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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출판의 홍수시절이라는 말도 있듯이 책이 엄청나게 많다. 책이 귀하던 시절에는 옛선인은 책을 가죽으로 표지를 입혀 그 가죽표지가 달아서 열번을 바꾸면서 읽었다는 일화도 있다. 아마 공자님이신것 같다. 그 시절에는 같은 책을 여러번 읽어 책 전체를 오롯이 내것으로 만드는 것이 제일이라 생각했었지만 요즘같은 빠른 정보 시대는 여러 시대의 책과 여러 나라, 여러 분야의 책들을 골고루 읽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시간이 그만큼 허락지 않는다. 하루에 한권의 책을 읽는다 하더라도 평생 책을 수 있는 책은 넘쳐나는 책에 비해 몇 퍼센트나 될지 생각해보면 억울한 면도 많다. 이 난잡한 홍수속에서 그나마 옥석을 가려 읽을 줄 아는 눈을 가졌다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그렇지 못한 나 같은 사람은 선배들의 고견을 많이 참고한다. 그런 면에서 이책 결정적인 책들은 좋은 책을 잘 해석까지 붙여 주셨으니 한동안은 어떤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될 듯해서 너무 좋다.
왕상한 교수님의 결정적인 책들에서 소개되는 책 중에서 아직 읽은 책이 몇권 되지 않은 것은 행복일지 불행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읽은 책을 보면 더 반갑고 왠지 같은 책을 읽었다는 것도 뿌듯하게 느껴진다. 내가 감명깊게 또는 유익하게 읽었던 책을 또 다른이가 평가한 것을 보면 이런 점도 있구나 하는 다른 감상을 접할때도 있지만 역시 많은 사람이 칭찬하는 책은 그럴만 하다는 것도 많이 느끼게 된다. 책을 소개하는 것보다도 아주 많은 마음들이 담겨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랑에 대한 정리도 그 어떤 책보다 잘 정리되어 있으며 자연스럽게 사랑의 기술 이라는 책으로 연결된다. 꼭 읽어 보고 싶게 만드는 어떤 마력이 글속에 숨어 있는듯하다.
그저 권장도서가 아닌 주관적 분류와 본인의 서평도 겸한 책 소개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분류명에서 작가는 참 따뜻한 사람이구나 하는 점도 느끼게 되었다. 처음 시작은 나로부터 그리고 나중은 세계를 보면서 마무리 된다. 이또한 너무나 체계적이고 인간적인 분류인 듯하다. 결국 나는 세계가 되는 것인가 싶다. 일단 이 중에서 다섯권을 골라서 북카트에 담아 보았다. 겨울을 참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해주신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어떤 책을 읽을지 고민하는 분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아마도 이 한권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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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책을 통해서 접하게 되는 활자들에 관심이 있는 나로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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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서평(書評)”을 쓰기 시작한 지가 일 년 남짓 되었다. 그 이전에는 책에 대한 감상은 철저히 주관적이라고 생각해서 한 두 줄의 단문 위주로 느낌을 남겨왔는데, 자주 다니는 인터넷 북카페(Book Cafe)에서 이벤트에 당첨되면서부터 서평을 쓰기 시작했고, 지금은 이벤트 여부를 떠나서 읽은 모든 책들에 대해서 서평을 쓰고 있다. 그런데 서평이라고 써놓은 내 글을 보면 서평이라 부르기에는 너무 미흡한, 그저 독후감(讀後感) 수준의 글들이 대부분이어서 읽으면서 얼굴이 화끈거리는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좀 더 좋은 서평을 쓰기 위해 인터넷에서 유명한 북 리더(Book Reader)들의 서평들과 함께 명사(名士)들의 독서 에세이들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읽은 책들이 장정일의 <공부(랜덤하우스코리아)>,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웅진지식하우스)>, 정혜윤의 <세계가 두 번 진행되길 원한다면(민음사)> 등이 그 책인데 이처럼 다른 사람들의 서평들을 읽는 것은 마치 그 사람의 일기장을 몰래 훔쳐보는 것 같은 은밀한 즐거움이 느껴진다. 같은 책을 읽고 똑같은 면을 느꼈다면 내 책읽기가 그르지 않았다는 안도감과 더불어 친밀감을 느끼게 되고, 전혀 다른 느낌일 때면 내가 보지 못했던 다른 면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에 색다른 재미와 함께 좀 더 분발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 이번에 또 한 분의 유명 인사의 독서 일기를 만나게 되었다. KBS〈TV, 책을 말하다>라는 독서 교양 프로그램의 진행자이자 각종 시사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낯이 익은 왕상한 교수의 <결정적인 책들; 왕상한 교수, 내 인생의 책을 말하다(은행나무/ 2010년 11월)>이 바로 그 책이다.
