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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1등이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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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에서 창간기념으로 매년 실시하고 있는 인터뷰 특강이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이한다. 3월말 경에 실시하기 때문에 올해는 아직 하지 않았지만, 올해의 주제는 무엇이 될지 자못 궁금하다. 특강에 직접 참석은 하지 못하기에, 매년 책으로 엮여 나오면 그것을 읽는 재미에 출간되기만을 기다리는 책이기도 하다. 그런데 정신을 놓고 있어서일까? 작년 이맘때 한 일곱 번째 특강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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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에서 창간기념으로 매년 실시하고 있는 인터뷰 특강이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이한다. 3월말 경에 실시하기 때문에 올해는 아직 하지 않았지만, 올해의 주제는 무엇이 될지 자못 궁금하다. 특강에 직접 참석은 하지 못하기에, 매년 책으로 엮여 나오면 그것을 읽는 재미에 출간되기만을 기다리는 책이기도 하다. 그런데 정신을 놓고 있어서일까? 작년 이맘때 한 일곱 번째 특강 읽는 것을 빼 먹었다. 아니 당연히 읽었으리라 생각하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무한 경쟁사회를 향한 발칙한 외침이라는 일곱 번째 인터뷰 특강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은 이렇게 해서 뒤늦게 읽게 되었다.

 

IMF구제금융시기를 전후로 하여 우리 사회는 크게 달라진 것 같다. 90년대 초중반 이미 세계화를 부르짖으며 신자유주의에 편입된 한국경제 이었지만, 그 시기에는 1등이 아닌 사람들도 나름대로 배려를 받아가며 어울려 살았던 시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구제금융 이후, 우리 사회는 노동의 유연화를 시작으로 끝없는 경쟁체제에 돌입했고, 급기야는 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철저한 승자독식의 사회로 변모하였다. 사람들은 언제 회사를 그만두게 될지 몰라 전전긍긍했고, 회사를 그만두고 비정규직이 되는 순간 중산층이 되겠다는 꿈은 물거품이 되는 것을 경험했다. 이제 사람들은 자식들에게만큼은 그러한 삶을 물려주지 않기 위하여 교육에 올인하기 시작하였다. 무조건 1등이 되어야 했고, 1등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사회가 된 것이다.

 

특강은 모두를 1등으로 만들어줄 생각은 하지 않고, 1등부터 꼴찌까지 줄을 세우고는 1등이 아닌 사람들에게 1등의 논리와 가치관을 강요하는 세상에 대한 탄핵과 풍자의 마당이었다고 한다. 다만 세번째 연사로 참여한 김제동씨가 강연내용이 책으로 엮이는 것을 고사하여 실리지 못한 것이 아쉽기만 하다.

 

사람들이 로또에 목을 매는 이유는 로또는 몇만, 아니 몇십만분의 일이라도 가능성이 있지만, 다른 쪽은 그만큼의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는 이야기 한다. 우리사회는 약육강식의 논리가 적용되는 동물의 왕국이 되었으며, 1등만 기억하는 세상이 아닌, 1등만 살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고 한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양극화가 심해지는 것에 브레이크를 걸어야 하며, 그것은 일자리 확보와 복지라고 주장한다. 나쁜 일자리를 줄이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며, 교육, 의료, 주택 순으로 복지를 확충해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이것은 돈이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의 문제이며, 여기에서 진보와 보수가 갈린다고 말한다.

 

이번 특강에는 외국인 연사도 두명이나 끼어있다. 명의 보정을 하는 사회운동가 앤디 바클바움은 1등 기업이나 국제기구의 가짜 사이트를 만들어 그들의 본질을 파헤치고 있으며, 일본에서 가난뱅이의 별로 불린다는 빈민운동가 마쓰모토 하지메는 지금의 1등들은 정신 없이 일만 하는 사람들이며, 결국에는 가난하고 한가한 사람들이 힘을 모아야 세상을 구할 거라고 말한다.

 

공지영 작가는 말 그대로 베스트셀러 작가다. 1등 작가인 셈이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베스트 셀러 덕분에학생운동과 페미니즘을 팔아 돈을 번다.’라든지얼굴로 책 판다. 미모로 책 판다.’또는대중입맛에 영합해서 돈을 번다.’라는 동료들의 비난에 가슴이 아팠다는 그녀는 소설가로써 비인간화된 1등들, 즉 경쟁사회에서 남을 제치고 올라서서 나머지 패배한 사람들의 쓰라린 아픔을 전혀 헤아리지 않는 그런 비인간화된 1등들과 싸울 책무가 있다고 주장한다.

 

B급 좌파 김규항은 1등을 좇지 않고도 근사하고 부러운 인생을 이야기 한다. 교육이란 사람이 사람을 길러내는 일임에도 한국사회에서는 그것이 곧 대학입시와 동의어가 되어있다. 한국의 부모들이 아이교육 문제에서 중요시 하는 것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가 아니라 얼마짜리 인간으로 만들 것인가에 올인하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모든 부모들은 자기아이가 일류대 학생 이길 바라지만,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가장 현명한 것이 무엇인지를 반문한다.

 

사회자인 시사평론가 김용민은 이야기 한다. 첫사랑만 추억하지 말고 세번째, 네번째 사랑은 누구였는지 떠올려 보자고. 어젯밤 회식에서 1차를 쏜 부장님 말고, 3차 노래방에서 계산한 사람은 누구였는지 기억을 더듬어 보자고 한다. 비록 1등은 아니지만..

 

책을 읽고서 씁쓰레한 마음을 감추기가 힘들다. 나 또한 우리아이들에게 1등만을 강요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또래들과 어울려서, 그리고 배려하며 살아가는 삶일진대,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고 내 기준에만 맞추지는 않았나 생각해 본다. 세상에는 1등은 혼자이고, 대다수는 1등이 아닌데..



k*****1 2011.03.07. 신고 공감 9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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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되기 위해 살아가는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최고가 되기 위해 살아가는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내용보기
제목이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제목이 잊히지 않는다. 내가 과연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 살고 있을까? 역사는 승자들만 기억한다고 들었고, 운동경기도 다른 메달보다 금메달에 환호하고, 공부도 1등 해야 하는걸 보면 정말 그런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등만 기억하는 건 맞는데 그걸 더럽다고 표현하다니.. 머리말 제목인 ‘1등이 아닌 모두를 생각해보자’
"최고가 되기 위해 살아가는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내용보기

제목이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제목이 잊히지 않는다. 내가 과연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 살고 있을까? 역사는 승자들만 기억한다고 들었고, 운동경기도 다른 메달보다 금메달에 환호하고, 공부도 1등 해야 하는걸 보면 정말 그런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등만 기억하는 건 맞는데 그걸 더럽다고 표현하다니.. 머리말 제목인 1등이 아닌 모두를 생각해보자가 훨씬 부드럽다. 먼저 머리말을 훑어본 후 어떤 사람의 강연을 먼저 읽을지 선택하는 재미도 있다. 김제동 씨는 책으로 내는걸 싫어하여 그의 강연은 안 실렸다고 한다. 아쉽다.

