃들이 어우러져 마음을 흡족하게 하는 정물화 한 점을 구입하여 벽에 걸어 놓고 꽃과의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식었던 정열을 불사르기도 한다. ’부케’는 꽃다발이라는 의미로 결혼식때 식이 끝나면 신부가 결혼하지 않은 친구를 향해 뒤로 공중으로 힘껏 던져 부케를 받게 되는 미혼의 친구는 결혼 1순위가 되는 속설이 있다. 피아노를 배우러 파리로 떠난 저자는 파리의 이방인으로 살면서 파리지앵의 꽃 사랑,그들 생활 속의 밀접하게 자리잡고 있는 꽃과 꽃말,화관,꽃의 역사,거래등을 유려하면서도 자상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어디선가 아침 일찍 가슴에 한 아름 꽃 다발을 안고 향기를 맡으며 설레임과 감사,기쁨과 충족으로 가득찬 모습을 보고 있으면 천국이 따로 없지 않나 싶다. 프랑스에서는 손님을 초대하면서 집안 장식으로 꽃을 마련하는데,취향에 맞춰 화기 위에 꽃을 꽂고 때론 띠로 화관을 장식하는데,꽃은사귐과 교제,사교의 처음이요 마무리라고 한다.이것이 프랑스식 예절이고 미적 감각을 드높인다고 한다.또한 그들은 차를 마시고 식사를 하면서 꽃에 관한 화제를 띄우면 마치 사그러지던 불씨가 바람을 타고 다시 불이 일어나는 것마냥 생기와 활력이 솟는 모양이다. 그들은 언제 어디서든 꽃다발과 화관으로 오고 가는 손님을 맞이하고 떠나 보낸다.꽃에서 풍기는 향기,미적 감각,꽃 말 앞에서 근심,걱정,초조,울분,격정등이 한순간 사그러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정육점,화장실,고가의 대문 앞등 사람이 다니는 곳에는 으례 꽃들로 넘쳐나고 그들의 자부심과 긍지가 꽃을 통해 몸에 단단히 배어 있다. 프랑스에선 다양한 꽃과 함께 다양한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벨 에포크(아름다운 시대)와 모던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는데,특히 두 번의 세계대전을 치른 그들은 잃어 버렸을지도 모를 고전 양식(바로크)을 재현하려는 의지가 플로리스트 아카데미 협회에서 일어나고 있다. 전설의 은방울 꽃을 비롯하여 프랑스의 국화 아이리스,마리 앙투아네트의 상징 장미,수련,튜립,히야스,데지등이 정성스레 담겨진 있는 화관을 보고 있노라면 희망,욕망,기쁨,설레임,평정심이 모두 온몸을 감쌀 것이다. 파리지앵들은 잘난 척하기 좋아하고 수다떨기가 특기이지만 꽃에 대한 애정은 세계 최고가 아닐까 싶다.그들은 자신들의 영광과 쇠퇴를 꽃을 통해 그들의 자존심과 명예를 보여 주고 싶고,꽃을 통해 개인적,사회적 관계에 끈끈한 사교의 장,교제의 처음과 마무리를 함께 하고 있는거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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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나에게 있어 아스라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꽃의 전혀 다른 면을 볼 수 있게 해준 저자가 책을 냈다 해서 얼른 주문을 했다. 멀리 있지 않고 항상 가까이 있는, 바라보면 사랑스러운 그런 꽃을 나게게 가르쳐준 저자. 그런 저자가 14년간 파리에 살면서 담아낸 그곳의 꽃 이야기는 또 얼마나 아름다울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책 제목 그대로 꽃 향기나는 파리의 풍경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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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를 하잖아요? 특별한 음식을 하고 꽃을 새로 꽂고. 저는 흥겨운 파티가 끝나고 헤어질 때 장식했던 꽃들을 나눠줍니다. 즐거웠던 기억이 실타래처럼 엮여 좋은 관계로 이어지기를 바라면서요. 제게 꽃은 서로를 하나로 엮어주는 향기로운 존재입니다. 아무리 많이 나누어도 그 향기가 사라지지 않고 은은하게 이어지는 향기의 실타래예요."(2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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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빼앗는 감각적인 파리의 정서와 멋,그 속의 꽃에 한껏 취해본다. 하지만 정작 나를 더 취하게 하는 것은 꽃과함께하는 저자의 열정과 그 속에 숨어있는 순수함이 깃든 그녀,본인의 이야기였다. 그 무엇보다도 "사람의 향이 꽃보다 진하고 아름답다"는 저자의 시선에서 들려주는 부케 드 파리이기때문이라 생각한다. 부케드파리! 책을 덮으며 한동안 향기가 머물듯 저자가 들려준 글을 통해 내가 꿈꾼 파리의 모습이,그 속의 제 각각의 아름다움을 갖은 꽃들의 모습이 내 맘속에 머물고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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