작가는 서문에서 지금의 자신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책의 힘”이었다고 말하며 그 책의 힘을 믿기에 지금도 가능하면 자주 책 앞에 서는 데 그 이유가 겸손함을 잊지 않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살아볼수록 어려운 인생의 나침반은 바로 책이며 이 책을 읽는 독자가 선뜻 좌표를 읽지 못한다면 한번쯤 참고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자신의 북리스트를 공개한다고 책의 집필 동기를 털어놓는다.
작가는 자신이 그동안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48권의 책에 대한 감상을 다섯 가지의 주제(章)로 나누고 각 장(章)별로 다시 소주제를 나누어 싣고 있는데, 인문학적 소양을 과시하는 여느 서평들을 답습하지 않고, 자신이 살아오는 동안 겪었던 각종 경험들과 함께 그에 걸맞는 책들을 소개하고 있어 자전적 에세이를 읽는 것처럼 쉽게 읽힌다. 자신이 살던 동네도 운동장도 동네 뒷산도 그렇게 좁아터질 수 가 없었고, 간혹 텔레비젼에서 보는 외국의 이국적인 장면을 턱이 빠지고 침이 나올 정도로 바라보고 있노라면 과연 저런 이름의 나라가 있기는 한 것일까 의구심이 들기도 하였다던 어린 시절의 단상을 먼저 들려주는 <아라비안나이트>편에서는 단조롭고 단조로우서 어제를 산 인생의 테이프를 오늘 그대로 틀어도 별로 달라질 것이 없는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책 속으로 숨어 그 안에서 허구하는 평온한 벽 아래서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삶을 읽어보자며 어린 시절 <아라비안나이트>를 읽고 모험의 세계로 빠져드는 꿈을 꾼 아침 이불에 지도를 그리듯이 잊고 있었던 모험으로의 열정을 기억해보자. 추억의 가이드로 이보다 더 좋은 책은 없을 것이다라고 소개한다. 또한 중학교 삼학년 때 친구의 부정행위를 신고했지만 오히려 자신에게 더 큰 비난이 쏟아졌던 일화와 함께 소개하는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들> 편에서는 어쩌면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주인공 엄석대보다 이러한 불균형과 균열을 만드는 힘없는 지식인, 한병태와 같은 인물이 되지 않기 위해 애써야 한다는 교훈에 다다르게 되며, 절대 권력이라는 것은 결국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과 아무리 오래 걸리더라도 묵묵히 신념을 지켜가는 것의 중요성이 바로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라고 묻고 있다.
1998년 어머니와 서점 나들이에서 골랐다는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들었다>에서는 어머니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미 알고 있고, 그래서 이런 낯 간지러운 수기는 읽지 않아도 된다고 철없이 생각할 일은 아니며, 가장 소중한 것을 덧없이 놓치고 만 이후에 허탈감은 어떤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상실감일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하다못해 갑자기 뜨거운 것에 닿아도, 깜짝 놀라도, 감탄할 때에도 우리 입에 붙어 있는 것이 '엄마'라는 단어, 자주 써먹는 만큼 자주 사용료를 내자며 오래된 이 책이 훌륭한 청구서가 될 것이라고 추천한다. 딸아이가 태어나고 얼마 되지 않아 자신의 아내가 건강보험 애기를 하면서 백혈병, 소아암 같은 큰 병에 걸릴 경우를 대비해 라는 이야기를 하는 데 버럭 화를 내고는 자리를 박차고 나와 버린 사연을 소개하며 그 당시에는 금방 태어나 꼬물거리는 내 아이에게 불행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생각하는 것조차 견디기 어려운 초보 아빠였었으며, 지금도 아이가 아픈 것은 영화든, 소설이든, 드라마든 잘 보지를 못한다고 밝히며 조창인의 <가시고기>를 소개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병마로 고통 받는 아이의 묘사를 보며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아프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고, 또 철없는 부모 때문에 속 썩이지 않게 되길 다시 한번 빌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우리 모두가 합심해서 혹시라도 있을지도 모를 절대자에게 빌어야 할 소원이 있다면 첫 번째가 바로 이것 아닐까라고 말한다.