 

머리말

한겨례21>의 제7회 인터뷰 특강 주제는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었다. 모두를 1등으로 만들어줄 생각은 하지 않고, 1등부터 꼴찌까지 줄을 세우고는, 1등이 아닌 사람에게는 1등의 논리와 가치관을 끊임없이 강요하는 세상에 대한 탄핵과 풍자의 마당이었다.

 

진보신당 대표 노회 의원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1등할 수 없기에 로또 당첨 확률에 목숨마저 거는 세상.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면서도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인 1인당 국민소득 900달러인 스리랑카에 뒤지는 교육현실과 주요한 질병치료는 모두 무료인 대만과의 비교하며 동물의 왕국으로 가고 있는 인간의 왕국을 비판한다.

 

예스맨 프로젝트를 벌이는 사회운동가 앤디 비쿨바움

가짜 대변인 행세를 하고 가짜 홈페이지를 만들어 일반인들의 편에서 일반인들이 원하는 답변을 들려주어 대기업을 골탕먹이고 기사거리를 만들지만 고소당하지 않고 자유롭게 대기업을 놀려주는 앤디. 문화적인 관점이 달라서인지 놀라웠다.

 

예쁘고 사회에 편승한다는 말을 들은 소설가 공지영

자신을 향한 세가지 비난에 상처받았지만 지금도 고민은 하지만 의연히 대처하고 있는 작가님을 보면서 나도 그녀에게 편견을 가지고 있었구나 생각했다.

(학생운동과 페미니즘을 팔아 돈을 번다, 얼굴로 책 판다. 대중 입맛에 영합해서 돈을 번다)

소설이 탄생하게 된 계기, 대중의 호응을 받는 소설에 대해 이야기하며 행복한 소설가고 살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가난뱅이 활동가 마쓰모토 하지메

나라를 위해서도 사회를 위해서도 혼란은 필요하다.

결정된 가치관이나 사고에 따라 사는 삶 (좋은 대학 가기 위해 노력하고, 좋은 데 취직해서 월급 많이 받고 좋은 집 사서 좋은 차 굴리는 삶이 좋은가? 좋은 요양시설과 좋은 무덤? 그럼 우린 왜 태어났지? 라는 생각에 이른다) 이러한 생각이 결국 죽기 위해서 사는 게 좋은 것처럼 생각하게 되는데 문제라고 말한다.

 

B급 좌파 김규항

보수적인 부모는 자기 아이가 일류대 학생이 되길 바라고, 진보적인 부모는 자기 아이가 진보적인 일류대 학생이 되길 바란다 1등주의의 아이러니 속에서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는 교육은 무엇인지 고민해본다

현재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코치와 선수관계이며, 어떤 인간적 소통도 없다고 안타까워한다. (‘내 아이의 감정코칭의 공저인 최성애 님의 말씀과 비슷하다. 아이에겐 부모가 필요하지 매니저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김인숙님의 미칠 수 있겠니의 중간리뷰 이벤트로 받은 책이다.

제목이 너무 과하여 읽어야 하나 어쩌나 고민했는데 읽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으니까. 내 생각이 얕아서 인지 크게 와 닿은 건 소설과 교육문제였다. 인간답게 살기 참 힘드네..



s******a 2011.02.21. 신고 공감 7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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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도 행복하지 않아요『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1등도 행복하지 않아요『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내용보기
한겨레 인터뷰 특강 7번째 책. 이번에는 1등만 기억하는 세상을 주제로 인터뷰를 열었다. 지금껏 나온 6권의 책에 비하면 네임벨류가 떨어진다고 누군가는 말했지만, 이정도면 상당히 괜찮지 않은가. 지난 지방선거 때문에 욕 되바가지로 먹고 있는 노회찬, 예스맨 앤디 비클바움, 콩지 공지영, 일본 빈곤 운동가 마쓰모토 하지메, 그리고 B급 좌파 김규항, 김제동도 이 인터뷰를 했다고
"1등도 행복하지 않아요『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내용보기

한겨레 인터뷰 특강 7번째 책. 이번에는 1등만 기억하는 세상을 주제로 인터뷰를 열었다. 지금껏 나온 6권의 책에 비하면 네임벨류가 떨어진다고 누군가는 말했지만, 이정도면 상당히 괜찮지 않은가. 지난 지방선거 때문에 욕 되바가지로 먹고 있는 노회찬, 예스맨 앤디 비클바움, 콩지 공지영, 일본 빈곤 운동가 마쓰모토 하지메, 그리고 B급 좌파 김규항, 김제동도 이 인터뷰를 했다고 하는데 책으로 나오는것은 고사했다고 한다.

 

따라서 이제껏 나온 시리즈 중에 두께가 가장 얇기도 한거 같다. 외국 강연자 둘이 포함되어 있기도 해서 분량을 많이 뽑을수 없었던것 같다. 강연 시간은 한정되 있으나 외국 강연자의 경우는 통역시간을 고려해야 하니.. 어쨋든. 간만에 읽는 재미도 있었고 줄도 죽죽 그어가며 잘 읽었다.

 

노회찬은 지금과도 같은 양극화 사회를 해결하기 위해선 나쁜 일자리를 줄이고 좋은 일자리, 그리고 복지로 해결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복지 중에서도 교육, 의료, 주택순으로 우선 순위를 매겼다. 이러한 복지는 돈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의 문제라고 주장한다.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스리랑카를 예로 들면서.. 또한 현재의 소선거구제에 대해서도 비판을 한다. 이를 통해 지역주의 세력들이 낡은 선거제도를 이용해 허망한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다며 여기서는 말을 하고 있진 않지만 중선거구제를 도입하자고 이야기하는 듯 하다. 그래야 한 지역에 여러 당의 정치인들이 섞여서 제대로 박터지는 정치를 하지..그리고 현재 한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당에 가입하는 방법을 권유한다.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라는 것이다. 노회찬. 지난 선거로 욕 마이 먹었다. 욕 고마해라

 

앤디 비클바움은 우리에게 『예스맨 프로젝트』라는 영화로 알려져 있는 사람이다. 예전에 가짜 WTO 사이트를 만들어서 진짜 WTO인줄 알고 강연을 요청하는 사람들에게 WTO반대되는 내용을 가지고 강연을 하는 등, 이 사람 기득권 세력이 보기엔 골치 아픈 사람이다. 우리나라 같으면 진작에 끌려 갔을 만한 방식으로 저항을 하고 있다. 한번 영화를 보고 싶어졌다.

