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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처럼 나타난 구원자, 열정에 가득 찬 젊은 군주는 모든 일상의 근심을 덜어주기 위해 나타나 천사였다. 무엇보다 먼저 루트비히 2세는 왕실의 재산으로 바그너의 부채를 깨끗이 말소해 주었따. 바그너에게는 앞으로 20년의 생이 남아 있었고, 그동안 평생의역작들을 완성한다. 바그너는 심각한 정서불안 증세를 보였고, 스스로도 신경과민이라고 고백했다. 이러한 증상들은 점점 더 그를 현실세계에서 멀어지게 했다. 그는 막다른 골목으로 돌진하는 사람처럼 심한 여성편력을 보이는가 하면 돈을 있는대로 낭비했다. 그리고 이에 못지않은 객기를 부리면서 가벽고 느긋한 분위기의 [인상깊은구절] 나의 고통의 진정한 근원은 이제 더 이상 내게 아무런 즐거움을 주지 못하는 이 세상과 주위 사람들 속에서 내게 주어진 황당한 위치이다. 나에게 모든것은 수난이고 고문이며 불만족을 의미할 뿐이다-리하르트 바그너 |
| 베르디와 함께 19세기 오페라계를 양분하고 현대 작곡가들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 바그너의 전기입니다. 그리 행복하지 못한 어린 시절을 거쳐 인기있는 작곡가가 되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바그너의 생애는 상당히 드라마틱합니다. 자신의 후원자의 아내와 간통하고, 은인인 리스트의 딸과 결혼하고, 자신의 빚탕감을 위해 사회주의를 지지하는 등 인간적으로 그리 호감가는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열렬한 후원자였던 루트비히 2세에게 보낸 편지는 꽤나 우습기도 합니다. 어쨌든 수십년에 거쳐 '니벨룽의 반지'를 완성하고 수많은 걸작 오페라들을 작곡하고 대본까지 쓴 것을보면 엄청난 집념을 가진 천재였음에는 틀림없는 것 같군요. 이 책에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의 공연 사진들을 비롯해 풍부한 볼거리가 있습니다.각 오페라의 줄거리도 소개되어 있는데, 짧은 분량으로 축약하다 보니 좀 혼란스런 면도 있는 것 같군요. 책 뒤의 레코드 추천 목록은 꽤 흥미롭습니다. '니벨룽의 반지'의 경우, '라인의 황금'은 카라얀 반, '발퀴레'는 푸르트뱅글러의 EMI 스튜디오 반, '지크프리트'는 뵘의 바이로이트 반, '신들의 황혼'은 푸르트뱅글러의 라 스칼라 반으로 골고루 추천이 되어 있고,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푸르트뱅글러, 카라얀,뵘의 3종이 추천반입니다. '로엥그린'은 숄티나 쿠벨릭을 제치고, 제스 토마스, 엘리자베스 그륌머 캐스팅의 '빌헬름 켐프' 지휘반이 실려 있습니다. 빌헬름 켐프가 지휘를 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 했는데, 성악진으로 볼 때 루돌프 켐페(Rudolf Kempe)의 오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초판 1쇄의 경우라 지금은 교정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 1] [지옥의 묵시록]에서 울리던 '발퀴레의 기행'은 지상에서 가장 큰 허무를 위해 싸우다가 미쳐버린 전쟁의 광기를 표현하기에 더 이상 적합할 수가 없었다. 2] 히틀러가 유난히 좋아했었다던가. 아니면 그 측근이 좋아했었다던가. 어쨌든 나치는 바그너를 꽤나 잘 써먹었고, 그 탓으로 이스라엘에서는 아직도 바그너가 금지곡이라 한다. 얼마 전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그너를 강행했던 한 음악가를 관중들이 외면하는 일도 있었다 한다. 3] 바그너의 음악은 확실히 나치가 좋아할만한 군국주의적, 게르만적 냄새가 짙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스스로 가장 큰 기쁨을 줄 수도 있는 음악가 한 명을 멀리함으로써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들의 역사 인식의 철저함은 공감하지만, 웬지 바그너에게 죄를 묻는 건 너무 아깝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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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도서관에 가보면 셰익스피어에 관한 분량만큼이나
바그너에 관한 책이 많다고 한다. 바그너가 끼친 영향은 오페라나 음악, 현대사상과 문화에 아주 커다란 충격과 변화를 주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바그너에 대해서 한쪽 끝에서는 광신도처럼 열렬히 숭배하고 다른 쪽 끝에서는 극단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작가는 바그너에 대해 가장 중립적인 입장에서 바라보았다. 그는 바그너의 평생 동안의 노력, 목표를 위해 고생과 좌절 속에서도 지칠 줄 모르는 정열로 노력하여 결국은 꿈을 실현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거만하고 못됐다는 꼬리표도 달고 다녔던 바그너 그의 인생을 책으로 즐길 수 있다. 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