유학시절부터 알고 지낸 미국인 교수가 우리나라 국회 파행 사태에 대해 질문하는 메일을 받고는 참 부끄러웠다며 결국 그 이메일에 답장하는 대신 우리가 하는 싸움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기 위해 존스타인 벡의 소설<의심스러운 싸움>을 다시 읽었다는 작가는 의심스러운 싸움의 승자가 누구든 간에 그 승리가 공통을 위한 선을 상실한 트로피라면 그것이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 묻고 있는 소설이라고 정의하며 오늘의 사회적 정치적 상황이 못마땅하게 여기고 아무 상관없이 흘러갈 대로 흘러가 버리라며 방관하고 있을지라도 이 시대를 향해 품은 의심에 답을 줄지도 모를 일이니까 반드시 읽어야 할 소설이라고 소개한다. 또한 대학 시절 자신의 근원적인 물음에 대한 대답조차 할 수 없는 삶에 눈물을 흘리고 각종 병에 시달리게 되었던 때를 회상하며 소개하는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편에서는 혹시 지금 이 순간 자신이 행복한지 불행한지, 또는 자신이 다른 이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있는 지에 대한 의문으로 밤을 지새우는 청춘이 있다면 다자이 오사무를 만날 것을 권하고는 청춘의 무게를 책의 주인공 “요조”처럼 혼자 짊어지지 말라고 당부하며 눈 쌓인 산사에서 “악!” 하고 지르는 세상을 향한 비명이 언제고 한번은 필요한 것이 바로 젊음이라고 이야기한다.
소설에서부터 인문, 사회 교양서에 이르기까지 치우침 없이 망라한 이 독서 에세이는 많은 책을 읽었다고 자부하는 독서광(讀書狂)들 뿐만 아니라 무슨 책부터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는 독서 입문 초보자들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읽어봐도 좋을 훌륭한 독서 안내서라 할 수 있다. 특히 작가의 경험과 어우러진 책 소개 글이어서 기존의 평론이나 서평처럼 딱딱하고 어렵지 않아 누구라도 쉽게 읽을 수 있어 책 정보와 함께 작가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그런 재미도 함께 느껴볼 수 있다. 물론 아무리 훌륭한 자기계발서도 그걸 읽는 독자가 실천에 옮기지 않는다면 화장실에서나 잠깐 잠깐 읽는 책으로 전락하는 것처럼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책들을 읽어보지 않았거나 작가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았다면 감동을 느낄 수 없는 그저 그런 책 소개에 지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서문에서 자신의 마음을 울린 책들이라면 누군가에도 어느 정도의 반향은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믿으며, 투병기 같고 반성문 같은 자신의 제멋대로 독후감이 오늘 우리들에게 새로운 책 한 권을 만날 수 있게 한다면, 또는 이미 읽은 책을 다시 한번 읽게 한다면 참 좋겠다고 바람을 밝히고 있는 작가의 말처럼 자신의 책 읽기를 한번쯤 돌아보고 앞으로의 독서 계획을 수립해보는 데 참고해볼만 한 책으로서는 가치가 크다고 평하고 싶다.