 

공지영의 강연회는 이 책의 5명의 연사중 가장 개인적으로 감명깊게 봤다. 우행시 이야기로 강연회는 시작해서 사형제 반대의 이야기를 하는데 이 부분은 워낙 많이 들어서 그저 그랬고, 공지영의 '소설론'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공지영 자신에게 세 가지의 비난이 있다고 한다. 첫번째, 학생운동과 페미니즘을 팔아 돈을 번다. 두번째, 얼굴로 책판다, 미모 가지고 책판다 세번쨰, 대중 입맛에 영합해서 돈을 번다. 라는 것이다.

 

이 세번째 비난에 관해서 공지영은 심도 깊게 이야기를 한다. 소설은 자본주의 초기 시절 노동자, 대중들의 놀이 수단이었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대중 영합적일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발자크, 스탕달, 찰스디킨스 등의 예를 들면서. "소설가는 소설이라는 장르를 선택했을떄 이미 소설의 운명에 자신의 운명을 싣게..",'소설의 운명은 대중의 호응을 받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소설가는 다수의 생각이 무엇이고 피지배 계급의 생각이 무엇인지를 알아내야만 생존이 가능한 사람으로 탄생하게 됩니다" 소설의 탄생 배경에는 피지배 계급의 비위를 맞출 수 밖에 없듯, 공지영 자신은 이런 피지배 계급 즉 피해를 당한 대중에 초점을 맞출수 밖에 없다고 한다.

 

"소설은 소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어떤 의미에서 혁명의 주체가 되고 시대를 변혁시킬 수 있는 다수를 위해 쓰이는 것이기 때문에 소설은 많이 팔리는 것이 옳습니다." 그러면서 포르노와 비교하면서 혁명의 세가지 속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혁명은 1. 우리의 감가을 불편하게 하고 괴롭히며 2. 혁명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 삶을 한 번쯤 돌아보게 하며 3. 혁명은 우리 삶을 향상시킨다고 말한다.

 

마쓰모토 하지메는 그의 (아직까지) 주저 『가난뱅이의 역습』이라는 재미있는 책을 통해 접해 봐서 그런지 친근하다. 얼마전 한국으로의 입국이 거부 당했다던 그. G20 떄문에 우리나라를 혼란 시킬 여지가 있는 외국인들의 입국을 막았다는 것이다. 이처럼 기득권 세력이 보기엔 조금 골때리는 삶을 살고 있는 마쓰모토 하지메. 그는 자발적으로 가난뱅이의 삶을 택했다. 이미 정해져 있는 삶의 경로를 거부하라며 "우리 삶에서 최고의 적은 바로 이러한 결정된 가치관이나 사고라고 생각합니다. (....) 마치 죽기 위해서 사는 게 좋은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며 하고 싶은대로 살것을 주문한다. 그러면서 한국, 일본 같이 가난뱅이에게 부자유와 억압이 강한 사회에서는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과 그것이 가능한 동료가 필요하다고 한다. 혼자는 언제든 당할 수 있기 떄문이란다.

 

김규항의 강연도 이전부터 그의 글들을 많이 접해와서 새롭지는 않았다. 이명박의 가장 큰 해악은 그를 악이라고 규정, 욕하면서 우리 자신이 선이 되어 반성하지 않고 살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에 있다고 한다. 그를 욕하면 우리는 너무 쉽게 진보적이 되고 정의로워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교육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지금 한국사회에서 자식과 부모사이의 관계는 운동선수와 코치 관계라며 진정한 교육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건 간단하다.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것. 부모의 꿈 가치관을 강요 하지 않는것.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할것 등이다. 무엇보다 김규항은 남을 생각할줄 아는 이타적 인간으로 아이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단다.

 

쓱싹쓱싹 이런 책은 후딱읽고 그들의 주저로 넘어가는게 바람직 하다. 공지영의 소설들을 읽고 싶어졌고, 앤디 바클리움의 영화를 보고 싶어졌고, 김규항의 『B급좌파 세번쨰 이야기』를 마저 읽고 리뷰를 써야겠다.  



YES마니아 : 로얄 b*****y 2010.11.17.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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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과 소유에서 나눔과 공유의 사회로 진보하자
"약탈과 소유에서 나눔과 공유의 사회로 진보하자" 내용보기
삶에는 '소유'와 '존재'라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존재양식은 공존, 사랑, 희망에 기초하지만, 소유양식은 바로 경쟁, 적의, 공포에 기초한다. 한국사회는 소유양식의 도를 넘어 약육강식과 신노예제도의 약탈양식으로 진입한 것 같다. 서바이벌, 경쟁, 승자독식, 80대 20 사회, 신귀족사회, 신봉건시대, 88만원 인생, 워킹 푸어. 하우스 푸어…이제 중산계급은 몰락하고 허울만 남은 셈
"약탈과 소유에서 나눔과 공유의 사회로 진보하자" 내용보기

삶에는 '소유'와 '존재'라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존재양식은 공존, 사랑, 희망에 기초하지만, 소유양식은 바로 경쟁, 적의, 공포에 기초한다. 한국사회는 소유양식의 도를 넘어 약육강식과 신노예제도의 약탈양식으로 진입한 것 같다. 서바이벌, 경쟁, 승자독식, 80대 20 사회, 신귀족사회, 신봉건시대, 88만원 인생, 워킹 푸어. 하우스 푸어…이제 중산계급은 몰락하고 허울만 남은 셈이다. 절대다수가 가난뱅이인 사회가 된 것이다. 남보다 더 많이 가지려는 속물적 욕망이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을 조장했다. 1등만을 숭배한다는 것은 수많은 패배자에 대한 보호조치나 구제장치가 고려되고 있지 못하다는 말이다. 인간답게 사는 길은 존재양식이지 약탈이나 소유양식이 아니다. 살벌한 '동물의 왕국'을 원하지 않는다면 왜곡된 자본주의 시스템, 제도, 관행에 대항하자.  

