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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가 존재하게 된 배경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그저 단순한 이야기로만 전해지는 것인 줄 아는데 그러한 이야기가 왜 나오게 되었는가를 살펴보면 괜히 지어내거나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신화 속에는 우리의 역사가, 세계 곳곳의 신화 속에는 인류의 역사가 담겨 있다는 것. 문학이 단순한 상상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기원을 알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준다는 것. 하나를 알게 되면 다른 하나로 나아가는 길을 볼 수 있게 된다고나 할까. 이 책이 예전에 나왔던 그레이엄 헨콕의 책만큼 흥미롭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자료와 증거를 바탕으로 치밀한 조사와 연구를 한 결과를 보여 주려고 하는 책이므로 따분하게 여겨질 때도 있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 그 이전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마저 없다면 읽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나는 기본적으로 작가의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에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인류 문명만 있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는 더 오래된 어떤 문명이 있었을 것이라는 것에 대해. 아무리 생각해도 이 넓고넓은 우주에 우리만 있다는 것은 공간의 낭비라는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까닭이다. 지구의 전 바다 밑에 무엇이 얼마나 있을지 어떻게 알겠는가. 이 책에서와 같은 자료를 바탕으로 관심의 영역을 키울 수 있는 것만도 새로운 일이 아니겠는가. 사라졌다는 고대 문명의 흔적들, 현재 인류가 쌓아온 문명보다 더 뛰어난 문명의 흔적들이 바다 속에 고스란히 잠겨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