책에서 소개하는 48권의 책 중에서 읽은 책을 헤아려 보니 반 남짓 되는 것 같다. 같이 읽은 책들은 나와 비슷한 느낌이었는지 확인해보며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읽어볼 생각이며 읽지 못했던 책들은 향후 읽을 독서 계획 목록 맨 앞에 두고 차근차근 읽어나갈 예정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작가처럼 내가 읽은 책들의 독후감 - 서평이라 부르기에는 너무 부끄러워 독후감이라 칭한다 - 들을 나만의 리스트로 엮어 가까운 사람들에게 선물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꿈꿔본다. 어떤 책을 선택해서 어떻게 독후감들을 다듬을지 벌써부터 행복한 고민에 빠져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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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 꼭 위대하기까지는 않더라도 일반 평범한 사람들보다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은 것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을 끌어주었던 어떤 책에 대해서 많이들 말하곤 한다.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더라도 우리는 아주 어려운 시기를 지나쳐 왔고, 정보의 홍수라고 불리울만큼 많은 정보를 접하고 사는 요즘은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볼 책도 많지 않았다. 70년에 태어난 나만 하더라도 집에 있는 책이라고는 그 옛날 아주 유명한 출판사였던 계몽사에서 나온 세계문학전집과 세계위인전집이 전부였다. 빨간색 양장본이었던 세계문학전집과 노란색으로 되어 있던 세계위인전집을 겉표지가 닳아서 처음엔 빳빳하던 그것이 구겨지고, 제본한 속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그 책만 읽었더랬다. 그 후에 하나 더 역시 계몽사의 컬러학습대백과가 들어오던 날, 그 빳빳하고 두툼한 페이지를 넘기다 손을 베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어떤 유명한 작가도 삼촌이 남기고 간 어려운 책들을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하릴없던 어느 하루 한권씩 두권씩 뽑아다 읽다보니 어느 덧 문학소년이 되었더라는 말도 들은 적이 있다. 그 때 읽었던 고전들이 문학적 소양으로 남았고, 그 유려한 문체들이 마음에 어떤 감동과 충격을 주었더라는 말도 했다. 글쎄 모르겠다. 나같이 평범한 사람들도 모두 이렇게 인생에 있어 결정적인 책들이라고 말할만큼의 책을 자기고 있는지 말이다. 나도 꽤 책을 많이 읽었지만 주로 소모적 책읽기, 여가를 즐기기 위한 어떤 하나의 방편, 오로지 즐거움을 위한 오락거리로 책읽기를 이용해왔기 때문인지라, 그것이 내 인생에 어떤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하기가 어렵다.
거의 매일, 하루 몇 페이지라도 책을 읽고 있는 나로써는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 이런 소모적 책읽기와 생산적 책읽기에 대한 부분이다. 단순히 책읽기가 그저 여가활동에 지나지 않는다면 그것이 그저 Killing time, 이외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에 대한 부분 말이다. 책을 읽느라 잠을 쪼개고, 시간을 할애하고 하는 동안 되도록이면 생산적인 어떤 활동도 같이 된다면. 혹은 자라나는 청소년기에 어떤 작은 깨달음이라도 주는 것이라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독서'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말이다.
애초에 어려움 따위는 없었으며 그 후에도 어떤 큰 것을 가지게 된 사람보다는 아무 것도 손에 쥐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작은 것이라도 얻게 된 사람의 이야기에 더 귀기울이게 되는 것이 나처럼 속 좁은 사람의 방식이다. 이 책의 저자 왕상한 교수도 책에서 직접 밝히고 있는 것처럼 그다지 큰 어려움 없이 자랐다고 말하고 있고, 그렇게 공부 잘하는 누나와 형 사이에서 장난꾸러기로 지내다, 어느 날 문득 깨달은 바가 있어 공부에 전념하게 되었고, 쉴틈도 없이 과외를 해가며 서울대에 진학하고, 기자생활을 거쳐 미국 유학 후 컬럼비아대학교 로스쿨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법학박사 학위를 받고 등등등, 모자랄 것 없는 생활을 해왔다. 물론 그의 서울대 입학이나 연대대학원 졸업, 미국 유학, 법학박사 학위취득등이 좋은 집안이어서, 집안에 돈이 많아서 저절로 되는 것들은 아니다. 스스로가 말한 것처럼 공부밖에 모르는 기계처럼 열심을 다했기 때문에 이루어진 성과들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가진 것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조금 폄하하여 평가했다는 사실을 고백할 수 밖에 없다.