  

인상깊은 구절

 

우리 사회가 이렇게 된 것은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시듯 ‘약육강식’ 논리 때문입니다. 교육부터가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은 교육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기회의 균등 원칙’이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결과로서의 평등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최소한 기회는 균등하게 주어져야 하는 것 아닙니까? 기회조차 균등하게 주어지지 않는 사회를 민주주의 사회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의무교육은 중등 교육까지이고, 돈이 없으니 좋은 성적을 얻기도 힘듭니다. 부잣집에서 우등생이 나오고, 가난한 집에서 열등생이 나옵니다. 부와 가난은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어야 하는데, 교육제도가 오히려 자본의 편을 들어 강자 위주의 사회를 굳건히 하고 있습니다.(27-8쪽)

 

저는 소설가로서 비인간화된 1등들, 즉 경쟁 사회에서 남을 제치고 올라서서 나머지 패배한 사람들의 쓰라린 아픔을 전혀 헤아리지 않는 그런 비인간화된 1등들과 싸울 책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117쪽)

 

저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가난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삶의 내용 속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삶이 승리하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체 사회 안에서 대부분이 패자고 극히 소수만이 승자라면, 그 틀에서 내려와 이제는 다른 삶을 살아보자고 말하고 싶습니다.(151쪽)

 

뭔가를 발견해내는 사람, 문화를 만들어내는 사람, 음악을 창조해내는 사람은 앞서 말한 여유가 있는 사람입니다. 여기서 여유는 돈 있는 여유가 아니라 아주 한가한 것을 말합니다. 그렇게 할 일이 없는 사람들이 쓸모없는 곳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합니다. (154쪽)

 

대안학교는 어떤 교육적 관점이고 선택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계급적 권리에 속합니다. 동네에 있는 학교 보내기도 빠듯한 사람이 어떻게 한 달에 몇 십만 원씩 내고 대안학교를 보내겠습니까. 사실은 먹고살 만한, 그리고 어느 정도의 의식과 교양을 가진 진보적인 인텔리 부모들의 선택인 것이죠. 그래서 대안학교는 더 훌륭해져야 합니다. 대안학교가 대학입시에서 벗어나 대안적인 삶을 모색하는 교육을 한다면 학비가 좀 비싸다고 해서 귀족학교라고 욕하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대안적인 삶이 아니라 대안적인 입시를 향해가니 그런 소리를 듣는 것이죠. 물론 대안학교 중에 그런 목적으로 설립된 학교는 하나도 없습니다. 다 부모들의 욕망이 학교를 그렇게 몰아가는 것이죠.(228-9쪽)

 

이 자본의 체제가 우리에게 강요하는 즐거움과 우리의 즐거움이 근본적으로 달라야 합니다. 저놈들은 남과 격차를 벌려 즐겁지만 우린 남과 더불어 삶으로써 즐거운 것입니다. 그렇게 전복된 즐거움에서 진정한 용기가 나옵니다. 그렇지 않은 용기는 사실 다 빈말이며, 우리를 미혹케 하는 거짓말이며, 거짓 위로일 뿐입니다.(241쪽)

z***a 2011.04.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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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워도 희망이 있는 세상을 위해.
"더러워도 희망이 있는 세상을 위해." 내용보기
한겨레를 안본지가 꽤 되어서,이런 특강이 있었는지도 몰랐다. 제목이 좀 negative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더러운 세상에 살고 있는 1등이 아닌 사람들은 머가 되나..   제목에 맘 상했어도,많은 것을 생각("회개")하게 하는 책이었다.   -1명의 1등이 아닌 수십,수백명의 1등을 만들자는 정치인 노회찬의 '좋은 일자리 만들기'   -Theyesmen.org의 앤디 비클바음 -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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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를 안본지가 꽤 되어서,이런 특강이 있었는지도 몰랐다.

제목이 좀 negative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더러운 세상에 살고 있는 1등이 아닌 사람들은 머가 되나..

 

제목에 맘 상했어도,많은 것을 생각("회개")하게 하는 책이었다.

 

-1명의 1등이 아닌 수십,수백명의 1등을 만들자는 정치인 노회찬의 '좋은 일자리 만들기'

 

-Theyesmen.org의 앤디 비클바음 - 그 처럼 '자본을 폭로'하는 행동을 했다가는 대한민국에서는 바로 변호사를 고용해야 할테지만,참 신선했다.

 

-소설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워준 공지영 작가..

 소설이야말로 대중에 영합해야 하는 장르라는 것,그 동안 '변절했네'라며 멀리 했었는데,다시 가까이 다가서봐야 겠다.

 

-마쓰모토 하지메;결정된 가치와 상식을 거부하는 '가난뱅이'의 삶을 사는 사람

 

-'8급좌파'김규항

김규항이 오래전부터 교육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몰랐고,그가 '고래가 그랬어'의 발행인으로 아동교육에 관심있는줄 더더욱 몰랐다.

'보수주의 부모들은 자식이 일류대학생이 되길 원하고,진보주의 부모들은 자식이 진보적인 일류대학생이 되길 원한다'는 아주 깊은 '입시문제'라는 구렁텅이 빠진 현실에 적응하는 삶에 진정한 '회개'를 강요하게 하는 내용이었다.

 

뻔한 이야기인줄 알았지만,이책에서는 자칭,타칭 진보를 외치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심각한 자기모순을 너무나 사실적으로 소개해주고 있는 책이었다.

 

1등들에게 '많이 묵었다,고마해라'를 외치는 내용이 아니고,그 1등이 되기위해 1등과 똑같이 변해가는 그 이하등수들에게 '동물의 왕국'이 아닌,인간이 사는 세상에서 함께 1등이 되자고 하는 메시지였던거 같다.

