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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저자 및 역자소개] 코너를 다시 한번 읽어보시길. 그럴 필요없이 "나도 거기 안다니까!" 짜증스레 외친다면 당신은 두고보者?! 그렇다, 이들은 참으로 불온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적대시하는 편을 만들던가, 무조건 옳다고 하는 편을 만들던가, 쿨한 지적을 해오는 편을 만들던가.
만화가 심심풀이인 사람이야 만화계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스크린쿼터제가 현재 어떻게 되는지 알면서 영화보는 사람이 많지 않듯, '두고보자'도 만화에 진지해져야 한다고 심각하게 주장하지는 않는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도리어 어리둥절해하며 "왜 그래야 하는데?"라고 물어볼 것이다. 다만 '두고보자'는 조금 볼멘 소리를 할 뿐이다. 영화든 소설이든 학적 연구성과들이 차곡차곡 쌓인 것에 비해 만화는 그런 게 너무 없다고 말이다. 만화를 즐기기 위해 특별한 지적 능력이 필요한 것은 아니고- 그 점이 만화라는 장르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이라지만- 이 책은 '두고보자'의 볼멘 소리가 만들어낸 성과물이며, 그들을 만화에 매혹시킨 작품과 작가, 만화정보를 공유하며 열광한 온-오프라인의 많은 독자의 소리가 축적된 내용인 것이다.
학적인 만화 접근법으로 전문가만 찾는 이론서를 만들었냐고? 그럴리가. 기본적으로 이들은 만화를 좋아하는 평.범.한 독자를 자청하는만큼 보통의 독자 시선(ex: 난 내 수준을 별로 높게 보지 않는다 ~p.199)으로 글을 썼다. [목차]를 보라, '만화의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매'지 않도록 가이드 역활을 하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인다. 게다가 이 가이더guider는 재치도 있어서 매 章에 들어가기 전 "엔크린 가득"등 익살스런 한마디 아니 한 컷을 내민다. 문장은 90년대 이래 유행(?)하는 진중권식 허물없는 문장이라 술술 막힘없이 읽힌다(ex: 글쓰다 뭔가 막힌다 싶으면 튀어나오는 "여튼 뭐 그렇다는 것이다"라고 넘겨버리는...)
마구잡이로 정의하고 결론짓고 이론을 만들어내는 폼나는 이론서에 비해 뭔가 엉성해보일지도 모른다. 만화를 좀 안다는 어떤 독자라면 "왜 ***에 대해선 안다룬거야! 그게 얼마나 중요한대!"라고 거품물지도 모른다. 지엽적이지 않게 전체적인 상을 잡아가려다보니 그런 거라고 마음 넓게 이해해주자. 그러면 '두고보자'는 까탈스럽지 않은 독자에 안도하며 이쪽의 이해심과 이해력을 높이 쳐줄 것이다. 싫으면 이론으로 중무장하고 칼을 세워 쳐들어가주자. 그러면 '두고보자'는 신나하며 만담을 무기로 달려올 것이다. 어느 쪽이라도 두고보는 입장은 즐겁다. 이 책은, 그렇게 만화를 두고보고 싶어하는 독자와 함께하기 위한 '두고보자'의 초대이다.
뒷표지의 [두고보자를 향한 각계의 찬사]를 읽어보시라. 당신의 찬사는 어느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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