간혹 좀 사회적 지위가 있으시다는 분들의 추천목로글 볼 때면, 나와는 전혀 상관없다 싶을 정도로 무겁고 어려운 책으로 가득 차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런 목록들로 보는 사람들을 기죽이려는 심산이 아닌 다음에야 시대를 아우르고 남녀노소를 아울러 사랑받는 책은 한 권도 담겨 있지 않은 목록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시사교양프로그램의 사회자, 대학강의, EBS 및 국회방송 의 프로그램등을 맡아왔을 정도의 커리어에 비해 저자가 추천하는 책들은 참으로 정겹기까지 하다. 내가 읽은 책이 많다는 것도 왠지 반가운 마음이 들게 한다. 매번 마음으로만 생각해왔던 해외아동결연이라는 것도 이 책에서 소개된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라는 책 덕분이었음을 생각하다면 그 역시 나에게도 결정적인 책들 중 한 권이 될 수 있으리라.
멋내려고 애쓰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자신의 인생에 소중한 책들을 추천해 준 저자의 마음과 책의 인세를 모두 유니세프에 기부한 그 마음에 나 역시 감사한 마음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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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슴 속에 하나씩은 인생을 결정지었던, 아니면 인생을 결정짓고 있는 책 한 권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내 인생의 결정적인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가 그런 책이다. 내용이 아주 상세히 기억난다던가 소설 속 주인공에게 완전히 매료된 것은 아니었지만 고 2시절 이 책을 읽었을 때의 그 느낌은 묘하고 신기하게도 아직까지 내 기억 속에 또렷히 남아있다. 그리고 가슴을 뛰게한다.
서강대 법학과 교수인 저자 왕상한 박사의 결정적인 책들은 나의 결정적인 책인 '상실의 시대'를 포함하여 모두 48권이다. 왕상한 교수는 그 48권의 책이 자신의 삶에 어떻게 녹아있는지 편하게 들려준다. 교수이기때문에 굉장히 현학적인 책들을 추천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누구라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을 추천하고 있다.
인생에 조용한 울림을 주는 것들은 언제나 작고 소소한 것이 진리인 것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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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독서 취향 테스트를 했었는데, 그 결과대로 나는 사실 다른 사람들이 어떤 책을 읽는지 거의 관심이 없다. 그런데 그건 일반적인 얘기로 베스트 셀러니 뭐니 하는 것들에 관심이 없다고 해야 하는 게 보다 정확한 표현이고, 신뢰할만한 지인들이 진심으로 좋다고 얘기해주는 책이라면 읽어보고 싶어지는 게 당연한 일. 신뢰할만한 지인, 이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진심으로 어떠한 책의 좋은 점을 이야기해준다면 마음이 끌리게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왕상한 교수가 쓴 '결정적인 책들'은 읽는 내내 '책'을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나와 비슷한 성향의 멘토로부터 책을 친절하게 소개받는 느낌이었다. 예를 들자면,
나는 해외에 나가면 늘 서점에 가서 각 나라의 <어린왕자>를 사 모으는 이상한 버릇이 있다. 알 수 없는 언어로 쓰인 익숙한 왕자의 그림을 보면서 공상의 나래를 펴는 시간이 너무나 좋다. 그리고 언제 펼쳐도 쑥! 하고 튀어나올 것 같은 여우와 그 이야기를 머릿 속에 떠올려 보는 것도.