c******1 2010.11.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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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인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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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말과 4월초에 걸쳐 한겨레신문사가 개최한 특강을 지면으로 옮긴 책이다.시사평론가 김용민의 사회로 등장한 인물들은 당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기전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와 예스맨프로젝트로 이름을 알린 앤디 비클바움, 소설가 공지영--공교롭게도 어제 그녀의 이상문학상 대상수상작품집을 읽었는데, '가난뱅이의 별'이라 불리는 일본의 마쓰모토 하지메 그리고 좌파중의 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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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말과 4월초에 걸쳐 한겨레신문사가 개최한 특강을 지면으로 옮긴 책이다.
시사평론가 김용민의 사회로 등장한 인물들은 당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기전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와 예스맨프로젝트로 이름을 알린 앤디 비클바움, 소설가 공지영--공교롭게도 어제 그녀의 이상문학상 대상수상작품집을 읽었는데, '가난뱅이의 별'이라 불리는 일본의 마쓰모토 하지메 그리고 좌파중의 좌표라는 김규항이다.
원래 6명이었는데 강사로 나섰던 김제동의 강연은 여기에 실리지 않아 조금 아쉽다. (아마 전국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는 것과 관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추리를 해본다)
워낙 강의를 잘하는 인물들이라(외국인 두 명은 잘 모르지만) 지면으로 만난 그들의 강연과 인터뷰는 구어체라 마치 현장에서 강의를 듣는 것과 같았다.
다만 시간이 흘러 서울시장에 야당후보가 당선 못한 책임을 일부 져야 하는 노회찬 대표의 주장은 논리적이긴 해도 그 파괴력이 약할 수밖에 없었다.
기발한 도전을 하는 앤디 비클바움이나 마쓰모토 하지메의 주장은 신선하긴 했지만 우리 나라에서의 실현가능성에는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다.
공지영 작가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 그의 작품을 어제서야 처음 접한 탓에 그녀에 대해 많이 알지 못했는데 평범한 소설가는 아니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김규항씨는 워낙 알려진 인물인지라 그의 주장이 특별나게 들리진 않았어도 자기 견해를 실천하는 인물로 평가할 수 있겠다.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에서 등장한 이 제목이 한참 유행이었던 2010년. 여전히 1등을 향해 살아가고 1등만을 추구하는 이 사회의 병폐를 조금 객관적으로 보는 시도는 필요한 것 같다.
반사회적인 인물들이 사회에 위협을 줄 정도의 행동만 하지 않는다면 다양한 생각을 가진 것 자체를 반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쩜 그런 인물들의 존재와 주장으로 인해 사회가 더 건강한 방향으로 갈 수 있으니 말이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11.02.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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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반대말은..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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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데, 고3은 사회생활을 할 수 없으니까..라고 책 속의 어떤 청중이 자기 자식이 한 말을 했었다..;; 피식, 하고 웃으면서도 씁쓸해지는 진실..   p.37 물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릅니다. 정치가 흘러가야 할 곳은 높은 곳이 아니라 낮은 곳입니다. 가장 낮은 곳에 자리한 물은 바로 바다입니다. 물은 서로 다른 곳에서 출발하지만 계속 모여 바다까지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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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데, 고3은 사회생활을 할 수 없으니까..라고 책 속의 어떤 청중이 자기 자식이 한 말을 했었다..;; 피식, 하고 웃으면서도 씁쓸해지는 진실..

 

p.37

물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릅니다. 정치가 흘러가야 할 곳은 높은 곳이 아니라 낮은 곳입니다. 가장 낮은 곳에 자리한 물은 바로 바다입니다. 물은 서로 다른 곳에서 출발하지만 계속 모여 바다까지 갑니다. 실개천이 모여 개울을 이루고 개울이 모여 개천을 이루고, 개천이 모여 강을 이루고, 강이 모여 바다를 이루는 슬기로운 통합의 정신을 배워야 합니다. 또한 물은 멈추지 않습니다. 절벽을 만났다고 멈추지 않으며, 태산을 만났다고 포기하지 않습니다. 휘돌아가더라도 가고야 맙니다. 물을 채워 넘어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멈추지 않습니다.

-노회찬, 당신은 진정 '동물의 왕국'을 원하는가?

 

p.206

사람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가장 첫 번째 경로는 '관계'입니다. 좀 힘들고 모자라도 나를 진정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확신할 때, 어떤 경우에도 나를 지지할 사람이 있다고 확신할 때, 나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따르는 사람이 있다고 확신할 때 사람은 행복합니다.

p.210

인생은 항상 오늘이, 이번 주가, 이번 달이 인생이지, 열아홉 살 때까지는 생략해도 되는 인생이고, 스무 살 이후부터는 진짜 인생이라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생각입니다.

p.225

저는 제 아이들이 어떤 직업을 갖는지를 떠나서, 이 아이들과 실제로 삶에서 호흡하는 잘 아는 사람들한테서 존중받고 사랑받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비록 부모 자식 간이지만, 내 새끼라서가 아니라, 그래도 이 친구는 인간적으로 존중심이 든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p.228

길이 안 보인다고들 하지만 길을 찾은 적이 없으니 당연히 안 보이는 겁니다.

p.241

예수의 '회개하라'는 말은, 원문이 그리스어로 '메타노이아'라는 단어입니다. 이 말은 어떤 종교적 뜻도 아니고 '돌아서라'는 뜻입니다. '뒤집혀라'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당신들이 진짜 좋은 삶을 살려면 뒤집혀라, 지금까지 살던 것과는 뒤집혀서 살아라, 하는 것입니다.

-김규항, 행복은 스펙순이 아니잖아요.

YES마니아 : 로얄 j*******7 2010.11.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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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게 반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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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권 교육으로부터 벗어나니 비로소 지난 날의 내 불행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반에서 1,2등을 고수한다고 하여 하늘에서 콩고물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었고, 명문대 진학에 실패한다 하여 인생이 끝장나는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한 듯 벼랑 끝으로 내 자신을 몰고 갔었다. 그럭저럭 괜찮은 성적을 유지했고, 겉으로만 본다면 성공적이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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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권 교육으로부터 벗어나니 비로소 지난 날의 내 불행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반에서 1,2등을 고수한다고 하여 하늘에서 콩고물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었고, 명문대 진학에 실패한다 하여 인생이 끝장나는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한 듯 벼랑 끝으로 내 자신을 몰고 갔었다. 그럭저럭 괜찮은 성적을 유지했고, 겉으로만 본다면 성공적이었다는 평을 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난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이가 없어 누구보다도 외로웠다. 그리고 내 주변의 사람들이 하나같이 나보다 잘났다는 열등감에 시달리느라 내 젊음을 놓쳐버렸다. 다시는 경험할 수 없을 나의 십대는 그렇게 어둠으로 얼룩져 버리고야 말았다. 학교와 집만이 반복되는 생활만 놓고 본다면 대한민국의 중,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비슷하겠지만, 결정적으로 그 시절 내 삶은 재미가 없었다. 단 한 순간도 행복하다는 생각을 품지 못했던, 내 안의 상처 입은 어린 아이는 아직도 치유를 기다리고 있을 따름이다.

