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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지만 따뜻한 시편들......
"우울하지만 따뜻한 시편들......" 내용보기
김인자 시인의 이번 시집은 우울한 상처로 얼룩져 있다. 그러나 상흔의 얼룩들은 무늬의 결을 지나 일상의 담론으로 다가온다. 그것은 결코 세상사로부터 분리된 자율적 우주를 형성하지 않는다. 정형화된 질서의 틈을 비집고 일상의 전복을 기도한다. 어둡고 침울하며 무거운 단언(斷言)의 언어가 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곱고 화사한 삶을 꿈꾸는 아름다운 경쾌함과는 상
"우울하지만 따뜻한 시편들......" 내용보기
김인자 시인의 이번 시집은 우울한 상처로 얼룩져 있다. 그러나 상흔의 얼룩들은 무늬의 결을 지나 일상의 담론으로 다가온다. 그것은 결코 세상사로부터 분리된 자율적 우주를 형성하지 않는다. 정형화된 질서의 틈을 비집고 일상의 전복을 기도한다. 어둡고 침울하며 무거운 단언(斷言)의 언어가 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곱고 화사한 삶을 꿈꾸는 아름다운 경쾌함과는 상반된 상처와 고통과 상실, 우울과 쓸쓸함과 방황, 혼돈과 죄와 복수, 신열과 슬픔과 그리움, 고독과 침묵과 욕망이 명멸하는 언어. 고통과 우울, 방황과 혼돈, 슬픔과 그리움, 고독과 침묵의 신열을 건너는 시간. 해설에 소개된 것보다 더, 읽고 나면 가슴이 싸해지는 시집이다....

[인상깊은구절]
아주 가끔 대합실 구석에 벌겋게 달아오른 무쇠난로를/ 혓바닥으로 쓱 핥아보고 싶을 때가 있다면/ 가스통을 안고 불구덩이로 뛰어들고 싶을 때가 있다면/ 그건 존재의 답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살고자 하는 욕망은 그렇게 포기했을 때 활활 타오르는 법/ 인생은 비오는 날 판잣집에서 흘러나오는 젓가락 장단보다/ 조금 더 슬플 것을 각오해야 한다
y********7 2004.02.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