내 안의 무언가, 흔들리다. p 32 이렇게 나와 비슷한 '버릇'이 있는 사람이 말이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서적 추천글과는 다르게 정말로 저자가 '어느 순간에 어떻게' 그 책과 만났고, 그로 인해 '어떠한 것을 배우고 얻었는지'를 편안하게 이야기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추천하는 책들도 전혀 어렵지 않다. 흔히 베스트셀러라 불리우는 소설들부터 시작해서, 에세이, 시집, 여행기, 역사서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저자가 '결정적인 무언가'를 느꼈던 책들을 소개한다. 심지어 사진집까지도 말이다. 물론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을 언제나 망설임 없이, 끊이지 않고 찾아내서 읽어나가고 있는 이들에게는 그다지 필요 없는 책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름 그렇다고 자부했던 나조차도 내가 읽는 책들의 범위가 얼마나 좁고 한정적인지를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으니 독서는 하고 싶지만 어떤 책을 읽어야 좋을지 모르는 사람에게도,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도 좋은 지침서가 되어줄 책인 것 같다. 특히 나는 내가 아직 안 읽은 책들에 대한 소개도 즐겁게 읽었지만 내가 이미 읽은 책들에 대한 저자의 글에 깊게 동의하면서 읽기도 했다. 여전히 틈날 때 마다 읽는 어린왕자는 그렇다쳐도, 하도 오래전에 읽은 터라 잘 기억도 나지 않는 홍당무나 삼총사 같은 클래식들은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 베스트셀러는 무조건 안 읽겠다는 생각을 가진 건 아니지만 일부러 베스트셀러니까 읽어봐야겠다며 책을 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은 분명 무언가 그 이유가 존재하기 때문일거다. 특히 이렇듯 친절하고 설득력있게 소개받은 책들이라면 역시, 읽어보고 싶어지는 것도 당연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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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도 좋아하는 왕상한 교수님의 책을 읽을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너무 영광이었고, 교수님이 추천해주시는 책을 알게 된 것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지만, 더 좋았던 것은 어떤 책인지에 가슴으로 다가갈수 있는 글들을 함께 담아 주신 것에 더욱 감사했다. 또, 한편으로 내가 읽고 있는 책, 알고 있는 책들이 있다는 것으로 왠지 모를 기쁨이 느껴지기도 했다. 삶에서 가장 좋은 친구는 가족 다음으로 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경험이다. 경험에서 부족한 것은 책에서 찾고, 책에서 부족한 것은 경험에서 찾으로라는 누군가의 글을 읽은 기억이 난다. 왕상한 교수님이 말해주시는 책들의 내용들을 보면 마음 놓고 읽어도 눈을 쉴수 없게 만드는 부분들이어서 책을 너무 사랑하는 나로써는 읽는동안 행복한 느낌, 행복한 배움이 되었다.
신념의 마력은 내가 보고 싶은 책 하지만 아직 읽어보지 않았던 책이었는데 신념의 중요성과 신념에 대한 글들이 너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굳건히 뿌리는 내리고 지키는 일, 여분의 가치, 힘의 근원, 욕망이라는 전차 등등 단어하나하나, 내용하나하나가 마음에 와닿았다. 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말라의 한구절은 고통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왕 살아가야 하는 인생, 벅찬 가슴으로 살아가지는 않더라도, 고통을 곱씹으면서 살아가야 하지 말아야 함을 깨닫게 해주었다. 콜레라 시대의 사랑, 상실의 시대! 나는 정말 말그대로 결정적인 책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에 대한 소재의 책들까지 정말 좋았다.
그리고 위대한 패배자도 말이다. 이 책에 나와있는 책들을 보고 있으면 왕상한 교수님이 정말 삶에서 꼭 필요한 책들, 힘을 얻으셨던 책들을 소개해주시고 계신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리고 이 책들은 내게 좋은책을 만나볼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내게 책선물을 해주는 사람이 제일 좋다. 어떤 것보다 자신의 삶을 바꿔 놓은 책이라면 정가의 몇백배는 되는 책이라고 생각하며 읽는다. 나는 오늘 왕상한 교수님에게 선물을 한아름 받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을 하나하나 원작들을 하나하나 읽어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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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십권의 새로운 책이 출간되고,
책을 소개하는 책을 여러권 읽어보면서 그런 책들에서는 모르는 책을 알게되는 재미는 있었지만 더 많은 공감을 할 수 없어서 아쉬웠고,
그러나 이 책에서는 무엇보다 대중적이라고 할 수 있는 책들이 많이 소개되서 참 좋았다.
책을 소개하면서 책의 내용은 물론 저자와 연관된 에피소드들을 자연스럽게 풀어내서
누군가가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좋은 책들이 너무 많아서 어떤 책부터 어떻게 한장 한장 재밌게 술술 읽히지만 결코 쉽게 마구 읽고 싶지 않아서 꼼꼼히 정독을 했다. |