다른 주제로 눈을 돌리려고 함에도 쉽게 떨쳐내지 못하는 생각이 하나 있다. 학창시절 단 한 번도 1등을 해보지 못했다는 사실, 그것 때문에 난 괴로웠었다. 성격 자체가 워낙 조용했고 하라는 건 다 했으며 하지 말라는 건 안 했기에 크게 주목 받을 일이 없었다. 누군가의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대단한 것이어서, 그런 내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1등을 하는 것이라고 아마도 난 생각했던 모양이다. 개인적인 욕심 차원이라면 좋았을 것이다. 나 때도 약간은 그런 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더더욱, 난 요즘 학생들을 보면 무섭다. 만일 지금 중, 고등학교를 다니고 대학 입학을 위한 수능을 치른다면 내 위치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 그들의 공부는 끝이 없어서 저러다가 곧장 쓰러지진 않을까 염려가 될 지경이다. 그런데 그 사실을 아는가. 그렇게 열심히 공부를 해댄 아이들이 대학에만 들어가면 바보가 된다. 성적은 물론 여전히 뛰어나다. 학점만 놓고 보면 게 중에는 내로라하는 대기업에 들어가는 게 식은죽 먹기 같아 보이는 아이들도 많다. 그런데 대화가 잘 안 통한다. 사회문제에 도통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상식 자체가 부족하다. 글을 썼는데 도대체 무얼 말하고 싶은 건지 요지가 파악이 되질 않아 고쳐줄 수조차 없는 경우도 있었다.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만연한 1등 만능주의의 폐해 중 하나가 바로 이와 같은 실속 없음이 아닐까 

총 일곱 회의 강연은 다소 무시무시하게까지 느껴지는 제목과는 정반대로 유쾌하기 짝이 없었다. 사회의 지배적인 생각들에 반하는 사고를 종종 하고는 하는데, 사실 그 질서에 편승해 사는 입장이다 보니 일상으로부터 재미를 찾는 게 쉽지가 않았었다. 알게 모르게 나 역시도 앞으로 그리고 좀더 위로만 올라가려고 몸부림을 치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었던 것이다. 약간의 시선만 바꾸면 내가 속한 세상이 보이고 나와 함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인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다시금 마음에 새겼다. 강렬한 메시지를 다소 거친 방법으로 세상에 던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물론 그것도 좋은 방식일 수는 있겠지만, 앤디 비클바움이나 마쓰모토 하지메의 투쟁 방식을 따르는 것은 어떠할까? 너무 까불까불하다고 여기는 이들도 있을 줄은 안다. 무게감이 적어 어린 아이 재롱마냥 여겨지는데 그것이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겠느냐는 자조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물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시도들이 하나 둘씩 곳곳에서 행해진다면, 그때도 마냥 무시당하겠는가? 무엇보다도 이런 움직임은 행하는 자가 즐겁다. 억지로 공부를 하면서 미래를 위해 현재를 포기하는 어리석음이 지긋지긋하다면 차라리 즐거운 일탈이 나을 것이다.

여전히 세상은 1등만을 기억한다. 2.5% 정도의 사람만이 일류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업을 하며 성공했다는 평을 듣는다. 하지만 그들 역시 직장을 잃으면 알거지가 될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정말 행복하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확신을 가지고 대답하는 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가 이제껏 성공이라 믿었던 게 성공이 아닐 수도 있단 소리다. 1등 역시 마찬가지다. 누가 이러한 기준을 가지고 1등부터 꼴찌까지 세상 사람들을 줄 세우기 시작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지금은 그 줄이라는 게 강요하는 사람이 없어도 자발적으로 모두가 서고 있다. 문제는 이 줄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 모두는 영원히 대열에 서서 무언지도 모르는 것을 기다리기만 하며 인생을 허비하고 있다. 줄의 제일 앞자리에 서 있는 사람은 그럼 무엇을 받았을까? 두 번째 자리에 선 자는? 오로지 그 자리를 고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을 뿐, 제일 앞에 선 자 중간 혹은 그 위치가 맨 뒤일지라도 모두가 위태롭기만 할 뿐이다. 이런 비생산적인 경쟁은 필히 종식시켜야만 한다.

행복하다는 게 뭔지 모르고 자랐다. 여전히 남들보다 뛰어난 내가 되고픈 욕심에 사로잡혀 하루를 산다. 실수가 두렵고, 학창시절부터 그래왔기에 여럿이기 보다는 혼자가 편하며, 그렇다 보니 사람 사귀는 게 서툴다. 이런 나 정상인 걸까, 계속 이리 살면 1등이 될 수는 있을까, 아니, 그리하여 1등이 되면 내가 이제껏 원해오던 내가 되어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일까? 세상은 1등만 기억한다. 그래서 더럽다고 사람들이 말한다. 하지만 더러움의 질서로부터 한 발 뒤로 물러서면 모든 게 달라진다. 1등은, 2, 3, … 꼴찌가 존재하기 때문에 1등일 수 있는 것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마음 편히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모두가 단 한 가지, 이 세상에서 내가 1등으로 행복한 사람이고 싶다는 욕심만은 고이 간직하는 것엔 찬성이다.

이달의 사락 q*****2 2010.12.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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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이게 정말 최선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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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오래된 영화 중에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영화가 있었죠. 지금으로 봐도 예전이지만, 그 전보다 더 경쟁적으로 변해가는 사회속에서 성적이나 승진처럼 한 조직 내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이 행복의 필요조건은 아니라는 생각을 담고 있는 제목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었죠. 무엇보다 이 영화의 제목을 애용했던 사람들은 공부보다는 다른 것에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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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오래된 영화 중에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영화가 있었죠.

지금으로 봐도 예전이지만, 그 전보다 더 경쟁적으로 변해가는 사회속에서 성적이나 승진처럼 한 조직 내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이 행복의 필요조건은 아니라는 생각을 담고 있는 제목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었죠.

무엇보다 이 영화의 제목을 애용했던 사람들은 공부보다는 다른 것에 관심이 많고, 즐기고, 좋아하던 사람들이거나, 공부를 열심히 하지만, 누구보다 성적이 받쳐주지 못했던 사람들이겠죠 ^^

 

 

사실 사람들은 행복이라는 감정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게 마련입니다. ‘행복이란 인간으로 태어나 살아가면서 갖게 되는 삶의 질이니까요. 그래서 많은 과학자나 철학자, 인문학자들이 인간의 행복과 관계있는 요소나 사건들을 찾기위해 노력합니다. 그렇지만, 인간의 감정에 관여하는 요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쉽사리 행복의 비밀을 밝혀내지 못하죠.

 

 

2009년 겨울, TV 개그프로그램에서 뜨거운 논란이 된 프로그램이 있는데, 바로, 개그 콘서트의 나를 술푸게 하는 사람들이었어요. 극중 박성광이 취한 연기를 하며, “국가가 나한테 해준 게 뭔데”,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세상을 비꼬는 연기를 하죠. 물론 술 취한 연기를 하는 개그맨의 유행어였지만, 몇몇 사람들은 쉽게 이해하지 못했었죠.

술 취한 연기를 하는 개그맨의 유행어가 그저 술 취한 아저씨의 푸념이 되지 못하고, 당시 여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수 있는 이유는 역시 대중들의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겠죠.

 

세상은 1등이 아니면, 의미가 없을까?

 

오늘은 개그콘서트에서 술 취한 연기로 우리네 마음을 연기한 개그맨 박성광씨의 유행어인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과 동명의 책을 읽었습니다. 우리 세대가 2, 3등도 아닌 1등만 기억할지 모르지만, 남들이 기억하지 하지도, 관심 갖지도 않는 2, 3, 4,···을 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다수의 명사를 초청하여 이루어진 강연을 글로 옮긴 책입니다.

 

초청명사로는 진보신당의 전 대표인 노회찬, 예스맨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앤디비클바움, 소설가 공지영, 가난뱅이의 역습 마쓰모토 하지메, B급 좌파로 유명한 금규항, 그리고 사회는 시사평론가 김영민씨가 수고해주셨네요. ^^

 

세상을 보다 더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강연자들의 내용을 이 글에 모두 담기에는 지면이 부족할뿐더러, 심도 있는 내용을 제가 전달하기에는 역부족이기에 각각의 강연자가 하려는 포인트에 대해 언급할게요.

 

진보신당 전 대표 노회찬씨의 주된 강연 내용은 현재의 불합리한 부분들에 대한 개선을 이야기합니다. 보다 현실적이고 안정적인 일자리의 창출만이 직장에 대한 안정감이 생김으로 더 효율인 사회가 만들어지고, 사회적으로 실업자나 교육에 대한 안정망이 있어야지만, 보편적인 것들에 대한 걱정이 덜어 현재의 직업에 더 충실할 수 있다고 합니다.

 

유명 국제기구나 회사의 페이크 홈페이지를 만들어 원래의 사람들 대신 강연이나 교육을 하러가서 대기업이나 자본주의가 가진 속내를 여과없이 드러내는 작업인 예스맨 프로젝트를 꾸려나가는 앤디 비클바움은 자본이 숨기고 있는 속내를 대중들에게 드러내기 위해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진정성 있는 위트와 풍자로, 자본이 말하지 않는 진실을 드러내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유명한 소설가인 공지영씨는 소설이 가지는 예술성과 대중성에서의 괴리와 소설가라는 직업이대중들에게 있어서의 역할, 그리고, 소설가이기 때문에 약자들의 편에서 대중들에게 목소리를 높입니다. 사형제도나 미혼모, 동거와 관련된, 사회의 불편한 시각들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해나갑니다.

(대중적이라는 말에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에 부합한다는 의미에서 상업적이거나 예술적인 관점에서 저급하다는 인식이 있기 마련인데, 대중성이 가지는 숭고함과 천박함을 표현하기 위해 혁명과 포르노의 특징을 비교한 부분이 인상적이네요.)

 

가난뱅이의 역습을 꿈꾸는 마쓰모토 하지메시, 재미없는 것은 데모가 아니다라는 대전제 아래 선거를 빙자한 시위, 시위를 빙자한 식사, 식사를 빙자한 놀이와 같은 저항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잘못된 상식이나 정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깨우치기 위해 불만을 표출하고, 관심을 가지게 하기 위해 소동을 피웁니다.

 

B급 좌파 김규항씨는 주로 대한민국의 교육에 관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정치적 이념이 서로 달라도 아이들을 엘리트를 목표로 하는 이중적인 모습과 나머지 사람들의 희생을 통한 1등만들기가 가지는 비효율성, 사회적 문제를 꼬집고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교육시스템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누구라도 문제가 있음을 인지합니다. 그러나, 막상 자신의 현실이 되는 순간 따라야만 하는 숙명이 되는데, 이를 극복해야지만, 보다 건강한 사회환경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당장의 1등이 아닌 미래의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 자신의 상식과 행동의 이중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어린시절부터 배우고, 책을 통해 배운 지식과 상식으로 이해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인식과 내 앞에 닥친 현실이라는 자각 속에서 이루어지는 행동이 만들어내는 괴리만큼 저를 더 불편하게 만드네요.

 

우리가 눈을 감는다고, 고개를 돌린다고 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보다 관심을 가지고, 세상의 불합리와 부조리에 맞설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시대라는 생각이 듭니다.

 

 



YES마니아 : 로얄 y*****r 2011.05.13. 신고 공감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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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노회찬, 김규항의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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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유행어로 우스게 소리로 했던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다. 요즘처럼 피도 눈물도 없는 세상에 이런 책 한 권쯤은 나올법했다. 제목에서도 포스가 묻어나겠지만 내용은 그런 것이다. 왜 1등만 인정받고 잘나가야 하냐는 것. 우리나라에서는 1등이면 직장, 돈, 명예 등등이 죽을 때까지 보장된다. 예를들어 반에서, 전교에서 1등을 해서 외고나 과학고로 진학했다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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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유행어로 우스게 소리로 했던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다. 요즘처럼 피도 눈물도 없는 세상에 이런 책 한 권쯤은 나올법했다. 제목에서도 포스가 묻어나겠지만 내용은 그런 것이다. 왜 1등만 인정받고 잘나가야 하냐는 것. 우리나라에서는 1등이면 직장, 돈, 명예 등등이 죽을 때까지 보장된다. 예를들어 반에서, 전교에서 1등을 해서 외고나 과학고로 진학했다고 하자. 요즘 외고는 어떠한가? 특히 고대는 외고생에게 가산점을 주는 방식에 문제가 되어 소송이 진행 중이다. 고대뿐만 아니라 연대 인문과들의 절반정도가 외고출신이라 한다. 중학교 때 1등이 대학에서, 사회에서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렇다면 중학교 때 조금 공부를 못했다가 고등학교 때 정치차려 전교 상위권인 학생은 어디로 가란 말인가? 그것 또한 불평등한 것이리라. 이건 그냥 맛만 보았을 뿐 우리 사회에서 이런 승자독식 구조가 만연해 있다. 우리가 겪은 것들은 겉핥기에 불과할 뿐이다. 얼마나 무서운 말인가? 이제 내 나이가 30인데 앞으로 죽을 때까지 얼마나 이런 불평등을 겪어야 하고 그때마다 쓴맛을 맛보아야 할까? 이젠 뼛속까지 1등주의가 스며들어 어지간 해서는 인식을 잘하지 못한다. 어릴 때부터 치열한 경쟁을 해치고 왔기에 이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런 경각심을 바탕으로 꼴지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책에서 대안을 제시해 주는 것이다.

 

총 5명의 초특급 강사가 초빙됐다. 진보신당 전 대표 노회찬, 예스맨 앤디 비클바움, 소설가 공지영, 일본 가난뱅이의 별이라 불리는 마쓰모토 하지메, B급 좌파 김규항이다. 각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이며 더불어 1등이 아닌 대중을 위해 일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노회찬은 좀 더 서민적인 정치를 위해, 앤디 비클바움은 신자유주의 기업들의 부정부패를 위해, 마쓰모토 하지메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김규항은 승자교육정책에 대해 세상에 고함을 치고 있다. 

#1_노회찬

왜 사람들이 로또 당첨에 목을 맬까요? 큰 돈을 벌려는 단순한 이유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1등 하기가 어려운 우리 사회 구조 때문 아닐까요? 그나마 로또는 몇 천, 몇 만, 몇 십만 분의 일이라는 가능성은 이지 않습니까? 다른 쪽은 그만큼의 가능성도 없으니까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더 높은 로또에 기대겠다는 생각인 것입니다.

 

 

#2_앤디 비클바움

청중: 앤디 씨에게 인권이란 무엇이고, 인권을 지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앤디: 궁극적으로 인권은 사람들이 어디에서 살든 자기가 되고 싶은 존재로서 차별받지 않고 살게 해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흑인으로 살거나 한국에서 동성애자로 살거나 대기업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인간으로 살거나 우리는 지배층의 권력에 의해 인권을 침해당하고 있습니다. 대기업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려고 하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모두가 원하는 건강 보험을 대기업들이 막고 있습니다. 결국 미국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인권을 침해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권이란 굉장히 광범위한 것입니다.

 

 

#3_공지영

소설은 인간이 인간을 자연의 주기가 아닌, 인간의 인공적인 주기에 의해 24시간 노동을 시켰던 그런 타락한 시대에 태어난, 타락한 사람들을 위한, 타락한 양식이었기 때문에 다수를 위해 쓰이는 것이 소설의 운명입니다. 소설은 소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어떤 의미에서 혁명의 주체가 되고 시대를 변혁시킬 수 있는 다수를 위해 쓰이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 소설은 많이 팔리는 것이 옳습니다. 여기서 많이 팔린다는 말은 6개월 동안 베스트셀러가 되고 기록을 갱신한다는 것뿐만 아니라, 30년 50년 100년 후에도 소설의 가치를 잃지 않고 계속 읽히기 때문에 결국 많이 팔리게 된다는 것도 뜻합니다. 물론 모든 베스트셀러가 세계 명작이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세계 명작들은 당시나 나중까지 계속 베스트셀러였습니다. 동시대인의 시선을 끌어모았다는 것은 그 소설이 그 시대의 어떤 예민한 것을 건드렸고, 그 예민한 것이 자발적인 동의를 얻어냈다는 것입니다.

 

소설가는 1등에서 10등까지 엘리트들이 우리를 부당하게 지배하려고 할 때 그것과 싸우는 대다수의 편에 서야 하는 사람입니다. 만약 제가 현대자동차나 삼성자동차 광고에 나와서 '여러분, 이 차를 타세요.'하면 제가 나중에 어떻게 김용철 변호사를 옹호하고, 삼성 노동자들을 위해서 글을 쓰겠어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소설가로서의 행복을 얻는 대가로 목돈 벌 기회를 계속 놓치면서 살고 있습니다.

저는 소설가로서 비인간화된 1등들, 즉 경쟁 사회에서 남을 제치고 올라서서 나머지 패배한 사람들의 쓰라린 아픔을 전혀 헤아리지 않는 그런 비인간회된 1등들과 싸울 책무 있다고 생각합니다.

 

 

#5_김규항

현재 한국의 학부모들은 나 아이를 '어떤 사람'으로 키울 것인가가 아니라 '얼마짜리' 인간으로 만들 것인가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요즘 '스펙'이라는 말이 많이 유행하잖아요. '스펙만 맞으면 사랑 없이도 결혼할 수 있다'는 말도 하고요. 그런데 이 스펙이라는 것은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아니죠. 상품 또는 물건을 평가하는 기준이죠. '어떤 기능과 성능을 갖고 있는가'입니다. 말하자면 등급을 매기는 겁니다. 한우에 등급을 매기듯이.

 

돈과 외형적인 조건을 행복의 결정적인 조건으로 생각하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경쟁해서 이기는 것에 쾌감을 느끼는 것이 사람의 본래 욕망이 아니라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긴 특별한 정신병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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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강의를 듣는 것 같은 울림이 있었다. 사실은 내가 느낀 점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써야 옳지만 이번 강의는 하나도 빼놓고는 성의 차지 않을 것 같아서 내가 생각하기에 중요한 곳들을 옮겨 적어봤다. 특히 공지영과 김규항에 다시금 놀랐는데 그들의 주관은 흔들림 없이 뚜렷했다. 공지영은 소설가의 책무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며 대중들을 휘어 잡았고 지금도 앞으로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논리정연하게 설명했다. 즉, 인생관이 뚜렷했다는 얘기다. 난 이렇게 뚝심있고 자신감 넘치는 인물을 너무 좋아한다. 그동안 공지영의 '소설'만 읽었지 정작 글쓴이 '공지영'을 몰랐다는 게 무척이나 부끄러웠다.

김규항에 대해 예전부터 관심은 있었지만 더 깊이 알고자 노력하지 않았다는 점을 깊이 반성했다. 현재 내가 가지고 있고 당장 얼마 전까지 읽었던 인터뷰집 <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 구입했지만 아직도 책장에서 놀고 있는 <B급 좌파 세 번째 이야기>, 하루빨리 읽고 김규항이 추구하는 사상을 배워야겠다. 노회찬은 뭐 워낙 말을 잘하시니 굳이 내가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당신의 삶은 정말 행복하세요?'

 

d*****1 2011.04.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